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방금 뉴스에서 보았는데 오보였다고 합니다. 정준하 소속사에서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없었다고 하고, 해당 매체는 대체 기사를 올리고 해당 기사를 내렸네요. 해당 매체는 뉴스엔이고 기자는 안티무도 전문 기자 윤현진 기자라고 합니다. (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기자도 있군요...--;) 정정기사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소식이 있으면 바로 올려놓겠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묶어보았습니다.
정준하는 왜 비호감 연예인이 되었나 - Think Differet
정준하, 언론에 희생당했나 - 하재근 블로그
무도는 기자 한 명을 고소해야 할지도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이 글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메일이 왔습니다. 누구인지 밝혀달라고 답멜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습니다. 참고로 전 글을 삭제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이 상황을 계속적으로 업데이트 해 나갈 생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용서한다 쩌리짱, 힘내라 무한도전이란 글을 쓰고 손가락에 키보드 때가 닦기기도 전에 이런 글을 쓰려니 참 민망하고 정준하가 원망스럽다. 용서하기로 했으니 이 글은 비난이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에서 쓰는 것임을 감안해서 봐 주시기 바란다. 무한도전의 마지막 5분 뒤집기 승부수는 정말 멋졌다. 비틀즈의 노래를 패러디 했다는 것도 그렇고, 가사의 내용도 훌륭했다. 그 5분간의 노래가 정준하와 길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 무한도전에 대한 신뢰감을 높였으며, 네티즌에게의 냉소와 시청자들에 대한 미안함등을 다 포함하고 있었고, 웃음으로까지 승화시켰으니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이보다 더 뛰어난 위기 관리법은 없었으리라.

오늘 다음 뉴스를 보다가 메인에 이상한 글귀의 기사를 보았다.



'아...." 이 제목만 보고 한숨과 탄식이 나왔다.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방법도 가지 가지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기사를 클릭했다. 식신 원정대 100회 특집을 위해 마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정준하가 한 말이란다. 기자가 오역을 해서 기삿거리를 만들려고 왜곡한 것은 아닐까 의심하며 아닐꺼라는 조그만 희망을 가지고 읽어나갔다.

"억울하고 답답했다. 예상치 못했던 논란에 휩싸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전에도 여러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릴 때마다 속상했다.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진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이 몰고 가서 마음이 아팠다"


이 기사는 듣고 기자가 생각한대로 적은 것이 아니라 인터뷰였고, 큰 따옴표로 인용한 것임을 확실히 나타내었다. 기자의 실수가 아니라면 큰 따옴표로 적었다는 것은 정준하가 직접 입으로 말한 것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적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3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1. '미안하디 미안하다'는 '억울하디 억울하다' 였는가?



무한도전의 비틀즈 패러디 노래인 미안하디 미안하다에서 정준하는 직접 자기의 입으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비꼰 것이든 아니든 미안하다는 말을 했고, 오만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간절함을 나타내는 듯 했다. 그런데 그 오만상은 "너무 미안함"의 표시가 아니라 "억울해 죽겠다"라는 표시였다는 것인가?

그 노래를 부르며 사과를 하는 것 자체도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밖에 이해가 안된다. 미안하디 미안하다는 노래를 부르게 한 김태호 PD가 얼마나 미웠을까? 자신은 억울한데 미안하다라고 말하게 하다니 말이다.

여기서 정준하가 노래를 부른 가사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나는 정말 잘해보려 했는데 결국 또 무리수로 게시판 도배

<입나왔니> 입나왔다 속상했다 잘해보려 했는데

<후회하니> 후회한다 진심으로 잘할게요 쩌리짱

노릇노릇 군침도는 김치전 엄마한테 배워왔지요

마흔살에 대들다가 욕먹은 쩌리짱 진심으로 호소하는말

<미안하지> 미안하다 김치전 맛있을 줄 알았지

<미안하지> 미안하다 수채 구멍 안 막힐줄 알았지


후회하고, 진심으로 호소하고 미안하다고 한 말은 거짓이고, 짜증나고 진심으로 호소하는 억울함이 맞을 것이다.

2. 모든 것이 편집 탓? 김태호PD의 뒷통수를 치다.


