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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김종국에 관한 이야기다. 김종국이 패떴에 합류한 후에 패떴에 대한 안티가 생겨났기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게 보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김종국이 하차한다면 안티가 사라질까? 그리고 패떴이 다시 인기를 끌 수 있을까?

김종국에 대한 악감정은 공익문제로 인해 불거지기 시작했고, 이후에 김종국의 예능적 감각에 대한 말들로 번져나가기 시작하여 지금은 김종국의 캐릭터 문제로까지 나아가고 있지만, 그것은 김종국에 대한 감정이 발전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거꾸로 생각하면 패떴이 지금의 분위기를 (시청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쇄신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패떴은 위기인가, 아닌가?


패떴이 위기라고 말하면, 시청률이 잘 나오는데 왜 위기라고 반문이 들 수도 있다. 물론 시청률은 20%를 상회하며 타 방송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론이라 생각한다. 댓글이나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예전에 패떴에 대한 분위기와 지금의 분위기는 한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패떴을 직접 시청하며 드는 느낌 또한 예전의 재미와는 다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청률에서도, 포맷에서도 패떴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보는 사람의 마음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시청률은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시청률을 잘 나오게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더 잘 만들게 하기 위해서는 득이 되지만, 단지 숫자에 불과하고, 얼마나 정확한지 또한 알 수 없는 시청률이 잘나오는 것만으로 안주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분위기는 잘 나오는 시청률로 인해 안주하고 있는 모양세이기에 더욱 위기라 할 수 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이 변변치 못해서 그렇지, 당장에 1박 2일이나 우결이 시간대를 옮긴다면 패떴은 시청률에서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의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시청률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위기라 할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은?

문제가 있다면 원인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정신병자를 퇴원시키는 것을 결정할 때, 수돗물을 틀어놓는다고 한다. 그리고 환자가 수돗꼭지를 잠그면 퇴원을 시키고, 넘치는 물을 주어 담기만 한다면 다시 입원을 시킨다고 한다. 즉,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일테다.

패떴에 있어서도 김종국은 흘러넘치는 수돗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김종국이 하차한다고 당장에 지금의 패떴 분위기가 쇄신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김종국을 살려야 패떴이 산다.

거꾸로 생각해서 김종국을 살려야 패떴이 살아난다고 본다. 여기서 '살리다'는 누구를 죽이고 살리는 의미의 '살리다'가 아니라 캐릭터가 살아야 된다는 뜻이다. 표면적인 문제인 김종국에 대한 문제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종국의 캐릭터가 죽는 이유는 무엇을까?

식상한 캐릭터 설정

첫째는 식상한 캐릭터가 문제일 것이다. 어색남녀로 효리와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김종국은 천데렐라와 김계모 사이에도 어설프게 끼어있고, 덤앤더머 사이에도 끼어있고, 이효리와 박예진의 사랑 싸움에도 은근히 끼어있다. 확실한 캐릭터가 잡히지 않은 체 이리 저리 시험을 하고 있는 모양세이다. 게다가 주 캐릭터로 잡아놓은 어색남녀는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대본 공개와 맞물려 식상한 캐릭터로 자리잡혔다.

우선은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아서 서로 구축된 캐릭터를 더이상 희석시키지 말고 확실하게 구분하여야 할 것이며, 또한 참신한 캐릭터를 발굴함으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시트콤을 표방하는 패밀리가 떴다에 이참에 시즌2를 시작하며 새로운 캐릭터들로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종국을 통해 본 패떴의 근본 원인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소통

둘째로는 소통이다. 이제는 너무 많이 말해서 내 자신에게도 소통이란 단어가 식상해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통이 중요함은 더 강조되어도 부족함이 없다. 저번 주 패떴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초대해서 공연을 한 것은 매우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가끔 이런 공연들이 있었는데, 좀 더 자주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김종국의 문제 중의 하나는 바로 소통이다. 무릎팍도사를 통해 소통을 시도하려고도 했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몸을 너무 사려서 오히려 부작용만 더 심해졌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다른 예능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들고, 구설수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대응과 대화를 시도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지만, 이는 오히려 악순환만 일으킬 뿐이다.

