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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를 기점으로 연예인들이 블로그로 돌아오는 레트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 블로고스피어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가 뭔지 모르고 있고, 블로그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불명확한 상태이다. 얼마전 썰전에서는 이에 대해 심도있게 다루었는데. 깊이있게 논의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그냥 이슈 훑기 식으로 다루었는데, 블로거였던 허지웅이 있었음에도 그 정도 밖에 담아내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또한 이윤석의 시선은 아직도 블로그가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잘못되게 알려졌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연예인 블로그






블로그는 그냥 일기장이다. 공개된 일기장말이다. 하나의 노트인 셈이다. 누구나 글을 적을 수 있고, 어떤 말이든 해도 상관없는 곳이다. 그래서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칼이 사람을 죽일수도 살릴수도, 맛있는 음식을 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블로그는 미디어로 활용될 수도 있고, 마케팅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개인 일기장이 될 수도 있고, 꿈을 이루어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스팸 블로그를 만들 수도 있다. 


연예인 블로그는 연예인이라는 인지도를 활용하여 단시간에 영향력을 갖게 되지만, 그 영향력은 블로그로서의 영향력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영향력인 것이다. 기존에 많은 팬을 가지고 있던 연예인들이 블로그를 하니 팬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그러나 블로그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효리 블로그가 잘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는 3,4년 후에 논의해도 될 것이다. 지금의 상태로는 이효리가 블로그에 대해 잘 접근한 것 같다. 사소한 일상을 올리는 것. 마치 연예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 그것이 공감이고, 소통이며, 또한 블로그가 가장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방송, 연예 블로그이기도 하고, 소셜마케팅 회사도 운영하다보니 그간 여러 연예인 소속사에서 컨설팅을 의뢰해왔다. 대부분 신인들을 어떻게 띄워야 할지에 관한 것이었고, 알만한 연예인들의 컨설팅도 있었다. 그 때마다 해 주었던 이야기는 지금 당장 블로그를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연예인에게 블로그는 찰떡궁합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산다. 신비주의를 지향하는 연예인들도 있지만, 눈 앞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왕년에 톱스타라하더라도 대중과의 노출 접점이 사라지면 잊혀진 스타가 될 뿐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는 매일 팬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방송으로 보여지는 모습 외에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매일 글을 씀으로 인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이효리가 매직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복귀를 하는데, 만약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면 그냥 제주도에서 신혼을 즐기다 돈 떨어져서 나왔나보다하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로그로 인해 그간 자신의 생각이나 상황들을 이야기해왔고, 모순이라는 글을 통해 연예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들의 고민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매직아이는 시작도 하기 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이효리의 블로그는 프로그램의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블로그의 상업성






최근 공정위에서 블로그에 대한 제재를 가해왔다. 블로그를 통해 마케팅을 할 경우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할 뿐더러 눈에 잘 띄도록 써야 한다는 점을 지침으로 내린 것이다. 이를 어길시 광고주는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게 되니 참으로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유독 블로그에만 엄밀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는 역시 만만해서가 아닐까 싶다. 블로그의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중국에서는 블로그를 운영하려면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운영해야 한다. 공산국가에서 인민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대중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채널을 통제하는 것이다. 연예인이 블로그로 회귀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레트로 현상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연예인들 또한 이런 블로그의 영향력을 자신의 사업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슈는 블로그를 하다가 육아 쇼핑몰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고 황정음 또한 자신의 쇼핑몰을 블로그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다이어트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그우먼 블로그는 동료 개그맨이 운영하고 있는 다이어트 회사를 홍보해주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과연 블로그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일까? 


블로그의 상업성 이면에는 블로그의 순수성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 블로그는 순수해야 한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의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블로그에 대해서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블로그에 대한 오해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냥 미니홈피 정도인 줄 알았던 블로그를 통해 의외로 블로그로 인기를 얻고, 블로그로 돈을 벌고, 블로그로 다양한 가능성들을 찾다보니 블로그에 대해 오해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블로그의 순수성이라는 것으로 변질된 것이다. 


배우의 순수성은 연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가 CF를 찍어서 다른 회사를 홍보해주고, 그 회사의 얼굴이 되어 자신의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킨 것은 상업화란 말인가? 개그맨이 개그만 하는 것이 순수성이고, 개그를 한 것으로 돈을 받으면 그건 상업성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개그를 하고 돈을 받으면 개그콘서트 코너 시작 혹은 끝 자막에 "이 코너를 통해 현금을 지원받았습니다"라고 적어야 할 것이다. 수많은 드라마나 방송 프로그램들이 PPL을 하고 나서 마지막에 "XX회사를 통해 침대와 옷3벌, 현금을 지급받았습니다"라고 적어야 할 것이다. 


