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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코미디(high comedy)는 수준이 높아 개그를 하면 사람들이 한참 후에나 웃는다. 무한도전은 신나게 재미있게 보고 난 후 한참 후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혹은 가슴이 뭉클하게 만드는 하이 버라어어티가 아닌가 싶다. 이번 무한도전의 여드름 브레이크는 그 제목 자체에서 벌써 웃음꽃이 피었다. 여드름하면 생각나는 것이 박거성이고, 박명수의 등짝에 그려 넣은 석호필의 지도를 조폭 아저씨들의 귀여운 문신처럼 그려 넣어 여드름 브레이크를 탄생시켰다.

여드름 브레이크가 진행되는 동안 한참을 배꼽잡고 웃었다. 놈놈놈을 패러디 한 돈돈돈만큼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속고 속이는 반전적 스릴러를 만들어낸 여드름 브레이크는 경찰과 탈주범 놀이로 큰 재미와 웃음을 주었다. 각자의 캐릭터를 최대한 살려 만들어낸 여드름 브레이크는 무한도전의 수작 중 수작이었다.


그런데 무한도전을 보고 난 후 한참 후에 기사들을 보고 나서 가슴이 찡해지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아! 거기에 그런 뜻이 담겨있었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저 표면만 보고 웃은 나의 모습이 바보처럼 보이기도 했다.

탈주범들이 암호를 풀어 갔었던 남산시민아파트와 연예인 아파트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이고 철거 대상인 아파트라 한다. 그리고 비행기가 지나가는 그림이 있던 오쇠동 삼거리를 가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왜 하필 미로 같은 남산시민아파트이고, 故 이주일 선생이 살던 연예인 아파트였고, 이미 철거되고 터만 남은 오쇠동 삼거리 집의 우물이었을까? 거기에는 숨은 의미가 있었다. 바로 철거민에 대한 메세지인 것이다. 최근에 용산철거로 인해 철거민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남산 시민 아파트에서 잠깐 지나가는 장면으로 보았던 빨간색 플랜카드가 생각이 났다. 철거에 대한 내용이 잠시 비추어 졌었는데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플랜카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가게 되었는데 무한도전을 본 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연예인 아파트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낡은 건물이었던 동대문 아파트 또한 철거 대상 아파트였다.

오쇠동 삼거리의 철거 건물은 내 머리를 띵하고 치는 것 같았다. 왜 하필 철거된 집을 철거되지 않은 것처럼 그 집 앞 마당의 우물 안에 300만원이 있을 것이라 했을까? 오쇠동 삼거리에서 철거를 강행했으며 그로 인해 몸싸움이 있었고, 의도치 않은 죽음까지 있었다고 한다. 박명수와 정준하의 충돌은 이런 것을 의미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주 비용 300만원을 주고 내쫓았다고 한다. 300만원에 그런 의미가 담겨있었다. 300만원으로 어디에서 거주를 할 수 있을까? 3만 원짜리 모텔이면 3달간 머무를 수 있는 돈에 불과하다. 3억을 가지고도 거주할 곳이 없는 이 땅에서 300만원이라니 이 시대를 부조리를 반영하는 듯 하다.

이를 통해 길은 이주길이라는 별명으로 나오기도 했다. 故 이주일씨를 따라서 이주길이라 한 줄 알았다. 헤어 스타일도 그렇고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길을 때고 보면 "이주"라는 단어가 나온다. 즉 이주민을 말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한다. 동네 바보, 돌아이, 메뚜기, 악마, 항돈이 등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나와 바보스런 행동으로 재미를 주는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또한 그 이면에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대표하고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소외 계층. 그것이 무한도전인 것이다.

언론이 주목해야 할 계층은 상위 1%가 아니다. 언론이 주목해야 할 계층은 바로 사회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언론이 상위 1%를 비추기에만 바쁘다. 소외계층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아예 그들이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 지 조차 알지 못하게 통제한다. 블로그가 대안 언론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에 집중하고 그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그것이 무한도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흔히들 TV는 바보상자이고, 예능은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된다고 말을 한다.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TV가 바보상자로 불리는 이유는 TV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시각적으로, 음성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기 때문이다. 컨텐츠를 분석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며 피드백 하는 과정은 TV에 가치를 가져다 주고 사고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뉴스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예능 프로그램이 가치와 메세지를 담아냄으로 언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시와 같기도 하다. 시를 읽으면 처음에는 그냥 "아~ 좋다"라고 느끼지만,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음운이나 함축적 의미 등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진국이 나오기 때문이다. 무한도전도 처음에 그냥 볼 때는 그저 허허 웃으며 참 재미있다 할지 모르지만, 생각하고 곱씹어볼 수록 참 맛이 나오고 그 안의 가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한도전 무한도전

