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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것은 재방으로 보는데 유일하게 생방으로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썰전이다. 시사적인 면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게 해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연예계 소식의 분석력은 글 쓸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다만 최근 예능심판자 코너에서 허지웅과 강용석이 빠졌는데 강용석이야 원래 예능심판자에서는 존재감이 없었지만, 허지웅의 공백은 너무도 크게 느껴진다. 연예인들이 직접 연예계를 분석하는 예능심판자는 날카로운 시선과 분석으로 바람직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해 주었는데 지금은 썰록만 남아서 인물을 분석하는 일만 하고 있다. 서장훈이라는 카드를 꺼냈음에도 스튜디오가 너무 썰렁하게 느껴진다. 





썰전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정치 이야기다. 이철희 소장과 강용석이 펼치는 시사 논평. 중간에 김구라가 사회를 보는데 둘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주고 있다. 이철희 소장과 강용석은 시소의 양쪽 끝과 같아서 서로의 의견이 대립된다. 이철희 소장이 야당을 대표한다면, 강용석은 여당을 대표하는 썰전 패널인 것이다. 이번에는 메르스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둘의 시각 차이가 흥미로웠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6월 4일 10시 반 긴급 발표를 놓고 강용석은 박원순 시장 아들의 재판 이슈를 덮고 정치적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여 실검 1위를 차지하려는 야심이었다고 밝혔다. 바로 이철희 소장이 반박을 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6월 3일 정보를 공개하라고 명령하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명령에 따라 실행했을 뿐이며, 밤 10시 30분에 발표하는 건 정치적인 입장으로 생각한다면 굉장한 모험인데, 이런 모험을 감수했다는 것은 정치적 입지보다 시민의 안전을 우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둘의 입장을 보고 있으면 같은 사안인데도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고, 다른 의견에 대한 논증이나 배경지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메르스 사안에 대해서는 강용석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려고 작정하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지만, 결국 이철희 소장의 논리적이고 일목요연한 정리에 곧 수그러들고 말았다. 요즘은 블로그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마음껏 이야기하지 못하고 자체검열을 하게 만드는데, 썰전을 통해서라도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볼 수 있게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속시원하고 명쾌해지게 된다. 





시사는 시의성이 있기 때문에 생방을 보지 않으면 그 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기필코 본방사수를 하게 되는 것이 썰전이다. 재방을 볼바에는 안보고 말아버리는데, 한주 안보면 한주 뒤쳐지는 느낌이 들어서 생방을 꼭 보려고 한다. 썰전에서 유독 돋보이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김구라이다. 둘의 심판을 해 주는 듯한 김구라는 박학다식한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정치에 대해서도 그 역학을 잘 꿰고 있고, 기억력도 좋아서 둘 사이의 대화를 이어나가도록 만들 수 있는 독보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김구라의 공백기간에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한 주씩 MC를 맡았었는데 그 때는 정말 김구라가 그렇게 잘했었나는 생각이 들며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썰전이 재미있는 이유는 양쪽이 이야기를 다 들려주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주관을 가져다 놓고 균형과 객관성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재미는 있지만, 시청률에 있어서는 그렇게 재미를 볼 수 있는 것이 또 썰전이다. 보통 정치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다른 사람은 반대로 치부해버리고 더 이상 듣는 귀를 닫아버리기 마련이다. 명절 때 가족끼리도 정치 이야기하면 싸우는 판에 TV프로그램이야 오죽하겠는가. 오히려 한쪽 편만 이야기하는 TV조선같은 채널들이 더 인기가 있을 것이다. 양 쪽의 이야기를 다 한다는 것은 양 쪽에게 다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시청률에 있어서는 재미를 보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썰전과 같은 날 먼저한 tvN의 성적욕망에는 썰전에 출여하고 있는 박지윤과 강용석이 MC를 맡았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강용석이 다음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폭탄발언을 하였다. 2016년 4월 13일에 제 20회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이 부분을 말한 것 같다. 선거 전 6개월은 방송 출연을 할 수 없으니 올해 10월부터는 썰전에서 하차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4개월 정도 남았는데, 이 때를 기점으로 썰전이 사라질지 아니면 더 흥하게 될지가 결정될 것 같다. 


