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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도의 첫회가 방송되었다. 썰전의 허지웅씨의 말이 따르면 마마도는 꽃보다 할배 표절이 아니라고 한다. 외주제작사에서 오래전에 기획해온 내용이었으나 꽃보다 할배의 성공으로 편성이 이번에 된 것일 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중의 눈쌀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포맷이 완전히 동일하고 타이밍이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나영석PD는 KBS의 간판 PD였다. 그런데 KBS를 떠나 tvN으로 가서 가자마자 대박 프로그램을 터트린다. 그것도 1박 2일과 비슷한 유렵 여행편 1박 2일에 캐릭터는 할배들이었다. 같은 포맷에 국내여행과 할매들을 넣어서 마마도를 만들었다. 나영석PD 보란듯이 말이다. 오해라고 말해도 타이밍이 너무 딱 맞는다. 꽃보다 할배에 대한 견재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할매들은 발끈했다. 그렇게 따지면 다 짜가(가짜)아니냐고 말이다. 그 말이 실수였다. 주차위반하고 남들 다 위반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다 위반 아니냐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누가봐도 똑같은 포맷이다. 이태곤을 섭외한 것도 그렇고, 할매들이 여행을 간다는 것도 그렇고, 몰래카메라를 진행한 것도 그렇다. 시청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할매들의 발끈은 마마도에 대해 실망하게 되는 결정적인 발언이었다. 

만약 이 때 김수미처럼 쿨하게 넘겼으면 마마도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김수미는 다들 발끈해 있을 때 "저쪽은 할배이고, 이쪽은 할매니까 그런가보지"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저쪽이 할배인데 이 쪽은 어린이였다면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쪽은 할배인데 이 쪽은 할매니까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누가봐도 말이다. 만약 할매들이 할배들에 대해서 잘 되니 부러워서 따라 만들었나본데 우리도 재미있게 하고 싶다라거나 같이 재미있게 하면 되지 결과가 말해주지 않겠어라고 말했다면 마마도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라도 생겨났을 것이다.

감동이 없고, 감동이 있다. 

 


꽃보다 할배의 할배들은 제작진의 위에 서 있다. 경험과 경륜으로 방송을 초탈한 모습을 보여준다. 백일섭이 장조림통을 발로 차버린 것은 욕을 하는 김영옥과는 다른 차원이다. 백일섭은 다리 아픈데 장조림통도 안들어주고 이 딴 식이면 방송 안해라는 의미의 발차기였다. 김영옥의 욕은 나 이 정도로 쿨해라는 의미의 구수한 욕이다. 꽃보다 할배에서는 이 딴 방송 안하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고 그 모습 속에서 감동적인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할매들은 스스로 제작진이 된 듯 자기검열을 한다. 방송을 오래 해서 방송을 초월한 것이 아니라 방송을 오래해서 어떻게 방송을 해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짜가 논란에 대해서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먼저 이야기하고 먼저 화를 내서 초반에 선을 그어버렸다. 그것이 자초할 화도 모르고 말이다. 이 때 방송을 초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꽃보다 할배에 비견할 프로그램이라 생각했을텐데 초반에 마마도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방송을 그렇게 오래 해 왔고, 이룰 것도 다 이루었는데 방송 안하면 안했지 할말은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말해서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해주었다면 오히려 솔직함에 감동하고 그런 용기에 엄지를 치켜세워주었을텐데 말이다. 


그 이후부터 할매들의 행동은 모두 방송용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갑자기 돌발행동을 하는 것이나 화를 내는 것이나 다시 풀어지는 모습이나 모두 방송용으로 느껴지게 된 것이다. 요즘 방송이 얼마나 철판을 깐 방송인가. 이미 이혼한 부부가 방송에서는 잉꼬부부로 출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이미 시청자들에게 다 알려진 마당에 강아지 옹호한다고 화내고, 자신을 나무랐다고 화내고, 아이스크림 하나에 화해하고, 동동주 한잔에 화해하는 모습은 방송용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만약에 마마들이 인정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이며 시작했다면 그 모습은 또 다르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주민이 없고, 주민이 있다.



