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드라마

공부의 신, 특별반 멤버의 캐릭터 분석

이종범 2010. 1. 12. 06:00
공부의 신이 1,2회 모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1회보다 2회가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 월화드라마의 주도권은 공부의 신이 잡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 생각한다. 이렇게 되기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누구일까?

코믹과 진지함이 잘 어울어진 강석호에게도 그 공이 크긴 하지만, 누구보다 공부의 신의 배경을 깔아준 특별반 멤버들이 아닐까 싶다. 유승호, 고아성, 이현우, 지연, 이창호가 그 주인공이다. 각각 황백현, 길풀잎, 홍찬두, 나현정, 오봉구란 캐릭터를 맡고 있고 공부의 신의 인기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예지 캐릭터에 누가 캐스팅될 것인지도 매우 궁금하다.

공부의 신을 성공 궤도에 올려둔 일등공신인 특별반 멤버들을 한번 분석해 보았다.


황백현- 뒷줄에 앉는 터프가이


반에 이런 친구들이 꼭 한명씩 있다. 제일 뒷줄에 앉아 공부에는 관심없고, 마음 내키면 짐싸들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무대뽀 스타일. 뒷줄에 앉는 친구들 중 양아치 스타일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형이기도 하다. 자존심이 강해서 스타일 구기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자를 보호해주고, 강자에 더욱 강하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을 의리나 그 무언가로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범생이처럼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와 맡지 않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황백현의 경우는 가정 형편이 어렵고 할머니를 끔찍히 아낀다는 특별한 상황이 주어진다. 겉으로는 터프하고 자존심 쎈 척하지만, 그 모든 자존심도 할머니에 대한 정과 사랑 앞에서는 무너져버리고 마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다.

길풀잎- 현실도피형 감성주의자


황백현이 자신이 처한 현실에 분노했다면, 길풀잎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우울해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력하지만 결과는 늘 시험지를 찢어버릴 수 밖에 없는 현실들. 그것을 풀 수 있는 가정도 없는 길풀잎은 많은 여학생들을 대표하는 듯 하다.

환경 때문에 너무나 빨리 철들어 버린 평범한 여학생. 음악을 들으며 처한 현실을 도피하고 감정을 추스리려 하지만, 점점 더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곤 좌절해버리고 마는 친구들 말이다. 현실이 꿈이고, 꿈이 현실이길 바라는 감성주의적인 길풀잎은 여리고 여린 감정의 소유자다.

홍찬두- 자유롭고 싶은 철장 속의 새


지금도 이런 학생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가수가 인기 직종이기 때문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홍찬두처럼 학생 때 춤과 노래에 빠져 사는 친구들은 어른들에게 불량 학생으로 비춰졌다. 그리곤 커서 뭐가 되려 하냐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자신이 잘하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일찌감치 찾았다는 것은 행운이고 축복이다. 단지 홍찬두의 상황은 대기업에 다니는 아버지와 일류대 다니는 형, 누나 덕분에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자유를 향한 갈망에 수없이 날개짓하며 철장에 날개를 다치고 마는 이 친구들에게 공부는 어쩌면 자유를 가져다주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현정- 친구따라 강남가는 백치미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황백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얼떨결에 특별반에 들어가버린 나현정은 운이 좋았다. 운이 없으면 친구따라 잘못된 길로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친구를 가려서 사귀라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줏대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 정도이다.

얼마 전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강남의 풍속도에 대해 들었는데 자녀를 둔 한 변호사가 자녀의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다고 한다. 근데 막상 가보니 호구조사부터 조부모 학력까지 물어보는 면접이었다고 한다. 강남에서는 친구를 사귈 때도 부모 면접이 있다고 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부모님들의 대화가 아니라 회사 면접같이 딱딱한 면접 말이다. 어찌보면 공부의 신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틱한 것 같다.

아무튼 친구와의 우정이나 의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주관일 것이다.

오봉구- 무관심 속의 발버둥


고깃집을 하는 부모님은 공부하지 말고 고깃집을 물려받으면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며 아들의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스트레스를 주기 싫은 부모의 마음일 수도 있지만, 평생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인생을 사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오봉구는 초등학교 때 공부를 매우 잘했지만, 지금은 아무리 열심히 하려 해도 성적이 오리지 않는다. 아니 아예 하위권이다. 친구들 중에 꼭 그런 친구가 있다. 쉬는 시간에도, 점심 시간에도 심지어는 걸어다니면서 공부하는데 성적은 하위권인 친구들 말이다.

뒷자리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선생님에겐 무시당하고, 부모에겐 무관심 당하는 오봉구가 난 제일 불쌍하다. 오봉구는 그 상황을 나오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지만, 주의의 반응은 더 냉담하기만 하다.

그런 친구들은 대게 공부하는 요령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요령까지 알게 된다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부류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가 오봉구이다.



5명의 특별반 학생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공부의 신은 이 5명의 학생으로 (추후 이예지가 투입되면 6명) 특별한 공부 비법을 전수해줄 것이다. 그 전에 이 5명의 학생은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5가지 부류로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문제들과 상황들을 어떻게 풀어가고 천하대에 입학을 시킬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물론 공부를 잘해서 천하대에 들어가는 것이 최고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발전에 주목한다. 원래 3등이던 학생이 2등했다고 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오히려 50등하던 학생이 10등을 하는데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이 5명의 학생들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들이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닥인 그들이 과연 어떻게 변모해 나가고 성장해 나갈 것인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