(다음뷰를 통해 찾아본 오쇠삼거리// 지도 주소: 1, 2, 3 )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소외 계층이 발언을 하고 주목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한도전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무한도전를 보며 동시대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TV의 가치를 찾아주고 있는 무한도전에 무한한 힘을 실어주고 싶다. 무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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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보고 있으면 항상 감동을 받게 된다. 재미있는데 감동을 받는다. 그 안에 있는 메세지에 말이다. 이번 궁 특집에도 역시 무한도전 특유의 메세지를 담아내었다. 에너지 특집과 말도 안되는 도전들, 그리고 이웃을 돕는 다양한 행사들이 예능 프로그램답지(?) 않게 멋진 일들을 해 내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벼 농사를 멤버들이 1년 동안 직접 짓고 있다는 말을 듣고 역시 무한도전답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이번 무한도전 궁 특집에서는 현 정부를 향한 메세지를 담아내었다. 또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도 함께 담아내었다. 적절한 상황과 적절한 자막을 통해 내비친 김태호 PD의 메시지는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인데도 이렇게 상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다.

박명수와 노홍철이 한 팀이되어 고종황제에게 진상을 올릴 물건을 찾는 미션을 하러 남대문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박명수와 노홍철은 1000냥 샵에 가서 4000원으로 국민들의 말을 잘 들으라고 귀이개를, 국민들을 잘 살펴보고 구석 구석 봐달라고 돋보기를, 젊어보이시라고 국민의 모든 것을 쪽쪽 집어달라고 족집게를, 경제와 힘을 모으자고 그래서 국민에게 돌려달라고 부엉이 저금통을 샀다. 그리고 나오면서 박명수와 노홍철은 이런 것을 고종황제 뿐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도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자 자막으로 "쯧쯧, 세상 물정 모르는 두 연예인..."이라고 적어놓았다.

지금의 세상이 어떠한가? 국민들에게 귀 막고, 눈 감고, 입 닫으라며 삼단봉 휘두르며 탄압하고 짓밟는 시대가 아닌가. 역사에 길이 남을 암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정치인들에게 3000원짜리 의미있는 선물을 올리면 어떻게 될까? 그들을 염려하는 김태호 PD의 사심없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리고 진상품을 진열할 때 부엉이 저금통을 놓고 "그래도 왠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슬픈 부엉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이는 부엉이 바위에서 서거하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일거다.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어도 난 그렇게 받아들인다. 그 슬픈 사연은 1000원짜리 저금통을 통해 다시금 전해졌다. 분향소마저 다 때려 박살내고, 추모 모임을 해산하는데 폭력으로 진압하는 모습은 슬픈 부엉이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할 말 못하게 하고, 듣지도 못하게 하고, 보지도 못하게 하는 이 세상에 무한도전은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민심을 전하고 있다. 이것이 민심이 아니라면 무엇이 민심이겠는가? 뉴스가? 신문이? 국민의 알권리는 커녕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이 시대가 참 한탄스럽기만 한다. 무한도전을 통해 민심이 알려지길 바랄 뿐이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모여 말도 안되는 일에 도전하여 이루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희망 예능 프로그램이다. 말 더듬는 박명수와 동네 바보 형 정준하,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정형돈, 브레인이지만 돌아이인 노홍철, 비호감 길, 저질 체력 유재석이 펼치는 (전진? 제외-평균 이상)  무한도전은 이 시대의 10%가 아닌 90%가 말하는 메세지라 생각한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민심을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한나라당 또한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되고 나니 삼단봉으로 뒤통수 때리는 일만 하고 있다. 제발 돋보기 좀 끼고, 귀이개로 쑤시고, 족집게로 세치 좀 뽑고 부엉이를 보며 반성하며 국민들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소통의 부재는 결국 이런 결말을 낳게 되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마음은 무한도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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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길에 대해 드디어 김태호 PD가 입을 열었다. 그동안 여러차례 무한도전 길 투입에 대한 간단한 의견을 내긴 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캐릭터까지 정해주며 무한도전 내에서 길의 역할을 확실히 하였다. 숫돌 길. 그의 역할은 숫돌인 셈이다. 어쩜 그렇게 비유도 적절히 하는지 지금 무한도전에 나오는 길의 모습을 정확하게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바로 "숫돌"일 것이다.

