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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장 행복한 사람의 얼굴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의 떼가 더 많이 묻을수록 순수했던 그 때가 더 그리워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순수한 아이들에게 떼가 묻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리길 바라게 된다. 

육아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지상파 3사에서 모두 육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스타트는 일밤을 살린 아빠 어디가이고, 이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오! 마이 베이비라는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육아 프로그램은 이제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관찰 예능이라는 장르가 유행하게 되면서 아이들을 관찰하는 예능까지 더불어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관찰 예능의 가장 큰 핵심은 "자연스러움"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발전하여 더 리얼한 상황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은 그냥 있는 그대로를 관찰만 함으로서 자연스러운 재미를 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진짜사나이와 나 혼자 산다가 있다. 



아이들은 특히 카메라나 방송, 이미지, 캐릭터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그냥 있는 그대로 행동하게 되고, 그것은 그 아이의 캐릭터가 되어 즐거움을 더 해준다. 또한 일상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육아를 하고 있는, 또는 이미 했던 세대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요즘은 30~40대를 사로잡아야 시청률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도 육아 프로그램은 육아를 하고 있는 30대들에게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연예인에게 주는 효과

 



출연 연예인에 대해서는 두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첫번째로는 아이를 빠르게 방송계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률 견인에 성공하게 되면 아이들도 더불어 연예인이 되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의 최대 수혜자인 윤후는 각종 CF를 섭렵하고 있고, 붕어빵 출신의 아이들은 방송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등 연예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기도 하다. 

두번째로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좋아진다는 점이다. "좋은 아빠"라는 이미지는 연예계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준다. 또한 아이들이 잘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들의 영향력이 아빠들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도 있다. 

육아 프로그램의 리스크

하지만 최근 육아 프로그램들을 보면 많은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오마베의 경우 재벌 며느리인 이은이 하차를 하게 되었다. 아일랜드 리조트의 마케팅 실장을 맡고 있는 이은은 재벌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통해 오마베의 이슈몰이에 성공했지만, 시댁인 아일랜드 리조트가 시사매거진 2580에 "회장님 너무합니다" 편에서 아일랜드 리조트의 빌라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했다가 리조트 측의 부도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인테리어 업자들의 사연과 아일랜드 리조트 골프장 내 빌라가 불법 건축이라는 내용이 나옴으로 인해 오마베에서는 이은을 하차시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빠 어디가 시즌2에서 역시 김진표의 합류로 인해 잡음이 많았다. 김진표가 평소에 했던 일베에 관한 말들이 논란이 되었고, 이에 대한 합류 반대 논란이 있었지만, 제작진과 김진표의 의지로 우선 시즌2가 시작되었다.

아빠 어디가는 시즌1에서 윤후 안티카페가 생겨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사랑을 패러디한 웃찾사의 초사랑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코너를 폐쇄하기도 했다. 

육아 프로그램의 생명은 순수함

왜 이런 이슈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일까? 여러 사례들을 종합해보면 육아 프로그램에 핵심가치는 "순수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마베의 경우를 보면 이은이 아일랜드 리조트의 마케팅 실장이라는 점부터 순수성을 잃게 된다. 재벌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것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제작진에서 그런 것 때문에 캐스팅했을 수도 있지만, 이은이 마케팅 실장이라는 점은 아일랜드 리조트를 홍보가 주된 목적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방송에서도 아일랜드 리조트에 대한 홍보가 계속 나오게 되었다. 여기에 아일랜드 리조트의 만행이 시사매거진을 통해 알려짐에 따라 마케팅은 커녕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되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내고 말았고, 오마베는 시작하자마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 아빠 어디가 시즌1에서 윤후 안티카페가 생겨서 이슈가 된 사례도 순수성의 문제였다. 윤후 안티카페가 생기자 대국민적으로 그 안티카페에 대한 인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그 카페는 폐쇄가 되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사회의 각 분야에서 심도있는 분석들이 나오기도 했다. 윤후의 순수함을 지켜주기 위해 윤후 사랑해라는 카페가 생기기도 했고, 그 이후로 윤후의 인기는 MBC 연예 대상의 먹방상 수상까지 가게 되었다. 