"속상하다. 이렇게 논란으로까지 번질 줄은 몰랐다. 편집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 수 있지만 사실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좋았다. 방송 이후 논란이 번진 다음에도 명쉐프님과 통화를 하며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서로 많이 안타까워했다. 어느 정도의 갈등 구조로 방송의 재미를 주기 위해 그랬던 부분도 있다"

정준하는 이런 말도 했다. 즉, 편집 때문에 자신이 구설수에 오르고, 하지 않은 일도 한 것처럼 만들어냈다며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바꿔 말하면 갈등 구조로 방송의 재미를 주기 위해 김태호 PD가 일부러 편집을 그 딴 식으로 해 사람을 모함한 것이라는 말도 될 것이다.

어찌되었건 정준하가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 것이다. 김태호 PD가 그 모든 논란을 5분의 예술로 잠재웠는데 그 모든 것이 억울하고 노래 부른 것도 실은 억울하고, 지금까지 자신에게 쏟아졌던 세금 사건이나 기차 사건등의 논란들은 모두 김태호 PD의 편집 탓이라는 것이란 것 아닌가.

너무 확대 해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발언임은 틀림없다. 정준하의 발언은 "억울하고 속상한데 그 원인은 편집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가만히 있었으면 모든 것이 그냥 훈훈하게 덮여진 채 쩌리짱의 시대를 열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있었을텐데 입이 방정이고 화근이다.

이로서 김태호 PD에게 몹쓸 짓을 한 것이고, 무한도전에 피해를 주었으며, 자신은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 되었다.

3. 변명, 떠넘기기, 네 탓이야!


무한도전의 비틀즈 패러디 미안하디 미안하다가 극찬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탓이라 말한 것이었다. 무한도전이라고 억울하고 속상하지 않았을까? 안그래도 유재석 소속사인 디초콜릿이앤티에프 때문에 골치 아픈데 뉴욕까지 가서 영어 못한다고 타블로형에게 븅신 소리 듣고, 정준하 때문에 한식 알리기는 묻혀버리고, 냄비처럼 끓었다 식었다 하는 네티즌들의 반응들 때문에 엄청 속상하고 남에게 다 떠넘기고 싶었겠지만, 그 모든 한을 자신의 불찰로 여기고 미안하디 미안하다로 통쾌한 한판승을 날려주었다.

그런데 정준하는 이미 다 훈훈하게 덮힌 이야기를 다시 들춰내며 실은 미안한게 아니라 억울하다는 식으로 말해버리고 말았다. 인터뷰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 탓 아니고, 네 탓이다"라는 것이다. 정준하의 이런 태도는 무한도전 및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줄곧 보여지곤 한다. 잘못하면 무조건 남의 탓으로 돌리는 정준하는 항상 최코디 탓을 하고, 주변의 정형돈이나 박명수 탓을 한다.

이번 명쉐프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김치전을 망친 것이 명쉐프가 자꾸 간섭해서 그런 것처럼 말하고, 자신의 기분이 나쁜 것도 명쉐프 탓이었다는 듯 행동하였다. 명쉐프는 당근 퐝당할 수 밖에 없었고, 자꾸 남의 탓으로 돌리는 정준하의 땡깡 때문에 짜증이 폭발했던 것이다. 이것이 설정이고 편집의 힘이었다고 보기에는 그 동안 정준하가 보여준 행동들이 너무도 일관되었기에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 불쾌해 했고 일부는 폭발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 설정이었고, 편집의 탓이고, 김태호 탓이라니... 쩝...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디 미안하다"의 감동 때문에 언급만 하고 넘어가려 한다. 이를 통해 느낀 점은 잘 되는 사람은 계속 잘 되고, 못되는 사람은 계속 못되는 것이 아니라, 잘 되는 사람은 내 탓이라 말하고, 못 되는 사람은 네 탓이라 말해 스스로 무덤을 판다는 것이다.

정말 탄식밖에 나오지 않았던 아쉽고 안타까운 기사였다. 제발 오보였기를...