패떴 또한 소통의 문제를 딴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하고,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종국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소통하려 하지 말고 주력 프로그램인 패떴에서 소통을 시도한다면 캐릭터 형성이나, 개인적인 이미지나 패떴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있어서도 반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기회는 시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만들어나갈 수도 있고, 멤버들끼리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만들 수 있다.

최근 1박 2일의 시청자 참여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을 생각해보면 소통이 근본 원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대세는 소통이다.


이 외에도 반복되는 패턴이나 리얼하지 않은 포맷, 어설픈 상황 설정등 여러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김종국을 하차시키는 것보다는 김종국을 어떻게하면 살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수돗꼭지를 잠그는데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딱 한가지이다. 익사이팅! 즉,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원한다. 패떴이 예전처럼 정말 익사이팅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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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가 떴다, 이제 더 이상 이슈를 몰고 다니지 못하고 있다. 처음 방송을 할 때만 해도 예능의 다크호스로 1박 2일과 우결의 시간대를 좌지우지하였는데, 경쟁자들이 없어져서 그런 것인지 대본 사건 이후로는 그렇다할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도 게임하고 먹고 잠자리 정하는 것이 전부이다. 게임은 긴장감이 없고, 식사준비는 매번 똑같은 레파토리에 잠자리 정하기도 누가 어디에 자건 신경도 안쓰인다. 게임에는 그저 러브라인 맺기에만 급급하고, 식사준비는 라면스프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잠자리 정하는 것도 꼴지를 한다고 밖에서 자는 것도 아니고 매번 같은 레파토리에 질리기 시작했다.

이정도면 패떴의 위기라 할만하다. 잠시 슬럼프에 빠진 것인지, 이제 더 이상 치고 올라갈 아이디어가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위기일수록 문제점을 잘 파악하면 기회로 만들 여지가 많아지기도 한다. 패떴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수 있을 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1. 소통


제일 첫번째 문제점은 소통이다. 패떴은 일반통행이다. 연예인들만 나와서 연예인들끼리 놀다가 홍보하고 놀고 먹다가 끝난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시청자와 소통하지 않는다. 비록 시청자들의 의견이 중구난방이긴 하지만, 적어도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귀를 기울여볼 필요는 있지 않나 싶다.

1박 2일의 경우는 이런 소통의 문제를 가장 원활하게 풀어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아예 시청자를 1박 2일 안으로 끌어 들여와버리니 1박 2일이 시청자의 의견에 집중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에는 이런 소통이 꽉 막혀있는 듯한 느낌이다.

소통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될까? 우선 찾아가는 집안의 어르신들의 출연 시간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패떴의 장점이 있다면 어르신들의 집으로 찾아간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시청자 모두의 부모님처럼 느껴지고, 농촌이라는 점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패밀리가 떴다의 취지 자체도 농촌의 어르신들이 힘드시니 패밀리를 결성하여 그 집안의 일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느낌은 쌩판 모르는 사람의 집에 우르르 몰려가 집안을 차지하고 자기들끼리 MT를 온 모습이다. 더불어 게스트의 영화나 노래 등을 홍보까지 한다. 그리고 잠깐 어르신들이 호화로운 여행을 하고 있다는 모습이 한 5초간 나온다. 이를 위해서 어르신들의 출연 분량을 좀 더 늘리고, 자연스런 대화를 시도한다면 대본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2. 리얼

패밀리가 떴다는 시트콤을 지향하지만 이제 컨셉을 바꿀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바로 대본 공개 때문이다. 대본 공개 이후로 패떴을 보는 재미가 반감되었다. 마치 유주얼 서스펙트의 범인은 절름발이라는 것을 알고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극적인 반전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예 리얼로 승부를 건다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줄 때 시청자들은 긴장감을 느끼고, 대본의 기억을 없엘 수 있을 것이다. 게임도 식사를 놓고 대결을 벌이거나, 잠자리 순위 정하기도 꼴지는 밖에서 자는 등 여러 요소들을 넣는다면 많은 변화를 주지 않아도 큰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인위적이 아닌 리얼한 과정 속에 캐릭터가 형성된다면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천데렐라나 김계모, 덤앤더머, 달콤살벌, 국민남매등의 유명했던 캐릭터가 희석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인위적인 모습이 자꾸 보이기 때문이고, 김종국이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여러 시도만하고 있는 것 또한 이런 영향이 크다고 본다. 문제의 발단은 대본 공개로 인해서 였지만, 이 위기를 리얼이란 것이 기회로 바꿔줄 수도 있다.

