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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과연 정치 이야기가 자극적인 내용이 판을 치는 요즘 통할까 싶었지만, 시티홀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우뚝 선 채 마지막회까지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었다. 시티홀을 통해 정치에 무심했던 나는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만큼 정치를 쉽게 풀어 쓴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적어도 정치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준 드라마였다.

마지막회를 보며 가슴이 찡했다. 다른 사람들을 살리고자 자신을 내 던져 시장 자리를 내놓은 신미래는 그 최후의 수가 필사즉생이 되어 주위의 반대편들을 모두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게 되었다. 결국 드라마이긴 했지만, 시티홀이 그려준 신미래는 조국과 맞닿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해 주었다. 사리사욕이 아닌, 조국을 빌미로 한 욕심이 아닌 대한민국을 향한 애국심으로,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내 던질 줄 아는 신미래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싶으면서도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이루어내야 하는 신미래가 아닌가 싶었다. 

시티홀은 특유의 언어유희로 정치의 묘를 더했고, 섬세한 사랑을 잘 표현했다. 시티홀 성공의 많은 부분은 바로 작가의 대본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대사 하나 하나가 맛깔스럽고 재미있었다. 또한 시티홀은 PPL도 매우 잘 활용하였다.

딱 봐도 한 눈에 알아차릴 PPL이었지만, 드라마 속에 잘 녹아들어가서 거부감보다는 관심을 갖게 만들었던 PPL이 아니었나 싶다. 여러 제품들이 나왔지만, 그 중에서 본죽이 가장 눈에 띄었다. 꽃보다 남자에 이어 드라마를 잘 활용하고 있는 본죽은 평소에도 맛있게 즐겨먹던 곳이라 그런지 거부감보다는 친근하게 다가왔다. 시티홀 작가의 PPL 활용 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시티홀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던 이유는 시국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한 이 시기에 적절히 로맨스와 코믹을 섞어 현 정치판을 비판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국민성을 이용하는 기업의 실태나 일부 이기적인 시민들의 모습 또한 통렬히 비판하는 모습은 정치에 대한 가치관과 신념, 그리고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과연 대한민국의 신미래는 어떻게 될까? 시티홀처럼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신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시기는 신미래가 부정한과 고고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 정말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선겨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해 준 드라마였고, 앞으로도 이런 정치를 다루는 드라마들이 많이 나와 정치라면 신물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신념의 메세지를 날려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조국이 기호 5번 괄호조국으로 유세를 할 때 사람들이 조무영(조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조국의 애칭)이라 외치는 부분에서 그것이 조무영이라 들리지 않고 노무현이라 들려서 깜짝 놀랐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정치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이름을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경쟁 프로그램인 파트너와 트리플에 맞서 새롭게 시작하는 '태양을 삼켜라'가 시티홀의 인기를 이어갈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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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보고 있으면 항상 감동을 받게 된다. 재미있는데 감동을 받는다. 그 안에 있는 메세지에 말이다. 이번 궁 특집에도 역시 무한도전 특유의 메세지를 담아내었다. 에너지 특집과 말도 안되는 도전들, 그리고 이웃을 돕는 다양한 행사들이 예능 프로그램답지(?) 않게 멋진 일들을 해 내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벼 농사를 멤버들이 1년 동안 직접 짓고 있다는 말을 듣고 역시 무한도전답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이번 무한도전 궁 특집에서는 현 정부를 향한 메세지를 담아내었다. 또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도 함께 담아내었다. 적절한 상황과 적절한 자막을 통해 내비친 김태호 PD의 메시지는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인데도 이렇게 상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다.

박명수와 노홍철이 한 팀이되어 고종황제에게 진상을 올릴 물건을 찾는 미션을 하러 남대문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박명수와 노홍철은 1000냥 샵에 가서 4000원으로 국민들의 말을 잘 들으라고 귀이개를, 국민들을 잘 살펴보고 구석 구석 봐달라고 돋보기를, 젊어보이시라고 국민의 모든 것을 쪽쪽 집어달라고 족집게를, 경제와 힘을 모으자고 그래서 국민에게 돌려달라고 부엉이 저금통을 샀다. 그리고 나오면서 박명수와 노홍철은 이런 것을 고종황제 뿐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도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자 자막으로 "쯧쯧, 세상 물정 모르는 두 연예인..."이라고 적어놓았다.