블로그의 상업성, 상업성이 아니라 일반적인 경제적 활동인 것이다. 연예인들은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통해 상업적인 활동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그 선택은 각자가 선택할 일이다. 



블로그 판매





썰전에서 이윤석이 한 말은 정말 블로그에 대해 무지함을 나타내는 발언들이었다. 자신의 아내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블로그를 대신 운영해주겠다는 사람도 있고,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블로그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거절하라고 말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자신이 매일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담는 공간, 즉 일기장을 다른 사람이 작성하게 하거나 푼돈에 판매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블로그를 사고 파는 시장이 형성된 것은 오히려 블로그를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다. 네이버에서는 개인이 아이디를 3개씩 만들 수 있다.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어차피 하나를 메인으로 쓰기 때문에 나머지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네이버에서는 각 아이디마다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그러니 필요없는 나머지 아이디 두개의 블로그에 대해서는 30만원 정도 준다면 팔지도 모른다. 아무 것도 없는, 스크랩 글로만 가득찬 그런 블로그 말이다. 


사는 사람은 왜 살까? 그건 악덕업체들 때문이다. 그 업체들은 그것을 사서 마케팅용으로 사용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로그 마케팅 시장을 이해해야 한다. 블로그 마케팅 시장은 대행사와 클라이언트로 구성되어 있다. 광고를 하고 싶은 회사인 클라이언트는 블로그 마케팅을 어떻게 할 줄 모르니 대행사를 고용한다. 그리고 대행사는 그 회사의 블로그를 대행해주거나 블로거들을 섭외하여 그 회사를 홍보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런데 클라이언트는 좀 더 저렴한 광고를 찾고, 대행사는 그런 저렴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블로거들에게 주는 돈을 적게 주어야 한다. 그래서 블로그를 아예 사서 확보해두고 자신들이 콘텐츠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다 악순환에 빠져드는 시장이다. 주는 사람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스스로 유출하여 판매한 것이고, 사는 사람은 저퀄리티의 상업적인 글만 생산하다가 결국 경쟁업체들끼리 가격 경쟁을 하다 가격 파괴로 문을 닫게 되는 악순환에 빠져든다. 


종합해보면 블로그를 매매하는 것은 블로그를 모르는 사람들이 팔고, 사는 행위인 것이다. 


자신의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며 블로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즉 블로거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이다. 



블로그는 어떻게 될까? 






이번 연예인들의 블로그로의 회귀 현상을 통해 블로그는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당장에 썰전에서도 박지윤과 김희철이 방송을 통해서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다. 김희철은 마치 테스트하는 듯 자신이 직접 한번 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시키지 않았다. 순수성을 지킬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겠다고 했는데, 그 순수성이라는 단어는 역시 블로그를 해 보면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 연예인들에게 블로그는 좋은 기회이자 자신의 가장 화려한 일상을 기록하고 알릴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이윤석은 마지막에 블로그를 하려는 연예인들에게 명언을 들려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파스칼의 말로 "인간의 모든 불행은 혼자 조용히 집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생긴다"라는 말이다. 참 모순적인 말이 아닌가 싶다. 정작에 자신은 집에 조용히 있을 수 없어서 방송에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스스로 성찰하려는 말이라 생각한다. 근데 아무 것도 안하면 그냥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된다. 


아마도 이번 일을 통해서 많은 연예인들이 블로그에 도전할 것이다. 하지만 이내 깨닫게 될 것이다. 블로그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보다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지 말이다. 블로그는 아무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드는 것은 쉽다. 그러나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렵다. 


연예인들의 블로그 운영을 블로거로서 매우 환영한다. 그동안 연예인들은 블로그를 참 싫어하고 배척했다. 지금은 언론사가 블로그에 각을 세우고 있지만, 연예인들도 그들 중 하나였다. 한 연예인은 블로거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자신은 블로거가 제일 싫다며 쓴소리를 한 적도 기억이 난다. 50대가 넘은 개그우먼이었는데 아마도 악플러와 블로거를 혼돈했는지도 모르겠다. 방송, 연예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각 소속사로부터, 혹은 팬클럽으로부터 태클을 많이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연예인과 식사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러브콜도 있었고, 한 소속사는 꽤 오랫동안 컨설팅을 해주기도 했다. 


