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즘 드라마들을 재미있게 만들어서 매일 매일이 즐겁다. 월화요일에는 에덴의 동쪽과 타짜를, 수목요일에는 베바와 바화, 그리고 바람의 나라를, 금요일에는 신의 저울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드라마를 보게 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재미없는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처럼 드라마가 재미있게 느껴진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보다 보면 마치 데자뷰처럼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드는 점이 있다. 하도 드라마를 많이 보아서 그런지, 아니면 재미있는 포맷을 연구하다 보니 우연히 비슷한 구성으로 간 것인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의 비슷한 구성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내가 느낀 드라마의 데자뷰 현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베바와 바화, 독특한 러브라인
 




바화에서는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다. 남장연기를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잘하고 있는 문근영에게 스승인 단원이 사랑을 느끼고, 문근영은 동성인 정양에게 사랑을 느낀다. 양성에 대한 동성애를 다루면서도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 또한 다루고 있어 여러 가지로 파격적인 시도임이 틀림없다.

베바에서도 역시 강건우와 강건우라는 동명이인의 스승과 제자가 두루미라는 제자를 두고 사랑을 다툰다. 제자 강건우의 애인이었던 두루미는 스승 강마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강마에 역시 두루미를 사랑하게 된다. 결국 제자의 애인을 빼앗은 스승이 되었고, 스승과 제자의 러브라인을 그려 넣고 있다.

이런 독특하고 파격적인 러브라인은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져주긴 하지만,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와 스승과 제자의 사랑을 다룬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고 충분히 자극적인 것 같다. 제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강마에와 단원을 보고 있으면 서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2. 바람의 나라와 타짜, 오늘의 친구는 내일의 적
 



바람의 나라에서는 무휼이 도진과 흑영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구이지만, 결국에는 서로 적이 되고 만다. 도진은 무휼에게 전술 정리 노트를, 무휼은 도진에게 공주가 준 징표인 목걸이를 주고 받을 정도로 우정을 과시한다. 하지만 도진은 비류부 배극의 수하로 들어가게 되고, 무휼은 고구려의 세작이 되었다. 게다가 도진은 또 다른 부여의 세작이기도 하다.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칼을 겨누어야 하는 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의 사이에는 연이라는 여인이 러브라인으로 있다. 그 둘의 관계를 해소해 줄 사랑의 힘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타짜에서는 고니와 영민 또한 둘도 없는 친구이다. 친구인 영민을 위해 어머니가 평생 모은 돈까지 화투판에 가져갈 정도로 우정을 과시했던 그 둘은 타짜가 영화 친구가 비슷하다는 말까지 들으며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초반에 많이 다루었다. 하지만, 그들 또한 고니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불곰 수하로, 영민은 아귀 밑으로 들어가게 됨으로 적이 되고 만다. 결국에는 고니에게 칼을 겨루는 영민은 앞으로 고니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리고 만다. 그 둘 사이에도 난숙이라는 여인이 러브라인으로 있다. 그 둘의 관계를 해소해 줄 사랑의 힘이 역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3. 에덴의 동쪽과 신의 저울,
   복수를 위한 법과 주먹의 힘
 



에덴의 동쪽에서는 동욱과 동철 형제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 한다. 동욱은 서울대 법대에 수석 합격하여 법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하고, 동철은 권력과 힘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한다. 법을 통한 복수가 빠를지, 주먹을 통한 복수가 빠를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지만, 복수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속까지 속상한 장면을 많이 보여주었다.

신의 저울 또한 처음에 정말 보기 힘들 정도로 가슴 아픈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준하는 애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그리고 동생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지기 위해 사법고시에 합격하게 되고, 검사가 되어 법으로 복수를 하려 한다. 하지만 건달인 죽은 그녀의 오빠는 법보다는 주먹으로 해결하려 한다. 신의 저울 또한 법이 빠른지, 주먹이 빠른지를 보여주고, 복수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데자뷰 현상이 일어날 만도 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한 것 같다. 데자뷰라는 현상은 반복된 일을 계속 할 경우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반복하여 계속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다음 번의 일도 마치 했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데자뷰라는 것이다. 나 또한 이런 데자뷰를 느끼는 것은 아마도 매일 매일 드라마를 열심히 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매일 매일 밤을 즐겁게 해주는 드라마를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드라마의 데자뷰 현상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운 멋진 드라마들을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반응형
반응형

