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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공부의 신, 시대착오가 아닌 시대유감

공부의 신을 시대착오적 생각이라 생각한 지극히 개인적인 기사를 하나 보았다. 매체에 기사를 쓸 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블로그 글로도 묻힐만한 논리로 신세한탄하는 글을 보고 있자니 한마디 안쓸 수 없을 것 같다.

공부의 신이 시대착오라고 한다. 서울대만을 지향하는 학력만능주의를 비판하려는 모양이다. 확실히 달라지긴 했다. 예전엔 서울대 들어가는 것만이 개천에서 용나는 유일한 길로 생각했고, 판사, 검사,의사등 "사"자 돌림이 중요시 되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개성이 많이 존중되고 있는가? 춤을 춰서 대학에 들어가고, 연기를 잘 하면 대학에 들어간다. 대학에 들어가지 않아서 돈 많이 벌고, 출세한 사람들도 많다. 학력보단 능력이 우선시 되는 사회인 것이다.


과연 그럴까? 박사 출신이 환경미화원에 지원하고(직업을 비하하는 뜻은 아니다) 수많은 서울대생들이 백수로 있다고 해서 학력에 대한 중요성이 약화된 것일까? 학력에 대한 중요성이 너무 강조된 나머지 고학력자가 넘쳐나고 취업의 문이 좁아져서 그런 것이다.  

공부의 신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세상의 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돈 많은 사람 혹은 인맥이 무지하게 좋은 사람, 혹은 좋은 대학 나온 사람... 그리고 반대의 사람들 중 병문고 학생들처럼 환경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경쟁에서 밀려 반항의 길로 접어든 사람들이 그 룰에 피해를 보며 살아간다. 피해를 볼 때마다 인생은 꼬이고, 결국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아무 것도 없게 된다.

공부의 신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동기 부여와 성실 그리고 기술적 방법이다. 병문고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인가? 특지고 중의 특지고. 지역 사람들도 싫어하는 꼴통 학교이다. 맨날 싸우고, 거리를 배회하고, 낙서하고... 수업 시간에 듣는 이는 하나 없고, 동네 애들 삥 뜯기는 것으로 연명하며 사는 질풍노도의 학생들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은 동기부여였다. 어쩔 수 없는 자신의 환경들, 공부를 할 수 없게 만들고 자신이 자꾸 삐뚤게 나갈 수 밖에 없었던 환경들을 강석호의 열정으로 인해 한명 한명의 상황을 다 해결해 준다.

그리고 그들의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1년 안에 바꾸어놓는다. 파격적인 공부 방식으로 입시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전략을 짜서 전술로 해쳐나가는 것을 보여준다. 병문고 학생이 천하대에 가는 것은 열심히해서만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즉, 공부하는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입시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고 다진다.


그리고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말하지만, 합숙을 하고 하루종일 공부할 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바로 성실을 익히는 것이다. 얼마나 성실하게 그 일을 할 수 있는지는 동기부여와 동기부여된 것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기술적인 전략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3가지가 합쳐 졌을 때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된다.

공부의 신을 끝까지 보면 알겠지만 모두가 천하대에 들어가진 못한다. 원작도 그랬고 드레곤 사쿠라도 그랬다. 천하대는 목표이고 꿈이다. 처음에 그들에게 천하대는 꿈도 꾸지 못할 나무였다. 하지만 기초부터 차근히 다져나가 열심히 한 결과 꿈은 점점 목표가 되어간다. 꿈은 크게 가질 수록 좋고, 목표도 높게 세울수록 좋다. 그리고 그 꿈이 목표가 될 수 있도록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가기 위해선 동기부여와 성실 그리고 기초가 필요하다. 기술적인 방법은 결국 기초 다지기이니 말이다. 이 3가지가 함께일 때 강한 가속력으로 꿈을 향해 돌진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기한내에 꿈을 이룬 사람이 있는가 하면,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경쟁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 경쟁의 결과는 냉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등은 기억되지 않는다.

엘리트주의라 말하려 하기 전에 잠시 생각해보자. 천하대에 가지 못한 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다시 병문고의 찌질이로 속아가며 살아가게 될까? 아니면 그 다음 해에 천하대에 들어가던가 아니면 그 동기부여와 성실 그리고 기초를 가지고 세상의 어떤 일에든 도전을 해 보지 않을까? 3등이어야 2등이 될 수 있고, 2등이어야 1등이 될 수 있다. 2등은 기억되지 않지만, 다음 번의 1등의 유력한 후보는 2등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갈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찌질이들이 있다. 물론 그들의 상황이나 환경은 그 누가 그런 상황에 처해 있어도 삐뚤어질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일 수 있다. 상황이나 환경을 이겨내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사람이고, 꿈을 꾸고 성취해 나갈 수 있는 존재도 사람 뿐이다. 공부의 신은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도전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드라마이다.

공부의 신은 학교에서 1,2등하는 학생들에게 결코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 않다. 바로 공부를 포기하고, 껄렁 껄렁하게 살아가고 있는, 하지만 그 마음 속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지 않은 분함이 가득한 그들에게 강석호의 카리스마와 한수정의 따뜻함으로 이 시대 교사의 역할을 하려 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 시대 교육 제도와 선생님들에게도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공부의 신이 학력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는 시대착오적인 드라마라는 열등적 비판을 던지기 전에 자신의 삶에 꿈이 있는지부터 생각해보길 바란다.