블로그에 대한 오해






블로그의 세계는 냉정하다. 대중의 공감을 얻으면 흥하고, 얻지 못하면 사라진다. 그간 검색엔진에 노출되거나 메타블로그에 노출되는 것이 블로그의 전부였다. 하지만 요즘은 SNS를 통해 컨텐츠의 소비 성향이 바뀌어가고 있다. 검색엔진에 노출도 물론 되지만, SNS를 통해 퍼져나갈 때 그보다 더 한 영향력을 얻게 된다. 검색엔진은 키워드 전략과 SEO전략을 통해서 기계적으로 접근하여 저질의 컨텐츠를 확산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면, SNS를 통한 파급력은 완전히 다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등 여러 SNS를 통해서 퍼져나가는 글들을 보면 공감이 가는 글, 정보를 주는 글, 공유할만한 글인 경우다. 홍보를 하거나, 어줍잖은 글은 아예 퍼지지도 않는다. 이것을 상업적으로 돌릴 수도 없다.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광고를 해도 그 효과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좋은 글을 널리 퍼져나가고, 저질의 글은 사장되니 블로그는 점점 양질의 컨텐츠가 쌓이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검색엔진이 발전하는 속도보다 사람들이 직접 큐레이팅하여 알려주는 집단지성 알고리즘이 더 신뢰를 받고, 더 빨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즉, 이제는 어설프게 블로그를 운영해서는 죽도 밥도 안되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인들의 프로 대뷔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프로들이 블로그로 들어오고 있기에 기존에 아마추어인 일반인이 블로그를 통해 영향력을 쌓고, 노하우를 쌓아서 프로의 반열로 올라가는 일은 점점 좁아지지 않을까 싶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블로그를 다시 새롭게 바라보고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연예인 블로그가 나아갈 길. 



연예인 블로그가 살아남는 방법은 단 한가지다. "꾸준함" 아무리 잘나가는 스타라고 해도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으면 블로그는 잊혀지고 만다. 바쁜 스케줄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어 얼마나 블로그를 꾸준히 잘 운영하는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아이비의 블로그가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블로그가 아닌가 싶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올려야 꾸준히 할 수 있다. 돈이 되든 안되든, 홍보가 되든 안되든 말이다. 순수성을 테스트해보겠다면 순수성을 확인하는 순간 블로그를 운영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다. 쇼핑몰 홍보를 위해서라면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써야 하는 글을 써야 하기에 글 쓰는 것이 매우 곤혹스러울 것이다. 


연예인이나 비연예인이나 블로거라면 모두에게 적용되는 단 한가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쓰는 블로거만이 블로그를 통해 가장 단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를 통해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얻는 연예인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연예인 중 방송, 연예 블로그가 나오면 정말 잘 할 것 같은데...^^)




<연예인 블로그 모음>- 응원해주세요~


이효리 블로그: http://blog.naver.com/hyori79lee/

아이비 블로그: http://blog.naver.com/ivygreentee/

홍진영 블로그: http://luvluvhong.blog.me/

김희철 블로그: http://blog.naver.com/heenim1818

박지윤 블로그: http://blog.naver.com/daineian

정준영 블로그: http://blog.naver.com/poketchu

레인보우 지숙: http://blog.naver.com/comingsook

권미진 블로그: http://blog.naver.com/dietmi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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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씨가 쓴 책인 '가까이'를 아시나요? 강아지인 순심이와 시작하는 이야기라는 책을 냈는데요, 이번에 한정판으로 스팀(STEAM)에서 특별 제작한 에코백인 펠리컨백을 준다고 하네요. 전 이 한정판이 나오기 전에 책을 구매해서 에코백은 못받았습니다. ㅠㅜ

 
한정판에는 이렇게 에코백과 함께 책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고양이 프린팅이 눈에 띕니다.

 
펠리컨을 담은 이효리 에코백~! 핑크와 블루 두 종류로 특별 제작 되었다는데요, 이 책의 판매 수익은 모두 100% 전액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에 기부한다고 하니 정말 의미있는 구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코백 또한 튼튼하고 견고한 원단에 PU코팅을 하여 비오는 날에도 젖지 않도록 생활 방수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잇한 아이템인 이효리 에코백, 펠리컨 백을 만나보세요. 한정판이라니 서둘러야 할 것 같네요. 9월 18일부터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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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죄와 길편에 대한 리뷰를 쓰고 많은 분들의 질타를 받았다. 무한도전의 유재석을 왜 감싸주지는 못할 망정, 유재석을 가식이라 몰아붙인 이효리와 김제동을 두둔하는 것이냐는 것이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효리를 왜 감싸주고 있냐는 것이다.