짜가 예상외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에덴의 동쪽이 연기력이나 대사, 그리고 스토리 등 여러 면에서 지적을 받고 있음에도 1위로 독주하고 있는 것은 분명 경쟁작인 타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타짜가 에덴의 동쪽보다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대보다 못한 점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에덴의 동쪽이 3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40%의 시청률도 자신감 있어하며 국민드라마로 발돋움을 할 태세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30%가 넘어 40%의 시청률을 자신한다는 것은 타짜의 문제가 심각함을 말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타짜를 방어하는 듯 하였으나 이제는 타짜의 본 모습을 보고 나서 더욱 자신감이 붙은 모양이다. 40%라면 타짜를 10%대 이하로 떨어뜨려놓을 수 있다는 생각인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타짜에게는 안습인 것 같다.

왜 타짜는 초반의 기대와는 다르게 에덴의 동쪽에 계속해서 밀리고 있는 것일까? 아직 드라마 초반부이기에 얼마든지 역전할 기회는 많긴 하지만 지금의 이 상황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1.타이밍
 

첫 번째로 에덴의 동쪽에 밀리게 된 것은 타이밍이었다. 에덴의 동쪽이 식객의 흐름이 끊길 때쯤 스페셜과 2회 연속 방영으로 초반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식객은 에덴의 동쪽을 신경 쓰지 않았는지 루즈한 스토리로 계속 밀고 나가고 타짜는 2주 후에나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 동안 시간을 번 에덴의 동쪽은 만화와 영화로 이미 성공한 타짜가 후속 작으로 있기에 더욱 힘을 내어 마케팅과 스토리에 집중했다. 아역들의 뛰어난 연기를 바탕으로 많은 광고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고, 그 작전은 유효했다.

특히 복잡한 관계가 특징인 에덴의 동쪽은 한번 그 관계들에 같이 몰입되고 나면 거미줄처럼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되어있다. 때문에 초반 러쉬가 중요한 것이었는데 타짜는 그 타이밍을 너무도 손쉽게 내주고 말았다. 이 때 만약에 타짜가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과 식객의 끝부분에라도 타짜 광고를 넣어서 관심을 유발시켰다면 지금과 같이 큰 시청률 차이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2.마케팅
 

두 번째로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마케팅의 문제이다. 에덴의 동쪽은 대작 드라마답게 많은 제작비를 바탕으로 광고를 하였다. 블로그를 통해서도 마케팅을 하였었고, 각종 매체를 통해 광고를 끊임없이 하였다. 그만큼 많이 알려지고 되었고, 그만큼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타짜의 경우 마케팅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에덴의 동쪽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타짜는 이미 드라마화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슈를 몰고 왔었다. 영화와 만화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고, 마케팅에 있어서도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에덴의 동쪽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타짜는 광고비를 아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타짜는 결국 에덴의 동쪽에서 광고에서 밀렸다. 조금만 더 마케팅에 신경을 썼더라면 기존의 팬 층과 타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3.완벽함
 


에덴의 동쪽의 빈틈은 너무도 많다.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신파적 스토리, 60년대에서 안 썼을법한 대사 등 단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그 단점이 마케팅이나 스케일 등으로 커버했을 수도 있지만 그 단점을 뚫고 나가지 못한 타짜의 탓이 더욱 크다.

에덴의 동쪽은 주 시청 층이 매우 넓다.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볼 수 있는 그런 배우들과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각 세대 층으로부터의 반발도 심하였었다. 이연희를 모르는 어른들은 이연희의 연기에 대해 불만을 가졌고, 젊은 층들은 고리타분하고 이해할 수 없는 대사와 스토리로 인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