꽃보다 할배는 여행의 모습에 매우 가깝다. 관광지도 구경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어울린다. 대만에서는 귀빈 대접을 받았지만 정작 할배들은 키키와 함께 야시장에 가고 대만 사람들의 친절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식탁을 만들 대리석을 까는 걸 도와주고, 외국인들에게 말을 물어 물어 길을 찾아가기도 하고, 아르바이트하여 배낭여행하는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 대만에서도 주변의 대만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림으로 여행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청산도 주민들은 배경이었다. 청산도에는 오직 할매들만 사는 무인도 같았다. 배경에는 청산도 할매들도 많았는데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젊은 시절 TV에 나왔던 드라마 이야기도 같이 하고, 다른 할매들에게 그곳에서 사는 법도 배우며 청산도 주민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과일 씨 뱉어서 고무대야에 넣기 게임하고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파전에 동동주를 먹고, 낚시 실패해서 참돔을 사서 가져와 몰카를 한다는 뻔한 레퍼토리에 다음 주를 보니 내가 왕년에 얼마나 잘 나갔나 이야기를 늘어놓을 생각인 것 같다. 

나영석PD가 없고, 나영석PD가 있다.

마마도는 절대로 꽃보다 할배를 따라하지 않았다. 만약 따라했다면 이렇게 재미없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했다면 꽃보다 할배처럼 감동과 재미가 있어야 할텐데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다. 아쉬움만 가득하고 씁쓸해질 뿐이다. 이는 나영석PD의 존재감이 아닌가 싶다. 나영석 PD가 tvN으로 가면서 유럽 배낭 여행 리얼버라이어티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다. 좀 더 스케일이 큰 1박 2일을 만들고 싶었나보다 생각했다. 다른 예능에서는 강호동이 추락하면서 비상등이 켜지자 예능돌을 만들어내기 위해 아이돌을 섭외하기 바빴다. 10대들의 시청률이라도 얻어보려고 안전한 길을 택한 것이다.



반면 나영석PD의 선택은 의외였다. 할배들을 섭외한 것이다. 아이돌도 아닌 꽃중년도 아닌 할배들을 말이다. 할배들도 의아했을 것이다. 왜 자신들을 섭외하는지 말이다. 꽃보다 할배를 보고 느끼는 점은 이제 모든 것을 다 이룬 듯한 경주를 멈춘 황혼의 나이에도 청춘과 같은 젊음이 가득하다는 것과 인생 사는 것 한번인데 좋은 사람들과 추억을 공유하는 것만큼 의미있는 것이 어디있을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따뜻한 감동이었다. 왕년에 잘 나가던 할배들은 아직도 고집이 있어서 관절염이 있어도 무거운 짐을 스스로 들겠다고 하는데 유럽 여행을 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어린아이같았다. 그런 점들이 다가왔고, 나영석 PD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명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마마도는 달랐다. 꽃보다 할배가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케이블 시청률인데도 1박 2일 시청률과 비슷해지자 급하게 편성을 했다. 빨리 이 흐름을 타서 시청률이라도 얻어보자는 것처럼 말이다. 마마도 1회가 방송되고 10%이 시청률이 나왔다며 순조로운 출발이라며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반면 보도자료 안받은 시청자인 블로거들의 글은 정반대의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작이 달라서일까, PD가 달라서일까. 마마도에서는 어떤 메세지도 느낄 수 없었다. 

1박 2일도 무한도전의 무인도 서바이벌을 배껴서 나왔다. 처음에 나왔을 때 많은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1박 2일은 그것을 인정하고 시작은 그러했지만 차별화된 리얼 버라이어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항상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특집을 함으로 진정성을 부여해주었었다. 마마도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누가봐도 따라한 건데 왜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따라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할매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하면 안되는 것일까? 마마도에 가장 있어야 하는 것은 진정성과 신뢰 회복이 아닌가 싶다.

