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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연예 블로거들의 위기에 대해 논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도 했다. 블로거들의 위기라는 말은 이번 SBS 저작권 법무팀 출동으로 인한 것이었는데, 실제로 SBS에서 권리침해를 다음 클린 센터를 통해 통보한 것을 받아보고 나니 실감이 났다. 천여개의 글에 있는 사진들을 다 지우고 났는데도 불구하고 다음 검색엔진의 쿠키속에 남아있던 이미지를 가지고 또 권리침해 메일이 오게 되었고, 미남이시네요 및 SBS컨텐츠들에 대해 사진이 없음에도 짜증나서 글 자체를 다 지워버렸다. 재미있는 것은 첫번째 권리 침해 메일이 오고 나서 2010/03/17 - [채널4 : 최신 이슈] - 방송,연예 블로거들의 위기, 그리고 기회 이 글을 쓴 후 바로 이미지도 없는 글에 대한 권리 침해 메일이 날아왔다는 것이다. 더 이상 성가시기 싫어서 관련 글을 모두 삭제해 버렸지만, 심히 보복성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지금 많은 블로거들이 SBS를 제외한 MBC와 KBS의 방송 캡쳐 화면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또한 매우 우려스럽다. SBS가 이미지 저작권을 들고 나온 것은 정당한 권리에 대해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MBC와 KBS도 이런 권리에 대한 요구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강도가 SBS보다 약하리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KBS와 MBC에서 SBS의 이번 행동을 보고 이렇다할 액션을 취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더욱 의심스럽다.


방송 연예 블로거들이 주장하는 것은 블로그를 통해 방송 컨텐츠를 홍보해주는데 왜 그것은 인정해주지 않고 권리 침해라는 것이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글을 통해 홍보해 준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인지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보면 권리 침해가 맞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블로거는 일개 장사치들이 아니라 시청자 바로 그 자신이며, 시청자의 의견을 여러 목소리를 통해 내는 창구라는 것이다. 블로거들의 말들이 다 옳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목소리가 내는 영향력과 그 안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시청자 게시판 외에 시청자가 제대로 된 의견을 내비친 적이 없다. 블로그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었고, TV를 좋아하는 많은 시청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언론사들은 캡쳐 화면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인용의 목적이 아니라 캡쳐 화면만 붙여놓고 한두줄 보도자료를 기사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사는 기업이고, 블로거는 개인인데 기업은 가만 놔두고 개인만 걸고 넘어진다는 것은 결국 블로거의 영향력을 두려워하고 압력을 행사하여 자신들의 컨텐츠는 자신들이 컨트롤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SBS의 명분은 법적인 권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 뜻은 온라인 상의 SBS에 관한 글들을 컨트롤하고 싶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제 대다수의 방송, 연예 블로거들은 SBS 컨텐츠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을테고, 무관심으로 일관하게 될 것이다.

닫혀 있는 SBS, 열려 있는 케이블 TV



SBS는 시청자와 소통을 원하지 않을까? 지금의 모습으로 보아서는 블로거들의 의견에는 귀를 닫고 싶고, 더 이상 블로거들이 SBS의 이야기를 하지 않길 바라는 것 같다. TV를 좋아하는 나는 그렇다고 SBS를 안보거나 하진 않는다. SBS도 보고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도 재미있으면 본다. 하지만 아마도 SBS 컨텐츠에 대한 글은 더 이상 쓰지 않을 것 같다.

SBS가 지금의 상황을 자꾸 만들어감에 따라, 그리고 KBS나 MBC가 지금의 기회를 이용하지 않는 사이에 공중파는 케이블에 자리를 내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에 TV익사이팅에도 재미있는 제안들이 오곤 한다. 케이블 TV쪽에선 이 상황을 적극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케이블 TV 쪽에서 방송 캡쳐 사진을 마음껏 사용해도 된다는 제안을 해 오기도 하고, 내가 제안을 하였을 때 굉장히 반기며 써도 된다며 메일이 오기도 한다. 공중파는 굉장히 보수적이고 예전에 성공했던 것을 우려먹는 컨텐츠들이 많이 나온다. 3~4개의 채널 중에 골라야 하기 때문에 시청률이 보장되었고, 그 시청자의 수만큼 공중파 방송사들은 광고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시청률은 방송사에게 곧 돈인 셈이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힘이기도 하고, 추노같은 멋진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케이블 TV는 케이블을 단 사람에 한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낮은 시청률 때문에 광고 수익이 적고, 스폰 금액도 적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케이블이 선택한 방법은 2가지였다. 하나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컨텐츠였고, 또 하나는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 창의력을 발휘하여 만든 컨텐츠였다.