만약 타짜에서 그런 점을 보완해 주었다면 에덴의 동쪽이 마케팅으로 끌어 모았던 사람들을 역으로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타짜에서는 기대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초반에 부산사투리를 사용한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어설픈 부산사투리가 지적되면서 배경을 부산으로 두면서 영화 친구가 생각나게 만들어버렸다. 또한 임현식의 등장이나 카지노 딜러 등을 보면 올인의 모습도 생각났었다. (올인에서 임현식은 타짜로 나왔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스토리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에덴의 동쪽에 비하면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의 단점을 타짜의 장점으로 끌어오기에는 부족했다. 최근에는 스토리까지 너무 듬성 듬성한 모습도 보여주면서 에덴의 동쪽에 힘을 더 실어주었다. 에덴의 동쪽에서 넘어온 사람들을 붙잡기엔 타짜의 흡입력이 너무 약한 점이 있다. 신의 저울같이 톱스타가 없이도 강력한 흡입력을 갖게 만드는 완벽함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스토리 전개를 빠르게 진행하면서도 짜임세 있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을 신의 저울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나는 타짜가 더 재미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급한 모습을 보이는 타짜를 보고 있으면 에덴의 동쪽에 밀리는 추세가 더욱 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에덴의 동쪽은 송승헌이 출연료를 반납했다가 작품이 끝날 때 받는 애정을 나타낼 정도로 이 기세를 몰아서 확실히 국민드라마로 자리매김할 태세이다. 타짜가 이 위기를 잘 방어하여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 시청률은 단순하지는 않겠지만 결국은 재미있는 드라마로 쏠리게 되어있다. 지금까지는 에덴의 동쪽이 시청률 40%를 넘볼 정도로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에덴의 동쪽이 10% 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타짜가 10%만큼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 같다. 앞으로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겠지만, 타짜가 더욱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반응형
반응형

화로 700만명대의 흥행을 한 타짜가 드라마에까지 그 빛을 잇지 못하고 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에덴의 동쪽에 비해 핸디캡이 있었다해도 영화와 만화의 흥행을 염두한다면 초라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것도 에덴의 동쪽이 큰 이슈가 될만한 것 없이 연기력이나 대사등 헛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은 분명 타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타짜가 재미있다. 장혁의 연기나 한예슬, 김민준의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캐릭터 그리고 빠른 전개가 에덴의 동쪽에 비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하지만 타짜가 에덴의 동쪽에 밀리는 이유는 드라마 타짜가 나올 수 있던 배경이 되었던 영화 타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타짜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드라마 타짜는 그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분명 스토리는 영화 타짜와 차별을 두어서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캐릭터는 바뀌지 않았다. 영화 타짜에 나온 캐릭터들이 드라마 타짜에 나오는 캐릭터와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고니



주인공 고니는 타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일 것이다. 도박에 재능이 있던 고니는 어머니의 돈을 들고 도박의 늪에 빠지지만 결국 타짜가 되어 자신을 늪에 빠드렸던 도박을 쥐락펴락하게 된다. 고니의 유쾌함과 천재성 그리고 승부욕과 진지함이 고니의 매력일 것이다.

영화에서는 조승우가 고니역을 맡았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장혁이 고니역을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고니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는 것 같다. 조승우가 유쾌함과 진지함을 잘 섞어 표현했다면, 장혁은 승부욕이 강한 다혈질적이고 단순한 그리고 정이 많은 고니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아귀



가장 궁금했던 캐릭터가 아귀였다. 영화 타짜에서 가장 적게 나오고 가장 강하게 인상을 남긴 캐릭터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아귀라 할 것이다. 김윤석의 연기는 아귀의 무섭고 잔인한 면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주었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서 아귀역을 누가 맡을 것인지가 가장 궁금했다. 드라마 타짜에서 아귀역은 김갑수가 맡았다. 비중이 있는 배역이니만큼 드라마 타짜에서도신경을 쓴 것 같다. 김갑수는 아귀의 잔인함과 독함을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였다. 김윤석만의 아귀가 있다면 김갑수는 김갑수만의 아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김윤석이 서슬퍼런 칼날끝 같이 아슬아슬한 무서움과 공포를 주었다면 김갑수는 그 무서움과 공포를 구렁이 담넘어가듯 서서히 조여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솥에 찬물과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온도를 높히는 것과 같은 공포를 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눈을 손으로 가리게 만들었던 김윤석의 강한 공포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정마담



기대도 많이 했지만 실망도 많이 했던 캐릭터가 바로 정마담 캐릭터이다. 어쩌면 김혜수의 연기가 워낙 강하여서 강성연이 따라잡기에는 무리였던 캐릭터였을 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드라마 타짜에서도 정마담의 비중이 무겁다고 생각하여 캐릭터를 강성연과 한예슬 둘로 나눈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강성연의 노련함이나 한예슬의 섹시함이 김혜수의 팜므파탈적 관능미를 따라오기엔 무리인 것 같다. 강성연과 한예슬이 잘 못해서라기보다는 김혜수가 워낙 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드라마 타짜에서도 김혜수가 정마담역을 맡았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반응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평경장