꿈이 있는 사람은,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사람은, 꿈을 향해 무한도전하고 있는 사람은 공부의 신이 시대착오가 아닌 시대유감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꿈이 너무 높아 미리 포기해버리고 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유감의 메시지이며 힘을 내라는 동기부여의 메시지인 것이다.

  • BlogIcon 모과 2010.01.20 10:00

    공부의 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효율적인 방법으로 하면 된다!
    아닐까요?
    꼬찌 5인방이 주인공이니까요.

    • BlogIcon 이종범 2010.01.20 10:13 신고

      맞습니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하면 능률도 오르고 재미도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 저도 저런 공부 방법으로 공부했다면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공부의 신에서 블로그를 활용한 공부 방법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

    • 선플하는 고대 2010.01.20 12:43

      이 드라마는 만화가 원작입니다. 만화..

      부모가 서울대나 연세대 나오지 않았으면, 애들은 공부는 해볼 필요 없습니다. 왜냐면 죽도록 해도 안됩니다.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개고생 시킵니까?
      공부하는 머리는 유전되는 것입니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 겁니다.
      그냥 기술배우고 돈버는게 행복해지는 겁니다.

      드라마에서, 2학년과 영어시험 봐서 이기는게 나오더군요.
      이것보고 뭘 배웠습니까?
      2학년 애들이 영어를 많이 배웠지만, 그 부모가 일류대 나온게 아니기 때문에, 애들도 영어가 그모양입니다. 나름 영어 한다고 깝죽대지만, 근본적인 머리가 안따라주니까 안되는 겁니다.
      그 애들도 영어하느라 개고생 했습니다. 그러나, 그 노력의 1/10이면 부모가 일류대나온 머리좋은 애들은 그보다 잘합니다.

      한국은 학력인플레가 심합니다.
      개나 소나 대학나왔습니다. 고딩 80%가 대학갑니다.
      뭔 나라가 이렇습니까?
      20%정도 대학가서 학문하고, 나머지 80%는 고등학교 나와도 일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회가 제대로된 사회입니다.
      은행에서 돈받는 일하는 직원들이 왜 영어성적이 필요하고 대학졸업장이 필요한겁니까?

  • 2010.01.20 11:19

    글에 공감가서 추천하구 갑니당~~ 어제인가 공부의 신을 좀 편견으로만 쓴 글 저두 봤네요 ...저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공부의 신을 통해서 공부를 즐기면서 하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현재 교육에 대한 문제점들을 폭로하는 그런 괜찮은 영화라고 보는데..ㅎㅎ 사람들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으니.. 저는 매회마다 재밌게 보구 있네요~

  • ... 2010.01.20 12:05

    저도 공부의 신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되더군요 대학이 다 떨어져서 갈팡질팡 하던 도중 큰 힘이 되줬습니다 어제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공부의 신 조기종영" 이라고 뜨면서 이유인 즉슨 사교육을 조장한다, 학교가 입시 학원이 되라고 부추기는 꼴이냐? 라는 의견이 많던데 보는 시각의 차이인거 같습니다. 저도 이종범님의 의견에 동의하고 싶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 말장난하십니까? 2010.01.20 12:24

    맞는 말이지요. 공신이 어떻게 시대착오적입니까?
    시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동기부여 + 성실함?
    동기부여? 남들한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천하대를 가라?
    성실함? 짜장면 배달은 불성실한거고 죽어라 공부하는게 성실함이라?

    댁이야 말로 성공적인 삶에 대한 개인의 적성과 능력은 깡그리 무시하고
    오직 명문대만 나오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후진국적 사고방식을 갖고 사는 거예요.

    저런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자기 삶에 공부 해야하는 동기부여가 안되는 사람은
    인생 헛살은거죠.

    저런 교육현실에 쓴소리는 지극히 당연하구요.
    선진국에서는 이런 식의 적성도, 능력도, 개인의 비전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교육은 생각할 수도 없거덩요.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아이가 천하대를 가는게 왜 필요합니까?
    서태지는 음대를 졸업해서 서태지가 되었습니까?
    비보이 춤을 좋아하는 애가 왜 천하대를 가야합니까?
    남한테 무시 안당하려구?
    이 드라마로 제일 덕본 사람이 누굴까요?
    그걸 아는 사람이 이런 글을 씁니까?

  • 지나가다 2010.01.20 15:26

    따지고 보면 공부의 신은 설정 자체가 넌센스이죠. 학교 매각을 위임받은 변호사가 오히려 그 권한을 이용해서 학교 재건에 앞장선다..? 이 시작 자체가 좀 말이 안 되죠. 그리고 강석호가 황백현을 왜 도와주어서 특별반에 들어오게 만드는 것인지도 잘 이해가 안 되구요. 그에게서 특별한 가능성이라도 발견한 것인가..?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 학력지상주의 를 모른 척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다가왔네요.
    공부의 신 때문에 드래곤 사쿠라도 몇 개 봤는데
    사실 공부의 신은 많이 순화된 버전이라고 느꼈어요.
    드래곤 사쿠라는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 좀 있어서..
    그런데 공부의 신이 앞으로 왠지 복잡미묘한 사람 사이의 감정을 그려내는 것에
    치중하게 될까봐 좀 걱정이 되네요.

  • 우연히 2010.01.20 20:43

    글이 좋아서 퍼갔다가 혹시나 저작권이 문제될까 싶어 일단 지웠습니다...퍼가도 되겠죠?

  • 우연히 2010.01.20 22:27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