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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낙락에 이어 청춘불패가 이어졌다. 희희낙락은 메니아들을 위한 개그 프로그램이었다. 솔직히 나도 희희낙락의 개그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지만, 남희석씨가 직접 댓글을 달아준 후에는 그 열정에 희희낙락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2009/05/01 - [채널1 : 예능] - 재미없는 희희낙락, 어디서 웃어야 할지...
2009/05/04 - [채널1 : 예능] - 희희낙락, 남희석씨가 달아준 댓글

하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은 냉혹하고, 열정만으로는 해답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해하면서 보는 프로그램보다는 저절로 이해가 되고 나아가 즐기게 되는 프로그램이 살아 남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청춘불패를 보고 난 느낌은 "대박" 이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고, 거의 신인이나 다름없는 멤버들로 재미를 끌어내었다. 그리고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MC의 불문률을 깨고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이 청춘불패이다.

청춘불패에 대해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걸그룹. 10대에게는 인기를 좀 끌지 모르겠지만 30대 초반인 나는 누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 그냥 그런 그룹이 있는 정도만 알 뿐, 각 멤버들에 대해서는 그냥 아이돌 쯤으로 치부해버리고 말 뿐이었다. 연예 블로그를 운영하는 30대 남자인 나는 카라의 멤버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고, 시크릿이란 그룹은 처음 들어보았으며 소녀시대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예능에서보면 이들은 신인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청춘불패는 그들의 청춘을 끌어내었다. 그리고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박 2일 + 패떴 = 청춘불패?


청춘불패는 1박 2일과 패떴을 섞어 놓은 듯한 인상이었다. 시골에 가서 체험을 하는 것이지만, 여행의 의미는 뺐다는 것은 패떴과 닮았고,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고, 직접 일을 체험하는 것은 1박 2일을 닮았다. 이것은 2가지를 의미한다. 두 예능 프로그램의 장점만을 섞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어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것과 이도 저도, 죽도 밥도 아닌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선 첫회의 느낌은 전자에 가까웠다. 여행의 과정을 보여주지 않아도 걸그룹 소개 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신선했다. 패떴처럼 각자의 캐릭터를 먼저 설정하였고, 닭을 잡는 써니는 성공적으로 예진아씨 케릭터를 잡았다. 구하라 역시 독특한 캐릭터를 선점하였고, 다른 멤버들도 노련한 MC들 덕분에 자신들의 캐릭터를 잡아가는 중이다.

또한 1박 2일처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떴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는 워낙 톱스타들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농사일을 거드는 것은 거의 형식만 취하고 하는 둥 마는 둥한다. 1박 2일은 복불복에 걸리면 죽기 살기로 하고, 그 안에서 진심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저렇게까지 안해도 되는데..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청춘불패에서는 딱 후자의 느낌이었다.

어린 여자애들인데 저렇게까지 안해도 될텐데...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기에 기특한 생각이 더 든다. 콩밭을 5시간에 걸쳐 다 추수한 것을 보며 청춘불패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MC들의 노련함

걸그룹과 MC그룹의 호흡이 잘 맞았다. 남희석은 군민엠씨라는 재치를 발휘하며 리얼 버라이어티에 완벽 적응을 하고 있다. 희희낙락 때의 모습을 보며 그에 대해 신뢰하게 되었다. 일개 블로그까지 모니터링하며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에 그의 열정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고, 희희낙락 때처럼 청춘불패에서도 동일한 열정으로 임할 것임을 알기에 남희석을 더욱 응원해주고 싶다.

김신영은 무한걸스의 경험이 충분히 우러나오는 것 같다. 예능감에 있어서도 신봉선보다 더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걸그룹을 대하는 태도도 매우 자연스러웠고, 걸그룹이 김신영에게 리드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든든한 느낌마저 주었다.

곰태우로 불리는 김태우는 역시 훈훈하였다. 2009/02/26 - [채널4 : 최신 이슈] - 연예계에 불 김태우 효과
오래전에 김태우 효과에 대해 쓴 적이 있지만, 김태우의 활약은 이제부터일 것 같다. 김태우의 가장 큰 팬은 예비역이다. 요즘 연예인 병역비리다 뭐다해서 말이 많지만, "김태우"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것이 정리가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김태우 반의 반만 해도 예비역들은 만족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군대. 그 길을 걸어가느냐, 안가려고 발버둥치느냐 거기에 차이가 있다. 김태우는 뭘해도 성공할 것 같다.
 
거기에 노주현의 역할도 매우 중요했다. 전체를 정리해주면서 동네 어르신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세대를 어우러주는 역할을 하였다. 좀 수척해진 것 같아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노주현 아저씨만큼 예능을 잘 이끌어나갈 사람은 찾기 힘들 것 같다.