모든 기술의 전수자이자 타짜의 스승인 평경장 또한 기대되는 캐릭터였다. 영화에서는 백윤식이, 드라마에서는 임현식이 평경장역을 맡았다. 임현식은 올인에서 타짜역을 맡아본 적이 있어서인지 잘 어울리기도 했지만 올인 때의 가벼운 모습이 평경장의 중후한 느낌을 살려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워낙 노련한 배우이기 때문에 아귀처럼 임현식만의 평경장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이든다.

고광열



유해진의 팬이 되게 만들었던 타짜의 고광열 캐릭터는 타짜에 있어서 무거운 분위기를 띄워주는 감초같은 역할이다. 드라마 타짜에서는 손현주가 그 역을 맡고 있다. 평경장 밑으로 들어가 기술을 배우는 것으로 보아 영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고니를 받쳐주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띄우는 고광열의 역할은 아직까지 잘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 타짜와 드라마 타짜의 캐릭터를 비교해보면 고니와 아귀를 제외하고는 2% 모자른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논란이 많았던 정마담역이 아쉽다. 강성연과 한예슬까지 투입했지만 김혜수의 포스는 따라갈 수 없는가보다. 타짜가 에덴의 동쪽의 인기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영화 타짜의 캐릭터를 따라가려하지 말고 아귀처럼 자신만의 캐릭터를 더욱 확실히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화나 영화의 캐릭터가 아니라 드라마만의 차별화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반응형
반응형

운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 덧 시원하고 쾌청한 가을이 되었다. 어제도 어김없이 TV앞에 앉아 열심히 시청을 하고 있었고, 새로 시작한 바람의 화원에 푹 빠져 히죽 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TV위의 벽을 보니 부채 3개가 나란히 걸려있었다. 쌩뚱맞게 걸려있는 부채 3개가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띄었다. 아마도 철이 지나서 쌀쌀한 날씨 때문에 어색하게 느껴졌었나보다.

수목드라마의 경쟁에 엄청난 불꽃을 지핀 바람의 화원을 보고 있다보니 드라마의 흥행과 부채의 상관관계는 무엇일지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어차피 갖다 붙이기 나름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드라마와 부채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았다. 최근 월화에는 타짜와 에덴의 동쪽 그리고 연예결혼, 수목에는 바람의 나라, 바람의 화원, 베토벤 바이러스, 금요일에는 신의 저울, 토일에는 유리의 성을 보느라 행복한 매일을 보내고 있다. 많은 드라마가 나온 가운데 드라마가 흥행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관계자는 아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살펴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효율성

부채는 효율성이 그 첫번째 기능일 것이다. 180도의 각도로 펼쳐지는 반달형 부채는 1~2cm간격으로 지그재그로 접히면서 하나의 살 크기로 좁아지게 된다. 공간활용에 있어서 부채만큼 뛰어난 것도 없을 것이다. 요즘 휴대용 선풍기다 모다해서 나오고 있지만 건전지 없으면 도루묵이고, 생각만큼 시원하지도 않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혼자 시원함을 만끽하기에도 부족하다. 하지만 부채 하나만 있으면 부러울 것이 없다. 들고다니기에도 한손에 딱 잡혀서 좋고, 필요하면 주위 친구들에게도 시원한 바람을 제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힘의 원동력은 나 자신이니 손목 움직일 힘만 있다면 어디서건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