우선 외모부터 까무잡잡하고 거친 것이 숫돌처럼 생겼다. ^^:; 무딘 칼의 날을 서게 만드는 숫돌은 자신을 희생하여 칼의 날을 바로 서게 만든다. 이런 숫돌의 역할을 길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숫돌 길의 역할을 하고 있는 지 한번 살펴보자.

유재석: 무한도전 내에서 가장 감을 잃지 않고 무한도전을 이끌어온 국민MC. 하지만 김태호 PD의 말처럼 최근들어 캐릭터를 보이지 못하고 진행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진행하기에도 바쁜 것이라 할 수 있다. 타방송의MC도 여러개 맡고 있는데 무한도전 내에서까지 멤버들이 캐릭터를 잘 잡지 못하고 겉돌자 진행의 묘로 이끌어갈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자신의 캐릭터를 챙기기에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길이 들어오고 나서는 유재석이 길을 상대로 캐릭터를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역시 길은 희생의 역할이다. 잘 보이지 않게 멀리서, 혹은 카메라 가장자리에서 유재석의 자리를 대신하여 진행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전체적인 리드는 유재석이 하고 있기는 하지만, 게임을 할 때나 미션이 주어질 때 길이 우스꽝스런 복장을 하고 나타나서 간단한 진행을 맡아줌으로 유재석의 숨통을 틔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시 예전의 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간간히 콤비 플레이도 보여주고 있다.


박명수: 길이 들어옴으로 인해 박명수는 고길동 캐릭터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다. 가가멜, 고길동, 톰과 제리의 톰과 같이 못되었지만, 항상 당하고 왠지 동정심이 드는 악한 역할 말이다. 그동안 노홍철이 그 역할을 맡아왔으나 약간 부족한 감이 있었다. 이에 길과 함께 박명수를 공격하고 놀리고, 제압함으로 박명수의 고길동 캐릭터가 완성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길이 유재석 옆에 붙어서 2인자의 자리를 노리는 모습은 박명수에게 충분한 자극이 될 것 같다. 남 잘되는 꼴을 못봐서 "죽여버릴꺼야!!"를 외치는 박명수의 본능을 이끌어내고 있는 백만안티 이간 길은 박명수의 날을 서게 해주는 숫돌 길인 셈이다.

노홍철:
길과 노홍철, 유재석은 놀러와에서 이미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사이이다. 놀러와에서도 같이 있긴 해도 서로 반대편에 앉아 캐릭터에 큰 충돌없이 지내온 그들은 무한도전에서도 별 충돌없이 잘 지내고 있다. 길이 노홍철의 날을 서게 만들어주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요즘 감을 확실하게 잡은 노홍철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지는 않다. 더구나 이제 노홍철이 장윤정의 열애를 인정하고 나섰으니 이간길에게 좋은 소스를 준 셈인 것 같다 .


정형돈: 길과 동갑인 정형돈은 정준하에 이어 뚱보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웃기는 것 빼고 다 잘 하는 정형돈은 노홍철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뚱보 브라더스가 가장 잘 어울린다. 그리고 그 뚱보 브라더스에 길이 합류함에 따라 무한도전 내에 새로운 대립구도를 보여주게 되었다.