지금의 세상이 어떠한가? 국민들에게 귀 막고, 눈 감고, 입 닫으라며 삼단봉 휘두르며 탄압하고 짓밟는 시대가 아닌가. 역사에 길이 남을 암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정치인들에게 3000원짜리 의미있는 선물을 올리면 어떻게 될까? 그들을 염려하는 김태호 PD의 사심없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리고 진상품을 진열할 때 부엉이 저금통을 놓고 "그래도 왠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슬픈 부엉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이는 부엉이 바위에서 서거하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일거다.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어도 난 그렇게 받아들인다. 그 슬픈 사연은 1000원짜리 저금통을 통해 다시금 전해졌다. 분향소마저 다 때려 박살내고, 추모 모임을 해산하는데 폭력으로 진압하는 모습은 슬픈 부엉이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할 말 못하게 하고, 듣지도 못하게 하고, 보지도 못하게 하는 이 세상에 무한도전은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민심을 전하고 있다. 이것이 민심이 아니라면 무엇이 민심이겠는가? 뉴스가? 신문이? 국민의 알권리는 커녕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이 시대가 참 한탄스럽기만 한다. 무한도전을 통해 민심이 알려지길 바랄 뿐이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모여 말도 안되는 일에 도전하여 이루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희망 예능 프로그램이다. 말 더듬는 박명수와 동네 바보 형 정준하,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정형돈, 브레인이지만 돌아이인 노홍철, 비호감 길, 저질 체력 유재석이 펼치는 (전진? 제외-평균 이상)  무한도전은 이 시대의 10%가 아닌 90%가 말하는 메세지라 생각한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민심을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한나라당 또한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되고 나니 삼단봉으로 뒤통수 때리는 일만 하고 있다. 제발 돋보기 좀 끼고, 귀이개로 쑤시고, 족집게로 세치 좀 뽑고 부엉이를 보며 반성하며 국민들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소통의 부재는 결국 이런 결말을 낳게 되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마음은 무한도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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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의 내용이 전개될수록 시티홀의 인기는 더해가기만 한다. 기호 5번으로 출마한 신미래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선거활동을 하고 다음 주에는 시장에 당선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리고 시장이 된 후에 겪게 될 일들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시티홀은 정치 드라마로 그 장르가 어색하여 다른 경쟁 드라마인 그바보나 신데렐라맨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었던 신데렐라맨은 최하위로 추락하였고, 정치를 소재로 삼은 시티홀은 1위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시티홀이 다른 드라마들을 누르고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강 콤비, 차승원-김선아


주인공이 유명하다고 하여 꼭 그 드라마가 뜨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호흡이 잘 맞을 때 그 드라마의 맛을 더 살릴 수는 있다. 수목드라마는 시티홀의 차승원-김선아, 그바보의 황정민-김아중, 신데렐라맨의 권상우-윤아가 주인공으로 콤비를 이루고 있는데 이 커플들의 호흡이 가장 잘 맞는 드라마가 바로 시티홀이다.

신데렐라맨은 권상우가 배우로서 유명하긴 하지만, 윤아가 부족한 면이 많다. 윤아는 아이돌로 유명할 뿐, 배우로서는 아직 경력이 모자른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지 권상우와 윤아의 호흡은 다른 콤비에 비해 잘 맞지 않는다. 또한 권상우의 이미지와 윤아의 캐릭터가 마이너스로 작용하여 다른 콤비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 같다.