현재까지 강용석은 여당을 대표하기에는 보수쪽 시청층을 끌어들이기 역부족이었다. 진보쪽은 이철희 소장은 정말 기대했던 패널이었기에 방송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기에 현재 썰전의 시청률은 대부분 진보쪽의 시청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를 저격하기 위해서나 자신의 이미지 세탁,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노림수가 보이는 패널보다는 정말 보수를 대표할 수 있을만한 사람을 데려온다면 썰전은 새로운 날개를 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양쪽의 이야기를 다 하기에 양쪽 모두 듣기 싫어서 안보게 되는 현재의 상황을 역전시키는 방법은 양쪽 다 각 지지층에서 듣고 싶은 사람을 섭외하여(한쪽은 무조건 이철희 소장) 날선 대립을 한다면 양 쪽다 볼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 되어 시청률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예능심판자도 부활했으면 좋겠다. 예능심판자가 주춤하게 된 이유는 슈퍼주니어의 희철이 빠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계속 20대 아이돌을 구인했지만, 결국 허지웅과 강용석마저 빠지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김희철이 그만 둔 이유가 SM에 소속되어 있는데 SM을 비판해야 하니 곤란한 입장이 되어 빠지게 된 것 같다. 또한 동료들의 눈초리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현재 연예계를 이같이 날선 검처럼 비판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서장훈은 예능을 이제 시작했고, 그나마 김구라와 이윤석이 분석력이 좋은데, 이 둘로는 역부족이다. 새로운 대중문화평론가나 아이돌이 필요한 시점이다. 허지웅 말고도 정덕현씨나 하재근씨 같은 실력 있는 대중문화평론가도 있는데 왜 자리를 비워두고 썰록만 남겨놓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아이돌도 꼭 핫한 아이돌을 찾기보다는 인지도도 있고 연예계 경험도 풍부한 강균성이나 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던 문희준정도만 나와주어도 예능심판자의 분위기가 확 살텐데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썰전에 대한 애정이 많은만큼 아쉬운 점도 많고, 기대하는 바도 크다. 앞으로 썰전이 더욱 날선 검같이 혀로 전쟁을 치루는 즐거움을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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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텔레비전이 낳은 스타가 있으니 바로 백종원이다. 마리틀에서 지금까지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걸그룹이 와도 아이돌이 와도 유명 개그맨들이 와도 백종원을 꺾지 못하고 처참한 패배를 하고 만다. 컨텐츠를 주무기로 가져나온 김구라도 백종원의 레시피 앞에서는 탈락을 맛볼 수 밖에 없었다. 60% 이상의 시청률은 이제 고정시청률이라 해도 될만큼 견고해졌다. 백종원은 이제 아예 자신의 성을 딴 프로그램까지 꿰찼다. 집밥 백선생은 꾸준히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고, 케이블임에도 계속 상승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케이블에서 3.5%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데, 공중파인 마리텔은 이제 6.9%이니 마리텔 시청률의 반 이상이 백종원 시청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마리텔에 백종원의 인기를 꺾고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다양화하려면 최현석을 넣어야 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의외로 백종원의 팬덤이 강하였다. 얼마 전 맹모닝 사건으로 홍역을 치루었던 냉장고를 부탁해는 종편임에도 4%가 넘는 시청률을 내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와 스타가 된 이연복은 홈쇼핑에 탕수육으로 진출하여 12분만에 매진을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할 정도로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도 꽤 있는 편이다. 하지만 냉장고를 부탁해의 쉐프들을 다 합쳐도 백종원 한명의 인기에는 못당하는 느낌이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요리


그 인기의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냉장고를 부탁해와 백종원이 차별화된 것은 바로 레시피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15분 안에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냉장고 주인을 만족시키는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촉박한 시간과 제한된 식재료 때문에 창의성이 요구되고 순발력을 요하는 프로그램이다. 처음 나온 맹기용은 신고식을 제대로 했다. 신상까지 다 털리고 탈탈 탈려서 그동안 만들어왔던 이미지를 한번에 다 무너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다른 쉐프들의 실력을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감히 따라할 엄두가 안난다. 레시피가 상세하게 나오지만 냉장고를 부탁해는 쉐프들의 노하우와 경륜이 있어야만 하는 요리이기에 일반적인 식재료라도 쉽게 따라할수도 없고, 따라한다고 해도 그 맛을 낼 수가 없다. 