반응형
반응형
무한도전 식객 마지막편이 방송되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식객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여느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한방에 풀어줄 '미안하디 미안하다'를 노래로 불러 주며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마지막 노래부르는 장면을 보고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은 그저 웃음 속으로 사라지게 되어버렸다.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문제이지만, 무한도전은 그러지 않았다. 식객편을 통해 나왔던 문제들이 바로 얼마 전까지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무한도전의 "미안하디 미안하다"는 급조되어 최근에 부른 것으로 생각된다. 과연 무한도전 식객편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고, 그에 대해 무한도전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1. 길의 소금 사건

첫 사건은 길이 담배맛을 내는 아귀찜을 만들어내면서 생겨난 일이다. 자신의 음식이 맛이 없자 옆에 있던 정준하의 음식에 소금을 왕창 뿌려버린 것이다. 바로 전 주에 벼농사 특집으로 쌀의 소중함을 강조했고, 그 때 추수한 뭥미를 가지고 식객편의 밥을 만들었던 것 때문에 길의 음식에 소금 뿌리기는 음식으로 장난치는 모습을 비쳐져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미안하디 미안하다


이에 대해 무한도전의 길은 노래를 통해 "예능 욕심을 너무 냈다"라는 말로 미안하다 말한다. 무한도전에 들어와서 전진이 군대가고 이제 책임이 더욱 막강해진 길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예능에 욕심을 낸 것이다. 이제 떠오르는 길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다른 멤버들에 비해 인지도도 약하고 캐릭터는 더욱 그렇다. 예능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무한도전이라는 큰 예능의 주요 멤버가 되어버렸으니 그 부담감도 컸을 것이다.

2. 명쉐프에게 대든 쩌리짱 사건


요즘 불같은 애드리브로 달아오른 쩌리짱. 쩌리짱이라는 캐릭터로 밉상 캐릭터가 좀 없어지나 싶었더니 안에서 세는 바가지 밖에서도 센다고 뉴욕까지 가서 엄청난 일을 저질러 버린다. 무한도전을 도와주기 위해 같이 간 명쉐프에게 요리를 가지고 불만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핵심은 명쉐프는 도와주러 간 것이고, 선생님이나 다름없었기에 전문가의 말을 따랐어야 했다. 하지만 과도하게 예민하게 반응하며 명쉐프가 매우 잘못한 듯하게 몰아가며 쩌리짱은 다시 정중앙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로 인해 정준하를 변호해주려 했던 양쉐프마저 공격을 당하며 일파만파로 쩌리짱 사건은 번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편집을 안한 무한도전 제작진에 대한 음모론까지 나돌았다. 정준하를 하차시키기 위해 작정하고 편집한 것이라느니, 경고하는 것이라느니 여러 말이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 가장 큰 위기는 정준하였다.

솔직히 오늘 했던 식객 마지막편에서까지 정준하의 밉상짓은 끊이지 않았다. 틱틱 던지는 짜증섞인 말과 책임을 남에게 떠 넘기는 변명들은 듣는 사람까지 짜쯩나게 했다. 모두가 정준하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시청자마저 말이다.

미안하디 미안하다


이 노래의 주인공은 어쩌면 정준하일지도 모른다. 노래를 부른 분량도 제일 많았으니 말이다. 정준하는 의욕이 넘쳐서 잘해보려 그랬다며 디 했다. 수채 구멍이 막힐 줄 몰랐다며 대들다가 혼난 것을 반성하며 미안하다던 정준하는 이번 쩌리짱 사건으로 인해 매장당할 뻔했으나 무한도전 비틀즈의 기지로 시청자들의 용서를 받지 않을까 싶다.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실수가 반복되고 특히 정준하처럼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남에게 떠넘기거나 상황에 떠넘기는 모습은 누가보아도 그냥 넘어가기 껄끄러운 일이다. 안타까운 점은 방송가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며 정치판에서는 더 하다. 일부러 잘못하고 사과하면 넘어간다는 식은 안되겠지만, 잘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 말하는데 매몰차게 뿌리치며 꺼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3. 타블로 형의 무식 발언 사건


쩌리짱 사건이 좀 묻히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절묘하게 타블로 형이라는 사람이 미니홈피에 무한도전이 무식하다며 창피하다고 과격하게 써 놓음으로 일파만파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타블로 홈피는 물론, 강혜정 홈피까지 성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타블로는 이번 일로 인해 무한도전과 껄끄럽게 되었으며 이미지는 극도로 안좋아졌다.