3. 러브라인과 게임

러브라인과 게임에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러브라인과 게임이 영원한 예능의 법칙은 아니다. 싸이클이 존재한다면 지금 러브라인과 게임은 소강상태가 아닌가 싶다. 1박 2일이나 무한도전에는 러브라인이 없다. 남자들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러브라인은 남여로 구성되어 있는 패떴에게 오히려 차별화를 줄 수도 있지만, 과도한 러브라인 설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식상하게 만든다. 우결의 가상 결혼도 식상해하는 판에 패떴의 억지스런 러브라인 설정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 것 같다. 박예진-김종국-이효리의 삼각관계 또한 김종국을 살리기 위한 설정이겠지만, 결국 박예진과 이효리의 캐릭터마저 희석되는 느낌이다.

가족 사이에 러브라인을 넣는다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기도 하다. 오히려 러브라인보다는 형재애나 가족간의 끈끈한 정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은 국민남매의 캐릭터가 패떴과 잘 맞는 것 같다.

게임 또한 좀 더 긴장감 넘치고, 자연스런 것이 좋지 않나 싶다. 예전의 갯벌에서 했던 허리로 사람돌리는 게임 같은 것이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게임인 것 같다. 약간 생존에 관련된 서바이벌 형식의 게임이 더욱 긴장감을 가져다주어 게임의 효과를 증대시킬 것 같다.

패떴은 국민MC 유재석과 국민요정 이효리, 국민배우 김수로, 국민아이돌 대성까지 최고의 멤버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이 맨파워들을 몇가지 아쉬운 점으로 인해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들의 시너지를 한껏 낼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다시 예능의 최강자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 놓는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패떴이 지금의 위기를 태만하게 넘기지 말고, 핵심 원인을 잘 분석하여 최고의 기회로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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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가 떴다에서 이효리의 욕설 논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나도 그 방송을 보았지만 솔직히 말도 안되는 논란이다. 충분히 그렇게 들을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정말"로도 들을 수 있는 헷갈리는 발음이었다. 더구나 거의 파묻히듯 들리는 소리는 분간하기 힘들다. 소리 연구하는 전문가까지 동원될 정도이니 그 발음의 애매모호함은 어떻게 듣기를 원하는가에 따라 그렇게 들리기 마련인 것 같다.

패밀리가 떴다는 이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만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효리의 평소 이미지를 보면 방송에서 욕을 할 정도로 막 나가지는 않는다. 신정환같이 평소 이미지도 안 좋고, 실제로도 확연한 발음으로 욕설을 하는 정도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이번 이효리 사건은 다분히 고의적으로 시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패떴의 입장에서는 더욱 괘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식적으로 그냥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상태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다면 꼴이 우습게 된다. 해프닝으로 알고 넘어갔던 사람들까지 다시 불러들여오는 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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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최근 들어 패떴 대본 논란에 연이어 터진 먼지 털기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과거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도 한번씩은 꼭 일어났던 사건들인데 그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넘겼는지를 살펴보면 왜 무시하고 넘어가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1박 2일도, 무한도전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고, 그 전에 자체적으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져다 준 큰 사건들이 있었다. 이에 대해 과하게 대응하면 할수록 악순환의 고리는 점점 길어졌고, 무시하고 별 것 아니라 생각하고 넘어갔을 때 그런 논란들은 끊이게 되었다.

