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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겨보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막돼먹은 영애씨"이다. 막돼먹은 영애씨를 알게 된 것은 작년에 CJ미디어에서 하는 말랑 1기로 활동하면서이다. 지금은 OB가 되었지만 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한 애정은 계속 지속되고 있다. 1시즌부터 5시즌까지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챙겨본 막돼먹은 영애씨는 마치 친구와 같은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막돼먹은 영애씨에 나오는 배우들도 모두 친구같이, 가족같이 느껴진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케이블이 아닌 공중파에서 했다면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배우들도 인기덤을 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는데, 요즘들어 막돼먹은 영애씨를 공중파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공중파에서 하는 것은 아니고,  막돼먹은 영애씨에 나오는 배우들이 공중파의 여러 드라마에서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막돼먹은 영애씨 멤버들이 공중파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여 많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


누가 나오는지 한번 살펴보면, 우선 윤과장이 제일 먼저 나왔다. 윤과장은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영애의 친구이자 동료인 지원과 사랑하는 역으로 나온다. 센스쟁이를 외치며 사장에게 아부 떠는 영업팀장으로 순진하여 꽃뱀에게 물려 결혼했다가 재산을 몰수 당하는 낭패를 보게 되고, 돌아이(돌아온 싱글) 지원과 다시 사귀고 있다.

윤서현은 막돼먹은 영애씨 전에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형사역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명고에서 호동 왕자의 호위무사로 나오고 있다. 자명고에서도 고구려 호위무사지만 자명에게 당하고마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나오고 있는데 윤서현은 이런 코믹한 이미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사극에 나오다보니 머리가 길어야 했는지 5시즌 처음에는 장발로 나와서 약간 어색했다.



두번째로는 영애씨가 좋아하는 장동건이다. 물론 영화배우 장동건은 아니고, 그래도 나름 꽃미남 축에 속하는 장과장님인 이해영이다. 대기업 출신의 디자이너로 소심하고 결벽에 가까운 위생, 정돈 상태를 지니고 있어서 전혀 다른 영애씨와 서로 끌리게 된다. 순수하고 감수성도 풍부한 매력덩어리 장동건이지만, 막돼먹은 영애씨와는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여줌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하는 것 같다.

장과정은 종합병원2에서 조폭으로 한번 나오기도 했다. 칼에 찔려 치료를 받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암이었던 그 조폭 말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백기자로 나오고 있다. 정치부 기자로 김강모의 연인이 한지수라는 것을 밝혀내려는 그는 악랄한 기자로 나온다. 김강모의 아버지가 시장 후보로 나오자 상대편 국회의원에게 붙어서 김강모의 비리를 캐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댓가를 받는 악덕 기자로 나온다. 구동백이 가장 무서워하는 백기자는 꽤 비중도 있고, 강한 인상으로 나오고 있다.

안경만 벗었을 뿐인데, 막돼먹은 영애씨의 장동건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 이해영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그바보에서 멋진 활약을 남겼으면 좋겠다. 그바보를 보면서 황정민보다도 이해영을 더 응원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막돼먹은 영애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세번째로는 우리 사장님, 아니 이제 팀장님인 유형관이다. 그린기획와 합병되면서 팀장으로 전락한 유형관은 항상 머리를 빗으로 통통치며 없는 머리 자라도록 다지는 모습으로 나온다. 요즘에는 가발에 맛을 들여 가발 정리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 유형관은 화도 잘 내고, 애 같은 모습도 많이 보여주지만, 누구보다 가장 정이 많고, 특히 영애를 아껴주는 의리파 사장님이다. 물론 겉으로는 성욕쟁이 이사에게 아부쟁이지만 말이다.
우리 사장님 유형관도 공중파로 나왔다. 월화드라마인 남자이야기에서 명도 시장님을 부검하는 부검의로 나온 것이다. 차에서 딱 나오자마자 알아차렸다. 유형관의 연기는 역시 공중파에서도 손색이 없었다.