그나마 김풍 요리가 따라할만 한데, 그렇다고 김풍이 요리사는 아니다. 요리를 즐겨하는 수준인데 김풍마저도 요즘은 쉐프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그러는지 점점 어려운 요리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백종원의 요리는 다르다. SNS상에서 백종원 레시피들이 마구 나오고 있는 이유가 있다. 그건 누구나 따라할 수 있고, 따라하면 맛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된장라면을 따라서 만들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요즘은 한끼는 꼭 된장라면을 해서 먹는다. 명란마요는 기본 밑반찬으로 항상 있고, 주변에는 치킨도 직접 만들어 먹었는데 KFC 치킨 맛이 난다며 신기해하였다. 요즘 생활 속의 팁이라는 뜻인 라이프해킹이라는 말이 있는데 백종원의 요리는 레시피해킹이 아닌가 싶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쉐프들이 내놓는 화려하지만 따라할 수 없는 레시피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주니 말이다. 


심지어 영업기밀인 김치찌개 레시피까지 공개하면서 시청자들의 요리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백종원은 그의 레시피만큼이나 인기는 지속될 듯 싶다. 한식대첩에 백종원이 나왔을 때 보여주었던 해박한 지식들이나 산경험들을 미루어보아 보여줄 수 있는 레시피만해도 매일 요리를 해도 끊이지 않을 것 같다. 요리 내공과 지식 그리고 대중과 친근한 이미지와 소통까지 가지고 있는 백종원은 아내 소유진의 서포트 없이도 방송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앞으로 소유진과 함께 나오게 된다면 방송하는 쉐프 쪽은 백종원이 대표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요리사들이 주방을 벗어나 방송에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어떤 식으로 대중에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백종원인 것 같다. 우선 실력이 없으면 방송에 나오면 뭇매를 맛게 된다. 맹기용처럼 애매한 경력으로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고, 한 분야에서 정통하여 내공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고, 최현석처럼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추가로 가지고 있거나 대중과의 스킨십을 잘 하는 이연복과 같은 능력이 있어야 방송하는 쉐프의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눈으로만 먹는 쿡방을 넘어서서 시청자도 쉽게 누구나 해 먹을 수 있는 참여형 쿡방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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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에서 정규편성이 되어 4회째 방송을 한 마이리틀텔레비전은 소폭의 시청률 상승이 있긴 했지만 토요일 오후 시간대 치고는 아쉬운 성적표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마리텔은 많은 이슈들을 몰고 다니고 있고, 신선한 포맷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마리텔을 보는 방법은 다음팟tv를 통해서 예약 시청을 해 두면 알림이 와서 볼 수 있다. 온라인의 시청자와 오프라인의 시청자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인데,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이유는 바로 백종원 때문이다. 마리텔에서 혜성청럼 등장한 백종원은 푸근한 인상과 넉살 좋은 입담, 그리고 요리 실력과 깨알팁으로 슈가보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매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리텔 안에서의 시청률을 보면 60%가 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다. 걸그룹도 안되고, 인터넷방송 조상인 독설 김구라도 안되고, 몸매로 승부하는 예코치도 안되고 백종원은 거의 넘사벽 수준이 되어 버렸다. 


솔직히 지금까지 마리텔이 6%대가 넘는 시청률을 낼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백종원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마리텔 시청률에 지분을 반 이상은 차지하고 있을 것 같다. 백종원의 컨텐츠는 명료하다. 요리 깨알팁.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알려주고 맛깔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떠나지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백종원은 싸고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음식은 누구나 먹을 수 있어야 하고, 맛있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맛있는 레시피들을 공개하고, 사람들은 이를 쉽게 따라할 수 있기에 백종원 방송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전략적으로 쉬운 것부터 어려운 차례로 레시피를 내놓으며 마리텔을 통해서 한번 방송할 때 4가지 정도의 레시피를 공개한다. 