#아빠 어디가 시즌2에서 김진표 논란에 대한 것도 순수성에 대한 문제이다. 김진표가 어떤 행동을 한 것에 대한 일은 논외로 하더라도 아빠로서 김진표는 순수성을 잃었다. 이미 시즌1에서 윤후 안티카페에 대한 이슈가 있었고, 이 때 다른 아빠들은 프로그램 하차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은 다쳐도 괜찮지만 아이까지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들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아빠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반대하고 안티가 생기는 마당에 김진표는 출연을 강행했다. 출연을 함으로 얻는 것은 위에 언급한 두가지 효과 때문일 것이다. 아이가 연예계에 진출한 발판이 되고, 연예인이 이미지를 좋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표의 인터뷰를 보아도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이유를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방송에 출연해야 하는 당위성은 성립하지 않는다. 아빠 어디가 시즌2 첫회를 보면 김진표는 방송이 시작되었음에도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밤새 음악 작업을 했기에 자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없었다는 김진표의 말은 어불성설이다. 자신이 시간을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더 낸다면 충분히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방송에 나와야만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일까? 방송으로는 1박으로 캠핑에 갈 시간을 낼 수 있고, 방송이 아니라면 1박으로 캠핑도 갈 수 없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 자신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한데 그것을 우선 해결하고 난 후 아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순서일텐데, 오히려 아이들을 안티들에 대한 방패막이로 삼고 자신의 이미지를 "좋은 아빠"로 만들겠다는 것은 애초에 의도가 좋은 아빠가 되려는 마음이 없어보인다.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윤후도 안티카페가 생기는 세상에 자신의 안티가 수두룩인데 아이를 앞세운 프로그램을 하겠다는 것은 아빠로서 과연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물론 아이들에 대한 안티카페는 절대로 만들어져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데도 불구하고 출연을 감행한 것은 육아 프로그램에 나오게 된 순수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한 것 같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사랑을 패러디한 웃찾사 초사랑 코너에 대한 폐지 역시 순수성에 대한 문제였다. 귀여운 모습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추사랑을 패러디하여 마구잡이로 먹고, 뚱뚱해진 초사랑을 낸 웃찻사의 개그맨들은 뭇매를 맞게 되었다. 추사랑의 순수함을 이용하여 자신의 코너를 통해 인기를 취하고자 했고, 그것이 추사랑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추사랑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은 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가족은 건드리지 마라

박명수가 무한도전에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멤버들이 가족을 개그 소재로 삼으려고 하면 "가족은 건드리지 마"라며 호통을 친다. 육아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나온 것 자체가 가족이 나오는 것이라 위험한 프로그램임은 분명하다. 그들의 의도가 어떠했든 그것은 연예인 본인과 제작진의 떼묻은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아이들의 순수함은 어떤 아이들이든 동일하다. 현재 나오는 모든 이슈들은 연예인에 관한 것이다. 이은도 이은과 아일랜드 리조트에 대한 비판이지 아이들에 대한 안티로 넘어가면 안될 것이다. 김진표 또한 화살은 김진표와 그런 위험으로 몰고간 제작진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더불어 육아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순수성이 지켜져야 할 것이다. 아빠 어디가 시즌2와 오마베는 그 순수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반사이익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향하게 될 것이다. 이미 시청률은 아빠 어디가는 15%대에서 시즌2에서 11%대로 떨어졌고, 슈퍼맨은 돌아왔다는 8%대에서 9.8%까지 상승했다. 과연 앞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순수성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지, 또한 다른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순수성을 회복할 것인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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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다가 큰맘을 먹었다. 1박 2일에게 일요일 강자를 내 주다가 강호동이 하차하고 난 후 런닝맨으로 일요일의 새로운 왕좌로 등극했다. 그리고 1박 2일에서 하차한 강호동을 런닝맨 앞 부분에 배치한 것이다. 맨달의 친구들이란 제목으로 일요일이 좋다의 첫 스타트를 끊을 프로그램에는 강호동과 윤종신, 김현중, 유세윤, 김범수, 윤시윤, 은혁, 유이가 나온다. 강호동-윤종신-유세윤은 라디오스타, 무릎팍도사, 야심만만으로 이루어진 예능 고수들 그룹이고, 김현중, 윤시윤, 은혁, 유이는 아이돌 그룹으로 청소년들을 노린 캐스팅인 것 같다. 신구의 조합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까 궁금해서 첫회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맨발의 친구들은 해외로 나가서 직접 현지인의 삶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어떤 컨셉인지 첫회만으로 판단하기 힘들지만 배낭여행 혹은 워킹홀리데이같은 느낌을 주었다. 배낭여행을 할 때 무일푼으로 떠나는 사람도 있고, 워킹홀레데이처럼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맨발의 친구들은 이처럼 현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실제로 돈을 벌어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여행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어디로 여행을 갈 것인지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이 간다는 점에서 서바이벌에 초점을 맞춘 것 같기도 하다.