드라마의 흥행 또한 이 효율성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돈으로 치장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가진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가 흥행을 판가름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최저의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면 그야말로 흥행 대박이 아닐까. 꼭 돈만이 아니더라도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효율의 한면일 것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더라도 안맞는 캐릭터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안맞는 구멍에 억지로 끼워맞추려 하다보면 전체가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효율성에 실패한 드라마로는 에덴의 동쪽이 있다. 25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들인 것 자체가 효율성은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금과 옥으로 만든 부채가 더 시원할리 없고, 효율적으로 잘 접히거나 가벼울리도 없다. 물론 이쁘기는 할 것이겠지만 말이다. 거기에 송승헌, 연정훈, 이연희의 캐스팅은 정말 어색하기만 하다. 이제 슬슬 적응이 되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정말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반면, tvN에서 방영중인 막돼먹은 영애씨는 효율성에 있어서 최고가 아닌가 싶다. 케이블에서는 정규 방송의 흥행 드라마 못지 않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제작비가 없어서 6mm카메라 3대로 만들게 되었고, 그것이 다큐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만 신선한 시도와 기름끼 뺀 단백한 재미와 감동은 시청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캐릭터들 하나 하나가 모두 살아있다. 이영애를 비롯, 영채, 혁규, 지순, 돌아이, 서현, 원준등 모두가 주인공으로 느껴지고 딱 그 캐릭터에 맞는 배우들로 구성되어있다. 만약 막돼먹은 영애씨가 정규방송에서 방영했다면 30%가 넘는 시청률을 몰고 왔을지도 모른다.

2. 강약의 조화- 부챗살과 선면

부채가 시원한 바람을 줄 수 있는 것은 강약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부챗살은 튼튼하면서도 탄력이 있어야 하고, 선면은 질기면서도 가벼워야 한다. 그런 강약의 조건이 잘 어울어졌을 때 적은 힘으로도 큰 바람을 낼 수 있는 부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께서 인간문화재분이 만든 부채를 선물로 받아오신 적이 있다. 지금도 나무 상자안에 고이 보관되어 있는 그 부채는 밋밋하니 볼품은 없지만 선풍기보다도 시원하다. 단단한 부챗살에 가볍고 질긴 한지로 만든 선면은 한번의 휘두름에도 큰 바람을 일으킨다. 인간문화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부채의 이 강약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드라마에서도 강약의 조절이 흥행의 중요한 요소이다. 바로 갈등구조이다. 갈등은 드라마에 있어서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에덴의 동쪽은 그 갈등을 최고로 끌고 올라갔다. 복잡한 관계들은 감정의 갈등을 만들어내고 그 갈등은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하지만 그 강약을 잘 조절해야 한다. 너무 아프기만 한 갈등과 감정은 쓰고 매운 것만 먹은 것처럼 속이 쓰리기 때문이다. 신의 저울이 그런 편에 속한다. 보고 있으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주인공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사무친다. 하지만 이내 지치게 되고 적절한 타이밍에 풀어주지 않으면 강함에 눌리기만 할지도 모른다.



연예결혼은 강약을 잘 조절하지 못한 케이스인 것 같다. 주인공인 강현과 현수가 우여곡절 끝에 잘 되는 듯 싶더니 어설픈 타이밍에 일이 억지로 꼬여서 또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강할 땐 강하고, 약할 땐 약해야 하는데 강해질만하면 약해지고, 약해질만하면 강해지는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갈등 구조만 낳고 있는 셈이다.

3. 목적에 충실

부채의 목적은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부채위에 아무리 이쁜 그림을 그려놓아도, 금과 옥으로 치장을 해도 바람을 시원하게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부채가 아니다. 물론 부채를 위급상황 때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고, 낮잠 잘 때 목침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급할 땐 뒷간에서 휴지로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부채가 부채로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아무런 그림이 없어도, 볼품없는 나무와 종이로만 만들었어도 가장 시원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되는 것이다. 그 외의 용도는 우선 부채의 목적에 충실한 다음에 있어야 빛을 내는 법이다.