아! 막돼먹은 영애씨 출신으로 김나영도 있다. 비록 예능으로 빠지면서 비호감 이미지를 갖게 되었지만, 그래도 막돼먹은 영애씨의 애정이 남아있기도 하다. 좀  잘 풀렸으면 좋겠는데, 비호감 이미지와 베이징 올림픽 사건이 너무도 컸던 것 같다. 막돼먹은 영애씨 6시즌에라도 합류하면 안될까... ^^

그 외에도 정지순이나 도지원, 김현숙도 공중파에서 활약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자꾸 이뻐지는 영애씨와 너무도 사랑스러워지는 막돼먹은 영애씨 멤버들이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하여 자주 보았으면 좋겠다. 또한 언젠가 막돼먹은 영애씨를 공중파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항상 고군분투하는 열정이 넘치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앞으로도 쭉~~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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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가 조기 종영을 논의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자명고에 대해 글을 좀 더 써보고자 한다. 자명고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다면 바로 모양혜이다. 주인공도 아니고 조연에 불과하지만, 강한 인상은 주연 못지 않는다. 사극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가 바로 모양혜가 아닌가 싶다. 자명고가 건진 배우라 할만한 모양혜역을 맡은 고수희는 실은 연극 배우로 탄탄한 실력을 겸비한 연기파 배우이다.

연극 [경숙이, 경숙 아버지]에서 경숙 엄마 역을 맡아서 동아연극상 연기상까지 받은 실력파이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녀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영애가 나와 인기를 끌었던 친절한 금자씨에도 나왔다. 결국 친절한 금자씨에게 당하는 역할로 나오긴 하지만, 친절한 금자씨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였다. 지금도 친절한 금자씨하면 이영애와 동시에 목욕탕에서의 무서움이 생각날 정도이다.

그 뿐 아니라 분홍신, 너는 내운명, 괴물, 그 놈 목소리등 이름만 대도 알만한 유명 작품에 다수 출연하였다. 아마도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겨준 고수희는 진정한 연기파 배우가 아닐까 싶다.

자명고에서도 모양혜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최리와 왕굉이 낙랑을 도모하기로 결의한 후 왕굉이 최리의 아내인 왕자실에게 죽임을 당하자 왕굉의 부인인 모양혜는 왕자실과 원수가 된다. 하지만 최리의 여린 마음으로 인해 살게 되고, 모양혜는 왕굉의 동생인 왕홀과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모양혜는 왕자실에 대한 복수를 계속 품고 있게 되고, 죽은 줄 알았던 자명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중요한 3각 구도가 잡히게 된다.


낙랑 공주를 지키려는 왕자실과 자명 공주를 지키려는 모하소, 그리고 자명 공주를 내세워 낙랑 공주를 죽이고 왕자실에게 복수하려는 모양혜, 이렇게 3개의 축으로 긴장감이 있는 스토리가 전개가 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모양혜가 있기 때문에 그녀의 역할은 중요하다.

난 그녀가 연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녀의 카리스마에 압도되고 만다. 우렁찬(?) 목소리와 자신감, 그리고 섬세한 감정의 표현까지 어느 것 하나 명배우로서 부족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모양혜는 자명고를 재미있게 보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자명고 이후에도 계속 배우 고수희의 연기를 보고 싶다. 예쁘고 날씬한 여배우도 좋지만, 배우는 역시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그녀의 앞으로 멜로극의 주인공을 해 보고 싶다고 한다.  못생기고 키작고 뚱뚱한 사람들도 모두 사랑을 하지 않냐며 여배우로서 햄릿에 나오는 오필리어역을 맡아보고 싶다는 그녀는 앞으로 더 아름다운 연기로 시청자들과 관객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또한 멜로극의 주인공을 이미 맡았다. 올 10월에 결혼을 하게 되는 고수희씨는 연기가 아닌 현실에서 멜로극의 주인공을 맡게 된 것이다. 자명고에서 강한 인상도 남겨주고,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도 맺게 되니 고수희씨에게는 최고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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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가 자멸고가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내용인 즉은, 자명고가 10회를 줄여 조기종영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바로 시청률이다. 돈이 되지 않으니 안그래도 시청률에 민감한 SBS에서 자명고는 자멸고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이제 슬슬 자리를 잡아가며 스토리도, 캐릭터도 탄탄해지고 있는 마당에 조기종영이라니 재미있게 보고 있던 나에겐 청천벽력같은 이야기였다. 자명고가 처음 시작할 때는 에덴의 동쪽이 있었다. 막방을 두고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였는데, 에덴의 동쪽은 시작 때도 전략을 잘 세우더니 마지막 회까지 매우 전략적으로 끝내고 후속작인 내조의 여왕에 시청률을 물려(?)주었다.