청춘불패에 바라는 점


청춘불패의 가능성은 정말 높게 평가한다. 트랜드를 따라가면서 소통을 놓치지 않았고, 흥행요소까지 갖추고 있다. 이제 아이들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겉저리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역으로 당당히 나올 길을 마련해준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제 시작이기에 미흡해보이는 면이 있다면 마무리가 약간 아쉽다. 전화 부분은 갑자기 힘이 빠지게 만들었으며 벙 뜬 느낌이었다. 또한 밤에 끝나버리는 것 또한 아쉬었다. 보통은 다음 날 아침까지 진행함으로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데, 밤에 끝나버리니 하다가 만 느낌이었다. 이런 점만 개선해 나간다면 10대부터 60대까지 어우를 수 있는 국민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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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희희낙락, 어디서 웃어야 할지...라는 글을 썼는데 그 글 밑에 남희석이란 이름으로 댓글이 달렸다. 정말 남희석씨인지, 누가 장난친 것에 낚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댓글의 내용으로 보아서 남희석씨인 것 같아서 이에 대해 정식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우선 보잘 것 없는 블로그에 연예인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니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블로그를 하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고 블로그하는 보람이 느껴지기도 한다. 비록 해당 글의 내용이 좋은 내용은 아니어서 미안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일일이 프로그램에 대해 모니터링하는 남희석씨의 희희낙락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우선 아래 남희석씨로 추정되는(?) 분의 댓글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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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희희낙락 검색어 치자마자 나오는 글이라서 읽었습니다.

그래서 '희희낙락'으로 검색을 해 보았더니 네이버에는 없는데, 다음에는 첫번째 노출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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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심에 놀랐기도 했습니다.

미래를 예측한 적은 없는데, 어떤 부분을 말하시는 것인지 모르겠다. 앞으로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지 않는가,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3. 상처를 받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참 죄송하게 생각한다. 상처를 주기 위해, 돌을 던지기 위해 쓴 글은 아니다. 희희낙락을 보고 느낀 점과 앞으로 기대하는 점에 대해서 쓴 것인데 생각해보니 연예인의 입장에서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부분을 생각해가며 글을 써야겠다.

4. 잘 될 구석은 하나도 안보이시는거죠?

희희낙락에 대해서 오히려 잘 될 부분이 많이 보인다.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인만큼 기대도 크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잘 될 구석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고치면 잘 될 부분과 기회가 더 많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5. 어떤 코미디를 좋아하세요?

난 그저 시청자이다. 개그맨도 아니고, 방송 관계자도 아니다. 그저 TV가 좋아서 열심히 보고 느낀 점을 피드백하는 일개 블로거일 뿐이다. 수준이 높지도 않다. 코미디에 어떤 종류가 있는 지 난 잘 모른다.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가 재미있다는 것 정도? 토크쇼와 웃찾사같은 꽁트로 이루어진 개그 프로가 있다는 것만 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는 없다. 웃기면 재미있는 개그고, 안 웃기면 재미없는 개그일 뿐이다. 난 웃긴 코미디를 좋아한다.

6. 이 글 읽고 밤 잠 설치며 고민하는 저도 있으니 똔똔 친걸로 생각하세요.

솔직히 이 글 읽고 밤 잠 설치지 마셨으면 좋겠다. 그냥 희희낙락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 한명이 보낸 응원의 메세지라고 생각하셨으면 한다.


남희석씨의 댓글을 보니 글을 쓸 때 되도록 상처되지 않도록 써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희희낙락에 대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모니터링하며 댓글까지 다는 열정적인 남희석씨를 보니 희희낙락의 앞 날이 밝은 것 같다. 스튜디오 안에서만 웃지 말고, 시청자들에게도 시원한 웃음을 전해주는 희희낙락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청자 평가단의 기능을 좀 더 활성화하여 다양하게 활용한다면 더 재미있는 희희낙락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웃긴 것은 웃기다고, 안 웃긴것은 안 웃기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더 공감되고 재미있지 않을까?

미수다도 매주 즐겨보고, 남희석씨와는 한동네 살기도 해서 특별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더 반갑고 죄송스럽다. 상처받지 말고 힘냈으면 좋겠다. 희희낙락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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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낙락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를 가지고 보았다. 하지만 보는 내내 안쓰러운 마음만 들었다. 나름 잘 나간다는 개그맨들이 모여서 야심차게 만든 희희낙낙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다. 사람마다 웃는 포인트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희희낙낙은 너무도 실험 정신이 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자극적이지만 웃기지 않은 몸개그


개그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은 모른다. 하지만 웃고 안 웃고는 개그맨이 아닌 시청자의 몫이다. 몸 개그는 사람의 가장 원초적인 자극을 건드리는데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넘어지고, 맞고, 때리는 것이 몸 개그인데 이제는 아무리 자극적이어도 웃기지 않고 식상하기만 하다.

