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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 둘째날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래 글을 먼저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14/01/08 - [EXCITING 여행/대만] - 대만 타이중 여행, 펑지아 야시장에서 대만을 맛보다.
펑지아 야시장에서 대만 타이중의 밤문화를 맛보고, CITY SUITE 호텔에서 편안한 잠을 잔 후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향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요, 아이들이 그토록 부르짖었던 수박이 있었기 때문이죠. 조식은 중식을 즐기던 분은 입맛에 맞을 거고요, 평소에 중식을 잘 드셔보지 못했다면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샐러드나 계란, 토스트 위주로 먹으면 충분할겁니다. 저희는 중국에서 1년 반정도 살았어서 그런지 다 맛있더라고요.
커피도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등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마다 수박 한접시씩. 아내와 저는 든든히 먹고 시작했어요.
수박 킬러들. 아이들은 꼭 겨울에 수박 찾고, 여름에 귤을 찾는 입맛을 가지고 있어서 곤혹스러웠는데, 마침 수박이 있어서 정말 열심히 먹었습니다.
둘째날, 이제 출발합니다.
목적지는 자연사 박물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8km 이하는 무료이기 때문에 한산한 아침에는 아이들과 버스타기가 좋아요. 이지카드가 있으면 8km 이하는 탑승료가 무료인데요, 그래서 탈 때 카드를 찍고, 내릴 때도 찍어야 합니다. 뒷문을 열리지 않고, 앞문으로만 타고 내려요.
생각보다 가까웠는데, 더 멀리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한정거장을 더 가서 내렸어요. 조금 걷기로 합니다. 첫날과는 달리 날씨가 너무 좋아서 겉에 외투도 벗었어요.
현지에서 USIM을 구매하여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라서 통신사에 들를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그냥 SKT 데이터로밍을 사용하였습니다. 워낙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서 데이터로밍은 필수에요. 구글 맵은 해외에서 정말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가는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주니 말이죠. 구글 맵 덕분에 처음 가보는 대만 타이중을 우리 동네처럼 최단거리로 골목 골목을 누비며 다녔습니다.
한 정거장 더 가는 바람에 좀 돌아가야 했지만 구경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져서 좋았습니다.
그토록 찾았던 과일 가게도 만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과일을 너무 좋아해서 바나나와 귤이 꼭 필요했거든요.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의 기분도 최고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자연사 박물관 도착!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클 것 같지도 않고, 좀 오래되어 보이고 했는데요, 막상 들어가보니 엄청난 규모에 놀라고, 깔끔함과 깨끗함에 또 놀랐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코스인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이라면 자연사 박물관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입장 가격표인데요, 전체 전시관을 관람하려면 1인당 100위엔이 듭니다. 한국돈으로 4000원정도 하는 금액이에요. 6세 미만 115cm 이하의 어린이는 무료에요. 우주극장과 입체극장은 관람료를 따로 내야 하는데, 전시관만 돌아도 하루안에 다 못돌 정도로 규모가 크기에 전체 전시관 관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거의 하루 종일 자연사 박물관에 있었고, 입장권으로 과학센터도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보고 왔으니까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이전 방문객은 무료 입장이니 이 시간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2인 200위엔이 적힌 티켓을 받아서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많이 오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박물관인 것 같습니다.
입장권을 내면 이렇게 팔에다가 도장을 찍어주는데요 이 도장이 있으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맘모스의 모습에 아이들은 감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하나가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신기한가봐요.
고대 동물들부터 사람까지 진화론에 입각하여 진화 순서대로 전시가 되어 있고요, 내용도 보면 진화에 관한 설명을 기본으로 하여 설명해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형으로 있는 악어에 아내가 손을 가져다대자 둘째 아이가 기겁을 하며 엄마 손을 끌어 당기는 모습인데요, 아이들에게 박물관에 있는 모든 것은 살아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 같아요. 너무 귀여워서 계속 장난을 쳤습니다.
결국 무서워서 엄마 뒤에 고개를 파묻고 꼼짝도 못하는 다인양.
악어도 무서웠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무서운 동물의 울음 소리. 바로 공룡의 울음 소리였는데요,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는...
이를 바들 바들 떨면서 한발짝도 못걸어오더라고요. 괜찮다고 달래어 데려오려고 했는데 울고 불고 난리가 나서 애를 좀 먹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공룡은 그냥 서 있는게 아니라 움직이며 소리도 내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요. 눈도 깜빡이고, 인형처럼 보이지 않고 굉장히 사실감이 있는 공룡 모형이라 아이에게는 실제 공룡으로 보인 것이죠.
엄마 품에 안겨서도 끝까지 무서움에 벌벌 떨었던 다인양입니다.