케이블 초창기 때만 해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컨텐츠들이 넘쳐나 케이블은 마치 성인방송처럼 인식이 되었지만, 요즘은 막돼먹은 영애씨나 롤러코스터같은 창의적이고 멋진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인기도 얻고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경우는 시즌1부터 시즌 6까지 한회도 빼놓지 않고 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제 적은 예산으로 창의적이고 잘 만들어진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내공을 가지고 있는 케이블은 자금력만 있으면 충분히 훨씬 더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리고 그 자금력은 시청률에서 나오고, 그 시청률은 시청자에게서 나온다. 그리고 그 시청자들 중에 영향력이 있는 네트워크 허브는 바로 방송, 연예 블로거들이다.

케이블 방송사들은 위기를 맞은 방송, 연예 블로거들에게 기회를 주는 동시에 케이블 방송사들에게도 기회를 만들고 있다. TV익사이팅은 당장에 프로그램 제작 현장에 초대를 한다는 메일도 받았다. 방송이 만들어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와 흥분이 된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 방송에 대해서도 재미있으면 재미있다고, 재미없다면 재미없다고 가감없이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 케이블 TV에 대한 글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고, 케이블 TV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청률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요즘 아이폰이 나왔고, 안드로이드폰도 나왔다. 스마트폰 유저들은 점차 늘고 있고, 스마트폰 유저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곧 케이블 TV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 내에 일정 기간동안 저장해 놓을 수 있게 만들어놓는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 TV의 프로그램에 노출이 될 것이고 그것은 시청률로 직결될 것이다. IPTV나 3D TV등 다양한 환경은 케이블 TV에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고, 이런 중요한 시점에 공중파들은 블로거들의 방송 캡쳐 사진이나 검열하면서 저작권을 침해했으니 법적인 책임을 물 수 있다는 협박 비슷한 메일을 보내고 있다. 법대로 하자는 것은 결국 더 이상의 소통을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법정에 서는 것은 이성적으로 보았을 때 양쪽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을 감수할만큼의 무언가가 그럴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블로거들이여, 케이블 TV로 눈을 돌려라.



방송,연예 블로거들은 고민이 많은 것이다. MBC나 KBS의 캡쳐 화면을 쓰고 있긴 하지만, 이도 언제 SBS처럼 권리침해 메일이 날아와 삭제를 하라고 나오며, 임의적으로 블라인드처리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이를 모르고 그냥 무시하고 있다간 진짜 법정에 서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것 뿐 아니라 이런 행위는 저작권을 단속한답시고 사람들의 등을 처먹는 피싱업체들의 행동을 더욱 촉발시킬 수 있다. 저작권을 단속한다며 (문광부에 등록된 업체라고 뻥친다) 합의금을 받아내는 피싱업체들이 지금도 굉장히 많다. SBS가 법무팀을 이끌고 블로거들의 글을 단속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피싱업체들이 발톱을 드러내면 많은 방송, 연예 블로거들은 곤혹을 치룰 수 있다. 저작권에 대해 잘 모르는 블로거들이 대부분이며, 이는 당해봐야 아는 관심이 생기는 일이고, 소송이라는 심리적 압박을 이용해 합의금을 피싱하는 업체들에게 이들은 핵심 타켓이 될테니 말이다. 그들이 요구하는 금액은 보통 사진 한장에 500만원이다. 실제로 그 금액에 합의하고 합의금을 내어 낚이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말들이 퍼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합의서에 그 내용을 발설하면 안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며, 네이버 지식인이나 카페, 블로거의 댓글에 피싱업체가 직접 작업을 들어가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결국은 당하고 말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블로그도 접고 잠적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방송, 연예 블로거들이 다들 다음 VIEW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긴 하지만, 경쟁자인 동시에 동반자이기도 하다. 같은 배를 탄 운명이고, 결국 이 위기를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로거들이 쓰는 글은 경제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는 글들이다. 하지만 그런 글들을 메니아라는 이유만으로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있고, 홀대를 받고 있다. 일명 찌라시 블로거라는 오명을 항상 쓴 체 트래픽이나 모으기 위해 안달난 한수 아래의 블로거로 대접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방송 연예 블로거들의 최대 수혜자인 공중파 방송사들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특히 SBS) 거기에 맞설 이유는 절대로 없다고 본다. 그냥 무시하고 우리를 반겨주는 곳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수많은 연예기획사들에서 연락이 온다. 신인 가수들을 조명해 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케이블 TV에서는 방송 제작하는 곳에까지 초대를 해 준다고 한다.