정준하: 길의 투입으로 가장 큰 덕을 본 것은 정준하이다. 처음에는 정준하가 빠지고 길이 투입되는 줄 알았으나 왜 정준하가 그렇게 길을 챙겼는지 알 것 같았다. 길의 투입은 정준하의 안티를 그대로 길이 흡수함과 동시에 두 비호감 캐릭터가 같이 다님으로 상대적 호감 효과를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둘 다 비호감이긴 하지만, 누가 더 비호감이냐고 묻는다면 무한도전에 이제 갓 들어온 길을 꼽을 것이다. 얼마전에 쓴 글에서도 (2009/04/26 - [채널1 : 예능] - 정준하와 길, 무한도전에 누가 더 나을까?) 댓글을 보면 정준하에 대한 호감적인 내용이 다수이다. 이는 정준하가 아무래도 오랫동안 무한도전에 나왔고, 여러 사고를 치긴 했지만, 그래도 미운 정이라는 것이 생겨서 나온 동정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길이 들어옴으로 인해 정준하는 상대적으로 길보다 호감인 캐릭터가 되었고, 길은 정준하가 먹을 욕까지 더블로 먹게 됨으로 숫돌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전진: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이다. 길이 웃기고, 전진은 안웃기다, 길은 군대 갔다 왔고, 전진은 안 갔다왔다는 등 길과 전진의 자리싸움은 온라인상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물론 길도, 전진도 하차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무한도전이 보여준 모습으로 보았을 때는 그렇다. 웃기지도 않고, 비호감에다 사고만 치는 눈치없는 정준하도 안고 가는데 웃기는 것 빼고 잘생기고, 운동도 잘하는 전진을 내칠리 없다.

다만 전진에게 길은 상당한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슨 일인지 전진의 모습이 최근들어 매우 무기력해 보인다. 궁 특집에서도 무관의 옷을 입지 않은 채 혼자만 평상복을 입었고, 미션을 전달받고 갈 때도 어떻게 할 지 몰라서 노홍철이나 정준하를 기다렸다가 그들을 따라 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최근에 잔병도 치르고, 안좋은 일들도 계속 일어나는 것이 개인적인 일이 있는 것 같이 보였지만, 무한도전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이럴 때 길의 투입은 전진 팬들을 자극하기도 했지만, 승부욕 강한 전진에게 더 큰 자극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길이 개그맨도 아니고 전진과 같은 가수인데 외모로 보나 무엇으로보나 길보다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이 슬럼프라면 길을 통한 자극이 전진의 날을 세워 줄 지도 모른다.

정말 멤버 한명씩 살펴보면 길이 왜 숫돌인지 알 것만 같다. 그 비유가 너무도 적절하여 길의 캐릭터를 염두한 말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숫돌 길. 왠지 어울리지 않는가? 일부 무도 팬들은 길이 나오면 채널을 돌리겠다는 극단적인 협박을 하기도 한다. 얼마나 싫었으면 그러겠는가 싶지만, 김태호PD까지 나선 마당에 무도팬이라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무도를 즐기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따져보면 길이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무한도전에 피해를 준 적도 없다. 그냥 이미지가 비호감이고 그동안 해온 행동들이 너무 아닌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무한도전의 정준하는 예전에 퇴출되었어야 했다. 박명수도 마찬가지다. 전진 하차에 대한 이야기도 정형돈을 보면 들어가게 된다. 웃기지 않는 개그맨도 무한도전에서는 잡고 있는데, 웃기지 않는 가수는 더 잡아두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또한 공익간 하하도 기다리는 마당에 전진을 기다리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누가 누가 하차한다더라라는 논쟁은 소모적일 뿐이다.

김태호 PD의 말처럼 무한도전에 멤버는 8명일수도, 9명일수도 있다. 또한 새로 투입되는 멤버가 호감일수도, 비호감일수도 있다. 어떤 재료를 넣건 무한도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김태호PD의 자신감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좋은 칼이라도 무뎌지면 요리를 하기 힘들다. 무한도전은 칼의 날을 세워줄 숫돌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고, 길은 숫돌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 길이 앞으로 안티를 잘 견뎌낸다면 무한도전과 길은 서로 상생할 수 있을 것 같다. 무한도전 길의 활약을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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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길이 본격적으로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무한도전에 길은 이제는 고정 멤버라고 해도 좋을만큼 자주 출연하고 있다. 비록 길이 아직은 무한도전에서 게스트이긴 하지만, 고정 멤버가 될 것이 확실해 진 것 같다. 이런 모습은 길에 대한 반발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약간의 꼼수를 둔 고정 멤버 만들기가 아닌가 싶다. 길의 이런 특별 게스트 출연 모습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건 바로 명랑히어로의 이경규 고정 만들기에서 봤던 모습과 같다.