된장라면이나 짜빠구리 만드는 법, 명란마요네즈등 직접 따라서 해 먹어보기도 했을 정도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다. 그러다보니 어설픈 컨텐츠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한다. 그 인기로 백종원은 tvN에 집밥 백선생에까지 진출했다. 거의 마리텔 안의 방송과 흡사한 모습이다. 


하지만 마리텔에게 지금의 백종원은 독이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넘사벽이기에, 그리고 이미 팬층도 형성이 되어버렸기에 백종원을 놓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가자니 이길 사람이 없다. 다른 면으로 생각해보면 1인 방송에서 쿡방이 인기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백종원과 대결할만한 그리고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쿡방을 찍을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딱 한명 바로 떠오르는 사람은 바로 최현석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허쉐프로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은 최현석은 백종원과는 다른 요리를 추구한다. 요리사 집안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하고, 맛보다는 플레이팅이나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구수한 백종원과 허세 가득한 최현석은 확실히 대립되는 캐릭터이다. 쿡방이 인기라면 다른 방송으로 잡으려 하지 말고, 쿡방으로 쿡방을 잡아야 한다. 현재 60% 이상의 시청률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유일한 장르가 쿡방이다. 


만약 최현식이 투입된다면 적어도 20% 이상의 시청률은 가져올 것이고, 현재 쿡방 한방에 몰리는 60%의 시청률은 두개로 쪼개지며 30%로 나뉘게 될 것이다. 그래도 높은 시청률이긴 하지만, 그래야 다른 방송들도 끼어들 여지가 생긴다. 다양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집중된 카테고리를 분산시키는 방법 외에는 없다. 예코치나 초아도 상대가 안되는 마당에 누구를 가져다 놓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5회에는 EXID의 하니와 백종원, 김구라, 정준영, 홍진경이 등장한다. 이번에도 백종원이 높은 시청률로 1위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생 방송을 볼 바에는 믿고 볼 수 있는 채널을 선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우니 말이다. 백종원을 견재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와야 다른 채널들에도 시선이 분산될 수 있고 기회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백종원과는 완전 다른 요리를 하는 최현석의 1인 방송 또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1인 방송을 공중파 안으로 끌어들어온 마리텔의 신선한 시도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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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의 초기 시청률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5.7%로 시작한 복면가왕의 포맷은 처음에 알기 어려웠기도 했고, 판정단의 역할이 불분명하기도 했다.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회를 그듭할수록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시행착오를 빠르게 대처해나가고 있는 점이 복면가왕의 힘이 아닌가 싶다. 보통은 개선할 점이 있어도 스케줄이 바빠서 잘 개선이 안되는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방향을 잘 잡고 신속하게 바꿔나가는 모습이 복면가왕이 일밤을 책임지는 대표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문제점들은 많이 있다. 특히 판정단의 역할에 대해서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고, 판정단 또한 서바이벌 형태로 바뀌어나가야 한다. 그 기준이 무엇일 될 것인지는 복면가왕의 핵심 메세지와 연결되어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안일한 형식의 판정단, 꽂아주기식 판정단은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탈락자가 다시 판정단으로 들어오는 포맷이 바뀌고 고정 판정단으로 가고 있는 점은 판정단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어가는 비중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지난 주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정체가 밝혀졌다. 종달새가 놀라운 가창력으로 복면가왕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체가 밝혀졌는데, 이미 다 알려졌듯 루나가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주인공이었다. 루나가 황금락카라는 루머가 돌았는데 그게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설마했는데 루나로 밝혀지니 더욱 놀라웠고, 이로인해 복면가왕도 탄력을 받았다. 