좋게 말하면 새로운 형식이긴 하나 나쁘게 말하면 딱히 어떤 것이 포인트라고 찍기는 힘든 애매모호한 컨셉이다. 첫회를 본 소감은 "조금 더"라는 느낌이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 프로그램의 컨셉이 무엇인지도 파악이 안되고, 우선 베트남으로 가긴 했는데 팀을 두개로 쪼개서 가느라 한개의 팀 밖에는 분량 상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도 있다. 몇주 전 베트남에 다녀왔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선 사전 정보가 없다보니 멤버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윤시윤과 윤종신, 은혁과 유세윤은 씨클로 운전에 도전했다. 인력거 같은 베트남 특유의 씨클로로 유적지를 한바퀴 돌면 3000원을 벌게 된다. 한바퀴 돌아보고 바로 모객부터 시작하여 운행까지 했다. 하지만 어느새 은혁을 알아보고 많은 팬들이 몰렸고, 안그래도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많아 교통이 매우 혼잡하고 사고도 많이 일어나는데 관광지에서 씨클로를 운행하다보니 매우 위험해 보였다. 실제로 경미한 접촉사고도 났었다. 또한 지리를 몰라 해매기도 했는데 은혁이 은길치라기 보다는 생전 처음 와보는 길을 자전거로 간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화면에 경찰인지 경비원인지가 보호해주는 모습이 잡혔는데, 한대당 5~6명정도의 경비원들이 붙어서 보호하며 촬영이 진행되었다. 유세윤과 윤종신은 모객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얼굴이 알려진 것도 아니고, 씨클로도 처음이었고, 베트남어도 할 줄 모르니 말이다.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보는 사람이 더 민망했다.  


이런 컨셉은 하나씩 바꿔나가면 될 문제이긴 하나 제일 중요한 것은 강호동의 캐릭터를 전혀 살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강호동의 장점은 리더시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상대방의 기까지 살려주는 강호동의 진행 스타일은 전체가 같이 있어야 살아난다. 1박 2일에서도 찢어져서 갈 때보다 전체가 함께 갈 때 더 재미있었던 것처럼, 무릎팍도사에서 도사들을 휘하에 두고 휘두루는 것처럼 맨발의 친구들에서도 팀을 쪼개서 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했어야 했다. 예능 초짜인 윤시윤이 가장 화이팅 넘치게 맨발의 친구들을 주도했다는 것 자체가 강호동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두 예능에는 거의 초보나 마찬가지인데 예능의 고수 쪽에 속하는 윤종신과 유세윤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다른 멤버들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을 것인가.