좀 독하게 이야기했지만 마마도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있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맨날 그 얼굴이 그 얼굴이던 예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어린이들이 나오고 샘해밍턴이나 장혁, 이수영같은 진짜사나이가 나오고, 할배들이 나왔다. 이제 할매들도 나와서 예능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까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더 큰 것 같다. 아직 시작이니 지금부터라도 다시 진정성과 신뢰를 회복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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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의 시청률은 놀랄만한 수치이다. 7%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꽃보다할배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과연 꽃보다 할배는 왜 이렇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마마도도 시작함으로 이제 할배 할매의 전성시대가 다시 오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미 꽃보다할배의 F4는 광고도 촬영하고 또 다른 모습들을 보여줌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꽃보다 할배의 성공이유는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꽃보다 할배, 할배들이 갑이다. 

꽃보다 할배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할배들이다. 다들 아이돌이나 인기스타들만 섭외하여 리얼 버라이어티를 만드려고 하는데, 꽃보다 할배는 할배들을 선택했다. 대한민국의 드라마계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될만한 배우의 거장들이 오게 된 것이다. 할배들은 거침없다. 이미 방송은 이골이 나 있고, PD보다 방송을 더 잘 아는 사람이 바로 할배들이다. 또한 아이돌이나 걸그룹처럼 뜨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최고의 경지를 맛보고 정말 좋아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꾸미지 않은 모습이 저절로 나온다. 그야말로 리얼 버라이어티에 딱 맞는 캐릭터인 것이다.

자연스러움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어린이와 할배이다. 어린이는 아직 세상에 찌들지 않은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자연스럽다. 또한 할배들은 이미 세상을 다 겪어 봤기 때문에 자연스럽다. 즉, 욕심이 없어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어깨에 힘을 뺀 할배들은 리얼 버라이어티에 제격인 것이다.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다. 방송국장이 보고 있는다해도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짬밥이다. 정말 그저 추억을 만들며 젊은 시절 같이 했던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진다는 것이 꽃보다 할배의 가장 큰 장점이자 성공요인인 것 같다.




2. 꽃보다 할배 PD의 역량 

꽃보다 할배의 PD는 나영석 PD이다. 그리고 1박 2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우정 작가가 함께 한다. 1박 2일이 나영식 PD가 떠난 후 한자릿수 시청률이 되고, 꽃보다 할배가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PD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나영석PD의 편집이나 연출을 보면 1박 2일 때와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배경음악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나 직접 방송에 나와 깐족거리는 캐릭터를 만들어 출연진과 제작진의 대결구도를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는 점은 나영석PD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처음에 나영석 PD가 1박 2일을 나와 tvN에 자리를 잡고 유럽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냥 1박 2일 해외편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을 뿐 별 다른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출연진을 강호동, 유재석도 아닌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으로 했다는 것이 신의 한수였다. 특히 이서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비밀병기로 꽃보다 할배의 꽃을 담당하고 있는 듯 했다.

이우정 작가 역시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PPL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사람은 이우정 작가가 유일할 것이다. 지나고 나면 저게 PPL이었구나하고 생각나게 할 정도로 거의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 자연스러움. 또한 PPL임을 알게 되어도 속은 느낌보다는 애교스럽게 표현해서 웃고 넘어갈 수 있었다.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리면서 길을 인도하는 양치기같은 느낌의 PD와 작가. 꽃보다 할배가 존재하게 된 이유이지 강력한 성공요인이라 생각한다.