패떴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최단시간에 그런 결과를 이끌어내었다. 빠른 성장만큼 성장통도 빨리 온 것 같다. 패떴 대본 논란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게 되었고, 시청자들은 인기만큼 패떴에 대한 실망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소용돌이처럼 안 좋은 장면만 잡아내려 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하지만 이것이 패떴의 근본적인 문제를 흔드는 사안은 아니다. 즐겁게 패떴을 보던 시청자들은 대본 논란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고, 더 재미있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런 저런 요구를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이효리 사건이 난 것이고 문제의 장면을 잘 들어보면 그저 흠집잡기 위해 억지로 털어낸 먼지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먼지 털기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은 또 다른 논란을 가져올 수 있기에 소용돌이 속으로 다시 빠져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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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방법은 방송 제작에 있지 않나 싶다. 언론에 휘둘리지 않고 더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주는 패떴을 만들어나갈 때 이런 논란들도 힘을 잃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시청자들을 향해 강경대응을 한 후 어색해진 관계에서 웃음을 주기는 힘들다. 오히려 더 빌미를 제공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냥 초딩들의 개념 없는 장난으로 생각하고 의연하게 넘어가고, 더 재미있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여준다면 지금의 위기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살짝 걱정되는 것은 이효리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는 이효리는 이번 일로 인해 더 큰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최근 들어 스타들의 여러 안 좋은 소식들이 연이어져서 더욱 걱정이 된다. 이번 논란에 대해 많은 상처를 안받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팬들이 더 많기에 기죽지 말고 힘을 내길 바란다. 또한 이번 논란으로 트집을 잡고 있는 일부 악플 네티즌들은 각성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분노와 고독을 해결하기 위한 것은 이해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갉아먹으며 자신의 감정을 해갈하려는 악질적 방법이 아닌 운동이나 블로그 혹은 취미 생활을 통한 건전한 방법을 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무쪼록 이번 일이 더욱 커지지 않고 작은 해프닝으로 넘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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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의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다. 대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패떴은 지금은 모르겠지만, 차후 시청률에서도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는 쉽게 끝낼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점점 꼬여가는 매듭을 어쩔 줄 모르고 더 꽉 잡아당겨 엉킨 형국이 되었다. 승승장구하던 패떴에게 이번 일은 적잖이 당황스럽고 예기치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패떴은 처음 출발부터 순조롭게 항해하였다. 비약적이지만, 무한도전이 뜨기까지 2년이 걸렸다면, 1박 2일은 1년, 패떴은 1달이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전의 프로그램이 디딤돌이 되어 준 것이라 생각한다. 패떴은 그 최대 수혜자인 것이다. 1달은 좀 오버여도 패떴이 단시간안에 최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한 것은 사실이다.

무한도전도 성장통을 겪었고, 1박 2일도 최근에 성장통을 겪었다. 패떴 또한 성장통이 일찍 온 것 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대처법으로는 안티만 더욱 양산하는 꼴이다. 우결이 몰락하고 있는 이유도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것을 어렵게 풀어서 매듭이 풀 수 없을 정도로 꼬여버렸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그 원인과 해결방법은 "소통"에 있다고 생각한다.

소통하라

1박 2일은 소통을 잘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한도전이 위기였을 때 시청자들은 초심을 원하였었다. 그 점을 생각했는지 1박 2일이 위기에 닥쳤을 때 스스로 먼저 초심을 강조하며 초심 특집을 내보내기도 하였다. 여러 의견들을 수용하고 변해가며 오해를 바로잡고 지금은 다시 정상 궤도를 찾았다.

우결의 경우는 반대였다. 솔직히 우결에게는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도 했다. 우결의 포인트는 진짜같은 스타들의 결혼 생활인데, 진짜로 결혼을 시킬 수는 없지 않으니 말이다. 또한 스타들 또한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구조라 쉽게 소통을 할 수 없기도 했다.

또 다른 예는 명랑히어로를 들 수 있겠다. 최근들어 조금씩 변하고 있긴 하지만, 소통을 중시하던 시사 토크쇼에서 갑자기 장례식장으로 변화시키고, 이경규의 무리한 투입으로 인해 닥봐(닥치고 봐라)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나 또한 명랑히어로의 열렬한 팬이었기에 그 배신감도 크게 느꼈다. 장례식으로 바꾸었을 때 충분한 설명과 소통이 있었다면 그런 배신감도 덜 들었을텐데 말이다.

