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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미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나와서 신난다.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볼만한 드라마가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요즘은 어떤 것을 보아야 할 지 고민을 하게 된다.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 중에 재미있게 보고 있거나 기대하고 있는 드라마들이 있다. 조금 다른 점은 예전에는 공중파에서 재미있는 드라마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는데 이번에는 케이블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공중파에서는 비밀의 문과 내일도 칸타빌레가 기대되는 드라마이고, 케이블에서는 미생과 나쁜녀석들이 기대되는 드라마다. 그리고 앞으로 OCN에서 할 드라마인 닥터 프로스트도 매우 기대된다. 특히 원작의 작가가 필자와 동명이인이라 더욱 기대되고 응원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기대되는 드라마들은 재미있게도 원작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일도 칸타빌레의 경우는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고, 미생은 웹툰이 원작이다. 그리고 그 두 드라마에 대한 판정은 우선 미생이 좀 더 앞서가는 듯 하다. 물론 시청률에 있어서는 내일도 칸타빌레가 더 높긴 하지만, 공중파와 케이블의 격차를 생각하면 오히려 미생이 더 높게 나오는 것이다. 


두 드라마의 차이는 원작에 충실하냐 아니면 새롭게 만들었냐인 것 같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경우는 원작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나고, 미생은 싱크로율이 거의 100%라고 해도 될만큼 원작에 충실했다. 원작 자체가 둘 다 워낙 인기가 있었던 것이고, 내일도 칸타빌레의 경우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었다. 일드인 노다메 칸타빌레는 2006년에 했던 드라마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그 드라마 역시 일본의 만화가 원작이었다. 그래서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면 매우 과장된 표현이 많다. 만화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들이 곳곳에 많이 깔려 있는데, 내일도 칸타빌레는 동일하게 가지는 않는 것 같다. 원작 자체가 일본의 문화나 정서에 대해 많이 들어간 상태이고, 그것을 한국의 문화와 정서에 맞추다보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내일도 칸타빌레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원작을 능가하지 않고는 좋은 평가를 얻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 같다. 반대로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는 많이 제거한 일본의 문화, 정서의 느낌이 매우 크게 다가올 수 도 있다.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나오는 심은경의 경우는 8차원 소녀로 나오는데 이 캐릭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노다메와 비교하면 아쉽고, 일반 캐릭터로 본다면 적응 안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원작과 비교해보면 넣거나 뺀 장면도 꽤 있다. 





반면 미생의 경우는 원작에 매우 충실하다. 거의 100% 싱크로율을 보여줄 정도로 캐릭터는 물론 배우들의 생김새까지 신경을 썼다. 미생은 웹툰으로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던 만화로서 프리퀄이 나왔을 때만 해도 매우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웹툰을 그대로 드라마로 옮겨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드라마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그 내용이나 감동 또한 영상이 주는 플러스요인까지 작용하면서 극대화를 시켜주는 시너지를 내주고 있다.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었더 미생. 드라마는 아마도 더 큰 감동과 위로를 주지 않을까 싶다. 미생의 원작을 보지 않고 드라마를 바로 본 사람일지라도 미생은 원작에 충실했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것이 거의 없다.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져서 미생의 팬이 되어 원작을 거꾸로 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드라마로 인식되지 않을까 싶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원작을 뛰어넘거나 아니면 원작에 충실해야 한다. 원작과 다르게 할 경우는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데 그건 연기력이나 연출같은 한 분야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모든 것을 뛰어넘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 어설프게 따라해서는 실패할 확률이 더 많고, 원작의 팬들에게 실망감만 주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 면에서 내일도 칸타빌레는 불안한 면이 있다.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드라마가 될 수 있다. 많은 기대를 받은만큼 실망도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원작에 충실하게 가거나 아니면 어설픈 따라하기는 그만두고 아예 다른 모습으로 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미생의 경우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청률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미생은 아직 시작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인턴인 장그래. 나올 캐릭터들이 더 많고, 더 눈물 나오게 만드는 명장면들이 많다. 해외 로케까지 다녀온 미생. 칼을 갈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앞으로 나올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 또한 원작에 얼마나 충실하게 만들 것인지가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잣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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