첫째는 좀 컸다고 처음에는 좀 놀라더니 나중에는 공룡을 타고 놀 정도로 친해지더군요. ^^;;
옆에 있는 공룡들도 움직였는데요, 굉장히 세심한 곳까지 신경쓴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곳에서부터 2,3층으로 올라가면서 또 다른 동물들이 나오기 시작해요.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난간인데 옆에 서니 센서가 있는 것인지 공룡이 말을 하더라고요. 중국어로 말해서 못알아 듣긴 했지만 깜짝 놀랐습니다.
북극곰과 팽귄. 포비와 뽀로로라고 설명해주니 금방 알아듣더라고요. 역시 뽀로로...
중국어를 몰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될 정도로 잘 표현이 되어 있었어요.
두더지의 집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었는데 땅 속에 집을 짓고 산다고 하니 무척 신기해했습니다.
이건 어항 옆의 광학 카메라를 조이스틱으로 조정하여 디스플레이를 통해 어항 속의 특정 부분을 확대하여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수초나 물고기를 매우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기도 하고, 아이들에겐 게임처럼 느껴져서 굉장히 좋아했던 전시관이었어요.
보이지도 않는데 까치발들고 깨작 깨작 만지기도 하고 말이죠.
물래방아의 힘으로 동력을 얻는 과거의 방식을 표현한 곳도 있었어요.
정말 곳곳에 계속 전시관이 있었는데요, 다 돌아보기엔 하루로는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어른들끼리 온다면 가능할지도 모르나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함께라면 하루로는 부족합니다. 그렇게 오전과 오후를 모두 자연사 박물관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보냈어요. 그리고 박물관에서 열심히 뛰어놀던 아이들은 잠에 들게 됩니다. 아이들은 챙겨간 빵과 음식을 미리 먹었기에 이 때가 기회인 우리 부부는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딩왕마라궈라는 곳인데요,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훠궈집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살 때 훠궈를 굉장히 좋아했는데요, 특히 마라탕의 특유한 향과 맛을 좋아합니다. 딩왕마라궈가 제일 유명한 곳이라기에 꼭 가려고 가기 전부터 마음을 먹었던 곳이죠.
땅콩 소스와 간장 소스는 셀프이고요, 밥도 무제한으로 셀프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빨간 것만 시키려 했는데, 두개 다 시키면 무한 리필해준다는 말에 혹해서 둘 다 시켰습니다.
훠궈에 빠질 수 없는 면과
계란피로 만든 만두
그리고 양고기를 시켰어요.
엔틱한 잔에 차도 나오고, 서비스도 굉장히 좋습니다. 인사를 거의 90도로 하는데 부담스러울 정도에요.
소스에 파를 듬뿍 넣어서 먹었는데요, 땅콩 소스가 좀 더 걸쭉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운 마음도 들었어요.
드뎌 훠궈를 먹는다는 기쁨에 설레였습니다. ^^
무한리필인 밥도 얼른 챙겼어요.
빨간 곳에는 오리 선지와 두부를 계속 리필해주었고, 흰 곳에는 절인 배추를 계속 리필해주었어요. 절인 배추는 거의 김치찌게와 비슷한 맛이었는데요, 식초가 들어가 좀 시큼한 맛이 있어요. 이 시큼한 정도도 주문할 수 있더라고요. 저희는 제일 약한 것으로 했는데도 좀 신맛이 강했어요. 매운 맛도 주문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데 다 먹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아서 우린 좀 더 매운 걸 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중국에서 마라탕은 몸에 해로운 것들이 있다고 마시지 말라고 해서 마시지는 않았는데, 여기는 마셔도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마셔봤는데 얼큰한 것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다만 오리 선지가 너무 많아서 아쉬웠어요. 선지는 잘 먹는 편인데 두부 2에 선지 8 정도로 주기 때문에 균형이 잘 안잡히고, 면을 넣었더니 선지가 너무 많아서 면을 건질 수가 없어서 나중에는 오리 선지는 다 건져내고 나서 음식을 넣고 먹었습니다. 여성분들은 선지를 잘 못드시는 분도 계실텐데 미리 선지는 많이 넣지 말아달고 두부 위주로 달라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좀 쎄더군요. 서비스가 좋다 싶었는데 서비스 비용을 10% 받더라고요.
그래도 깔끔하고 오랜만에 훠궈를 먹을 수 있어서 옛 추억도 떠오르고 좋았어요. 그 때는 첫째가 뱃속에 있을 때였는데. 이제는 둘째까지 함께 있으니 감개무량했습니다. 또 한가지 좋았던 것은 아이들이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잠을 자 주어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취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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