드라마도 마찬가지이다. 드라마의 목적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것일거다. 그래서 시청률에 그렇게 연연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것에 집중을 해야 한다. 마케팅을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우선 사람들이 모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들을 모았으면 화려한 액션으로든, 복잡한 갈등구조로든, 참신한 소재로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타짜는 그 공감대를 가장 활용 못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이미 타짜에 대한 소개는 영화 및 만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즉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모여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에덴의 동쪽이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쏟은 것에 비해 타짜는 이미 영화와 만화에서 이뤄놓은 것들 덕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하자 그 앞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다시 에덴의 동쪽과의 사이를 왔다 갔다 거리게 만들어버렸다. 드라마 타짜가 공감대를 이끌지 못했던 것은 원작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던 시청자와 에덴의 동쪽의 어설픈 연기에 일침을 가해주기 원하던 시청자들에게 비공감을 형성해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반면 베토벤 바이러스는 공감대를 가장 잘 활용한 드라마인 것 같다. 첼리스트 주부 정희연을 잘 활용하여 많은 주부의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하얀거탑, 불멸의 이순신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명민을 앞세워 연기력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해 주었다. 그리고 그 신뢰는 김명민의 멋진 연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수목드라마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쓰고 나니 더욱 억지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부채와 드라마의 상관관계라니...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그냥 보고 있는 드라마들을 총정리해보고도 싶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런 점이 보완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적어보고 싶었다. 시원한 부채만큼이나 우리의 삶에 시원함을 가져다주는 드라마. 월화요일에는 원래 하던 거니까 보고, 수목요일에는 술술 잘 보이니까 보고, 금요일에는 주간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주니까 보고, 주말에는 편안한 휴식을 위해 보는 드라마가 더욱 흥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보았다. 월화수목금토일, 모든 드라마에 흥행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바란다.

반응형
반응형
짜와 에덴의 동쪽은 처음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으며 시작하였다. 특히 타짜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매우 컸다. 하지만 타짜는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였던 것 같다. 에덴의 동쪽이 공격적인 구성으로 타짜에 앞서서 대대적인 홍보와 전략으로 미리 대비하였던 점도 주요하였다. 무엇보다 타짜 자체가 사람들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에덴의 동쪽을 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3회가 지나고 본격적인 흐름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니가 점점 타짜의 길로 빠져들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타짜의 가장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도 이제부터 이동철이 마카오에서 국회장을 등에 업고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스토리의 전개가 시작되기에 타짜와 에덴의 동쪽의 경쟁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것 같다. 과연 타짜는 에덴의 동쪽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타짜가 에덴의 동쪽을 뛰어넘는다면 그럴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1. 원작과는 다른, 그러나 원작과 같은

타짜는 이미 만화로 인기를 끌었고, 영화로도 흥행에 성공하였다. 그래서 그 스토리가 많이 노출이 되어 대부분의 사람이 그 내용을 알고 있다. 더군다나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 타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방송 프로에서 진짜 타짜 및 타짜의 세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방송하기도 하였었기에 드라마 타짜는 그만큼 더 신경이 쓰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드라마 타짜가 사람들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원작과 다르다는 것이었다. 영화 친구가 떠오른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로 원작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일다. 하지만 그것이 꼭 잘못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타짜의 경우는 이미 그 스토리가 너무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원작에는 없는 한예슬과 김민준을 넣으므로 영화 친구의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원작과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와 에피소드들에 기대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큰 스토리는 변함이 없다. 고니가 타짜가 되어가는 과정과 아귀 및 정마담등의 캐릭터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이미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작품에 대한 몰입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덴의 동쪽은 매우 복잡한 관계와 갈등 설정으로 인해 10회가 지난 지금 처음보기 시작한다면 쉽게 몰입되기 힘들지만, 타짜의 경우는 이미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기에 쉽게 중간에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이미 다 아는 내용이 아니라,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기에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기도 하다. 원작과는 다르게 연출함으로 영화 및 만화와 차별화를 두고, 원작과 같게 함으로 영화와 만화의 인기를 등에 업을 수 있는 드라마 타짜의 전략이 유효할지 기대된다.


2. 연기력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참 아쉽다. 에덴의 동쪽이 이연희 및 송승헌등으로 여러 기회를 주고 있음에도 쉽게 차별화되지 못하는 점이 말이다. 에덴의 동쪽의 최대 약점이라면 바로 연기력과 대사일 것이다. 이연희의 연기는 쉽게 적응이 되지 않고, 너무 생뚱맞아 보기에 민망할 정도이다. 송승헌의 연기력 또한 가을동화때와 별반 다를 바없다. 더군다나 대사가 압권이다. 너무 오바하는 대사는 마치 흑백TV일 때 더빙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어색하고 민망하기만 하다. 캐스팅에 엄청난 돈을 들였다고 하는데 정말 에덴의 동쪽이 무엇을 노리고 그런 큰 돈을 썼을까 싶을 정도로 실망스럽기만 하다.

