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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의 김종국이 참돔을 낚고,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시청자들이 조작이 아니냐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절대로! 아니라고 발뺌을 하고 있고, 그럴수록 시청자들은 제보에 제보를 통해 의혹을 품고 있다. 일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패떴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최근에는 잠수부가 있었다는 한 블로거의 포스트가 있었고, 그 후에 방송 캡쳐를 통해 잠수부를 찾아내기까지 했다. 또한 각종 낚시 동호회에서 참돔의 조작설에 대해 힘을 보태주며 패떴은 점점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다 .

http://jsapark.tistory.com/502 탐진강님이 잘 정리를 해 두었는데, 한번 보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상황은 이런데 패떴은 대소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며 절대로 그런 일이 없고, 잠수부도 없었다며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소극적인 대처가 더 의심만 가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패떴의 속내는 아마도 이러다 말겠지 하며 몸사리는 중이 아닐까 싶다.

패떴은 신뢰를 잃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흡사 우결의 절차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우결은 1박 2일과 패떴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이지만, 2기에 들어서면서 알렉스의 번복과 가상 결혼이라는 한계 그리고 더 진행될수록 거짓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언론플레이들(실제로 누가 누구에게 호감이 있어요 등의 이야기들)로 인해 일밤 몰락의 시초가 되었다.

일밤은 이제 신뢰를 잃었고, 그 후에 계속되는 프로그램들은 지금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빠밴드가 그나마 그 신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를 했지만, 진정성이라는 부분을 간과하면서 폐지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길을 패떴이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첫번째 악순환: 패떴은 시트콤

패떴의 위기는 대본 유출에서 시작되었다. 리얼 버라이어티로 알고만 있었던 패떴은 대본이 공개되면서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대사가 적혀있는 것이 붉어지며 신뢰에 금이 갔다. 이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패떴 제작진은 패떴 자체가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시트콤이라며 항변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처럼 그런 시트콤 말이다. 하지만 패떴은 교묘하다. 형식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띄고 있고 캐릭터 또한 시트콤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그냥 불리할 때는 시트콤, 유리할 때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두번째 악순환: 무리수를 둔 김종국 투입

대본 논란에 이어 핵폭탄급으로 떨어진 것은 김종국의 투입이었다. 1박 2일과 우결을 재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패떴은 독특한 캐릭터 설정으로 큰 인기를 끌었었다. 하지만 대본 논란으로 한차례 주춤하더니 김종국 투입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 또 다시 신뢰를 잃었다.

당시 패떴의 상황에 김종국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기존의 멤버들이 확실한 캐릭터를 잡아서 한창 재미있을 때였기 때문이다. 국민 남매, 덤앤더머, 천데렐라와 김계모 등의 캐릭터들이 김종국이 들어오고 나서 와장창 깨져버렸기에 김종국의 투입이 악수가 된 것이다. 게다가 예능감이 없는 김종국을 적응시키기 위해 모두가 나서서 힘을 쓰기 시작하며 발란스가 깨지기 시작했고, 패떴은 그저 그런 예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구나 그 후에 이천희와 박예진까지 하차하면서 패떴의 신선함과 참신함은 식상함과 처참함으로 바뀌며 패떴 2기는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세번째 악순환: 김종국 참돔 사건

첫번째 악순환과 두번째 악순환을 섞어 놓은 듯한 김종국 참돔 사건은 신뢰에 다시 한번 타격을 준다. 이번 파장을 작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 이미 두차례 사건으로 인해 이미 파고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정말로 조작으로 밝혀진다면 패떴은 침몰이나 다름없다.

정말 아니라면 적극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고, 조작이 맞다면 대대적인 사과로도 불충분할 것이다. 이대로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시간을 끌 수 있겠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이 느낄 배신감도 크지 않을까 싶다.

악순환의 원인: 소통의 부재

이런 문제의 원인은 소통의 부재이다. 패떴에는 소통이 없다. 시골에 가 있어도 그 시골이 다 세트 같고 스튜디오 같다. 시청자가 들어갈 구멍이 없으며 모든 일에 침묵으로 일관한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같이 보이지만, 쌓여가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생각하면 아슬 아슬하기만 하다. 한편으로는 참 재미없게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의 제작진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지 생각을 해보곤 한다. 이번 1박 2일에서 시청자투어 모집을 하자 순식간에 수천명이 몰렸다고 한다. 무한도전이 무슨 일만 하면 사람들은 그 안에서 메시지를 찾아낸다. 외국인을 불러와도 대박나고, 친구들을 불러와도 대박나고, 시청자를 불러와도 대박나는, 그리고 시청자와 소통해가며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은 만들면 더 신날 것 같다.

1박 2일도 패떴의 지금과 같은 시절이 있었다. 사직구장 사건과 MC몽 숭어조작 사건, 담배 사건 등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다. 1박 2일도 패떴처럼 침묵과 오리발로 일관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무슨 이유에서인지 선로를 바꿨다. 초심 특집을 시작하더니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인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패떴과 비교되면서 상대적으로 더 큰 인기를 몰고 있다. 1박 2일의 비결은 최대한 리얼을 강조하고, 소통하며, 조작은 없을만한 것들로 만들어나간다. 마치 마술사들이 관객을 무대로 올려 이상이 없음을 확인 시켜 주듯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마술에 환호를 한다.

어떤 네티즌이 한 말인데 공감이 가서 인용한다. 프로레스링이 망한 이유는 그것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부터이다. 지금은 프로레스링의 인기를 이종격투기가 대신하고 있다. 패떴은 프로레스링이고, 1박 2일과 무한도전은 이종격투기인 셈이다.
 
패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시청자들과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것이 패떴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참돔 사건은 조용히 넘어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 2의, 제 3의 참돔 사건이 계속되었을 때 결국 패떴은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이 위기를 현명하게 넘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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