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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 이야기, 그 세번째입니다. 이 날은 셋째날이기도 했는데요, 이제 제법 타이중에 적응한 모습이죠? 전 날 봐 두었던 과일 가게에서 사온 바나나와 함께 상쾌한 아침을 시작하였습니다. 


날씨도 정말 좋았는데요, 이곳은 문화중심 앞에 버스 정거장이 있는 곳으로 타이중에서 가장 많이 다녔던 곳이었어요. 지난 번 펑지아 야시장에 갈 때는 길 건너서 탔는데 이번에는 문화 중심 앞에서 타고 반대로 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서 조금만 걸으면 궁원안과에 도착. 궁원안과는 예전에 일제 식민지 시절 안과였던 곳으로 현재는 펑리수라는 파인애플 과자를 제조 및 판매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건물에 일출이라는 유명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어서 더 유명한 명소가 되었죠. 


궁원안과의 모습입니다. 2층에도 뭔가 전시가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올라갈 수는 없게 되어 있었어요. 


1월 1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어요. 관광버스에서 우르르 내리는데 타이중에서 가장 명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펑리수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인데요, 펑리수는 파인애플 과자로 대만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이죠. 


새해 기념 세일도 진행 중에 있었는데요,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긴 했지만, 짐이 많은 관계로 아이스크림만 맛보기로 했습니다. 


안에는 마치 서재처럼 되어 있는 곳에 펑리수가 가득 전시되어 있었어요. 초코렛도 있고, 과자도 있고,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다들 신나하는 곳이었답니다. 


밖을 보니 줄이 엄청나게 길게 서 있어서 뭔가 봤더니 바로 일출의 아이스크림을 맛보기 위한 줄이었어요. 줄이 더 길어지기 전에 얼른 저희도 줄을 섰습니다. 


줄을 서 있으면 점원이 와서 주문서를 미리 받는데요, 외국인이라고 말하면 영어로 된 메뉴도 가져다 줍니다. 


이렇게 한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 메뉴는 꼭 필요하겠죠? 앞에 눈 표시가 있는 것은 큰 포장이 가능하다는 표시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일출로 들어왔습니다. 이게 다 초코렛인데요, 초코렛 아이스크림을 유독 좋아하는 다솔군은 눈이 휘둥그레 졌습니다. 


카카오 함유량별로 초코렛 아이스크림만 해도 20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그 옆에는 다양한 과일 맛의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스쿱별로 고르면 서비스로 토핑을 3가지 올려주는데요, 투펑리수, 치즈케이크, 견과류등 다양한 토핑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이 많은 토핑들 중에 어떤 것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투펑리수와 치즈케이크, 그리고 해 모양의 병을 선택했습니다. 



저희가 고른 일출 아이스크림. 80% 초코렛과 라즈베리 아이스크림, 그리고 토핑 3가지가 올라가 있어요. 


고생 끝에 얻어낸 아이스크림이라 더 맛있어 보이네요. 평일에는 줄이 길지 않은데 이 날은 새해라 유독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보기만해도 군침이 됩니다. 원래 투펑리수는 한개였는데 직원의 실수로 하나 더 주었어요. ^^;;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받자마자 둘째 다인양이 울고 불고 난리가 났어요.  



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두고 우나 봤더니 아이스크림이 너무 예뻐서 자신에게 통채로 달라는 뜻이었죠. 


요즘들어 유독 예쁜 것만 보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다인양. 아이스크림이 예뻤는지 자신이 꼭 들고 있어야 한다며 떼를 썼던 것이었어요. 하지만 전 오랫동안 줄을 서서 산 아이스크림이 혹여라도 땅에 떨어질까 조마조마하며 떠주는 아이스크림을 받아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즐거워한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겠죠?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하나 더 사주고 싶었지만, 또 다시 줄을 서서 먹을 자신이 없어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궁원안과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타이중 공원이 있는데요, 걷기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유모차를 끌고 이 날 14km를 걸었습니다. 궁원안과에서 시작하여 타이중공원을 가로지르면 바로 일중가가 나오고, 일중가를 지나면 공자묘가 나옵니다. 공자묘를 지나 보각사까지 걸어간 후 다시 그곳에서 자연사박물관 근처의 소고 백화점까지 간 후 테디베어 전시관을 들른 후 호텔까지 걸어오게 되는데요, 타이중은 밤거리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치안이 잘 되어 있고, 걸어서 다닐수록 골목 골목 세심히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아요. 버스도 8km이내는 무료이니 대중교통과 도보를 잘 활용하면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타이중 공원은 가족들과 오기 정말 좋은 곳인데요, 넓은 공원에서 보트도 탈 수 있고, 주변을 산책할 수 있도록 잘 정리가 되어 있었어요. 


아이들도 신나서 안심하고 뛰어다닐 수 있었죠. 


잔디밭에 누워서 편히 쉬어가기도 하고, 나무 위로 지나다니는 다람쥐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타이중 공원에서 일중가로 연결되는 곳에서는 큰 염소상이 있었는데요, 타이중 공원의 대표적인 조형인 것 같았어요. 


일중가를 지나서 좀 더 걸으면 보각사가 나옵니다. 


보각사는 작은 절이지만 볼거리가 딱 하나 있는데요, 


바로 이 거대 불상 때문이죠. 아래 쿨쿨 자고 있는 아이들과 비교하니 정말 크죠? 내부로도 들어가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으니 문이 잠겨져 있어서 내부 구경은 하지 못했습니다. 타이중 공원에서 너무 신나게 뛰어놀았는지 아이들은 이 거대 불상 구경은 못하고 꿈나라 속에 있었습니다. 

궁원안과에서 보각사까지 쭉 걷다보면 타이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될거에요. 

<취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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