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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주먹이 운다는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예능에서 어떻게 이런 주제를 다룰 수 있는지 김태호 PD의 천재성에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다큐인지 예능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은 프로그램을 자신의 잣대로 자르는 편협한 생각이다. 무한도전은 예능의 범위를 연예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방송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도전한 것은 스포츠 정신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우리는 얼마나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는가. 1등이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경쟁의 시대 말이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1등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스포츠의 "집념"을 조명했다.


가장 감동적인 한일전

탈북자의 가족인 최현미 선수. 얼마나 힘들고 인내의 시간을 달려왔을 지는 말하지 않아도 "탈북자"라는 단어 속에 모두 들어있다. 국내 복싱 현실이 너무도 열악하고, 싸우기 위해서는 자비를 털어 빚을 내서라도 해야 하는 상황 속에 최현미 선수는 세계 챔피언을 따냈다. 그야말로 인간 승리인 것이다.

치고 박는 권투이기에 여자가 하기에는 더욱 힘든 종목인데, 챔피언을 따냈고, 챔피언 벨트를 지키기 위해서는 방어전을 치루어야 했다. 방어전을 치루지 않으면 힘겹게 얻은 챔피언을 반납해야 하기에 그 소식을 들은 김미화가 무한도전에 응원을 부탁한다.

최현미 선수를 응원하는 무한도전팀. 그 와중에 도전자가 결정되었고, 도전자는 다름아닌 일본의 쓰바사 선수였다. 스폰서 하나 없는 한국 복서에 비해 스폰까지 있는 일본의 도전자는 웬지 모르게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일전이 벌어질 참이다. 한일전. 그 말만 들어도 일본에 대한 미움이 극대화된다. 금메달은 놓쳐도, 월드컵 우승의 타이틀은 놓쳐도 한일전만 이기면 된다는 일본에 대한 아픔과 한이 묻어난 국민의 응원은 그 어느 축구팀의 훌리건보다 더 하다. 

그리고 상대는 거대 스폰을 가지고 있는 쓰바사. 우리는 스폰 하나 없는 챔피언 최현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우리는 다윗편에서 열렬히 응원할 마음이 솟구치는 참이었다. 

무한도전팀은 정형돈과 정준하를 일본으로 정탐하기 위해 보낸다. 그리고 쓰바사 선수를 만나지만, 허름한 집을 개조하여 만든 링과 소녀같은 쓰바사를 보고 어리둥절해 하기만 한다. 모두가 생각했던 으리으리한 건물에 보안이 철저하여 무한도전팀이 들어가려 애쓰는 모습, 그리고 전력을 분석하는 모습들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아... 그리고 소박한 쓰바사의 모습과 쓰바사의 아버지 이야기. 열정을 다해 연습하는 지독한 연습벌레 쓰바사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일본이라는 생각은 저멀리 날아가버린지 오래였다. 그저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정진하는 사람 대 사람. 스포츠인 대 스포츠인만 주목되었을 뿐이다.

정형돈과 정준하는 오히려 쓰바사 팬이 되어 최현미 선수에 대한 정보까지 주고,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쓰바사를 응원했다.

경기가 시작되었고, 서로 때리고 맞는 모습을 보며 누가 때리고 누가 맞든 가슴이 아프고, 그들의 열정이 빛을 발하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그 어린 소녀들의 모습을 보고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난 얼마나 내 인생을 값진 땀방울로 채워가고 있는가. 저렇게 신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스포츠를 통해 내 인생을 열정적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일이 언제 또 있었는지 생각도 안나지만, 스포츠 정신이 무엇이고, 왜 강조되어야 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무한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스포츠 정신에 대해 알려주고, 한일전을 저렇게 감동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번 한일전은 그 어떤 한일전보다 감동적이었다. 도쿄 대첩보다 더 통쾌하고 아름다웠던 이번 한일전은 한국과 일본이란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적대적인 단어로부터 벗어나 사람 대 사람, 열정 대 열정, 신념 대 신념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마지막의 결과와 시상에 대해서 무한도전은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축구 경기를 봐서 뭐하냐고 한다. 그냥 스포츠 뉴스에서 결과만 보면 된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다시 한번 스포츠 정신에 대해 말한다. 결과는 봐서 뭐하냐고 말이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최현미 선수가 챔피언 방어전에 성공했다는 것은 챔피언 밸트를 차고 있다는 것으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겐 최현미 선수와 쓰바사 선수를 모두 승자로 만들어버렸다. 그것이 방송의 역할이고,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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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의 두번의 한일전. 두번 모두 한국의 승리로 마쳤다. 오늘 열린 한일전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되고 통쾌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였던 사람은 역시 이승엽이었다.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이승엽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 극적인 드라마를 장식하였다. 첫 한일전에서도 9회에 극적인 역전승을 하더니 이번에도 8회에 이승엽의 투런홈런으로 승리의 쇄기를 박았다.

모든 선수가 승리의 주역이었지만, 특히 이승엽에 주목한 이유는 이승엽의 부진 때문이었다. 왼손 부상으로 인해 계속 안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오늘 경기에서만 보아도 홈런 전에 삼진 2개에 병살타 1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병살타는 득점의 기회였기에 안타까움은 더해졌다.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애써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던 이승엽은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모두 털어내듯 깨끗한 홈런 한방을 날려주었다. 당황한 일본과 사기가 충전한 우리 선수들은 연속되는 안타로 6:2까지 이끌며 승리를 만들었다.



호시노감독은 계속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신경을 건드렸다. 야구는 야구일 뿐이라며 신경전을 못마땅해하던 김경문 감독은 역시 호시노 감독의 얌체같은 노림수를 뚝심으로 물리쳤다. 뚝심의 김경문 감독은 역시 선수들을 믿어주며 이승엽을 끝까지 투입시켰다. 선수마저 나가기 싫을 정도로 컨디션이 난조인 상태에서 믿고 이승엽을 계속 내보낸 것이 8회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승리를 거머쥐게 하였던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멕시코 주심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인해 불리함을 가지고 진행하였던 경기는 편파판정을 방망이로 날려버리듯 시원한 승리를 하였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이번 한일전은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한일전의 통쾌한 승리까지 안겨주었다. 독도 문제로 안그래도 신경을 건드리는 일본에게도 한방 날려준 것 같아 기분 최고였다. 일본이 독도를 가지고 호시노감독처럼 신경전을 펼칠 때, 우리도 김경문 감독처럼 묵묵히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뚝심으로 우리가 할 일을 해 나간다면 일본은 스스로 자멸하고, 대한민국은 승승장구할 것이라 믿는다.  내일 저녁 7시부터 있을 결승전에서도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아 승리의 금메달을 안겨줄 것을 기대한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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