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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를 보면서 직장 내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충들을 여럿 보게 된다. 남존여비 사상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인지, 여성들을 대하는 남성들의 우월감은 정도를 지나칠 때가 많다. 물론 요즘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는 시즌 5를 맞이하여 새롭게 투입된 성욕쟁이(성적 농담과 욕을 잘한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 이사가 남성 성희롱으로 균형을 맞춰주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안그래도 경제가 안 좋은 요즘, 직장 내에서 휴가를 얻기란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것이 아니다. 휴가는 커녕 아침에 1시간 일찍 출근하여, 야근까지 하는 것이 기본으로 여겨지기도 한 요즘, 직장 내에서 불리한 위치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말 못할 고충은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남자인 내가 무슨 말 못할 여자의 고통에 대해 말할 수 있겠냐마는, 아저씨이기에 조금은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맞벌이 부부로 아내 또한 직장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아내는 여성들이 많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고충이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성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겪기는 매한가지다. 그 중에서 모든 여성들이 가지고 있을만한 공통된 고통은 바로 생리가 아닐까 싶다.

한달에 한번씩 마법에 빠지는 그 날. 생리는 직장 여성들에게 말 못할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생리 휴가를 사용할 수도 없는 구조적인 문제는 여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아내의 경우는 생리통이 무척 심하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로 모를 그 고통은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면 속이 타 들어갈 정도이다. 1,2일 동안 한 걸음도 못 움직일 정도로 심한 생리통은 월경전증후군(PMS)과 함께 오곤 하는데, 그 증상이 심하면 월경전불쾌장애(PMDD)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전문가와 상담을 해 할 정도이다. (생리통과 월경전증후군은 다릅니다. 월경전증후군은 그 말대로 생리가 시작되기 5일에서 10일전에 발생했다가 생리 시작과 함께 사라진다고 합니다.)

월경전증후군은 두가지로 나누어 판단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감정적 증상이고, 두번째는 신체적 증상이다.
감정적인 증상으로는 사회적 고립감에 들어 우울해 지거나 갑자기 화가 나며 짜증과 신경질과 혼돈이 잦아지는 것이고, 신체적으로는 유방통이나 복부팽만감, 두통, 사지부종등의 증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이 중 하나 정도를 경험한 사람은 월경전증후군으로 볼 수 있고, 5개 이상(감정적 증상 1개 포함)이면 월경전불쾌장애로 볼 수 있다.

아내의 경우는 월경전불쾌장애에 해당한다. 생리 때가 되면 생리 전부터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로 고통을 겪는 아내는 직장 생활을 하기에 무리가 있을 정도로 심했었다. 결국 진통제를 먹어가며 직장 생활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마음은 여간 무거운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진통제로 생리통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진통제는 신체적 고통을 어느 정도 커버해주긴 하지만, 심각한 신체적 고통이나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커버해주지 못한다. 또한 생리통이나 월경전증후군 증상을 완화해주는 방법에는 진통제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핫팩을 준비하고, 평소에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약재나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긴장이나 짜증을 유발하는 커피나 녹차같은 카페인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좋다.  또한 복부팽만감을 줄이기 위해 소금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식사 때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거나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월경전증후군을 완화해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야스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먹는 피임약

최근에는 먹는 피임약 또한 월경전증후군을 예방시켜 줄 수 있다고 한다. 피임약이 웬말이냐 할지도 모르지만, 피임약은 피임 뿐만 아니라 월경전증후군 및 여드름 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미국, 유럽, 호주, 태국등에서는 이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올 해 출시될 예정이라 한다. 물론 피임약을 사용할 시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월경전증후군에 효과가 있는 피임약은 올해 전문의약품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해두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또 한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건 바로 임신이다. ^^;; 아내는 현재 임신 4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점점 불러오는 배가 신기하고 사랑스럽지만, 그에 더불어 매달 한번씩 겪었던 큰 고통을 4개월째 겪지 않고 있기도 하다. 생리를 하지 않기에 월경전증후군도 사라졌다. 물론 몇개월 후에는 남자의 군생활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출산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지만 말이다. 또한 출산 후에는 월경전증후군이나 생리통 증상이 완화된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직장 내에서 여성들의 말 못할 고통인 생리에 대한 생리 휴가를 잘 내주었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생리로 인한 고통들을 위의 방법들로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월경전증후군과 생리통의 고통을 줄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옆에 있는 가족이나 남자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생리로 인해 힘들고, 짜증나 있는 그녀를 위해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저녁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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