패밀리가 떴다 또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시청자의 의견을 모두 받아들이고, 악플에 상처받고 하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귀를 기울이고 조금씩 참고만 해도 프로그램의 미묘한 변화에도 시청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귀를 열어두고, 조금씩 소통을 늘려간다면 패떴의 성장통도 잘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대본을 인정하라

대본이 공개되고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 내용까지 철저하게 분석하여 어떻게 대본이 사용되었는지도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패떴은 "대본대로 하지는 않는다. 대본은 가이드라인을 뿐이다."라며 변명을 하기 바쁜 모습이다. 이효리까지 나서서 대본은 있지만, 대본은 안본다고 SBS 8시뉴스에까지 나와 이야기하니 참으로 궁색한 모습이다. 술은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안했어요라는 명언이 생각나기도 했다. 대본은 있는데 대본은 안봤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물론 그 말의 의도가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현재 불붙은 논란을 끌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언론을 통해 잠재울 것이라면 이효리가 아닌 유재석이 나와서 이야기해야 했다. 실제로 부르는 것보다 립싱크를 더 많이 하는 가수보다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많이 받고 있는 유재석이었다면 조금 누그러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방법은 대본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본은 이미 공개 되었고, 사람들도 다 그에 대해 아는 마당에 대본은 있지만 대본대로 안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 차라리 처음 기획의도는 대본대로 하는 것이었고, 이런 반응이 있을 줄 몰랐다. 하지만 시청자를 기만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재미를 주기 위해 시트콤의 측면을 강화한 것 뿐이었다라고 말한다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더하여 앞으로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처럼 대본을 안 만들고 가이드라인만 만들어 리얼의 재미를 더 살리겠다라고 한다면 기존 시청자들도 이해하고 원만히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데 재미있게 보던 시청자들이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본대로 했느냐, 안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문제는 시청자를 속였는가, 위했는가이다. 사람들은 대본이 공개되고 대본의 내용이 너무 자세하자 패떴이 시청자를 속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패떴의 입장은 시청자를 속이려 한 것이 아니고 재미를 주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그런데 대본의 문제에 빠져서 대본은 있는데 대본대로 하지 않았다는 등, SBS 8시 뉴스까지 동원하여 효리효과를 노리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더 속이려는 배신감만 줄 뿐이다.

패떴이 이 꼬인 매듭을 풀려면 우선 시청자들을 속이려 한 것이 아니고 위한 것이었다는, 그리고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

리얼을 가미하라

패떴에는 인위적인 장치가 너무 많다. 원래 시트콤을 지향했던 프로그램이기에 그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것들이 리얼의 반대인 설정이 아니라, 가식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시트콤도 좋지만, 이럴 때 그런 장치들은 더 매듭만 꼬이게 할 뿐이다. 이럴 때 일수록 기획의도와는 다르더라도 리얼을 강조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예를 들자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에 가는데 가자마자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친한 척하며 집 잘보겠다고 내쫓듯 여행을 보내버린다. 실제로 어떠했든 보이기에 그렇게 보인다. 그리고 친한 척하는 것이 대본에 의한 가식으로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좀 더 길게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쫓아내는 느낌이 아니라 할머니,할아버지가 여행을 떠난다는 기쁨에 좀 더 초점이 맞추어지면 어떨까 싶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환경을 이용한 게임들이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지만, 대본이 공개된 이후로 보이는 것은 가식적은 게임 진행이다. 일부러 져 주는 것도 같고, 승부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을 하는 것이 리얼을 좀 더 강조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번 주에 했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미션을 성공시키는 게임은 미리 예측하거나 조작하기 힘든 것이기에 리얼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이런 리얼을 곳곳에 가미시키면 대본 논란도 사그러들지 않을까 싶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 보여주는 것이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소통과 인정 그리고 리얼. 이 3가지만 해내어도 지금 점점 꼬이는 매듭을 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패밀리가 떴다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그것이 성장통으로 기억될 수도 있고, 패인으로 기억될 수도 있는 것이다. 터닝포인트의 시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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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간판코너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는 최근 대본 논란에 휩싸였다.