에덴의 동쪽은 마지막회를 2회 연장을 더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1회 연장으로 바꾼다. 그러자 자명고는 급하게 스페셜을 제작하게 되고, 1회 대신 스페셜을 내보낸다. 스페셜과 에덴의 동쪽 마지막회를 겹치게 놓아서 자명고 1회를 내조의 여왕 1회와 겹치게 할 요량이었을 것이다. 어떡해서든 20%가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었던 에덴의 동쪽과는 대결을 피해야 했기에 월요일은 스페셜을 화요일은 1회를 시작하려 했으나 에덴의 동쪽이 끝나고 화요일에 내조의 여왕이 한 것이 아니라 WBC를 하였다. 온 국민의 열광적인 관심을 받은 WBC는 자명고에게는 치명타였다.


또한 스페셜을 너무 급하게 만든 탓인지 1회의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스페셜 방송은 급한만큼 빈틈이 많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보다 혹평을 들어야만 했다. 또한 1회의 내용은 전반에 모든 내용을 보여주고 과거로 돌아가는 전개 방식을 사용하였는데 파격적이기도 했지만, 이런 전개방식에는 치명적 결함이 있었으니 바로 결과를 미리 보여준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도 스포일러라고 하여 미리 내용을 알려주면 그 영화가 재미없게 되어버린다. 자명고는 다소 파격적인 전개 방식을 취함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데 실패했다. 낙랑 공주도 죽고, 낙랑은 망한 상태를 먼저 보여주고, 다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자명고를 찢는 장면에서 낙랑 공주와 자명 공주가 싸우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또 다시 과거로 거슬러 가서 아역부터 다시 시작하는 전개 방식이었다.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았는데 아역의 시간까지 너무 길었다. 그나마 초반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면 정려원, 박민영, 정경호가 나와주어야 하는데 아역들의 연기가 좋긴 했지만, 너무 길어서 지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이 그 때까지 기다려주기란 인내심에 한계가 있었다. 내조의 여왕이 급격한 인기를 끌자, 시청자들은 내조의 여왕쪽으로 몰려가기 시작했고,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자명고는 솔직히 이제부터 시작이다. 자명고를 즐겨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제 자명과 호동 왕자의 러브라인이 그려지고, 낙랑 공주인 라희와의 삼각관계도 그려지면서 호동의 전략이 그려질텐데 서둘러 극을 진행하면 참 아쉬울 것 같다. 자명도 이제 곧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낙랑국에 불 일파 파장도 볼만할텐데 말이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보면 볼수록 자명고에 푹 빠지게 만드는 연기를 하고 있고, 중년 배우들의 혼신 연기 또한 자명고의 완성도를 높혀주고 있다.

시청률이 안나와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시청률을 잡는 전략을 좀 더 확실히 세우고 극의 전개를 앞부분에 좀 더 비중을 실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기에 끝까지 계속 방영이 되길 기대해본다. 나 또한 자명고에 대해 더 많이 써야겠다. 자명고 정말 재미있어요~ 많이 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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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에서 눈에 띄는 연기자는 박민영도 정려원도 아닌 송 매설수 역을 맡고 있는 성현아이다. 호동 왕자 때문에 대무신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늙어가고 있는 송 매설수는 호동 왕자에 대한 증오심과 대무신왕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애절함, 왕후로서의 도도함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송 매설수는 비류나부 사람으로 비류부에서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 내세운 왕후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무신왕은 비류나부를 위해서 왕자를 만들 생각이 없기에 수년간 잠자리를 갖지 않는다.