토크는 전혀 되지 않고, 어색하기만 하다. 게다가 꽁트 역시 넘어지고 억지로 짜 맞추고, 이상한 특수효과로 상황만 더 어설프게 만든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인기인 이유는 신선한 자극이기 때문이다. 억지 웃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래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짜고 치는 모습이 보이면 거침없는 불만이 재기되고 인기도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웃음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은 어쩌면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 희희낙락에서 보여주는 개그는 식상한 자극 뿐이다.

시청자 평가단

처음 시작 때 시청자 평가단이 개그를 평가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다. 더구나 냉정한 평가를 한다는 소리에 정말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재미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꽁트가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이야기해주어야 꽁트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냉정하게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해줄 평가단이 있다면 아무리 식상한 개그라도 시청자들의 반응에 공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시청자 평가단이 나왔다는 것은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적절한 판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청자 평가단의 역할은 바람잡이에 불과했다. 분량도 매우 적을 뿐더러 적당히 봐 주는 선심 평가단이었다. 평가단이라 하기에도 뭐하다. 그저 희희낙락의 멤버들의 기를 살려주고자 나온 방청객 수준이었다. 냉정한 평가는 온데간데 없고 억지로 재미없는 부분 중 그나마 나은 부분을 찾아주는 것 같았다.

희희낙락이 개콘이나 웃찾사와 차별화를 가지고 새로운 개그 영역을 만들고자 한다면 정말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청자의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사람들은 전혀 웃기지 않은데 개그맨들끼리 웃기다고 낄낄대면 그건 개그가 아니라 학문에 불과할 것이다.

리액션

리액션이 너무 티난다. 모든 꽁트를 재미있다고 부추기기만 하고, "와~ 대단하다", "와~ 어떻게 저런걸", "와~ 대박이다"만 연발하는 리액션은 듣기에 거북할 정도이다. 정말 재미없는데 자기들 스스로 포인트를 짚어주며 저건 재미있다고 말한다. 분명 프로그램 하기전에 서로 모니터링을 다 해주었을텐데 말이다. 동료애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과도한 리액션은 짜증만 부추길 뿐이다.

어느 정도 재미있을 때, 같이 웃어주거나 살짝 리액션을 보여주면 상승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정말 재미없는데 과도한 리액션을 보여주며 배꼽을 잡으면 황당하고 어이없으며 더 재미없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설령 조금 재미있는 것도 재미가 없게 느껴질 정도이다.

희희낙락에서 그나마 건질 것이 있다면 김준호쇼였다. 소녀시대를 사채업자로 둔갑시킨 김준호는 박중훈쇼를 패러디하며 절묘한 편집으로 웃음을 주었다. 그 부분에서는 멤버들의 리액션도 별로 없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남희석은 미녀들의 수다에서, 신봉선은 해피투게더에서, 유세윤은 무릎팍도사에서, 이수근은 1박 2일에서 큰 웃음을 주고 있는 개그맨들이다. 개그 트랜드의 선두에 있는 이들이 만든 개그 프로그램이라 기대가 컸지만, 오히려 거꾸로 역행하는 개그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만 했다.

물론 정통 개그라는 명분이 붙을 수도 있지만, 웃기지 않는 개그는 개그가 아니지 않겠는가. 이론적으로 아무리 정통성을 추구한다고 해도 웃기지 않으면 소용없다. 개그맨들이 웃음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맞춰가는 것이 진정한 개그맨이 아닐까?


발명을 잘하는 발명가들이 흔히 빠지는 실수가 자신이 좋은 제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어이쿠나 하면서 모두 살거라는 환상에 빠지는 것이다. 즉 공급이 있으면 수요가 따라온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소비자의 편리와 필요가 없다면 구매하지 않는다. 즉 수요가 공급을 만드는 것이다. 발명가가 제품의 구매를 강요할 수 없듯, 개그맨도 개그를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희희낙락이 제대로 자리잡고 새로운 개그 영역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시청자 평가단의 정말 냉정하고 냉혹한 평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멤버들로만 보아도 충분히 최신 트랜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개그맨들이다. 시청자 평가단의 냉정한 평가는 그들의 재능을 자극하여 새로운 개그 영역을 넓혀갈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정말 예전 유머 1번지나 웃으면 복이 와요 같은 재미있는 개그들이 쏟아져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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