당시 이경규는 라인업과 간다투어를 말아먹은 장본인이 되면서 예능의 감을 잃고 있었다. 그래서 약간 비주류 프로그램이면서 가능성이 있는 명랑히어로에 게스트로 나오게 되는데 시사 예능이었던 명랑히어로에서 청와대를 변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여 사람들의 뭇매를 받게 되었었다. 개그의 감도 떨어진데다가 당시 광우병 사태로 인해 민감해져있는 그 때에 정부의 일을 감싸고 도는 발언을 하니 사람들의 시선이 고울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이미 제작진과 고정MC로 만들기로 이야기가 되었던지 계속 게스트로 나오게 되었다. 일명 특별 게스트라는 명목으로 계속 나오게 되었는데, 고정으로 투입하기에는 너무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이 되었던지 완충 작용을 하기 위해 멤버가 아닌 특별 게스트로 나오게 되었다.

다음 주에는 안나오겠지 싶었지만, 아예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메인 MC로 진행을 하였고, 설날 특집을 계기로 아예 시사적인 색깔을 지워버리고 이경규의 아이디어로 두번 살다, 장례식을 거행하게 된다. 결국 이경규의 아이디어는 신생 프로그램까지 말아먹게 되고 만다. 아무튼 명랑히어로의 이경규 끼워넣기 작전은 충격을 완화하면서 은근 슬쩍 고정으로 넣는데에 성공을 하게 된다.

길 또한 무한도전에 연속으로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준하 땜빵으로, 두번째는 박명수 땜빵으로 나오더니 이제는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번 주에는 아예 멤버들과 손을 묶인 채 고정 멤버처럼 활동하였다.


길의 이미지는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여성들에게 최악의 이미지를 받고 있다. 남자들이 보기에도 껄끄러울 정도로 껀덕되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비호감 1위로 뽑힐만 하다. 게시판 점유율 99%를 올리며 무한도전 게시판을 활성화 시켜주고 있는 길에 대해 갑자기 고정으로 박아 넣기엔 부담이 클 뿐 아니라 그 동안의 무한도전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경규의 예측대로 길의 예능감은 뛰어나다. 무한도전에 활력소를 가져다 주고, 길이 나오는 부분은 재미있다. 간호사에게 껄쩍댔던 것만 빼면 뻔뻔함이나 깐족거림이 이번 방송에서 많은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제작진 또한 약간 메너리즘에 빠져 있는 무한도전에 신선한 활력소가 된다며 길의 출연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딱 한가지 길의 단점이 있다면 바로 이미지이다. 그래서 이 이미지를 완충하기 위해 특별 게스트로 출연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길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다음 주에는 안나오겠지... 그리고 그 다음 주에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면 또 길이 나오는데 이번에도 게스트로 나온다. 그럼 다음 주에는 안나오겠지 하지만 역시나이다. 말이 특별 게스트이지 고정 멤버나 다름없다.



반면 길의 투입으로 가장 불안해지는 멤버는 바로 전진이다. 부상으로 못나오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전진은 예능을 하기에는 너무도 잘 생겼다. 게다가 캐릭터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 전진이 나왔을 때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모습에 반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기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진의 장점이라면 신화라는 백그라운드이다. 전진의 팬들은 대부분 무한도전에는 없는 10대, 20대 여성 팬으로서 시청률을 끌어올려주는 원인이기도하다. 하지만 웃기지 못하는 것은 10대, 20대 여성 팬이 아무리 열심히 본방사수를 해 주어도 무도 고정 팬들이 떠나가게 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게다가 전진은 군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이제 나이도 찼기 때문에 슬슬 군입대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반면 길은 비록 공익으로 소집해제를 하긴 했지만, 군 문제는 확실하게 해결이 되었기에 하하가 복귀하고도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길과 하하는 친분이 있어서 서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놀러와에 나왔던 하하의 여자친구 안혜경의 말이 따르면 자취방을 구해줄 정도로 친분이 있다고 한다. 비록 그 집에 온수도 안나오고 문제가 많은 집이어서 길과의 관계가 서먹하게 되었다지만 이로서 길과 하하의 폭로전 및 대결 구도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유재석(박명수)-노홍철-하하 가 유라인으로, 정준하-정형돈-길(박명수)이 정라인으로 하여 대결 구도가 확실히 잡힐 수 있기도 하다.