3. 꽃보다 할배의 꽃 이서진

꽃보다 할배에서 신의 한수는 정말 이서진이었다. 마마도에서도 이서진과 비슷한 캐릭터를 섭외하여 같은 몰래카메라로 속인 것을 보면 이서진의 역할은 꽃보다 할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것 같다. 사극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왕자님 캐릭터인 이서진. 왠지 엄친아같고 얄미울 것 같고 이기적일 것 같은 그의 이미지는 꽃보다 할배를 통해서 완전히 사라졌다. 무한도전  1박 2일에서 미대형으로 나왔을 때 한번 그 이미지가 깨지긴 했지만 이번 꽃보다 할배에서는 그의 진실한 면을 그대로 볼 수 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선배를 어려워하는 모습이나 곤란해하는 모습들, 노예 근성까지 모든 것이 꾸밈이 없이 보였고, 할배들 사이에서 곤혹스러워하고, 나PD의 깐족거림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 예능으로서는 최고의 웃음을 만들어낸 것 같다. 할배들보다 걸그룹을 원했던 이서진의 모습 또한 진정성(?) 있어 보였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테니 말이다.



무엇보다 꽃보다 할배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리얼리티"에 있는 것 같다.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요즘 무한도전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진정성도 욕심이 없이 즐기는 진정성을 원했는데 이제서야 그런 프로그램이 나온 것 같다. 할배들의 연기 인생을 같이 돌아볼 수 있고, 그들의 추억을 쌓는 모습에 황혼에는 나도 저렇게 친구들과 동료들과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그런 리얼리티가 감동을 주게 하고 재미를 주게 하고 그 안에 푹 빠져들게 만들며 여운을 길게 남기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할배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할매들도 화이팅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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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내는 것. 그것이 마케팅의 기본이다. 나영석pd는 마케팅의 천재가 아닐까 싶다. 아빠, 어디가에서 어린이가 뜨자 최고령 할아버지들을 데리고 유럽 배낭 여행을 보내버렸다. 꽃보다 할배 이야기다. 꽃보다 할배는 4%대의 시청률을 내며 케이블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선보였다. 현재 1박 2일이 9%대이니 조금만 더 올리면 1박 2일 시청률도 잡을 기세다. 케이블임을 감안하면 이미 1박 2일을 넘어선 수치나 다름없지만 말이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출연하는 예능. 말만으로도 참신하다. 1935년생인 이순재, 1936년생인 신구, 1940년생인 박근형, 1944년생인 백일섭. 1944년생이 막내다. 그것도 10살이나 어린 막내 말이다. 감이 잘 안올 것 같아서 예를 들면 남북전쟁인 6.25 때 이순재는 16살, 신구는 15살, 박근형은 11살, 백일섭은 7살이었던 것이다. 6.25 피난 때 쌀자루를 매고 왔다는데 16살이면 정말 쌀자루를 맬 수 있는 나이인 것 같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남자에서 패러디한 제목이다. 꽃보다 남자의 F4를 빗대어 할아버지의 H를 따서 H4를 결성했다. 그리곤 프랑스로 배낭 여행을 보낸다. 프랑스. 낭만과 예술이 있는 나라. 모든 젊은이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봉주르의 나라 프랑스에 러블리한 커플이 가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들이 간다. 제목과 컨셉 그 자체만으로 벌써 기대되고 재미있다. 