미국가서 영어 못하면 무식한 거고, 한국 온 미국인이 한국어 못하면 원어민이라는 생각 자체가 사대주의고, 무식한 것일텐데 타블로 형이 한잔 걸치고 쓴 글이 아닌가 싶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고 하니 물론 인종차별에 대해 쌓인 불만이 많았겠지만, 인종차별은 우리나라가 더 심하다는 사실부터 알고 반성하는 것이 맞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무한도전은 나름대로 뉴욕에 간다고 영어 개인교습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타블로 형의 좁은 식격과 이해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미국에서 받은 설움을 무한도전에 풀지 말고 한국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자고 글의 흐름을 바꿨으면 칭찬도 받고 타블로에게 피해도 입히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미안하디 미안하다


이건 명백히 무한도전의 잘못이 아님에도 무한도전은 타블로 형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무식해서 미안하고, 무모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참으로 대인배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무한도전이 삽으로 포크레인과 대결하는 무모함이 없다면 더 이상 무한도전이 아니다. 그것을 보고 무식하다고 할 지 모르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고, 희망을 주었으며 지금의 유재석과 박명수, 김태호pd가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무한도전의 이번 사과는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귀여운 사과였고, 도저히 받아들이지 않고는 못배길만큼 위트있는 사과였다. 시청자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고 소통하며 나가는 무한도전이야 말로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요즘 유재석 소속사 때문에 알게 모르게 고민과 걱정이 많을텐데 미안하디, 미안하다에 화답하여 한마디 하고 싶다. 힘내라! 무한도전, 화이팅!




반응형
반응형

이번 식객편에서 가장 짜증났던 사람은? 정답! 정준하가 정답이다. 1박 2일의 비어캔치킨 이승기의 고집은 완전히 애교로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준하의 밉상 짓은 거의 TV를 꺼버리고 싶은 충동마저 느끼게 하였다. 도대체 왜 저럴까? 기차 사건과 세금 사건등 각종 구설수에 둘러 쌓였다가 최근 쩌리짱으로 이미지 변신을 하나 했더니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최고 밉상 짓을 하고야 말았다.

무한도전 식객편은 달력 프로젝트에서 뉴욕에서 찍는 것을 한식 알리기라는 의미까지 담아보려 시작한 또 다른 프로젝트이다. 다른 프로그램 같으면 그냥 히히덕 거리며 놀다가 왔을텐데, 불우한 이웃을 위한 달력 프로젝트와 더불어 한국 음식을 알리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문화홍보사절단의 의미까지 담아서 가니 정말 무한도전^^b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뉴욕의 식객편을 보면서 아직 우리나라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았다. 타임스퀘어에 삼성이 있지만, 삼성이 일본 것인 줄 아는 사람이 더 많고, 심지어 한국을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김치를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었고, 비빔밥은 아예 몰랐다. 스시는 모두 알고 있었고, 아시아인인 무도 멤버들을 보고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아시아 음식인 스시를 대답하곤 했다. 미국도 이 정도인데 다른 나라는 더 할 것이다. 어학연수를 할 때 멕시코의 한 친구는 정말 한국 자체에 대해 몰랐고, 남북한이 갈라진 줄은 전혀 몰랐을 뿐더러 한다는 말이, 같이 살지 왜 갈라져 사냐고 물어봤을 때 한국의 국가브랜드가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

무한도전이 뉴욕에 가서 인터넷방송에도 출연하고,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한국 음식을 전하기 위해 간 것은 정말 한국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많은 의미가 담긴 장면이었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한국 음식을 알리기 전에 최종 점검을 하기 위해 명장 쉐프까지 모시고 다시 한번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정준하의 막돼먹은 밉상짓이 시작되었다. 가르쳐주러 뉴욕까지 같이 온 쉐프에게 하수구나 뚫으라 하더니 김치전에 대한 알 수 없는 자존심으로 최고 요리사에게 한마디도 지지 않고 반항하는 모습과 그로 인해 삐진 모습은 진상에 밉상에 화상이었다.