이에 비류나부에서는 송 매설수의 조카인 송 수지련을 내세운다. 후비로 들이게 된 송 수지련은 애교와 교태로 대무신왕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지만, 여전히 대무신왕은 잠자리를 같이 하지는 않는다. 젊고 예쁜 송 수지련 때문에 더욱 찬밥 신세가 된 송 매설수는 더욱 처참한 신세가 되지만,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한을 품고 살게 된다. 당연히 자신을 찬밥 신세로 만든 송 수지련 또한 증오의 대상이다.

그런 송 수지련에게 송 매설수가 피임을 강요하는 장면이 나온다. 송 매설수가 대무신왕과 결혼을 올린 첫날밤 송 매설수는 수지련에게 찾아가 피임약을 먹으라 강요하는데 그 이유는 수지련이 왕자를 갖게 되면 모두 죽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대무신왕은 자신이 연모했던 부여의 연공주에게 태어난 호동 왕자를 후계자로 생각해 두고 있고, 더불어 비류나부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송 수지련에게서 나온 아이는 분명 죽게 될 뿐 아니라 비류나부도 위험해 질 수 있다며 피임약을 먹게 한다.


결국 피임약을 먹긴 하지만, 대무신왕은 송 수지련을 바닥에서 자게 하기에 딱히 피임약은 필요없었을 듯 하다. 하지만 그 장면을 보면서 드는 의문이 있었다. 고구려 시절에도 피임약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생각해보니 없을 것 같지도 않았다. 태초부터 사람들은 자녀를 낳아왔고, 그와 더불어 원치 않는 임신을 위해서 피임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명고에서는 여러 약재들을 섞어서 탕을 만들어 먹는 피임약을 만들지만, 과연 과거에 그런 피임약들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결과 먹는 피임약은 있었지만, 그 부작용이 심했고, 약효가 딱히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왕족의 경우 서로의 견제를 위해 피임을 했을 것 같기도 하다.

옛날 선조들의 경우 피임은 남자의 경우 질외사정이나 돼지 창자나 동물의 가죽으로 지금의 콘돔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도구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그 실패율이 컸다고 한다. 여자들의 경우는 간장을 마시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창호지나 비단을 사용하여 피임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주술적인 피임법이 많아서 관계 후 뒤로 7번을 뛴다거나, 도둑의 지팡이를 남의 집에 걸어놓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비과학적이고, 무모해보이기도 하지만, 날짜를 계산하여 계획 임신을 하던 선조들을 보면 지금보다 더 현명했던 것 같기도 하다. 달거리고도 하는 월경의 경우 당시 난자나 정자의 존재를 몰랐던 선조들이 배란일을 계산하여 계획 임신을 했던 것은 경이롭기도 하다. 이런 것을 보면 옛날에도 꽤 그럴 듯한 피임법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비록 옛날에는 노동력이 중요해서 아이를 많이 낳았다고는 하나 한없이 많이 낳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양반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 또한 자녀 계획을 했을 것이고, 기생의 경우는 임신을 하지 않기 위해 피임을 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알고 있었을 것 같다.

피임은 전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잉태가 있은 후부터 꾸준히 계속 고민해오던 인류의 문제이기도 하다. 원치 않은 자녀를 임신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피임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로마시대에는 원치않는 아이를 임신하여 아이를 낳으면 죽이는 것이 관례일 정도로 살인에 가까운 일을 서슴치 않았기도 했지만, 로마 사람들도 태어난 자식을 죽이는 매정한 일보다는 정확한 피임법을 알고 싶어하기는 매한가지였을 것이다.

