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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노홍철이 정신이상자에게 집 앞에서 폭행을 당한 일이 있었다. 참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었다. 근데 8일 방영된 무한도전의 무한뉴스에서 박명수는 노홍철의 농담 한마디에 "너는 더 맞아야 돼!" 라고 호통 개그를 하였다. 상황적으로는 박명수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실수했음을 인정했지만, 이미 나온 말은 거둘 수 없었다.

노홍철은 오히려 '남부럽지 않게 맞았다'며 아무렇지 않은 듯 특유의 긍정적 생각으로 그 개그를 받아주었다. 하지만 노홍철에겐 그 이야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고, 생각하기도 싫은 무섭고 겁나는 일들일 것이다.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다.

언제부턴가 욕설과 비판, 신경질의 호통개그라는 것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경규, 김구라, 박명수등이 이런 호통개그로 인기를 얻었다. 서로 좋은 말만 해주고, 포장하는 것만 보여줬던 방송에서 그런 가식적인 모습을 벗겨주고, 적나라하게 지적하는 시원한 모습이 호통개그의 인기의 비결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젠 더 호통을 쳐야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도를 넘는 호통이 잦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몹시 불쾌감을 준다. 그래서인지 호통개그로 인기를 끌었던 박명수, 김구라, 그리고 이경규는 자주 네티즌에게 댓글로 뭇매를 맞기도 한다.

이런 거칠고 비호감적 캐릭터는 수위를 잘 조절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솔직함과 직설적인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큰 웃음과 시원함을 준다 할지라도, 그것이 납득할만한 상황에서 나올 때 공감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그것이 도를 넘었을 때는 도리어 시청자들에게 거칠고 비호감적인 대우를 그리고,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상처만 남기는 캐릭터로 자리잡고 말 것이다.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학하는 개그를 거꾸로 남을 비하하고 구박하는 개그로 역발상(?)한 호통개그는 이제 도를 지나치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야기는 호통의 수위가 높아진 만큼 호통개그의 끝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

이제 결혼도 하고, 축복의 가정을 꾸릴 것이니 만큼, 남을 발로 차고, 남의 아픈 상처을 끄집어내는 캐릭터보다는 시청자들이 정말 공감할 수 있고,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개그맨 거성 박명수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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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라인과 용라인의 대결이 이어지는 라인업.
이경규와 김용만이라는 빅카드를 꺼내도고 아직까지 큰 웃음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경규, 김구라, 김경민, 신정환, 김용만, 윤정수, 이윤석, 붐.
예능계에서 핵심맴버들만 뽑아놓은 오션스 11같은 버라이어티에서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릴 적 가족오락관을 볼때 "여성팀" vs "남성팀"의 최종점수를 보며 "남성팀"이 이기면 집안 식구중의 남자들은 환호를 질렀고, "여성팀"이 이기면 엄마와 누나들은 통쾌한 웃음을 지었다. 팀으로 나누는 대결구도는 상대팀에게 어떻해서든 이기려는 모습을 통해 상대방과 동화되어 쾌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팀을 나누어 하는 스포츠가 인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락프로에서 대결구도는 잘못하면 뻔한 설정에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만들 수 있고, 억지 웃음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자주 보일 수 있다. 라인업의 경우 서로를 비난하는 심한 경쟁구도에서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하지만 태안사태 이후 라인업에 가능성을 옅볼 수 있었다. 무작정 서로를 비난하고 경쟁하는 구도가 아닌 "훈훈한" 경쟁구도인 것이다. 군대체험에서 군화를 닦아주고, 전방에서 수고하는 국군장병들과 함께 한 것이나,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 신입생을 위해 집을 구해주는 등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어설픈 점은 있지만,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제목이 라인업이라고 해서 대결구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그런 틀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리 예상하게 끔 만들고, 식상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도 있다. 가끔은 틀을 깨는 모습을 보여줄 때 기대하게 되고, 상상력을 갖게 될 것이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보라색, 파란색등 여러 색을 섞으면 결국 검은색이 된다.
각각의 개성이 강한 케릭터들을 모아놓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이왕 규라인과 용라인으로 컨셉을 잡았으면 좀 더 이경규와 김용만의 캐릭터에 맞는 모습으로 중심을 잡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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