이효리가 진짜 투입되기라도 한다면 제2의 패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과 함께, 유재석을 비난한 이효리를 두둔한 것은 필자 또한 유재석을 흠집내기 위함이며 이효리나 김제동과 같은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유재석은 신이 아니다.



이영애.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산소 같은 여자. 그녀의 신비주의에 가린 모습은 마치 그녀가 선녀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것이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자, 또한 그녀를 옭아매는 족쇄이기도 하다.

장동건. 터프하고 야생적인 이미지에 순수한 동화속 왕자님같은 모습까지 가지고 있는 그는 미남의 대표적인 아이콘이기도 하다. 결혼 적령기가 훨씬 지났음에도 고소영과 열애 소식이 났을 때 수많은 여자들의 한숨이 들려왔던 그는 만인의 연인이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를 옭아매는 족쇄였기도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는 이와같은 이영애의 이미지를 정반대로 해석함으로 방구뀌고, 막 먹고, 막돼먹은 짓을 하는 영애씨를 만들어냈다. 장동건은 자신의 잘 생긴 얼굴이 오히려 연기에 방해가 된다며 일부러 꽃미남스런 역할보단 거친 역할을 더 많이 했다. 연기자에게 하나의 이미지가 굳어진다는 것은 곧 생명이 끝난 것이란 소리도 되기 때문이다.

유재석. 그는 착하다. 솔직하다. 신뢰할 수 있다. 우리는 그를 그렇게 불러왔고, 나 또한 그에 심히 일조했다. 무한재석교로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유재석에게 족쇄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죄와 길을 보면서 말이다.

이효리와 김제동은 유재석의 숨통을 터주었다.



죄와 길에서 이효리와 김제동의 역할은 유재석의 반대편에 서서 유재석의 가식적인 모습을 밝혀내는 것이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이효리와 김제동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리게 된다. 물론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단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재석은 무한재석교와 그간의 행실로 인해 사람들에게 착한 이미지로 굳어버렸다. 그가 그런 캐릭터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만들었던, 원래 그러하든 상관없이 그는 그런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연기자와 같이 예능인도 한가지 캐릭터로 굳어가는 것은 흔들리는 외줄을 타는 것만큼 아슬 아슬한 상황이다. 물론 하나의 캐릭터조차 갖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하나의 캐릭터로 굳어간다는 것은 행동에 제약을 가져오게 하고, 그의 설자리를 점점 좁아지게 만들 수도 있다.

꼭 예능인으로서만 아니라 그의 사생활에 있어서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유재석은 사생활에 있어서 좀 더 자유로워질 상황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 놀이공원도 가야 할 것이고, 가족과 함께 외식도 해야 할 것이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효리와 김제동은 유재석의 착하기만 한 캐릭터를 부숴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유재석은 원하고 있다.



죄와 길을 보면서 이효리와 김제동의 공격에 유재석의 리엑션이 이런 생각을 더욱 하게 만들었다. 유재석의 리엑션은 그 어떤 리엑션보다 크고 재미있었다. 당황하는 듯한 표정과 액션은 마치 작정이라도 한 몸개그처럼 정확한 리엑션을 주었고, 그로인해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유재석의 이런 반응은 죄와 길이 처음은 아니었다.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보았던 방송에서 유재석은 박명수의 역할을 맡았고, 박명수의 삐뚤어진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었다. 그 누구보다 더 잘 흉내내었고, 오히려 박명수보다 더 악랄하고 재미이있었다. 패떴에서도 유재석은 깐죽거리는 이미지로 나아가고자 했다. 최근에는 성인비디오에 관한 유재석의 멘트로 인해 기사가 도배되다시피하고 있다.

태호PD가 죄와 길을 통해서 스포일러를 하는 기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듯, 이번 일 또한 무한도전 내에서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겠다. 길이 오줌을 쌌든 안 쌌든 길의 허락을 받지 않고 편집을 시도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길의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PD는 물론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아서 편집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다른 멤버들도 길의 존재감이 약하고, 캐릭터를 형성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길을 위한 배려였다고 말한다.