여러모로 전진에게는 불리한 입장이 되었고, 이번 방송에서도 전진의 출연 분량을 길이 채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의리의 무한도전이 쉽게 멤버들을 내던지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전진의 팬들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전진의 출연은 계속되겠지만, 분량은 적어질테고, 군입대가 결정 될 때 자연스레 하차를 하지 않을까 싶다. 반면 길은 계속 특별 게스트로 나오면서 분량을 확보할 것이고, 결국에는 무한도전 내에서 캐릭터를 확실히 잡아 고정 멤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주에는 무한도전 궁 특집이 방영된다. 역시 길이 특별 게스트로 나온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길이 어떤 활약을 할지, 분량은 어느 정도 뽑아 낼지, 다음 주 무한도전 게시판은 어떻게 될 지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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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통해 가장 큰 인지도를 얻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박명수가 아닐까 싶다. 예전에 이승철 흉내를 낼 때는 "우쒸~!" 외에는 인지도가 없었던 박명수였지만, 무한도전을 통해 인지도를 한껏 높혀 이제는 박명수 개그에 길들이게 만들어 2인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다.

비호감 이미지로 시작하여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는 바로 박명수이다. 비호감 캐릭터를 가진 개그맨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만큼 수많은 안티를 뚫고 지금의 자리를 만든 박명수는 개그계에 귀감이 될만한 개그맨이 아닐까 싶다. 유재석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겠냐마는, 누구나 유재석 옆에 있다고 해서 뜨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박명수의 인기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박명수의 장점 중 하나는 힘없는 약자의 호통이라는 점이다. 호통 개그나 독설을 내뱉는 비호감 캐릭터는 보통 강한 힘이 전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 자체가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약한 모습은 좀처럼 보여주지 못한다. 이경규도 대선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김구라도 큰 덩치와 험악한 인상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박명수의 경우에는 처음엔 매우 강한 척을 했으나 호통을 하나의 개그 소재로 만들기 위해 허약한 체질을 또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었다.

물론 그것이 가능하기에는 유재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착한 캐릭터의 유재석이 강한 힘으로 박명수를 제압할 때, 나쁜 캐릭터인 박명수는 오히려 약한 힘으로 제압을 당해 통쾌한 웃음도 주면서 그의 강한 호통 또한 용납할 수 있는 수위로 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캐릭터 때문에 만들어지고 있는 재미있는 현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부 악마이다. 보통 연예인들이 남 몰래 기부를 함으로 기부 천사라는 호칭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박명수의 경우는 기부는 커녕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바쁘다. 해피투게더에서도 자신이 받은 생활용품들을 의자 밑에 꽁꽁 숨겨두는 캐릭터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박명수는 무한도전에만 오면 오히려 역공격을 당한다.


괜한 내기를 해서 지게 됨으로 시청자에게 TV를 주는가 하면, 노홍철 대신 마빡을 대신 맞아주고 그 돈은 고스란히 제작진에게 기부되고 만다. 또한 이번 명수노믹스 기습공격에서는 게임에서 지게 되어 삼겹살 비용 167만원을 내게 된다. 얼마 전에 했던 YES OR NO에서 호텔에서는 게임에서 져서 제작진이 먹은 짬뽕까지 몇십만원어치를  내기도 했다.

정말 냈는지 안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박명수는 기부악마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부천사와는 달리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로 기부를 많이 하게 되는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박명수의 기부는 박명수의 캐릭터를 더욱 호감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만약 박명수가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겠다고 기부천사들이 하듯 남몰래 기부를 했다면 그의 캐릭터는 희석되어 이도 저도 아닌, 좋은 일하고 인기 떨어지는 격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재석과 무한도전의 힘에 의해 강제로 강탈 당하는 모습으로 기부를 하게 된 박명수는 자신의 캐릭터를 지킴과 동시에 악당에게 무언가를 빼앗었다는 통쾌한 재미도 주고, 더불어 자꾸 당하기만 하는 박명수를 향한 이미지도 좋아지게 됨으로 1거 3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명수가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점은 개그의 기본이 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개그에 익숙해져 있기에 식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에게 무한도전을 보여주면 그 반응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물론 말을 잘 못알아 듣기에 그럴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웃는 부분은 바로 박명수가 나오는 장면에서이다. 넘어지고, 인상 쓰고, 호통 치는 그의 기본적인 개그 실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무한도전의 확실한 2인자로 자리매김한 박명수는 앞으로 기부악마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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