과학은 발달하여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하는 시점에서 생명으로 간주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그리고 피임에 관한 과학도 발달하여 여러 피임 도구들 및 피임약이 나오게 되었다. 이제는 간단하게 먹기만 하면 피임이 되는 약도 나오기까지 했다.

지금의 먹는 피임법의 효시가 되는 식이요법을 통한 피임법은 고대에서부터 행해졌다. 고대 중국에서는 임신을 막기 위해 산 올챙이를 삼키기도 했는데, 이는 피임약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뭔가를 먹음으로써 임신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한 예라 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영구불임을 위해 3년된 당밀을 2주간 과도하게 먹거나, ‘칼람바(Kallamhba)’ 나무를 정글파리의 다리와 섞어 만든 물약을 먹었다. 또한, 탈무드는 ‘뿌리 한 컵’이라는 피임약을 소개하고 있는데, 알렉산더 진, 액체 명반, 크로커스 꽃을 갈아서 만든 가루를 맥주나 와인에 타서 먹으면 피임이 된다고 믿었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삼 기름, 납성분을 포함한 연고, 유향과 올리브유 기름이 혼합된 것을 피임약으로 사용토록 했다.

이렇듯 고대에서부터 다양한 동식물 혼합료를 복용함으로써 임신을 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왔지만, 현대의 효과적인 먹는 피임약의 역사는 채 오십 년도 되지 않는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성 개방의 상징적인 사회인 미국에서조차 콘돔을 사거나 피임법을 가르치면 범죄자가 되었으며, 결혼한 여성이 임신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도 범죄에 속했다. 게다가 하층집단으로 갈수록 사태는 더 심각해, 기혼 여성들이 많은 출산으로 몸이 상해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여성 건강을 위해 임신을 조절할 수 있는 피임법이 절실함에도 사회는 이를 법으로 금지하고 외면하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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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될 것인가 되지 않을 것인가를 뜻대로 선택하게 되기 전까지는 어떤 여성도 스스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다”는 산아제한운동의 제창자 마가렛 생어 마가렛 생어는 미국 보건간호사로 국제가족계획연맹(International Planned Parenthood federation: IPPF)의 창시자다.(Margaret Sanger)의 주장은 당시 몹시 파격적인 것이었다. 몇 번의 구속과 재판에도 굴하지 않은 그녀의 투쟁은 결국 산아제한을 허용하는 법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생어는 생식생물학의 대가인 그레고리 핀커스(Gregory Pincus) 박사에게 의뢰해 누구나 사용해도 좋을 만큼 해롭지 않은 역사적인 피임약을 개발하게 한다.

1961년, 유럽에서 최초로 먹는 피임약이 시판됨으로써 여성들을 원치 않는 임신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비로소 본격적인 여성의 사회 진출이 시작됐다. 최초의 먹는 피임약은 황체호르몬 합성물인 프로게스틴과 합성 에스트로겐을 포함하고 있는 제제였다. 현재의 피임약보다 6배 정도 높은 활성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부작용이 야기되기도 했다. 먹는 피임약은 당시 결혼한 여성에게만 처방되었다

약으로 먹는 피임약을 경구피임약이라 하고, 임신의 실패율은 0.5~2%라고 한다. 경구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조절하여 배란 및 생리를 조절하는 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작용에 관한 잘못된 오해들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는 근거없는 속설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피임실패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서구권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피임법 중 하나라고 한다.  최근 초경량 호르몬 피임약은 여러 부작용들을 줄여주었으며, 피임 효과 외에도 생리통 경감, 생리주기 조절,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 감소, 생리량 감소 및 여드름등에도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궁내 장치를 하는 루프도 있다. 특수한 화학제를 입힌 구리가 감긴 작은 기구로 여성의 자궁 내에 장착이 되어 정자가 수정란에 착상되는 것을 방해하는 장치이다. 조선 시대에 기생들이 많이 사용했다는 창호지나 비단이 이와 비슷한 방법의 피임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콘돔이나 페미돔, 설정제등은 실패율이 10~15%라고 한다. 이외에도 영구불임시술이나 응급피임약등의 방법들이 있고, 질외사정이나 자연주기법 등의 피임 방법이 있다.