이는 유재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유재석은 길보다 훨씬 더 영향력이 있고, 존재감이 있다. 유재석과 길은 예능에선 하늘과 땅 정도의 인지도 차이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길에게 있었던 유재석의 짧은 멘트(오줌)는 무시될 수 있을지언정, 유재석에 대해 가식이라 몰아붙인 이효리와 김제동의 발언은 유재석에게 반드시 허락을 받고 편집을 했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편집은 오히려 더 그 부분을 부각시켰고, 죄와 길의 반전의 포인트로 삼았다. 그리고 유재석의 리엑션 또한 매우 좋았다.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유재석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가식이란 공격적인 단어로 숨통을 텄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었나 생각해본 것이다.

이효리와 김제동은 유재석의 절친이다.



"가식"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위험한 단어일 수 있다. 만약 다른 연예인이 유재석을 향해 가식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면 지금과 같은 욕을 얻어먹어도 마땅히 할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효리와 김제동이 유재석에게 어떤 의미일까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이효리는 유재석이 메뚜기탈을 쓰던 인기없던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김제동 역시 그 바쁜 유재석이 시간을 내어 8시간씩 이야기를 나누고 그 다음 날 또 4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이다. 김제동은 유재석 앞에서 울 수 있을만큼 자신의 마음과 내면을 보여줄 수 있는 신뢰를 가지고 있는 친구일 것이다.

김제동과 이효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논리대로라면 가장 친한 친구가 배신을 때린 격이다. 한명도 아니고 두명의 절친이 동시에 유재석을 공격하다니 그렇다면 유재석이 그 둘과 심한 싸움을 했다는 것 밖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그런데 심한 싸움을 했다면 무한도전에 출연했을리 없다.

그렇기에 그들은 친한 친구로서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나온 것이다. 그리고 "가식"이란 단어로 그를 수술대 위에 올린 것이다. 총대를 매고 말이다. 이런 반응을 충분히 예상했겠지만, 이런 결과를 두고 유재석은 얼마나 가슴을 아파하고 친구들에게 미안해할지 충분히 예상이 되지 않는가. 유재석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말이다.

마무리



한 사람을 하나로 규정한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매우 갑갑한 일이 될 수 있다. 김장훈은 기부천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수십억을 기부하고 독도를 홍보하는데 그렇게 열심히니 얼마나 사람들에게 본이 되고 존경스러운가. 나 또한 그런 그를 존경하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기부천사의 이미지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그의 절친 박경림은 김장훈을 향해 "실제론 쓰레기"라는 발언을 하게 된다. 많은 질타를 받았고, 실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후에 설명을 듣고나니 김장훈에 대해 더욱 가깝게 느껴졌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그, 어쩌면 나보다 더한 그가 그런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더 큰 자극을 받고 그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남자임에도 말이다!!!

유재석에게 김제동과 이효리가 던진 가식이란 화두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이 장문의 글은 유재석의 심중도 아니고, 김제동과 이효리의 생각도 아니다. 그냥 허접한 블로그의 필자인 내 생각이다. 그리고 내 글에 대한 부족한 부분과 다른 의견들은 댓글로 완성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진정 유재석을 생각한다면 김제동과 이효리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유재석의 의중을 먼저 생각해보고 고려해보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간단하다. 유재석은 자신으로 인해 김제동과 이효리가 욕을 먹길 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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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죄와 길편이 무승부로 끝났다. 죄와 길이라니 이름도 참 잘 지었다. 길이 한번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무한도전 멤버로 쐐기를 박았고, 죄와 길이라는 제목처럼 죄와 벌의 벌로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어수선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난 그 어떤 때보다 더 재미있게 보았다. 김태호 피디가 스포에 대해 일침을 가한 메시지도 있었고, 모르던 법률 상식이나 법정 모습에 대해서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자막에 쓰인 실제 법정 절차와 절대로 같지 않기에 소송을 준비하시는 분께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캐나다에 있을 때 TV의 한 채널에서는 법정의 리얼한 모습을 실시간을 보여주는 채널이 있었다.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채널로 생각보다 의외로 재미있었던 방송이었다. 외국은 고소하는 것이 밥 먹듯 일어나는 일이라 그런 방송을 통해 법이 좀 더 가깝고 쉽게 느껴졌었다.