복면가왕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현재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처음 5.7%의 시청률에 비해 무려 3.4%나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루나의 효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2번이나 우승하면서 마치 로또 누적금액이 점점 쌓이듯 궁금증도 더욱 커가며 시청률 견인 역할을 했고, 5주만에 밝혀진 황금락카의 정체는 적당한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한번 더 우승했다면 조금은 지루할 뻔했는데, 정규편성되고 첫 복면가왕이 밝혀지면서 다음 복면가왕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한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복면가왕을 추리해나갈지에 대해 학습이 되어 있고, 네티즌들은 종달새의 정체에 대해 수사대가 나올 정도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복면가왕이 실력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다. 현재까지 종달새의 정체에 대해서는 쉽게 유추를 하고 있다. 진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진주가 맞건 틀리건 이제부터는 제작진과 시청자의 대결로 구도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실은 판정단의 역할도 시청자와 제작진의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하나의 중간다리 정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모든 시청자가 판정단이 되어 복면가왕의 정체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유추하는 게임에 들어간 것이다. 


제작진은 더욱 더 철저하게 가려야 할 것이다. 신분이 들통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이다.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없듯, 루나처럼 알면서도 놀랄 정도의 반전이 있어야만 재미가 극대화된다. 알듯 모를듯 새로운 정보들로 시청자를 교란시키는등의 여러 장치들을 만들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를 보여준다면 복면가왕의 시청률은 더욱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추이를 보면 아직은 갈길이 멀다. 아빠를 부탁해는 재쳤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성을 깨뜨리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인다. 다행인 것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약간 주춤한 상태에 있고, 복면가왕은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는 삼둥이의 인기로 끌어오고 있지만, 시청률 추이로 보면 복면가왕이 많이 시청률을 빼앗아왔다. 


17.5%에서 12.6%까지 4.9%정도 빠졌는데, 대부분 복면가왕이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아빠를 부탁해는 조민기의 딸이 빠지면서 어색하면서도 주춤한 상황에 있기에 황금락카 루나의 정체는 매우 시기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기세를 몰아서 시청자와의 대결 구도로 몰아간다면 충분히 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전 또한 가능하며, 그렇게 되면 일밤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듯 하다. 





복면가왕의 포맷은 가왕의 실력이 날로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 전 복면가왕을 이겨야 새로운 복면가왕이 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복면가왕은 계속 진화해나가게 된다.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루나보다 종달새가 더 가창력이 좋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종달새를 이기는 복면가왕이 나온다면 그와 버금가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 즉, 날이 가면 갈수록 나는 가수다처럼 레전드들이 탄생하게 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화재성이나 몰입도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초반에는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제작진이 여러 요구사항들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시청률도 그만큼 따라주어야 한다. 


과연 어떤 복면가왕들이 또 다시 탄생할지 매우 기대가 되며, 앞으로 복면가왕이 어떤 형식으로 변화해나가고 진화해 나갈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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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 광희가 처음으로 새 멤버가 되어 촬영이 시작되었다. 식스맨을 통한 정당한 투표 결과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 조작설,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나 반대서명을 하는 것은 무한도전 팬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히려 무한도전 팬이라기보다는 광희의 안티팬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온갖 설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광희를 난도질하기 시작해서 오히려 광희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무한도전에서도 역시 느끼는 바는 매한가지였나보다. 무한도전은 광희를 반대하는 1인시위자까지 만들어내어 이런 현상을 패러디했다. 촬영 현장에까지 달려든 1인 시위자는 광희를 곧 공격할 것처럼 나왔으나 알고보니 무한도전 스태프였고, 팻말 뒷편에는 환영의 메세지가 적혀 있었다. 


이어서 무한도전에서는 광희의 환영식이 시작되었다. 트위터로 메세지를 받아서 광희에게서 보고 싶은 미션들을 꺼내들기 시작했고, 광희는 유재석의 공식 세계 기록인 빨래집게 26개를 넘어 30개를 찝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레전드였던 깔창 따귀도 등장하고, 쫄쫄이까지 입으며 무한도전의 속성 마스터 과정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무한도전 기존 멤버들은 광희를 오히려 더 모질게 대하고, 어려운 미션을 주어줌으로 광희에 대한 배려를 해 주었다. 특히 물따귀에서 박명수는 유독 광희에게 심한 물따귀를 때렸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무한도전 멤버로 인정하는 행위가 아니었나 싶다. 