과거부터 계속 되어온 피임에 대한 고민들은 현재 여러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발전해오고 있다. 원치 않는 임신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모두 피해를 주게 된다. 물론 주어진 생명에 대해서는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책임이 있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미리 숙지해놓는다면 아름다운 생명을 잉태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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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가 3회까지 진행되었다. [자명고]는 [주몽]과 [바람의 나라]를 이어 고구려의 태무신왕 시절 낙랑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다.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는 어릴 적 보는 동화책으로 유명하기에 전국민이 알 정도로 잘 알려진 내용이다. 그리고 자명고는 이런 인지도를 발판삼아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 큰 신경전을 펼친 것이 화근이 아니었나 싶다. [에덴의 동쪽]과 펼친 신경전은 결국 [에덴의 동쪽]의 승리로 끝나면서 [자명고]에게는 충격을 안겨주었다. 어설픈 스페셜을 급하게 제작하느라 안하느니만 못한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고도 결국 WBC로 인해 타격을 받게 되었는데 눈치 작전을 펼치느라 시청자들에게 처음부터 안좋은 모습을 보여준데다, 스페셜 방송에서는 처음부터 자명고를 찢는 장면이 나와 김을 세게 만들었다. 물론 그 내용은 극의 초반부 내용이지만, 극의 흐름자체가 시간의 역순으로 흘러가는 구조이기에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자명고]는 스스로 울리기는 커녕 동네북이 되어가고 있다. [꽃보다 남자]에 치이고, [에덴의 동쪽]에게 당하고, [내조의 여왕]이 치고 올라오면서 사방이 우겨쌈을 당한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시청률은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점이 [자명고]를 동네북으로 만들었는지 한번 살펴보자.

1. 제작비

차라리 제작비라도 낮았으면 그려려니 했겠지만, 100억대가 넘는 제작비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대작으로 그 비용만큼 실망감도 컸다. 아무리 살펴봐도 어디에 그렇게 많은 제작비가 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CG부분은 깔끔하게 처리되었긴 했지만, 마치 [용가리]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은 정려원의 한 회 출연료가 2000만원이라는 것이다. 정려원이 주연인 것도 의아한데 출연료까지, 그것도 동결한 금액이 한 회당 2000만원이라니 말이다. 정려원의 연기력으로 보나 명성으로보나 연기 경력으로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50부작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100억 중 10억이 정려원에게 들어가는 꼴이다.

2. 주연 배우


박민영과 정려원, 그리고 정경호가 주연인 100억대 드라마. 이것만으로도 시청률은 자명하다. 차라리 연기를 잘하는 신인 연기자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신인은 아니지만, 천추태후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주었던 최철호가 나왔다면 어땠을까도 싶다. 정경호의 연기는 그렇다해도, 박민영은 신인에다 연기도 영 어색하다. 분명 사극을 보고 있는데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대사 또한 퓨전사극이란 말로 인해 옛말체가 아닌 현대식으로 하고 있는데 그들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연기력이 부족했기에 그런 것은 아닌가도 싶다.

아무런 임펙트가 없는 배우들의 지명도와 연기력은 [자명고]에겐 치명적이다. [돌아온 일지매]처럼 큰 틀을 짜놓고 배우들을 넣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사극처럼 주인공이 대두되는 구조임에도 카리스마 없는 주연 배우들은 조연 배우조차 희미하게 만드는 것 같다.

조연배우는 주연 배우의 역할이 크면 클수록 그 빛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데 주연 배우 자체가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연기력이 좋은 조연배우 역시 묻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무휼 역의 문성근이나 최리 역의 홍요섭, 왕 자실 역의 이미숙, 모 하소 역의 김성령등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이 박민영-정려원-정경호의 그늘에 가려버리고 마는 듯한 느낌이서 아쉽다.

