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

체인지, MC몽을 통해 이뤄진 시너지효과

이종범 2008. 4. 29. 22:29
MC몽. 아직도 하하와 헷갈려 하는 사람이 있고, 살아 남기 위해 오버액션을 하고, 특이한 옷이나 악세사리를 걸치지 않으면 연예인인지 모른다는, 원숭이를 닮아 팬들에게 바나나만 선물로 받는 그는 이번 체인지편을 통해 MC몽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 같다. KBS의 1박 2일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하하와 헷갈렸을 그는 1박 2일의 최대 수혜자중 한명이다.
하지만 이번에 4집 앨범과 함께 무리수를 띠우게 된다. KBS의 1박 2일의 경쟁프로그램인 SBS의 체인지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학생 인원이 적은 시골의 분교라는 같은 소재로 말이다. 자칫하다가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무리수는 승부수가 된 것 같다. 체인지와 1박 2일을 보았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비호감 이미지의 MC몽은 이번 체인지와 1박 2일을 통해 확실히 호감형 이미지로 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갈피를 못잡고 있던 체인지의 방향도 잡아주었고, 1박 2일의 인기유지에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덤으로 그가 진행하고 있는 SBS라디오, MC몽의 동고동락까지 혜택을 입게 되었다.

1. MC몽의 동고동락

시작은 MC몽의 동고동락에서부터 였다. 전남 신안군 선도에 있는 선치 분교 학생의 사연이 라디오에 도착했다. 전교생이 4명인 선치분교가 곧 폐교될지도 모른다는 사연을 읽고 MC몽과 체인지의 작전이 시작된다. 사연으로 인한 선물과 함께, 놀이공원 자유이용권도 선물한 것이다.

보통 라디오의 사연은 지어낸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경품업계에서는 이미 당연시 되고 있는 소문에는 라디오 경품은 경품계의 고수들만 간다는 높은 고지이다. 뛰어난 작문력과 실제같은 이야기를 꾸며내야 하는 고도의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끔 라디오의 감동적인 사연을 들을 때면, '저거 또 지어낸 거네'라는 생각부터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작전을 통해 MC몽의 동고동락만큼은 살아있는 감동적인 사연을 하나의 멋진 스토리로 만들어낸다. 그것은 동고동락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미 동고동락의 애청자들은 더욱 신뢰감과 애정을 가지고 라디오를 듣게 될 것이다.

2. 1박2일의 MC몽

1박 2일에서는 강원도 동강 근처에 있는 운치분교로 야생 버라이어티를 떠난다. 전교생 8명으로 폐교 1순위인 운치분교는 신기하게도 체인지의 선치분교와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운치분교 이야기는 아직 분량이 더 남아있지만, 이미 아이들과의 물장난속에 시청자륻에게 많은 공감대와 순수한 마음을 선사해 주었다. 특히 아이들이 잘 따르던 연예인은 허당 이승기가 아닌 MC몽이었다. 1박 2일은 MC몽을 과감하게 경쟁프로인 체인지에 비슷한 소재로 내보내주었고 결국 더 좋은 결과로 되돌아왔다.

폐교 위기의 분교라는 이슈를 생성해냈고, 체인지에서 한번 더 밀어줌으로 계속 이어지는 운치분교편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프로에 멤버의 출연을 허락한 모습도 서로의 이익만 찾기 급급한 방송사들끼리의 싸움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모습이었다.

3. MC몽의 체인지


MC몽의 동고동락과 함께 만든 체인지의 작품은 1박 2일의 운치분교 이야기만큼이나 감동적이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키다리아저씨처럼 털보아저씨로 체인지한 MC몽은 요가로 앤드를 한번 속여주고, 놀이공원으로 체인지의 멤버들과 선치분교 아이들을 만나러 가게 된다. 선치분교 아이들은 동고동락에서 준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인 줄만 알고 놀이공원으로 오게 되고, 털보아저씨와의 만남을 갖게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털보아저씨에 겁을 먹은 아이는 쫒아오는 털보아저씨를 향해 "아저씨, 누구세요?"를 외치다 울음을 터트리고야 만다. 그러나 곧 울었던 아이는 털보아저씨와 가장 친한 사이가 되고, 놀이공원 곳곳을 누비고 다니던 체인지 멤버들과 만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아이에게 노래해보라고 시키니 아이는 발을 다쳤다고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며 회피하려 한다. 그리고 MC몽은 거짓말 하는 아이는 망태기할아버지가 잡아간다고 하면서 겁을 준다. 아이는 겁을 잔뜩 먹은체 MC몽의 품에 쏙 안긴다. 참 순수하고 훈훈한 모습인 것 같다. 이런 마음을 가진 아이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내 조카들이었다면 "삼촌 바보 아니야?"라며 핀잔을 주었을텐데 말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스타들에게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한, 그리고 프로그램 자체에도 특수분장이라는 차별화된 소재를 잘 이용할 수 있을 방향을 잡아준 1석 3조의 효과를 MC몽을 통해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4. MC몽

MC몽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이제 그 누구도 하하와 헷갈려 하지 않을테고, 아이들과 유난히 친한 그의 이미지도 비호감에서 친근한 호감형 이미지로 변했다. 게다가 그의 4집 홍보도 제대로 되었던 것 같다. MC몽이 4집까지 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나에게 MC몽이 4집 홍보하고 있구나 라는 인식을 갖게 해 준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본 것일테니 말이다. 자신의 이미지도 체인지하고, 4집 홍보도 제대로 하고, 고정MC로서 1박 2일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고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마련해주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갖게 해주는 보람된 일도 한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번 체인지와 1박 2일의 소재가 된 선치분교와 운치분교가 폐교가 되지 않고 계속 순수한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1,2시간씩 산길을 걸어서 다니는 그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어졌으면 좋겠다. 타산이 안맞는다고 폐교가 되면 배움의 기회가 박탈당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식으로든 아이들의 배움의 기회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미래의 대한민국은 바로 그 순수한 아이들에게 달려 있으니 말이다. 결국 MC몽을 통해 체인지, 동고동락, 1박2일, 4집앨범 그리고 여러 폐교 위기에 처한 분교까지 시너지효과를 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