소속사의 인위적인 개입은 독


무한도전 식스맨이 되는 것이 오히려 성배의 독이라는 말이 있었다. 식스맨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유병재라는 말이 돌 정도였지만, 그래도 가장 큰 수혜는 광희일 것이다. 하지만 첫회를 보고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건 너무 무한도전을 염려하는 소속사의 간섭이었다. 악세사리를 다 빼게 하고 지덕체를 겸비하고 백화점 출입도 못하게 하는 모습은 과하다는 생각이다. 아이돌이기에 소속사의 간섭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지 몰라도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이고 멤버들의 솔직담백한 모습을 바란다. 그래야 무한도전 내에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속사는 아이돌 그룹인 제아의 이미지를 관리하듯 광희의 이미지 또한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려는 모습이 보인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캐릭터를 치밀하게 계획해서 만들어보겠다는 심산이 느껴졌다. 하지만 결코 그런식으로 무한도전에서 캐릭터를 잡을 수 없을 뿐더러 롱런할수도 없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무한도전에서는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고, 기존의 멤버들 또한 있는 모습 그대로 캐릭터를 잡았다. 





무한도전 첫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광희가 안티팬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소속사의 눈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는 점이다. 이미 광희 기사에 대한 댓글에는 광희에 대한 선플은 소속사 알바로 치부해버리고 있다. 소속사가 광희 캐릭터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개입한 것이 결국 광희에게 독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생존법은 인간 광희


무한도전에서 기존 멤버들의 환영식은 무한도전식 배려였고,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 때 무한도전 멤버로서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 광희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다. 스타킹에서 나온 광희에게 스타킹을 뒤집어 쓰고 성형미남의 얼굴을 무참히 일그러뜨려 버린 모습은 가장 무한도전스런 모습이었다. 그 때만큼은 광희가 무한도전 멤버구나라는 것이 느껴졌다. 일부러 임시완을 까거나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인간 광희의 모습이 보고 싶을 뿐이다. 


세차를 하면서 물폭탄에 쓰러지는 모습이나 박명수를 거침없이 가격하는 모습이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광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무한도전 멤버로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소속사의 인위적인 개입이 아닌 인간 광희로서의 모습을 좀 더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광희는 무한도전에서 롱런할 수 있을까?

 


첫회만 보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다. 광희의 멘트들은 은근히 공격적이어서 박명수마저 저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식스맨으로서 장동민이 각광받던 이유였기도 했는데, 박명수보다 더 한 독설가가 무한도전에는 필요하고, 무한도전 멤버들을 자극할만한 용기도 필요하다. 첫회부터 무한도전 멤버들을 유재석 외에 모두 저격하고 무도빨로 살아남은 사람들이라는 독설까지 날리는 모습을 보니 예능적 순발력이나 멘트는 과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빨래집게나 깔창따귀, 세차등을 통해서 광희의 예능에 대한 절박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보는 내내 테스트였는데, 과연 유재석만큼 빨래집게를 찝을 수 있을까 하면서 보다가 그 반만해도 인정이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오히려 그 이상을 해 버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 독하게 먹고 나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무한도전이 뭔데 저렇게까지 열심히할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하지만 사소한 기회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광희 메니저의 말처럼 그런 사소한 모습들이 광희에게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역시 걱정되는 부분은 군문제이다. 전진이 그렇게 하차했었고, 하하는 무도가 기다려주었다.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는 2년정도 무도에 나오다가 현역으로 가거나 빠른 군생활을 위해 해병대를 택하는 초강수를 둔다면 하하보다 더 성공적인 복귀가 되어 무한도전의 멤버로서 굳히기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무한도전에서 광희 환영식을 시즌3까지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환영식이 이어진다. 이 기간은 광희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 기간동안 소속사가 재만 뿌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소속사에서 광희에 대한 안티를 보여주는 것이 광희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서포트에 대한 자신감도 없다면 그냥 조용히 광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도와주는 것만이 광희가 무한도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무한도전의 광희 적응에 대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는만큼 소속사도 그에 맞게 무도 멤버들처럼 광희를 홀대하는 모습으로 배려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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