방송, 연예 블로거들을 대접해주는 곳에 가서 대접받으며 소통해나간다면 서로에게 상생의 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눈을 돌릴 때가 되었다. 기존에 하던 글을 멈추고 케이블에 대해서만 쓰자는 말이 아니라 쓰던 글은 계속 쓰되, 이제 방송 3사에만 한정된 글을 쓰며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컨텐츠들을 찾아내 블로그 글의 퀄러티도 높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힘을 불어넣어 주자는 것이다.

다음 VIEW도 원하는 일


무한도전이 한 날이면 무한도전에 대한 글이 수십개가 쏟아져나온다. 무한도전 외에 딱히 재미있는 방송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이슈글에 대해 트래픽을 얻기 위한 블로거들의 발버둥이라 볼 수도 있다. 다음 VIEW에서 보기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기에 트래픽을 양산 시킬 수 있긴 하지만, 다양성과 풍부함이란 것에서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들로 지면을 채우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일 수 있다.

다음 VIEW가 블로거뉴스였을 때부터 지켜봐왔고 애정을 가지고 황금팬 기자로 참여하고 있기에 다음 VIEW의 운영 정책에 대해 느끼는 점은 "다양성"이라 생각된다. 다음 VIEW는 최대한 많은 블로거들에게 기회를 주려하고, 다양한 컨텐츠와 주제들을 소개하려 노력해오고 있다.

어떤 블로거는 다음 VIEW가 자신의 글을 올려주지 않는다며 관계자를 괴롭히기도 하고, 잘 보이려고 선물 공세를 퍼붓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음모론도 난무하고 어떻해서든 자신의 글을 주목받게 하고 트래픽을 모으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블로깅이 재미도 없고 스트레스만 쌓이며 글감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다음 VIEW의 운영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

케이블 TV로 눈을 돌려보면 수많은 창의적인 컨텐츠들이 블로거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선순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블로거들이 먼저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그래서 블로거의 영향력이 과연 어떤 것인지 알려주어야 블로거로서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해내고 컨텐츠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선순환의 구조


블로거들이 케이블 TV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글을 쓰면, 네트워크 허브로서의 영향력을 가지고 케이블 TV의 여러 컨텐츠들을 바이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글을 본 많은 구독자 및 방문객분들은 케이블 TV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될 것이고, 그럼 시청률이 올라가게 될 것이다. 시청률이 올라가면 광고비가 증가될테고, 적은 자금으로도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데 익숙해져 헝그리 정신이 가득한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훨씬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블로거들이 가감없는 질책과 칭찬으로 시청자의 니즈를 확실히 알려줄 것이고, 거기에 케이블 TV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소통을 시도하고 받아들인다면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바이럴을 타게 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다시보기를 하든, 본방사수를 하기 위해 케이블을 달든, 다양한 방법으로 몰려들게 될 것이고 이는 다시 시청률의 상승과 광고비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악순환의 구조


반대급부로 미적지근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MBC와 KBS, 그리고 직접적으로 블로거들과의 소통을 거부한 SBS의 시청률은 기존의 시청률에 비해 떨어지게 될 것이다. 시청자는 한정적이고, 현재는 독점하다시피 공중파 3사가 파이를 나누어 먹고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결국 케이블에 조금이라도 시청자가 떨어져나간다면 그건 바로 시청률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고, 수백억대 방송 컨텐츠를 만드는데 익숙한 그들은 결국 시청률의 하락으로 광고비용이 하락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컨텐츠 퀄러티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는 다시 소통이 끊겨 감정 상한 블로거들의 솔직한 리뷰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고 악순환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마무리