그런데 더 허를 찌르는 캐스팅이 있었으니 바로 이서진이다. 1971년생으로 43세인 이서진. 왕 역할만 전문으로 하는 이서진이었다. 대대로 금융가 집안에 본인도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엘리트이다. 그런데 이서진이 할배들의 짐꾼으로 캐스팅되었다. 왕에서 짐꾼으로...그것도 대선배이자 할배들을 모시고 말이다. 허를 찌르는 캐스팅은 역시 나영석PD의 능력이었다. 1박 2일과 인간의 조건까지 히트를 치더니 이번엔 케이블로 가서 꽃보다 할배로 다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티저가 몇주째 나오고 관심을 끌더니 본방은 역시 자신있게 티저를 뿌릴만 했다. 이서진 빼고 H4의 연기경력만 합해도 200년이 넘는 206년이니 이들의 삶 자체가 연기고, 연기가 삶이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H4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한회만에 다 잡아버렸다. 앞만보고 질주하는 질주순재, 허허실실 막내 챙겨주는 언니신구, 비주얼 담당 박근형(아직 캐릭터가 없다), 짜증만 내는 다혈질일섭까지 이제 숙소에 도착했을 뿐인데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아버렸다. 특히 백일섭의 장조림 발로 차는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그 짜증이 느껴질 정도로 리얼 그 자체였다. 장조림으로 웃길 수 있는 내공은 백일섭이 유일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보필하느라 정신없는 이서진. 현아와 써니와 함께가는 유럽여행인 줄 알고 신나서 캐스팅에 응한 이서진은 H4를 만나자마자 멘붕에 빠지고 그 틈을 노려 나영석PD는 얍삽하게 몰래카메라를 무마시켰다. 1박 2일에서 주특기였던 밀당까지 확실하게 하고 있는 나영석PD. 아무래도 꽃보다 할배가 9%까지 가서 1박 2일을 넘어설 것 같다.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가 보여주고 있는 스타보다 포맷의 중요성을 나영석PD는 꽃보다 할배에서 절묘하게 보여주고 있다. 유재석과 강호동을 합친 SBS와 1박 2일을 유지하고 있는 KBS를 한번에 뛰어넘은 일밤. 어린이와 군인을 활용한 관찰 예능의 트렌드를 꽃보다 할배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최고령 배우 4명을 유재석, 강호동 못지 않은 예능 강자로 발돋움 시키려는 나영석PD의 야심은 웬지 성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또 어떤 예상을 깬 행보를 보일 것인지 기대되는 꽃보다 할배. 신혼부부도 가면 싸운다는 유럽여행에서 H4들이 어떤 활약을 벌일지 벌써 다음 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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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예슬 사건으로 부쩍 시끄러워졌다. 스파이명월의 촬영을 거부한 한예슬은 미국으로 날아가게 되었고, 결혼을 한다느니, 건강이 안 좋아졌다느니 말이 많다. 스파이명월은 여 주인공을 바꾸고, 1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하며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월화드라마에서 못받은 관심을 이렇게라도 받고 싶은 것인지... 아무튼 스파이명월은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요즘 월화드라마는 계백과 무사 백동수가 최고이다. 성인으로 들어서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계백과 백동수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이다. 백동수는 여운과 대립각에 섰다. 여운은 흑사초롱의 수장 자리에 올랐고, 사도세자 및 임수웅을 죽이고 백동수와 적이 되었다. 백동수는 실성을 했지만, 오늘 저녁 검선에 의해 정신을 차리고 본격적인 갈등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계백도 성인으로 들어섰다. 의외로 아역이 짧았는데, 계백이 무사 백동수의 흐름을 끊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성인으로 넘어간 후 급격히 재미있어지고 있다. 계백이 노예로 신라군에 잡힌 후 김유신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고, 각종 전략을 구사하며 백제를 치게 된다. 의자왕은 은고라는 새로운 세력을 얻게 되었고 여기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해질 예정이다. 

무사 백동수와 계백은 경쟁 드라마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이 공통점에 대해 살펴보겠다.




무사 백동수에는 조선 제일검이라는 검선 김광택이 나온다. 김광택은 백동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팔 한짝을 내어주게 되고, 중국을 떠돌며 무예를 익혀온다. 여전히 조선 제일검이지만 외팔이 검객이 된다. 한팔로도 흑사초롱의 천을 제압하고도 남을 무공은 곧 백동수에게 전수될 예정이긴 하지만, 한팔로서 최고의 검객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 검선 김광택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계백에는 무진이 나온다. 계백의 아버지이자 의자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무진. 차인표가 열연하여 더욱 힘이 느껴졌던 무진은 의자와 선화공주를 지키려다 위제단의 칼에 맞아 팔을 자르게 된다. 무진은 외팔이로도 자신의 신분을 숨긴 체 무공을 소홀히하지 않고 살수로서 살아간다. 물론 위제단에 들어가기 위해 살수로 활동한 것이긴 하지만, 한팔로도 위제단 수장 조차도 이기지 못할 정도의 무예를 지니고 있었다. 무진은 계백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게 되었고, 계백은 무진 장군과 같이 후에 백제의 장군이 될 예정이다. 