맨발의 친구들이 아직 1회 밖에 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2회째 되고 있는 맘마미아보다 뒤쳐지는 상황인다. 진짜사나이하면 군대이야기, 1박 2일하면 국내여행, 런닝맨하면 게임이듯 맨발의 친구에도 딱 떠오르는 차별화된 컨셉이 절대적으로 필요해보였다. 국민MC의 양대산맥인 유재석-강호동 라인을 구축한 일요일이 좋다.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했으나 아빠 어디가의 윤후와 진짜사나이의 샘해밍턴에게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과연 경쟁 프로그램의 수장이었던 강호동을 데려가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요일 예능 삼파전을 이겨낼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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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미 각 아이들별로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몇회 하지도 않았는데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윤후나 준수의 준이는 국민 아들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아빠 어디가가 일요일 예능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행진은 2명의 MC와 10여명의 출연자가 참여하는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으로 그냥 걷고 또 걷는 프로그램이다. 이선균, 유해진 외에는 유명 연예인도 아니고, 인지도 있는 장미란 정도만 나왔을 뿐이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그냥 걷고 또 걷는다. 그런데 보고 나면 다음 주가 기다려지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인간의 조건도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 예능에서는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개그맨들이 나와서 1주일동안 합숙을 하며 하나씩을 빼고 살아가는 리얼 다큐이다. 처음엔 핸드폰, 인터넷, TV를 뺐고, 두번째는 쓰레기를 뺐다. 그리고 다음에는 자동차를 뺀다. 무엇을 사고, 무엇을 더할까만 고민하는 우리 사회에 하나 빼기를 함으로 강한 메세지를 남겨주는 프로그램이다. 딱히 멤버들이 하는 것은 없다. 그냥 무언가 하나 없이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다. 

아빠, 어디가, 행진, 인간의 조건은 요즘 시청자들의 트렌드를 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짜고, 매운 것들만 먹어왔다. 가상 결혼과 같은 우결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고, 리얼 버라이어티도 이제는 더 이상 리얼이 아님에 실망을 하게 되었다. 특히 정글의 법칙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은 사전적 의미인 "실제"가 아니라 방송 용어로 그냥 "실제처럼 보이게 만드는"이라는 뜻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렇게 한번 속인게 드러난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환멸과 배신감만 안겨주었다. 이런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담백한 맛의 리얼 다큐이다.


아빠, 어디가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무기이다. 그냥 아빠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만으로 모든 방송이 다 만들어진다. 아이들에게는 어떤 대본도 없고, 심지어 아이들이 방송임을 인지할까봐 스튜디오에는 아예 부르지도 않고, 오직 여행만 가게 만든다. 아이들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이 아빠 어디가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붕어빵이 있다. 붕어빵은 처음에 인기가 좋았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김구라 아들인 동현이가 잘해서 그렇다고 했지만 실제로 붕어빵의 인기 요인은 종혁이나 지웅이 때문이었다. 방송에 전혀 나오지 않았던 종혁이나 지웅이가 나와서 펼치는 엉뚱한 이야기들이 순수한 웃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방송을 너무 잘 아는 동현이나 고등학생인 재민이의 경우 방송을 너무 잘 알아서 방송용으로 하다보니 순수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리고 지금은 붕어빵에 나오는 아이들은 학습이 되어 나올 때 이미 어느 정도 교육(?)을 받고 나오거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오게 되는 것이 보여 순수성을 잃고 말았다. 

즉, 아빠 어디가의 성공요인이자 위험요소이기도 한 것이다. 아이들의 순수성을 잃고 담백한 맛을 잃게 된다면 아빠 어디가의 인기도 거기서 끝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멤버를 바꾸더라도 아빠 어디가를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이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아이들을 최대한 노출을 적게 하고 순수함을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시켜주게 된다. 아빠 어디가가 런닝맨과 1박 2일의 빈틈을 제대로 공략하여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런닝맨과 1박 2일에는 없는 순수성 때문이라 생각한다. 