방송 캡쳐 사진...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고 권리 침해를 요구할만큼 중대한 것이었다면 언론사부터 쳤어야 했다. 그리고 그동안 이렇게 글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지 말았어야 했다. 그동안 수수방관하다가 철퇴를 놓는다는 것은 무언가 노린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유나 배경이 어찌되었든 상관하지 않는다. 명백한 것은 SBS의 방송 캡쳐 사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방법으로 (이미지뱅크같은) 제공을 해 준다고 해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SBS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은 막혔고, 이런 상황을 적극 활용하는 방송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SBS는 자충수를 둔 것었음을 곧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적들에게 최고의 무기를 내어준 셈이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추노의 천지호 대사가 생각난다. "나 천지호야, 은혜는 못갚아도, 원수는 꼭 갚는다. 킥킥킥킥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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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블로거들에게 가장 큰 시련이 닥친 것 같다. 방송 캡쳐에 대한 경고는 이미 예전부터 있어왔던 이야기이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법무팀이 나서서 검열을 하고 있다. 이미지 저작권에 관한 이야기다. 어제 나 또한 SBS의 미남이시네요에 관한 이미지 저작권 침해 통보가 왔다. 다 지운 줄 알았는데 하나 남아있었던 것을 잘 찾아낸 것 같다. 결국 미남이시네요에 관한 글은 모두 삭제해 버리고 말았다.

난 SBS의 미디어누리꾼으로 활동중이다. KBS에서는 파워블로거로 활동중이고, MBC에서는 FUN TV로 활동 중이다. SBS 미디어누리꾼의 경우는 SBS컨텐츠를 활용해도 된다고 동의를 받은 상태이긴 하지만, 법무팀에 컨텐츠허브 위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SBS 관계자를 만나 나눴던 이야기가 있다. 당시 이미 법무팀이 갖춰졌고, 모든 포털부터 뒤지기 시작하여 유명한 블로거들은 아마도 모두 검열 대상이 될 것이라 했다.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고, 윗선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과 함께...

SBS가 이미지 저작권에 대해 권리 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컨텐츠를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언론사들도 마구 사용하고 있는 방송 캡쳐는 이제 더 이상 쓸 수 없을 것 같다. SBS가 연예뉴스라는 것을 신설하기도 하고, 저작권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SBS의 입장은 외국과 같은 저작권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외국에는 한 스타가 화보를 찍으면 그 컨텐츠가 사용되는 모든 곳에서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이야기로만 들어서 잘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FTA도 있고, 저작권에 대한 가치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SBS



SBS는 모를까?

SBS는 KBS나 MBC와 다르게 사기업이다. 이익이 전분기의 이익보다 더 많아져야 주가가 오르고 지속이 되는 기업인 것이다. 이익이 나도 전분기보다 이익이 적으면 성장 감소세로 들어가는 그런 기업이기에 수익원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동계올림픽 중계나 월드컵 독점 중계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SBS는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 때 이미 한바가지 욕을 먹었다. 그리고 그것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반응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김연아 중계는 시청류르 40%가 넘는 대박을 터트렸고, 수익은 증가하였다. 그걸로 된 것이다.

이번 이미지 저작권 검열도 블로거들의 반발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KBS와 MBC는?


MBC


KBS와 MBC는 어떤 입장일까? 아직은 노코멘트이다. 방송 캡쳐 이미지를 마음 껏 쓰라고 하지도 않았고, 쓰지 말라고 하지도 않았다. 즉,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SBS의 행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SBS가 이것으로 수익이 확보되고 증가하면 KBS와 MBC가 입장을 같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때의 수고를 덜기 위해 모든 캡쳐 사진을 삭제하였다.

방송,연예 블로거들의 위기

방송,연예 블로거들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트래픽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한 이후이다.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곳이 방송,연예 블로거이고, TV보고 감상문을 쓰는 정도는 초등학생만 되어도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많은 방송,연예 블로거들이 생겨났고, 서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이 인기있었던 20%의 이유는 바로 캡쳐화면 때문이다. 글의 내용 전개를 원활하게 해 주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송 캡쳐 화면은 수고스럽더라도 3,4개는 반드시 넣어야 하는 항목 중 하나였다.

텍스트만 있는 글에는 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방송,연예 블로거들 중 다수는 텍스트는 별로 없고 이미지로 포스팅이 이루어진 블로거들이 많기 때문에 이는 컨텐츠 생산의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저작권 문제에 한번 당하게 되면 아~!! 진작에 지울껄... 하는 생각이 번뜩 들 것이다. 100번 싸워도 100번 지는 것이 방송 캡쳐이기 때문이다.