그바보의 경우는 신데렐라맨에 비해 조금 낫다. 황정민이야 모두가 아닌 연기파 배우이고, 이미지도 굉장히 좋다. 구동백이란 배역은 마치 황정민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인 것처럼 순수한 모습이 잘 드러맞는다. 하지만 김아중은 인지도는 있지만, 황정민과의 호흡은 별로인 것 같다. 황정민의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서 그런 것인지, 김아중과의 연기가 어색하게 느껴지고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

시티홀은 차승원과 김선아, 이 둘의 코드가 잘 맞아 떨어진다. 환상의 콤비라 할 수 있을만큼 이 둘의 궁합은 찰떡 궁합이다. 차승원과 김선아가 연기파 배우도 아니고 인지도면에서 다른 경쟁 드라마 배우들에 비해 월등히 높거나 하지도 않지만, 이 둘은 코믹이라는 코드에 있어서 딱 맞아 떨어진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 먹는다는 말처럼 차승원과 김선아는 손발이 딱딱 맞는다. 내용은 정치 드라마이지만, 이 둘을 보고 있으면 마치 코믹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유도 이 둘의 코믹 이미지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만약 차승원과 김선아에게 로맨틱하거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시켰다면 어색했을 것이다. 치고 받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와 표정 하나 하나가 잘 맞을 뿐더러 이들의 평소 이미지를 잘 살렸기에 최강 콤비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작가의 언어유희


시티홀의 작가는 아마 천재가 아닌가 싶다. 대사 하나 하나가 어쩜 그리 맛있는지 곱씹어 볼 수록 그 재미가 더한다. 얼마 전 2009/05/28 - [채널2 : 드라마] - 시티홀, 언어유희의 승리 라는 글도 썼지만, 시티홀의 대사는 다른 경쟁 드라마와 확실한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

애드립보다 더 재미있는 대사는 차승원-김선아가 잘 소화해내어 맛깔스럽게 드라마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 코믹이 들어가 있기에 자칫 유치하거나 너무 진지하게 나아갈 수 있는 부분에서 대사가 그 균형을 잘 맞춰주고 있다. 김선아의 낭랑한 코맹맹이 목소리와 차승원의 능구렁이같은 목소리와 함께 애드립을 방불케하는 대사들이 시티홀을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올려준 것 같다.

시대의 흐름

시티홀은 운도 잘 타고 났다. 평소에는 정치라는 소재보다는 사랑이나 신데렐라 코드가 훨씬 더 잘 먹혀들어간다. 신데렐라맨은 이름 그 자체에서 벌써 신데렐라이고, 그바보 또한 톱스타와 일반인의 극단적 사랑을 그린 드라마이다. 소재면에서는 시티홀이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정치 코믹이란 장르는 더욱 어색하기만 했다.

최근들어 일어나는 정치에 관한 이슈들은 시티홀에게 순풍을 달아주고 있다. 특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정치는 핫이슈이다. 이명박에 대한 국민들의 야유와 이를 무력으로 탄압하려는 MB정부, DJ의 눈물과 MB의 웃음, 국민들의 노란 물결과 애도 행렬등 이 모든 것은 속이 뒤집힐 정도로 핫이슈가 되고 있고, 이를 통해 시티홀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심지어 대선 때보다 더 높은 시점이고, 시티홀의 내용은 지금의 상황과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진다. 물론 시티홀의 대본은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쓰여지긴 했지만,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잘 표현함으로 어느 이슈에나 잘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 되었다.

(신미래에게 던지는 토마토 세례와 국민장이 치러지던 어제 오전 용산 철거민에게 가해졌던 무력)
(더 자세한 내용 링크)

