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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가 조기 종영을 논의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자명고에 대해 글을 좀 더 써보고자 한다. 자명고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다면 바로 모양혜이다. 주인공도 아니고 조연에 불과하지만, 강한 인상은 주연 못지 않는다. 사극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가 바로 모양혜가 아닌가 싶다. 자명고가 건진 배우라 할만한 모양혜역을 맡은 고수희는 실은 연극 배우로 탄탄한 실력을 겸비한 연기파 배우이다.

연극 [경숙이, 경숙 아버지]에서 경숙 엄마 역을 맡아서 동아연극상 연기상까지 받은 실력파이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녀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영애가 나와 인기를 끌었던 친절한 금자씨에도 나왔다. 결국 친절한 금자씨에게 당하는 역할로 나오긴 하지만, 친절한 금자씨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였다. 지금도 친절한 금자씨하면 이영애와 동시에 목욕탕에서의 무서움이 생각날 정도이다.

그 뿐 아니라 분홍신, 너는 내운명, 괴물, 그 놈 목소리등 이름만 대도 알만한 유명 작품에 다수 출연하였다. 아마도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겨준 고수희는 진정한 연기파 배우가 아닐까 싶다.

자명고에서도 모양혜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최리와 왕굉이 낙랑을 도모하기로 결의한 후 왕굉이 최리의 아내인 왕자실에게 죽임을 당하자 왕굉의 부인인 모양혜는 왕자실과 원수가 된다. 하지만 최리의 여린 마음으로 인해 살게 되고, 모양혜는 왕굉의 동생인 왕홀과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모양혜는 왕자실에 대한 복수를 계속 품고 있게 되고, 죽은 줄 알았던 자명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중요한 3각 구도가 잡히게 된다.


낙랑 공주를 지키려는 왕자실과 자명 공주를 지키려는 모하소, 그리고 자명 공주를 내세워 낙랑 공주를 죽이고 왕자실에게 복수하려는 모양혜, 이렇게 3개의 축으로 긴장감이 있는 스토리가 전개가 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모양혜가 있기 때문에 그녀의 역할은 중요하다.

난 그녀가 연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녀의 카리스마에 압도되고 만다. 우렁찬(?) 목소리와 자신감, 그리고 섬세한 감정의 표현까지 어느 것 하나 명배우로서 부족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모양혜는 자명고를 재미있게 보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자명고 이후에도 계속 배우 고수희의 연기를 보고 싶다. 예쁘고 날씬한 여배우도 좋지만, 배우는 역시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그녀의 앞으로 멜로극의 주인공을 해 보고 싶다고 한다.  못생기고 키작고 뚱뚱한 사람들도 모두 사랑을 하지 않냐며 여배우로서 햄릿에 나오는 오필리어역을 맡아보고 싶다는 그녀는 앞으로 더 아름다운 연기로 시청자들과 관객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또한 멜로극의 주인공을 이미 맡았다. 올 10월에 결혼을 하게 되는 고수희씨는 연기가 아닌 현실에서 멜로극의 주인공을 맡게 된 것이다. 자명고에서 강한 인상도 남겨주고,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도 맺게 되니 고수희씨에게는 최고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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