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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치를 모른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국회를 모른다. 무의식적으로 그 쪽에는 눈이 돌아가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보아왔던 국회의 모습은 싸움판이었고, 어른들의 정치 이야기는 다들 욕 밖에 없었다. 한번은 어른들 모임에 따라간 적이 있다. 다방이었는데 TV에 대머리 아저씨가 나왔길레, "어? 전두환이다"라고 했더니 다들 내 입을 막으며 잡혀갈 지도 모른다며 공포심을 심어주었다.

대통령 이름 불렀다고 잡혀가다니... 그 때 이후부터 정치에 관해서는 자연스레 눈을 돌리게 된 것 일지도 모르겠다. 국회의원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얼굴을 드리민다. 사람의 탈을 쓰고 할 수 있는 가장 더럽고 치사한 일들을 하는 사람만 모아놓은 곳은 감옥이 아니라 국회같다는 생각이다.

정치에 대해 '정'자도 모르는 나도 바라는 이상적인 정치는 있다. 진보니 보수니 좌파니 우파니 그런건 모른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인의 모습은 이렇다.

1. 양복 안입는 정치인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by laverrue 저작자 표시

무슨 조폭도 아니고 검은 양복에 어깨 힘 빡 들어가서 거들먹거리는 꼴은 정말 빵꾸똥꾸다. 양복 좀 안입었으면 좋겠다. 그놈의 금배지도 안달았으면 좋겠다. 그냥 청바지에 흰티 하나 입은 정치인은 없을까?

선거 때면 이런 정치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어깨에 뽕들어가고, 목에 힘줄 생기며 목소리는 거만해진다. 그리고 입에서는 끝없이 거짓말과 욕만 나온다. 완전 토나온다.

역발상을 가진 정치인은 없을까? 선거 때는 양복입고 정중하게 시민들에게 표를 구걸하고, 국회에는 찢어진 청바지에 해골 티셔츠 입고 가서 멋지게 선방 날리는 그런 정치인이 있다면 난 열렬히 그를 응원하겠다.

2. 일관성 있는 정치인

herkesten farklı duruş - being uniq
herkesten farklı duruş - being uniq by ^^TILSIM^^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장난하냐? 요즘 정치인들에게 딱 해주고 싶은 말이다. 말 바꾸는 것은 이제 아주 자연스럽다. 한 입가지고 100가지 말도 한다. 동영상이 활성화된 요즘에도 자료가 다 있는데도 쌩까고 거짓말하는 정치인들이니 동영상 없을 때는 아주 가관이었을 것이다.

한 입 가지고 두 말하지 않는 정치인이 있다면? 자신이 한 말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키고,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흘리고, 당에서 축출당하고 정치 생명 끝나는 것까지 감수할 수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난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그 정치인을 응원할 것이다.

3. 국회에서도 웃는 해피 바이러스 정치인

Smile, you're on Candid Camera!
Smile, you're on Candid Camera! by ucumari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국민 옆에 항상 있겠다면서 만날 있는 곳은 국회 싸움터이다. 선거 포스터에는 그렇게 인자하게 웃더니 국회에서는 건들면 주먹 날아올 것 같은 썩은 표정이다. 국민 옆에 갔을 때는 온갖 거만한 표정으로 거들먹 거리는 정치인들은 계급사회의 귀족 출신인마냥 업신여기기 일쑤이다.

선거 유세할 때 같은 표정으로 항상 즐거운 표정으로 다니는 정치인은 없을까? 웃으면 복이 오고,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웃는 표정을 보면 보는 사람도 자연스레 웃게 될 것이다. 얼굴에 화만 내고 다니니 보는 국민들도 정치인들에게 화만 내지 않는가?

내 발 아래 정치인도 원치 않고, 내 머리 위의 정치인도 원치 않는다. 친구같은 정치인을 원하며, 내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행복한 정치인을 원한다.

실없는 사람처럼 매일 웃고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나도 그와 함께 웃어 줄 것이다.

이런 정치인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난 우리나라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투표에 참여도 할 것이다. 주변 친구들에게 권할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 알릴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해서 정치에 참여할 것이다.

너무도 오랫동안 일관성 있게 정치인들의 모습은 화가 난 스쿠루지 영감과도 같았고, 앉은 자리에서 코 베어가는 사기꾼과 같았다. 누군가 위와 같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는 대통령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럴 용기 있는 멋진 사람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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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김제동. 최근 정치적 이슈에 타격을 받게 된 두 연예인이다. 뭐 이로 인해 김구라와 김제동은 충성팬들을 얻게 되었으니 큰 타격은 아닌 것 같다. 아, 윤도현도 그랬지.... 아무튼 정치와 연관되어 구리지 않게 된 것들은 없으니 정치판이라는 곳은 역시 쳐다볼 곳이 못 되나 보다.

그래도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곳이다보니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현 정부의 움직임은 참 치졸하기 짝이 없다.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하면 무조건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리니 유치해도 너무 유치히다. 허경영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에게 불리한 방송을 한 방송국과 PD들을 가만 안놔두겠다고 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지금의 사태를 보면 명랑히어로가 떠오른다. 명랑히어로는 개인적으로 매우 애정이 가고, 즐겨보던 프로그램이다. 정치에 대한 허접한 개그가 아닌,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의 형태는 신선했고, 속이 다 시원했기 때문이다. 명랑히어로에서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김구라였다. 그가 말하면 속이 다 후련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 국회의원이라면 명랑히어로가 국회가 되어야 하고, MC들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했을 것이다.

악동이었지만, 신랄하게 사회를 꼬집던 DJ DOC의 리더 이하늘의 거침없는 말도 정말 멋지고 시원했다. 아줌마의 시선으로 바라본 박미선의 의견도 더 친근하고 공감이 많이 갔다. 하지만 이경규가 들어오면서 물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함으로 명랑히어로의 물을 흐리더니 급기야는 명랑히어로는 껍데기만 남은 채 장례식으로 변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명랑히어로가 폐지된 것은 숨은 압력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그 후로 좀 조용하다 싶었더니 요즘들어 또 들 쑤시고 다닌다. 30분 다큐도 폐지되고, 김제동에, 김구라까지. 이러다 조만간 김장훈도 리스트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연예인이 정치에 대해 비판했다고 정치인이 연예계를 밟아버린다.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은 두가지로 나뉠 것이다. 하나는 연예인이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로 안하고, 정치인도 연예계에 관심을 끊는 것이다. 이러면 서로 서로 깔끔하게 해결된다.

또 한가지는 연예인이 정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정치인도 연예계에 압력을 계속 넣는 것이다. 피장파장 진흙판 같은 싸움이 되겠지만, 난 이방법이 더 건강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해결 방안은 북한에서나 쓰일만한 방법이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첫번째 방법을 추구하는 것 같다.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만 공교롭게 이런 일을 당하니 앞으로 누가 정치에 대해 방송에서 논할 것인가. 결국 김구라와 김제동은 시범 사례가 된 것이다. 연예인들은 이번 일로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입조심해야지"

미네르바 사건이 기억난다. 첫빠따로 감옥에까지 넣어버리고, 저작권 개정으로 네티즌들을 공포에 빠뜨렸던 그 때가 말이다. 댓글 쓰기도 겁났던 상황. 그런 상황이 연예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연예인들이 어떻게 움직일 지 매우 궁금하다. 스크린 쿼터, 불법 다운로드 뭐 이런거 할 때는 엄청난 단결력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일들로 또 다시 그런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정치인과 연예인의 상관관계는 속좁은 강자와 강단있는 약자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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