행진 또한 요즘 키워드인 "힐링"을 제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을 떠나서 행진은 보고 나면 다음 회가 기다려지게 만든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자연스러운 관계, 그리고 역경과 힘든 과정을 서로 이겨내는 리얼한 다큐의 모습으로 담아낸 것이 핵심 요소이다. 요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캐릭터를 어떻해서든 만들려고 안달이다. 자신만의 엣지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설정을 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더 담백하고 공감성을 더 끌어내온다. 이는 너무나 많은 자극적인 캐릭터에 노출되어 더 강한 캐릭터들이 나와야 겨우 반응하는 역치가 높은 현상을 나타내게 되었다. 높은 수치의 역치는 오히려 아무런 캐릭터가 없이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약한 자극에 더 크게 반응하게 만들었고, 행진이라는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힐링을 받게 만드는 것 같다. 

인간의 조건은 하나 빼기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은 더 큰 스케일, 더 놀라운 설정을 더하려 한다. 런닝맨은 아시아에 검을 9개 숨겨서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게임을 한다. 각 나라의 랜드마크에 런닝맨이 찾아가고, 거기에 성룡까지 등장한다. 아마도 이렇게 가다간 나중엔 전세계를 배경으로 게임을 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런닝맨의 포부일지도 모른다. 더하고 또 더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것을 더할까 생각하는 요즘 인간의 조건은 뺐다. 일정한 조건과 환경속에서 합숙을 하며 같이 살면서 하나를 빼어 불편한 상황을 만든다. 그리고 그 불편에 익숙해지며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익숙해져버린 무언가에 대해 강한 메세지를 던져준다. 핸드폰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할 수도 없게 되었다. 모바일 오피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모든 것이 손 안에서 이루어지며 속도도 더 빨리지고 있다. 그럴수록 일은 더 많아지고, 더 바빠지게 된다. 일의 처리속도가 빨라지면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맞딱들인 것이다.


하지만 15년 전만해도 핸드폰 없이 공중 전화로 잘 살았으며 집 전화로도 잘 소통하며 살았다. 인터넷이 안되었어도 신문 스크랩을 통해 정보는 계속 유통되었고, TV를 통해서 정보 전달이 이루어졌었다. 그렇게 하나를 뺐을 때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도 1주일이 지났을 무렵엔 익숙해지고 오히려 더 느리게 가면서 더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쓰레기도 우리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지 백마디 문구보다 한번의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다음 번에는 자동차이다. 자동차가 없이 조금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대중교통이 발전해 있는 요즘 오히려 운동도 되고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빠, 어디가, 행진, 인간의 조건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다음 트렌드인 것 같다. 순수함과 자연스러움과 하나 빼기의 역발상. 담백한 메세지를 담았기에 더 공감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앞으로의 예능은 꾸미지 않는 쌩얼도 예쁜 프로그램이 대세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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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가 일밤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나오면서 많은 기대를 하였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30,40대에겐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졌다. 꾸밈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여워보인 프로그램이다. 또한 서투른 아버지와의 동행은 처음에 어색함으로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좀 더 친해진 모습으로 바뀌니 훈훈한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윤민수 아들 후와 송종국 딸 지아의 알콩달콩 러브라인 또한 보는 사람까지 순수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아버지들의 반응을 보며 교육법에 따라 얼마나 아이들이 달라지는지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후는 아버지가 가수이기에 노래를 외우는 게임에서도 가사보다는 음정에 더 신경을 쓰며 잘 때도 자장가를 불러준다. 김성주는 아나운서답게 노래를 외우는 게임에서 발음에 더 신경을 쓰고, 잘 때는 책을 읽어준다. 송종국은 딸바보 인증을 하며 발도 씻겨주고, 잘 때 책도 읽어주고, 공주처럼 키우다보니 성격도 쾌활하고 남과 잘 어울리는 성격도 갖춘 듯 하다. 이종혁은 말장난을 좋아하고, 장난 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아들 준수 역시 말장난을 하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장난을 치며 아버지인 이종혁과 스스럼없이 친구처럼 지내는 보기 좋은 부자관계이다. 반면 성동일은 나이가 많아서 그런건지 방송이라 캐릭터를 잡느라고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들과 계속 거리감을 두며 아들의 살가움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잘 때도 씻기지도 않고 그냥 재우고, 아침에도 다른 아버지들은 자녀를 위해 일찍 일어나 반찬을 챙겨오는 반면, 그냥 전날 먹던 식은 감자에 김을 싸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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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들은 방송이 진행되면 될수록 점차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다. 가장 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부자로는 성동일 부자가 아닐까 싶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라도 보다 나은 부자관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훈훈한 모습을 기대하던 중 황당한 장면이 나왔는데 바로 광희의 등장이었다. 광희는 결혼도 안했고, 아이돌인데 왜 막판에 나와서 눈썰매를 제안하는지 너무나 억지스러운 설정에 어이가 없었다. 비료포대를 가지고 나와서 자신이 시범을 보이는데, 어릴적 비료포대를 탔던 아버지들과 같은 또래도 아니고 아이들과 같은 또래도 아니라 서로 공감대가 전혀 형성되지 않았다.