방송,연예 블로거들의 항변

SBS



방송, 연예 블로거들은 이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이미지를 찾아서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 주었는데 이런 처사가 말이 되냐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절충안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방송 캡쳐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소유권이 방송사에 있기 때문에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먹히지 않는다.

SBS의 딜레마

하지만 방송사도 법적으로만 해결한다고 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어찌보면 블로거들은 블랙마켓이나 다름없다. 블랙마켓을 통해 이슈화를 시키고 저변화를 시켰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인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문제이다.

방송,연예 블로거들에게는 방송을 보고 진솔하게 풀어낸다는 90%의 매력이 있다. 방송,연예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이제 2년이 되었다. 2년 전만 해도 방송,연예에 관한 기사는 보도자료를 보고 배끼는 수준이었다. 방송,연예 블로거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런 시청자들의 니즈 때문이었다.

기자들은 바쁘기 때문에 TV를 보도 볼 수 없다. 하지만 다수의 시청자는 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의 블로그를 운영함으로 보다 생생하고 솔직하고 공감되는 (혹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들을 쓰기 시작했고,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며 소통의 장이 되었기에 인기를 얻은 것이다. 지금도 방송,연예 블로거들의 트래픽은 상당하다.

이런 방송,연예 블로거들을 적으로 돌린다는 것은 SBS가 총대를 맸기 때문에 자충수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벌써부터 이런 움직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고, 당장에 나 자신도 SBS 미디어 누리꾼임에도 불구하고 SBS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게 되었다.

방송, 연예 블로거들의 기회

SBS 미디어누리꾼 모임 현장



위기는 분명 기회이다. 그 위기가 심할수록 더욱 기회이다. 이제 방송,연예 블로그들은 방송 캡쳐 사진을 절대로 쓰지 못하게 된다. 추세는 이미 기운 것 같다. 정권이 바뀌거나 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말이다. 그렇다면 모든 방송,연예 블로거들의 입장은 동일해진다. 즉, 이제 글발로만 승부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혹은 방송,연예 블로거들이 취재를 나가는 일이 더욱 많아질 지도 모르겠다. 이미지가 없는 곳에서는 글을 잘쓰는 블로거, 혹은 구성을 잘 하는 블로거가 더욱 인기를 얻을 것이다. 나아가 취재로 인해 자신에게 저작권이 있는 사진이 있는 블로거들은 그들보다 더욱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방송,연예 블로거들이 가지고 있는 글과 자신이 찍은 사진은 저작권의 강화로 인해 저작권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내가 쌓아놓은 1000개가 넘는 글은 이제 나의 저작권이고 저작권 침해를 한 사람들(펌질)에 대해 저작권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방송,연예 블로거들 또한 이제는 운영하기 힘들어서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다. 즉, 자연적으로 필터링되어 방송을 정말 좋아하고, 즐겨보는 사람들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것이다. 적어진 숫자는 가치의 증가로 결론지어질 것이고, 이는 살아남은 방송,연예 블로거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리

TV익사이팅은 이제 저작권에 저촉되는 방송 캡쳐 이미지는 방송사에서 의뢰받고 사용한 이미지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지 아니면 다시 흐지부지될지는 모르겠지만, 흐지부지되더라도 이런 블로그 운영 정책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기사를 위해 기꺼이 취재를 나갈 것이며 나만의 저작권을 찾아가고 DB를 쌓아갈 것이다.

예전에 리바이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 리바이스는 인터넷 쇼핑몰과 멀티숍으로 인해 엄청난 붐을 일으켰다. 병행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 유럽등지에서 수입을 해서 판매를 하였다. 한 반에 리바이스를 입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는 학교도 생겨났으니 당시의 붐은 굉장했다.

하지만 리바이스 코리아는 지식인 이벤트 및 파파라치 활동을 통해 인터넷 쇼핑몰과 멀티숍을 솎아내기 시작했고, 많은 인터넷 쇼핑몰이 그 이후 주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리바이스 붐도 사라지고 말았다. 노스페이스도 그랬고, 폴로도 그랬다.

SBS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확신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법적으로 하자는 곳에는 손해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방송, 연예 블로거들은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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