무사 백동수와 계백에는 모두 외팔이 무사가 등장하고, 이 외팔이 무사들은 주인공의 무예를 연마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근데 왜 외팔이어야 했을까? 검객에 있어서 팔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칼을 팔의 연장선으로 볼 정도니 팔은 무사에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두팔이 없으면 칼을 아예 잡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내어주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던 검객이었고, 좀 더 드라마틱한 전개를 위해 무사의 가장 중요한 팔을 자른 것이 아닌가 싶다. 



무사 백동수와 계백에는 러브라인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다. 무사 백동수에서는 백동수와 여운 사이에 유지선이 있다. 유지선은 북벌을 등에 문신으로 세긴 여자이지만 백동수와 여운이 둘 다 사모하는 인물이다. (연기를 너무 못해서 몰입이 안되긴 하지만) 유지선은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감정선상 가운데 있다. 그 위로는 검선 김광택과 흑사초롱의 천수 사이에 지가 있다. 지는 흑사초롱이긴 하지만 김광택을 사모했고, 그와의 사이에서 황진주를 낳았다. 하지만 흑사초롱에서 나올 수 없는 상태이고, 김광택과 천수 사이에는 지를 가운데 두고 긴장감이 극도로 치닫게 된다.

계백에도 러브라인이 스토리의 중심에 놓여있다. 계백은 은고를 마음에 두고 있고, 의자왕 또한 은고를 마음에 두고 있다. 은고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의자를 왕으로 만들어야 하고, 사사롭게는 계백을 사모한다. 계백은 자신의 아버지를 의자가 죽였다고 오해하고 있고, 백제를 향한 복수심에 칼을 갈고 있다. 그리고 노예로 살아가면서 유일하게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건 은고가 준 정표이다. 계백과 은고, 그리고 의자 사이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의자의 아버지인 무왕도 사택비를 두고 무진과 러브라인을 형성했었다. 무왕은 사택비를 좋아하였지만, 사택비는 무진을 좋아했었고, 충심 강한 무진은 사택비를 거부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무진은 무왕과 사택비 때문에 죽게 되고, 비련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아마도 의자와 계백 그리고 은고 또한 이 운명의 굴타레를 벗어나지 못할 듯 싶다. 




무사 백동수는 거지였다. 출신은 백사괭의 아들로서 양반이지만, 역모로 몰리며 백사괭이 죽게 되고, 흑사모의 손에 의해 자라게 된다. 백동수는 흑사모의 무리 안에서 자라나게 되고, 흑사모는 거지의 수장이었다. 어릴적부터 저작거리에서 자라면서 예의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안하무인으로 자라게 되고, 그것이 지금의 백동수를 성장시키는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들판의 잡초처럼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남는 것이 무사 백동수의 묘미일 것이다.

계백 역시 장군의 아들이지만, 신분을 숨긴 무진으로 인해 저작거리에서 살아가게 된다. 결국엔 노예 신분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신라 진영에서 노예 전사로 싸우게 된다. 저작거리보다 더 강하고 야성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계백은 무사 백동수의 모습과 닮아있다. 다른 점이라면 백동수는 천성 자체고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무모한 성격이지만, 계백의 경우는 분노가 삶을 이끄는 한 많은 인생이라는 점이다.

무사 백동수과 계백의 공통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둘 다 잘 만들어진 사극이고,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백동수와 계백 사이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가고 있는 스파이명월. 결론이 삼천포이긴 하지만 한예슬과 제작진의 관계가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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