왜 나왔을까하고 일밤 출연진을 보니 광희가 있었다. 고정출연인 것이다. 왜 광희는 아빠 어디가에 고정 출연을 하게 되었을까? 역할은 MC밖에는 없었다. 자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결에서 가상 결혼은 했지만 결혼을 한 것도 아니니 말이다. 다들 애들 챙기기 바쁠거라 생각하고 마련한 MC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왜 하필 광희였을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너무나 어색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과도 소통이 안되고, 아버지들과도 소통이 안되는데 말이다. 



게다가 현재 고정 예능만 6개를 꿰차고 있는 광희는 소위 강라인으로 불리며 스타킹, 무릎팍도사로 강호동과 함께 하고 있다. 또한 강심장과 일밤의 아빠 어디가까지 나오고, 우결과 유행의 발견에도 고정으로 나오고 있다. SBS 인기가요의 MC까지 맡고 있는 광희는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무릎팍도사에서는 올밴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일밤의 아빠 어디가에서도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기만 하다. 

일밤 아빠 어디가!에 MC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1회를 보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1회에서 김성주는 MC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모든 상황을 설명해주고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진행하는 듯한 모습은 그의 직업병이 아닐까 싶다. 워낙 많은 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으니 MC역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MC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리드해갈 사람은 멤버들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광희는 어떤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지 않고 가수인 윤민수에게는 까마득한 후배이다. 나가수 출신의 가창력을 인정받은 윤민수를 아이돌인 광희가 리드한다는 것 자체가 안어울린다. 성동일이 장가만 일찍 갔어도 광희만한 아들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아버지들과는 어떤 공감대도 형성할 수 없다. 그럼 아이들과 친한 모습이라도 보여주었어야 했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일밤의 기대주인 아빠 어디가를 억지 설정으로 만들 요소일 뿐이다. 아빠 어디가의 최대 장점은 리얼함이다. 아이들이 각색되지 않는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줌으로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희가 들어옴으로 인해 억지 설정이 불기피해졌다. 눈썰매를 타러가는 장면도 가장 재미없었던 부분 중에 하나였는데 억지로 비료 포대에 타고, 눈 썰매를 타는 모습보다는 아버지와 손 잡고 자연스럽게 눈 썰매 타러 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뻔 했다.


붕어빵을 보면 처음에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재미있다가 점점 회가 거듭할수록 아이들이 인기를 얻게 되자 새로온 아이들은 인기를 얻기 위해 뭔가를 외워오고 억지스런 주문에 의해 순수성이 파괴되며 재미가 없어졌다. 그런 문제점을 붕어빵에서도 인식한 듯 계속 새롭게 아이들을 바꿔가며 시도를 하고 있다. 아빠 어디가 또한 첫회에는 아이들의 순수성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게 되면서 억지스런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아니 그렇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기를 얻으면 그 인기를 지키고 싶고,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될테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그래도 최대 장점인 리얼함을 점차 살리기 힘들어질텐데 광희까지 억지로 넣어서 초반부터 설정된 모습을 계속 보여주어 어떻게 1박 2일과 런닝맨을 잡겠다는건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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