무한도전의 죄와 길편은 법정의 모습을 두시간에 걸쳐 방송한 국내 최초의 방송이 아닐까 싶다. 물론 재미를 위해 실제 법정과는 다른 모습이겠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어려운 말로 적혀있는 법을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이효리, 무한도전에 등장하다.




이와 더불어 한가지 주목되었던 점은 바로 이효리의 등장이었다. 증인으로 참가한 이효리는 패떴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나왔다. 김제동도 함께 나오긴 했지만, 이효리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김제동의 경우는 무한도전의 멤버로 들어갈 확률이 꽤 높지 않나 싶다. 현재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을 뿐더러 정치적으로 상정적인 캐릭터와 이슈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제목이 무한도전이다보니 정준하나 정형돈, 박명수 같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김태호 피디는 만약 둘 중 한명을 멤버로 투입한다면, 이효리보다 김제동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이효리에 주목하고 싶은 이유는 현실적으로 무한도전에 더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효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패떴에서 이효리와 친했던 박예진이나 이천희, 대성은 이효리와 더불어 새로운 호감 캐릭터를 만들었었다. 지금도 패떴을 통해 유일하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캐릭터는 박예진, 이천희, 대성 정도일 것이다. 이효리는 자체 발광이기도 하지만,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을 밝혀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
예능에서 이효리는 철저하게 망가진다. 라면을 먹고 아침에 부은 얼굴을 보여주기도 하고, 거침없이 우스꽝스럽게 넘어지는 모습도 보여준다. 여러가지 굴욕적인 장면과 표정도 가감없이 보여주고 난 후에도 엘범 활동을 하며 섹시한 디바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효리는 그야말로 프로가 아닌가 싶다.


죄와 길편에서 이효리를 주목한 이유는 판사와 더불어 상대편 변호인들까지 모두 매료시킨 이효리만의 매력과 어떤 변호인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센스있게 받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히 유재석과 비견해도 절대로 밀리지 않는 포스를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

유재석과 항상 동행하는 이는 박명수이다. 2인자, 아니 1.5인자로 유재석의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는 박명수.그는 이제 명실공히 점오인자이다. 하지만 박명수 못지 않게 이효리 역시 유재석과 함께 다녔다. 해피투게더 시절부터 유재석과 이효리는 환상의 콤비였다. 박명수보다 더 먼저 콤비였던 것이다.

유재석 옆에 있으면 누구든 자체발광을 하기 시작한다. 유재석에게 어떤 노하우를 배우는 것처럼 재미없던 사람도 재미있어지고, 캐릭터가 없던 사람은 캐릭터가 생긴다. 우쒸~ 박명수가 그러했고, 재미없는 형돈이도 그랬다. 그런데 그와 가장 오래 같이 있었던 이효리는 어떠하겠는가. 아마도 유재석과 동급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효리가 무한도전의 멤버로 투입된다면?




만약 그런 이효리가 무한도전의 멤버로 투입된다면? 남탕인 무한도전에 새로운 아이템들을 여럿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유재석 중심 구도에서 팽팽한 균형이 이루어진 양동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편을 나누어 싸울 때도 서로 실력이 비등해야 재미있고 긴장감이 넘친다. 한쪽이 너무 잘하거나 이길 것이 51% 이상 확신이 설 경우에 그 게임의 긴장감과 재미는 50%이상 반감된다. 무한도전의 현재 모습은 유재석에 너무 편향되어 있는 모습이고, 유재석과 함께한 팀은 동정표라도 얻게 되어있다. 이번 죄와 길편만 보아도 길보다는 유재석측에 심하게 쏠려 있었고, 길이 오줌을 쌌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버렸다.

이때 이효리가 쩌리짱 대신 길의 변호인으로 나왔다면? 길과 유재석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수 있지 않았을까? 또한 사람들이 유재석의 신뢰성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죄와 길 편에서 길이 오줌을 쌌다는 것과 더불어 유재석의 진실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이유는 이효리의 증언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유재석과 비등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효리가 무한도전의 균형있는 발전을 가져올 것이고, 이에 질투하는 박명수와 이효리의 대결 구도도 흥미로울 것 같다. 또한 이효리는 여자이게 여러가지 핸디캡을 가질 수 있고, 충분이 그 핸디캡을 이용하고 재미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효리에게도 득




이효리 자신에게도 무한도전 투입은 그 어떤 예능을 합한 것보다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패떴에서 실추한 예능인으로서의 이미지도 단번에 회복시킬 수 있고, 방송을 통해 의미없는 유치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 정말 가치있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의미있는 방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효리가 무한도전에 투입된다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은 높아진다.