기호 1번 민유감은 돈 많은 사업가로 경제를 살리겠다며 나선다. 그러자 사위인 이동국 부국장은 정치와 사업은 다르다며 만류한다. 마치 대선 때를 보는 것과 같이 후보들의 특성을 잘 살렸다. 박전진 후보의 경우는 허황된 공약으로 허경영을 완벽 재연한다. (관련글: 시티홀 허경영을 되살리다) 그리고 신미래는 다른 후보들이 헛공약을 들먹이며 유세를 할 때, 직접 청소도 하고, 시장일도 도우며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MB와 허경영,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꼭 빗대지 않아도 신미래는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시장이며, 신미래를 탄압하는 주위 세력들은 모두 MB정부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에 시티홀을 보면 볼수록 감정 이입도 잘 되고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메세지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또한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에게 정치란 무엇인지, 공무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고, 입닥치고 있는 것이 애국이라 말하는 MB정부의 말이 터무니없는 말이라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진정한 애국은 신미래처럼 10급 공무원에 밴댕이 아가씨임에도 불구하고 피켓들과 할 말 다하고 맞서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항하는 것이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는 것이라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자이야기에서 나왔던 말처럼 계란을 수백개, 수만개, 수천만개를 바위에 던지면 바위도 결국 쪼개지고 만다. 지금의 권력을 가져다 준 국민을 탄압하고 공포에 넣을수록 계란은 더욱 단단하게 뭉칠 것이다. 신미래가 인주시장이 된다는 것이 현실에서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진정 원하는 시장은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신미래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기억을 잘 간직하여 4년 후 새로운 미래가 오길 기대해본다. 지금의 추세라면 시티홀의 1위는 떼어논 당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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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을 보고 있으면 대사가 참 감질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치열한 수목드라마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대사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의 참 맛은 배우의 연기도 있지만, 작가의 대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티홀에는 어록이 될만한 대사가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바로 이런 알찬 대사들이 드라마에 재미를 더 해주는 것 같다.



어제 내용의 재미있는 대사들을 적어보았다.




"알바야, 물론 언니가 언행이 심히 방정하여 알흠다운 롤모델이긴 하지. 그렇다고 마빡에 어혈도 안 풀린게"

"(전화벨이 울리자) 그럼요,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죠. 받아요, 조용필씨 목 다 쉬겠네."

"나 다시 복직시켜. 나 꽤 괜찮은 공무원이었어. 국가에 헌신과 충성을, 국민에게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 창의와 책임을, 직장에 경애와 신의를, 생활에 청렴과 질서를, 나 그거 다 지켜려고 노력했고, 열심히 지켰어"

"진정한 공무원은 국가를 위해서가 아닌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 정치요? 그까짓게 뭔데요? 못 사는 사람 잘 살게, 잘 사는 사람은 좀 배풀게 그렇게 하면 되는거 잖아요."


이런 대사를 차승원과 김선아가 소화를 하니 더 맛깔스런 대사가 나오는 것 같다. 정치 드라마이니 만큼 코믹한 대사 뿐만 아니라 정치에 관한 대사도 많이 나온다. 정치에 대한 대사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마음에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도 그 안에 진리와 풍자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무원'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나에겐 무능함, 관료적,  수동적,무기력, 귀찮음, 불친절, 비리, 칼퇴근, 거만함, 타협적, 비생산, 권위의식, 잘난척, 철밥통...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시티홀을 보면서 공무원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공무원은 국가에 헌신과 충성을 하고, 국민에게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 창의와 책임을 직장에 경애와 신의를 생활에 청렴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능력, 자유, 능동, 창의, 적극적, 친절, 청렴같은 단어가 떠올라야 하는 직업인데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정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시티홀에서는 못 사는 사람을 잘 살게, 잘 사는 사람은 좀 배풀게 하는 것이라 하였는데, 내가 알던 정치와는 완전히 반대였다. 지금의 정치는 어떠한가? 잘 사는 사람을 잘 살게, 못 사는 사람은 좀 더 세금 내게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닌가? 빈부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강남에 통행료를 내게 하려는 법이나 만들려 하는... 남자이야기에서의 채도우같이 서민을 벌레로 여기고 그들만의 왕궁을 만들려는 사이코패스들이 하는 것이 정치라 생각했는데, 시티홀에서의 정치는 정말 알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정치였다.


시티홀이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대사 속에 들어있는 뼈 있는 말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인터넷까지 장악한 요즘같이 시국이 혼란스러울 때에 드라마를 통해 느끼게 되는 생각들은 다시금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준다.

시터홀의 또 다른 언어유희는 각 인물의 이름에 있다. 신미래, 민주화, 조국, 정부미, 민유감, 김실천, 박전진같은 캐릭터를 그대로 나타내는 이름들은 새로운 시청자들도 쉽게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 드라마에 쉽게 빠져들게 만들기도 한다.

