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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프린스들, 신뢰는 바닥으로...

이종범 2010. 4. 26. 08:36

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를 보았다. 여러 사람의 권유로 보게 되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방송이다. 유치원때부터 영어를 배워서 국제중, 외고, 서울대를 거쳐서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사법연수원에서도 TOP을 달려 검사가 되고, 그 검사들 중에서도 잘나가는 부장검사가 되어 한다는 짓이 고작 성접대라니 연예인 스폰서도 아니고, 검사 스폰서는 정말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짜증났다. 텐프로 스폰서는 그래도 수억이라도 받지, 검사 스폰서는 수백만원받고 신뢰는 바닥으로 고꾸라뜨리니 그 체면이 텐프로보다 못한 것 같다.

검사와 스폰서 내용

Billy goat / Cabrón
Billy goat / Cabrón by . SantiMB .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검사와 스폰서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스폰서가 폭로를 하면서 시작된다. 매우 꼼꼼한 스폰서는 지역 유지였으며 모든 상황을 몇십년 전부터 정리를 해 왔다. 수표의 일렬번호와 녹취까지 다 기록을 해 온 스폰서는 이제 검사 스폰서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밝히게 된다.

이를 취재한 PD수첩은 스폰서가 작성한 문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하게 된다. 확인을 위해 해당 검사에게 직접 질문하기 시작했고, 해당 검사들은 모두 오리발을 내놓고, PD를 협박하며 잘하면 칠 것 같은 언어폭력을 행사한다. 자신의 최고 권력을 이용하여 PD를 협박하고 반말과 명령조로 방송 자체를 못하게 하려 했다.

폭로한 스폰서 역시 이런 협박을 공공연하게 받았을 것이며 검사측은 가족 감싸주기로 스폰서를 정신병자로 몰고가고 있었다. 스폰서는 두려움 속에 어려운 폭로를 하게 되었고, 국민들에게 숙제로 안겨주었다.

검사들은 룸싸롱에 가서 여성 접대부를 끼고 놀다가 2차까지 가게 되는데 이 비용을 모두 스폰서가 대준다는 것이 이번 검사와 스폰서의 내용이었다. 수십년간 스폰서는 검사들의 성욕과 쾌락을 풀어주는 돈줄이 되었고, 폭탄주를 20~300잔씩 퍼마시는 검사들은 룸싸롱의 여성 접대부들에게 팁을 두배 주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변태의 대상이었다. 흡사 그 모습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악귀와 같았을 것이다.

해결책

Dollars !
Dollars ! by pfala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이 방송이 나가고 검찰은 법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며 어쩌고 저쩌고 있다. 이미 검찰의 신뢰는 바닥에 꽂혀버렸고, 억울함을 토로해보았자 발로 짚밟힐 뿐이다. 또 이렇게 어물쩡 넘어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겠지만,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스폰서가 지금에야 폭로를 하게 된 이유는 이젠 그런 문화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검사가 스폰서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고 그 중에는 정말 높은 윤리의식을 가지고 검사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공공의 적은 그렇지 않은 깨끗한 검사들이 들고 일어나야 해결이 된다.

성명서와 사과문을 발표하고 검찰 내의 공공의 적을 처벌하고 접대 문화를 없애도록 스스로 들고 일어나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시선

Major & Jack Daniels
Major & Jack Daniels by Joriel "Joz" Jimenez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검사와 스폰서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우리 나라의 "접대 문화"이다. 검사와 스폰서를 보고 혀를 끌끌차는 사람들 중 기업가나 교수들, 그리고 언론인등 접대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검사와 스폰서에 있었던 접대는 이미 우리 사회 깊숙히 뿌리내린 잘못된 문화이다.

검사와 스폰서가 검사의 부패함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썪어 있는 접대 문화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춰 이 기회에 없에야 할 것이다.

대학을 다닐 때도 교수들은 연구비로 1차,2차, 3차, 4차까지 갔으며 실험실의 연구원들은 어쩔 수 없이 교수를 모셔야 한다. 특히 석사, 박사, 포닥으로 갈수록 끝까지 남아 교수의 딸랑거리는 종이 되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포닥은 교수가 교수 자리를 알아봐주는 권력을 가지고 있고, 석사나 박사는 논문 통과를 시켜주는 권력을 교수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1,2차까지는 여자 실험실원들이 같이하여 평범한 회식 문화로 노래방정도까지가 된다. 그리고 여자 실험실원들을 보내면 3,4차는 룸싸롱과 모텔로 이어진다. 교수들이 한다는 짓이 다 이렇다.

기업가는 더욱 그럴 것이고, 우리 사회에 이런 접대 문화는 이제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검사가 스폰을 받을 것부터가 잘못되었지만, 이런 접대문화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일 또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조명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사회에는 이런 접대가 비일비재하다.

이제 우린 좀 더 나은 나라, 국가가 되기 위해 이런 접대 문화를 사라지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