예능을 하지 않고 음악인으로만 간다면 현재로서는 이효리는 버거운 걸음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쏟아지는 걸그룹들과 점점 들어가는 나이, 그리고 최고의 위치에 있다는 부담감은 점점 이효리의 설 곳을 밀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능은 이효리를 그 어떤 핑클 멤버들보다 더 오랫동안 인기와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렇기에 무한도전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안정적이고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무한도전에 이효리가 투입된다는 것은 무한도전이나 이효리이게나 둘 다 이득이 되는 상생의 길이다. 무한도전의 오래된 팬으로서 이효리가 투입되는 것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나 반발감이 없다. 오히려 쩌리짱의 행동이나 하하의 투입에 더 거부감이 들고 반발감이 든다. 물론 피디의 생각과 신념은 다르겠지만, 이효리는 그 어떤 카드보다 무한도전을 더 가치있고 재미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카드라 생각된다.

남자들만 무한도전 멤버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편견도 깰 수 있고, 유재석을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강호동 밖에 없다는 것도 바꿀 수 있다. 현존하는 연예인 중 유강 체제를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이효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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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가 폐지가 되었다. 이제 마지막 촬영을 하고 이천희와 박예진을 불러 유종의 미를 거둔다고 한다. 패떴 폐지에 대해 잘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패떴의 폐지는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다. 내 글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패떴이 나왔을 때 난 패떴 예찬론자였다. 패떴과 같이 하지 못하는 1박 2일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패떴은 어느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무너진 곳을 재정비하기 보다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 바빴다. 반면 1박 2일은 비판의 소리들을 받아들여 다시 재정비하여 도약하기 시작한 것이다.

패떴과 우결, 1박 2일의 대결은 결국 1박 2일의 승리로 기록되게 되었다. 우결과 패떴 그리고 1박 2일이 시간대 싸움을 하며 경쟁을 이룰 때가 세 프로그램 모두가 재미있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우결이 빠져나간 후 일밤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패떴과 1박 2일의 싸움이 되었다. 그나마 패떴이 있어서 1박 2일에게 자극이 되었지만, 이제 패떴마저 사라지게 되었으니 1박 2일로서는 승자의 기쁨도 잠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한 자극제가 없어졌기에 앞으로 더 힘든 싸움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패떴은 이번 시즌 1을 마치고 시즌 2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패떴2로 해서는 절대로 가망이 없다는 것이다. 패떴의 이미지가 현재 워낙 좋지 않다보니 같은 이름으로는 유재석 이상의 카드가 없는 한 성공하기는 힘들다. 포맷을 바꾸고 모든 인원을 바꾼다고 해도 사람들 머리 속에 있는 패떴의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야심만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야심만만은 월요일밤에 강자로 모든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그 아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 월요일밤의 놀러와와 미수다에 야심만만2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왔지만, 미수다에게조차 뒤쳐지고 말았다. 예능선수촌이란 부제를 붙이긴 했지만, 야심만만2라는 타이틀은 예능선수촌에게 결국 악영향만 끼치고 말았다. 더불어 기존의 야심만만의 이름에도 먹칠을 한 격이 되었다. 야심만만2가 예능선수촌이란 이름만 사용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강호동을 비롯하여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멤버들을 끌어들였지만,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은 결국 폐지하게 되었고, 월요일 밤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그리고 간 곳이 화요일 밤이었다. 그 이름은 강심장이었지만 강심장에는 야심만만3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았다. 강심장은 그렇게 승승장구를 해 가고 있는 것이다.


단지 이름 때문에 그럴리가 있겠냐며 억측이라 할지도 모르지만,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패떴2로 이름을 지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수많은 제품 광고들이 그러했고, 영화들이 그러했다. 합리적으로 생각할 땐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패떴이란 이름의 효용가치를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결과를 놓고 귀납적으로 추론해보면 이름의 중요성은 쉽게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패떴이 동일 시간대에 1박 2일과 일밤에 대응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는다면 그건 새로운 이름의 새로운 프로그램이어야 할 것이다. 설령 유재석과 이효리가 다시 나온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패떴이 폐지를 결정한 것은 썪은 꼬리를 잘라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아쉬운 폐지의 결정이 아깝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에서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새 술은 새 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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