3. 스토리

[자명고]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첫 회에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로비스트]나 [카인과 아벨]처럼 처음에 중간의 장면을 보여줌으로 반전의 효과를 기대하게 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명고]의 경우는 예외인 것 같다. [자명고]가 노린 노림수는 이해가 간다. [자명고]는 첫회에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보여 줌으로 그 이상의 스토리가 숨이있다는 호기심을 갖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자명고는 북이 아니라 공주의 이름이었고, 호동 왕자는 낙랑 공주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명 공주를 사랑했다는 것. 그리고 낙랑 공주는 호동 왕자를 사랑하긴 했지만, 낙랑국을 살리기 위해 자명고를 찢었다는 슬픈(?) 뒷 이야기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첫회에 보여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는 호동-낙랑의 스토리는 자명고를 찢으며 끝난다. 그리고 그 장면 이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어떻게 자명고를 찢게 되었는지, 그리고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의 사랑은 얼마나 뜨거웠는지 그것에 관심이 있는데 첫 회에 다 나와버렸으니 김이 다 새어 버린 것이다.

아무리 그 뒤에 또 다른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해도 일단 관심 밖의 이야기다. 게다가 스토리의 구성이 시간의 역순으로 흘러가게 된다. 낙랑 공주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인형극을 보기 위해 호동 왕자가 극장으로 가자 그 아래 숨어있던 자명 공주의 회상에서 자명고를 찢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자명고를 지키려다 낙랑공주에게 당한 자명 공주를 살리기 위해 머드팩을 시키는 과정에서 다시 타임워프를 하여 아역으로 흘러 들어간다. 시청자는 이제 아역부터 머드팩 장면까지 한번 기다려야 하고, 머드팩부터 인형극장까지 또 한번 기다려야 한다.

이처럼 시간의 역순으로 구성된 스토리는 참신해 보이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어버린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없어진다. 가장 중요한 자명고를 찢는 장면과 어떻게 찢겨지게 되었는지, 호동 왕자는 누구를 좋아했는지까지 다 알게 되었다. 그 이후의 장면들을 별로 궁금하지 않은 것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아역으로 시작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싶다. 성인 연기자들의 실망스런 연기는 연기대로 보았고 스토리도 어떻게 흘러갈지 거의 다 알게 되었다. [천추태후] 역시 이런 장면으로 시작하였지만, 바로 아역으로 넘어갔고, 채시라와 최재성, 김석훈의 연기가 훌륭했기에 아역을 보더라도 성인 연기자들이 빨리 나오기를 기다렸다. 게다가 이제 처음의 스토리까지 다 왔다. 하지만 [자명고]는 너무도 자명한 스토리와 연기력을 보여주었기에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기대치를 한껏 낮추지 않았나 싶다.

월화드라마는 충분히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수목드라마의 [카인과 아벨], [돌아온 일지매], [미워도 다시 한번]에 비하면 [꽃보다 남자]나 [내조의 여왕]과의 경쟁은 수월한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꽃보다 남자]가 F4의 힘으로 선전을 하고 있고, [에덴의 동쪽]이 끝난 후 그 시청률을 그대로 끌어올 수 있었다. 게다가 후속작인 [내조의 여왕]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자명고]가 치고 올라가면 충분히 [에덴의 동쪽]의 시청률을 끌어 당길 수 있었을텐데 분위기로 보아서는 [내조의 여왕]에게도 밀릴 처지에 놓인 것 같다. 첫번째는 [꽃보다 남자]처럼 강력한 얼굴 마담이 없고, 두번째로는 [내조의 여왕]처럼 김남주나 최철호 같은 주연배우들의 연기 포스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동네북이 되어버리고 만 [자명고]는 앞으로 어떻게 이 위기를 해쳐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해쳐 나갈 것인지, 자명고가 될 것인지, 동네북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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