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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를 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뮤지컬인데 지킬앤하이드를 보게 된 건 행운이었던 것 같다. 특히 브래드 리틀의 지킬앤하이드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복불복에서 실내 취침을 얻어낸 것과 같은 흥분됨이 있었다. 지킬앤하이드. 어릴 적 우리는 수도 없이 들어왔던 이야기다. 그리고 지금도 지킬앤하이드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는 지킬앤하이드. 우리 속에는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정이 서로 용솟음치는 가운데 살아간다. 나를 향해 서류 더미를 집어던지며 온갖 막말을 하는 상사에게 뜨거운 한방을 먹여주고 사표를 던지며 나오고 싶지만, 밀린 카드 비용과 집에 있는 처자식이 생각나서 어금니를 꽉 깨물고 속일 삭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리의 이성에 의해 속박된 감정은 어쩌면 악마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본능에 충실한 사람은 나쁜 남자가 되어 요즘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지킬앤하이드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가 일품이었다. 특히 지킬과 하이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브래드 리틀의 연기와 노래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킬앤하이드 지킬앤하이드 지킬앤하이드
그 전에 금강산도 식후경.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9월 20일까지 공연을 하는 지킬앤하이드는 화~금까지는 오후 8시에,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후 3시, 7시 반에 공연이 있다. 나는 평일에 갔다와서 오후 8시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저녁을 먹고 보면 딱 좋을 시간이라 큰 맘 먹고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었다. ^^

지킬앤하이드
공연장에 들어서니 지킬앤하이드의 대형포스트가 있었다. 사람들은 여기서 사진을 찍느라 북세통이었다. 아무도 없을 때 얼른 한컷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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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은 B석으로 1층 E열이었다. 오른쪽 사이드 부분이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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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거나 큰 짐들은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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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세종문화회관에 왔다. 10년 전쯤 교회 성가대 대회에 나가게 되어 무대에 선 후 처음 온 것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그 때보다 더욱 세련되게 변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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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 팸플릿과 티셔츠, CD를 판매하고 있는 곳이 한산했으나, 공연 전반부가 끝난 후 난리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줄을 설 엄두도 나지 않았었는데 고맙게도 같이 간 분께서 팸플릿을 하나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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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플릿에는 공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었다.왜 사람들이 팸플릿을 사려고 하는지 알만했다. 매우 다양한 이야기들이 적혀있었는데 그 중 한가지만 소개해보겠다.

지킬앤하이드는 트루뮤지컬컴퍼니가 주최하여 트루뮤지컬컴퍼니, TML 엔터프라이즈가 제작한 공연이다. 한국 라이선스 공연이고, 앞으로 한국 뿐 아니라,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방콕, 호주 등 이미 7개국에서 공연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무대 디자인도 한국의 신예 디자이너가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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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1부 공연이 끝난 후 사진을 찍었다. 1,2층 모두 꽉 차서 지킬앤하이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중에는 패떴의 박시연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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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의 앞에는 이렇게 화면이 있어서 자막을 통해 공연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처음엔 발음이 영국 발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호주 발음이었다. 물론 난 자막을 열심히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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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말고도 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윗층의 좌석은 보지 못하였으나 우선 대형 스크린이 양쪽에 하나씩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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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검은 색이 들어간 유리창으로 되어있었는데 빛을 이용하여 때로는 벽이 되고, 때로는 창문이 되기도 하여 신기했다. 조명을 비추면 오묘한 색상으로 변해서 더욱 신비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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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음향팀과 조명팀이  매우 분주하게 움직였다. 환상의 무대 뒤에는 정신없이 발장구를 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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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시간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조명이 너무 센데다 사진 내공이 너무도 부족하여 다 허였게 나왔다. 어쩔 수 없이 현장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동영상을 공개하도록 하겠다. ^^ 공연이 끝난 후에는 모두 기립박수를 쳤다. 아니 칠 수 밖에 없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만드는 지킬앤하이드의 공연에는 환호성과 기립박수는 기본인 것 같다.



다 끝나고 박수가 끊이지 않자 브래드 리틀이 한번 더 나와서 멋진 팬서비스를 해 주며 무대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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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였게 되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지킬에서 하이드로 갑자기 변신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인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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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을 나오며 한 컷 찍어보았다. 지킬앤하이드 덕분인지 세종문화회관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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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밝고 이순신 동상도 늠름하게 서 있는 저녁, 지킬앤하이드 덕분에 더욱 감성적이 된 하루였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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