이연희의 연기력이 논란이 될 무렵 타짜가 시작했다. 매우 좋은 타이밍이었고, 이연희가 연기할 때 채널을 돌린다는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곳은 바로 타짜였기에 시청률 확보에도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타짜는 에덴의 동쪽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였다. 곧바로 한예슬과 김민준의 연기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특히 어색한 부산사투리에 대한 태클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서울 사람인 내가 들어도 한예슬의 사투리는 어색하기만 하다. 차라리 그냥 서울말만 썼으면 더 나았을 뻔 했다. 왜 구지 부산 사투리로 승부를 걸려했을까 의아하지만, 서울 말을 사용했을지라도 연기력에 있어서 에덴의 동쪽과 큰 차별화를 두지는 못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장혁의 연기력은 참 좋았다. 그마나 차별화가 되는 캐릭터라면 각 드라마의 주인공에 대한 연기력일 것이다. 송승헌과 장혁을 비교한다면 난 장혁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강인하면서 섬세한 표현을 자유자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표현해내는 장혁을 보며 새로운 고니에 대한 캐릭터에 쉽게 몰입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연기력에 대한 부분은 아쉽기만 하다. 연기력이 있는 배우들을 앞에 내세우기만 했어도 에덴의 동쪽을 따라잡아 뛰어넘는 것은 애초에 일어났을 것이지만, 드라마의 가장 기본인 연기력에 있어서 별 차이를 나타내지 못함으로 차별화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쉽기만 할 뿐이다. 이제 빨리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그나마 익숙한 말투로 연기력을 높힐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3. 충성도 그리고 진입도

적당한 단어 선택인지 모르겠지만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어서 충성도와 진입도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충성도는 말그대로 얼마나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충성을 하며 지속적으로 고정팬이 될 수 있는가이고, 진입도는 얼마나 쉽게 드라마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가의 정도이다.

에덴의 동쪽의 경우 충성도가 매우 높다. 에덴의 동쪽이 재미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복잡하고 얽히고 섥힌 관계와 갈등 그리고 감정들 때문이다. 이동철과 이동욱이 형제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원수의 자식이고, 신명훈은 원수의 자식이지만 또한 이동철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지현은 동욱을 사랑하고, 명훈을 증오하지만 그 사랑과 증오가 바뀔 수도 있다. 또한 혜린은 이동욱을 사랑하지만 다시 그의 형 이동철과 사랑에 빠지는 듯 싶다. 아래의 관계도를 보면 그 복잡함을 볼 수 있다. 이동철과 이동욱을 향한 하트가 3명의 여자에게 5개가 나오는 것만 보아도 그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과 갈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관계는 시청자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충성도를 높여주는 가장 큰 무기이다. 앞으로 진행이 되면 될수록 이 거미줄은 더욱 시청자들을 조여들어올 것이다. 더 깊어지는 갈등과 감정 그리고 관계들로 인해 쉽게 에덴의 동쪽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에덴의 동쪽의 최대 약점인 연기력에 대한 부분을 커버하고도 남는 장점이다.

반면 에덴의 동족에 대한 진입도는 충성도가 높은만큼 매우 낮다. 처음보는 사람이 에덴의 동쪽에 쉽게 적응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쉽게 만들어 놓은 관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 관계와 감정을 이해하려면 1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회가 거듭할 수록 진입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타짜의 경우는 충성도와 진입도 모두 높다. 이미 영화와 만화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타짜라는 제목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다. 또한 원작과는 다른 차별적인 에피소드들로 충성도까지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만큼 충성도가 높지는 않다. 즉, 타짜는 충성도와 진입도가 모두 있지만, 그 깊이가 낮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하여야 에덴의 동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충성도면에서는 연기력을 보충해야 할 것이고, 진입도면에서는 색다른 에피소드들이 원작을 뛰어넘어야 할 것이다.


타짜와 에덴의 동쪽은 아마도 끝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 같다. 지금은 에덴의 동쪽이 초반 러쉬로 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해놓아 우세한 위치에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보충되지 않고, 타짜의 재미가 알려지기 시작하면 그 위치도 언제 뒤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나도 아직까지는 어떤 것이 더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에덴의 동쪽은 에덴 나름의 재미가 점점 더해가고, 타짜는 타짜만의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두 드라마 모두 더욱 완성도가 높아지고 흥미진진해지기를 기대하고 바란다. 서로 서로 뛰어넘어 더욱 재미있는 드라마로 성장해가길 기대해본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