상황 자체가 너무 기가 막혔을 뿐더러 적반하장에 안하무인이 따로 없었다. 보는 사람도 불쾌했는데, 당한 사람은 얼마나 더 불쾌했겠는가. 삐진 정준하를 위로해 주는 무도 멤버들도 이해가 안되었고, 입이 삐져나와 있는 정준하도 이해가 안되었다. 마치 무도 전체가 정준하를 위로해주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았고, 스태프와 멤버 모두 정준하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 쯤 되니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정준하를 비난하고 힐난할 것이라는 것을 알텐데 왜 무한도전은 편집없이 이 장면을 그대로 노출시켰을까? 그리고 정준하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일을 애처럼 왜 고집을 피웠을까? 이것이 무한도전이고, 전국에 다 방영될 것이라는 것을 그동안 경험으로 보아 충분히 알텐데 말이다. 그래서 두가지의 경우를 놓고 정준하의 의도를 생각해보았다.

1. 설정이다.

캐릭터. 예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캐릭터이다. 강호동의 예능의 정석에서도 캐릭터가 언급되었듯 어떤 캐릭터를 잡느냐에 따라 그 연예인의 수명이 연장되기도 하고, 단축되기도 한다. 정준하의 캐릭터는 무엇이었을까? 노브레인부터 밀고 있는 "바보" 캐릭터이다. "뚱보", "식신" 캐릭터도 있다. 하지만 정준하의 이런 캐릭터들은 너무 많이 써 먹었고 금새 식상해지는 캐릭터에다 겹치기 쉬운 캐릭터이다.

정준하를 보면 캐릭터에 변화를 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인 것 같다.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려다 어울리지 않는 외모와 그간의 이미지 때문에 실패했고, 착한 이미지를 만들려 했지만, 각종 사회적인 이슈에 휘말려 먹히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최종 선택한 것이 필사즉생의 생각으로 "밉상" 캐릭터를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욕 먹는 캐릭터는 누구나 갖기 싫어하는 캐릭터이지만, 가장 오래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빛이 있으려면 어둠이 있어야 하고, 선이 있으려면 악이 있어야 더욱 극명한 대비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캐릭터에도 서로의 캐릭터를 살려주기 위해서는 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유재석과 정형돈, 길은 선의 캐릭터를 잡은 것 같다. 그리고 박명수, 노홍철이 악의 캐릭터를 잡고 있다. 그래서 유재석과 박명수가 가장 잘 어울리는 콤비이고, 노홍철과 정형돈도 잘 어울리는 콤비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정준하는 애매한 입장이었다. 박명수와 경쟁하고 유재석과 친하게 지내려 하여 악의 캐릭터를 갖기 힘들지만 하는 행동이나 이슈들은 반감을 살 만한 것들이기에 어중간한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귀여운 척, 착한 척, 웃긴 척을 해보려 했지만, 역효과만 낳고 캐릭터만 중화될 뿐이었다.

선한 캐릭터에 여러 번 도전했으나 한계를 인식하고 완전히 반대로 악한 캐릭터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작한 첫번째가 밉상 정준하라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너무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정준하의 모습은 차라리 설정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2. 성격이다.

캐릭터를 설정하려면 상대역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밉상 캐릭터를 만들어 준 것은 1인자 유재석도, 2인자 박명수도 아닌 명장 쉐프이다. 일반인에 가까운 쉐프가 그런 리얼한 표정과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설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건 리얼한 상황일 확률이 더 높다는 생각도 동시에 갖게 되었다.

정준하의 평소 이미지와 그간 이슈들을 봐 왔을 때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 김치전 하나 만들겠다고 온갖 진상을 부리고, 그래도 식신이라는 어설픈 자존심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공감도 가긴 한다. 원래 태권도도 노란띠가 제일 설치고, 바둑도 초보가 프로인 척하는 것처럼 말이다.

식신의 이미지와 먹는 것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여러 음식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마치 쉐프라도 된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확률이 높을 것 같다. 또한 방송이 그대로 된 것도 분량이 안되어 그럴수도 있고, 이런 반응이 나올 지 예상치 못했을 지도 모른다.

결론: 설정이든, 성격이든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제 정준하의 캐릭터는 완전한 밉상이 되었다.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설정으로 가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원래 의도한 밉상 캐릭터인 것처럼 밀어붙인다면 욕은 들어먹을 지 언정 먹고 살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애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강력한 캐릭터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이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애매한 캐릭터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정준하는 이번에 완벽한 무리수를 두었다. 무한도전이 퇴출을 절대로 시키지 않는 형제애로 똘똘 뭉쳤다는 것을 역이용한 발상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깔려 있기에 그런 행동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나잇값 제대로 못하는 정준하의 모습은 참 씁쓸하기만 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