드라마에서는 신미래가 시장이 되지만, 신미래가 시장에 당선되는 일은 새로운 미래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지금은 물러난 인주시장이 있는 썪어빠진 시청같지만, 새로운 미래에는 신미래와 같은 시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남자 이야기의 명도시장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드라마에서 같이 결국 죽게 되는 것 같다. 드라마를 통해 씁쓸한 현실을 투영해보니 더 속상하고 안타깝다. 하지만 곧 우리에게도 신미래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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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히어로가 4회째 방영이 되었다. 4번 모두 배꼽이 빠질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체인지는 무한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게스트의 미스케스팅과 2,3회부터 보인 비슷한 구조 때문에 묻힌 반면, 명랑히어로는 라디오스타라는 비주류 MC를 전원 데리고 나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신선한 토크태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 5시의 시사토크인데도 말이다.

명랑히어로의 가장 큰 수혜자이자, 물만난 고기는 바로 김구라이다. 평소 동료들 뒷담화나 까는 독설가로 비호감 대표 개그맨이지만, 명랑히어로에서 만큼은 세상을 향한 독설이 시원하기만 하다. 김구라의 영향인지, 다른 멤버들도 거침없이 책임질 수 없는 멘트를 날리곤 한다. 심지어 윤종신은 대통령에게 생필품에 대해 에드리브를 한다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백분토론에 김구라가 나온다면...

김구라는 특히 정치 쪽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나름대로의 정치 철학이 있어서 그런지 그가 하는 말에 신뢰가 가기도 한다. 김구라의 말에 신뢰가 간다는건 나도 참 놀랄 일이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사람은 김구라밖에 없는 것 같다. 놀부 구라, 독설 구라, 불독 구라등 여러 비호감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과턱(턱이 과하게 나왔다 하여) 김구라는 명랑히어로를 통해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다. 나중에 시사프로나 백분토론에 나온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 방영분의 첫번째 주제였던 총선 투표율에서도 뽑을 사람이 없어 투표를 안했다는 김성주와 달리 투표는 꼭 해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김구라를 보며 김구라에 대해 더 호감이 가게 되었다. 김성주의 말처럼 정말 뽑을 사람이 없어서 기권란이 있으면 기권을 찍어 기권표가 많이나오면 다시 투표를 하는 그런 제도도 공감이 가긴하지만, 어차피 변명이고, 투표권 자체는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지켜야할 의무이다. 민주주의의 발생지인 그리스에선 선거를 안하면 1년 징역까지 시킨다니 투표권의 중요성은 민주주의의 근간일 수도 있다.

유정현 당선인과의 통화

이번에 총선에 당선된 유정현 당선자와의 통화에서도 김구라는 독설을 서슴치 않았다. 살살해달라는 유정현의 말에 꿈쩍도 안하고 인상을 쓰며, 국회의원도 예능프로에 나오라고 말하는가하면, 형은 몸싸움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유정현 특유의 넉살로 김구라의 공격을 잘 피해가긴 했지만, 누구나 그런 말을 직접 이야기하길 원할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 주니 속이 시원해진다.

보통은 제대로 된 말 속에 조금의 실수라도 있으면 그것이 부각되곤 하지만, 김구라는 워낙 독설과 망언에 가까운 소리를 자주하다보니 가끔 제대로 된 말을 하면 그것이 부각되는 것 같다. 동료 연예인들에게까지 뒷담화나 개그소스로 삼는 일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세상을 향한 그의 독설은 평소 그의 행동으로 보았을 때 진심임을 느끼게 되고, 그가 더욱 악독해질 수록 더 공감되고 후련한 것 같다.

명랑히어로에서 명랑부분은 다른 멤버들이 맡아서 해 주는 것 같고, 히어로는 김구라인 것 같다. 사회를 향한 거침없는 발언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준다면 명랑히어로는 인기를 지속하고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태클쇼를 보다가 어워즈를 보면 정말 재미가 없다. 어워즈는 왠지 명랑히어로의 명분을 살리기 위한 코너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명랑히어로의 핵심은 태클쇼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태클쇼의 중심에는 김구라가 있다. 앞으로 펼쳐질 명랑히어로의 김구라식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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