´리얼´을 표방했던 ´패떴´의 자세한 내용과 리액션을 담은 대본이 공개된 것. 제아무리 ´리얼 버라이어티´라 하더라도 대본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이 지나치게 구체적이라는 점은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제작진은 초반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멤버들을 위해 적어놓은 것이지만 대부분 실제로는 리얼로 진행된 것이 사실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방영된 ´패떴´은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시청률 1위를 지켰다. 그러나 단순한 시청률만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엔 한계가 있다. 대본이 공개되기 전과 후의 ´패떴´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과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된 ´패떴´은 SBS에서 ´1박2일´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1박2일´ 강호동과의 경쟁을 위해 ´국민MC´ 유재석을 투입했고, 국민 요정 이효리와 아이돌그룹 빅뱅의 대성, 영화배우 김수로까지 초특급 멤버를 자랑한다.


무늬만 리얼? 신용 잃은 ´패떴´

´패떴´의 주력종목은 게임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은 대부분 게임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 하지만 대본이 공개된 이후부터 게임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색안경을 쓴 듯 불편해졌다.

비닐 뚫기를 시도하는 남자 멤버들의 모습은 일부러 여자 멤버들에게 져 주기 위해 어기적거리는 인상을 줬으며, 이는 짚단을 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이것이 대본에 의한 것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재 자체가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패떴´에 열광하는 이유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리얼´이라는 코드였다. 사실상 ´패떴´의 인기는 연예인들의 진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인간미를 느끼며 패밀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패떴´의 장점은 사실상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캐릭터 설정 역시 인위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연스럽게 ´천데렐라´ ´김계모´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시청자들로선 큰 충격이었다.

이천희 속에서 ´천데렐라´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천데렐라´ 속에 이천희를 억지로 끼워 넣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덤앤더머 형제 역시 대본 공개 전에는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효리와 요리할 때 던지는 멘트들은 매우 어색했고, 덤앤더머를 위해 일부러 하는 멘트처럼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잃어버린 신뢰 회복 우선…´리얼 코드´ 되살려야

만약 ´패떴´이 시청률에 만족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넘어갈 경우, 조만간 큰 위기에 다시 직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프로그램의 어색함과 가식적인 모습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시청률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문제의 핵심은 ´리얼´이다. 다시 리얼하게 할 수 없다면 차라리 ´리얼´을 포기하고 ´시트콤´으로 장르 자체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리얼´에 초점을 맞추려면 게임의 법칙부터 바꿔야 한다. 후반부에 전화를 걸어 미션 성공하기 게임의 경우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제비를 뽑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대답을 얻어내야 한다는 설정은 ´짜고 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유재석이 박명수에게 전화를 걸자, 회식 자리에서 술 마시던 박명수의 상황은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돼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이른바 ´리얼´이라는 코드에 부족함 없는 장면으로 꼽힌다.

´1박2일´은 ´리얼´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음식을 놓고 게임을 할 때 황당한 게임들이 많다. 참참참, 다트, 줄넘기 등 대본으로는 만들 수 없는 상황,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은 매우 절박해 멤버들 각자의 행동 하나하나는 큰 재미를 선사한다. 이 같은 특징은 <무한도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패떴´은 그러한 절박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본이 공개된 이후 그런 부족함은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논란은 점점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멤버들에게 절박한 상황을 부여해 좀 더 ´리얼´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캐릭터 역시 대본 공개 여파로 작위적이란 평가가 부쩍 늘었다. 논란 이전까지는 캐릭터가 잘 구축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좀 더 자연스러운 캐릭터 구축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억지로 캐릭터에 맞추려는 시도는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초반에 틀을 잡기 위해 대본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많은 분량을 모두 대본으로 작성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시청자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을 원하며 크고 작은 상황설정 하나하나는 ´리얼´이라는 믿음을 갖고 싶어 한다.

따라서 자세하게 작성된 대본이 공개된 것이 결코 간단히 여길 문제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프로그램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 책임은 어디까지나 제작진에게 있다.

´패떴´이 더 리얼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 비판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데일리안에 송고한 글입니다.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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