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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들은 사생활 보호가 안된다느니, 공인이어서 불편한 점이 많다느니, 살인적인 녹화하느라 힘들다느니 이런 저런 불만들이 많다. 하지만 그건 배부른 소리이다. 인기가 있어야 그런 불평 아닌 불평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연예인들을 보면 실보다 득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어디가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더 좋지 않을까. 체인지에서 이효리가 뚱녀로 변신했을 때 사람들이 아무도 못알아보자 다시 연예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지하철을 10년을 못타봐도, 놀이공원을 평생 못가봐도 그 삶을 포기하라고 하면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도 있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는 인심좋은 아주머니에게 경주빵을 얻어먹고도 방송된 부분에서는 감사하는 말 한마디도 없이 경주빵 한박스를 들고 아주머니 옆을 휙 지나갔다.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게다가 이번 편에 나온 정준하와 똘이 역시 빵집을 보며 당연히 저기 가면 공짜로 빵을 줄 것이라는 멘트를 하며 들어가 몇 박스의 빵을 받아온다. 나중에 스텝이 계산을 했는지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한 듯 받아먹는 정준하를 보고 있자니 화가 날 지경이었다. 게다가 빵집 주인 아저씨에게 빵 얻어먹으려는 요량으로 들어가 신라 삼보에 대해 물어보아 석굴암이란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곧 잘못된 정보였다는 것을 안 빵집 아저씨는 이미 떠난 정준하와 똘이를 잡기 위해 석굴암까지 차를 끌고 달려오셨다. 하지만 정준하는 고맙다는 말은 커녕 씩씩 거리며 잘못된 정보를 준 것에 대해 짜증을 내기만 했다. 빵도 주고 정보도 알려주고, 잘못된 정보를 정정해주러 석굴암까지 한걸음에 달려오기까지 한 빵집 아저씨의 행동은 정준하에겐 당연한 것 같았다. 오히려 더 자신에게 잘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짜증을 내는 것 같았다. 중간에 쌀집배달 자전거를 어느 가게의 자전거로 빌릴 때도 당연한 듯 했다. 빌린 자전거에 청테이프 찍찍 감아 카메라 고정시키고 0.1t짜리 2명이 자전거에 타서 타이어 바람 다 빼놓고 인상 팍팍 쓰며 내달리는 모습이 참 밉상이었다. 자전거에 청테이프 끈끈이는 다 떼고 갖다 주었는지 모르겠다.

노홍철과 정형돈은 히치하이킹을 해서 불국사까지 가게 되는 장면에서 비를 맞아 물이 흥건한 우비를 그냥 입은 체 히치하이킹 한 차에 탔다. 히치하이킹은 당연한 것이었고, 차편을 제공해준 시민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처음 통화하는 사람에게도 막무가내로 요청해놓고 "사랑해요 오예 "만 해 주면 끝이다. 또한 비 흠뻑 맞은 우비를 입은 채 차에 타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면 사진 한번 찐하게 찍어주면 모든게 만사 오케이다.

연예인이야 정중히 요청해서 받은 것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카메라 들이대고, 유명한 연예인이 빌려달라는데 거기다 대 놓고 안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달라는데 안사줄수도 없고, 달라는데 안 줄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한 좋아하는 연예인이라 빌려주고 줄수도 있지만, 그것을 준 것에 대해, 혹은 줄 것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어이가 없다. 적어도 어느 정도의 예의와 배려 그리고 감사의 표시를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 유재석이 상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한개 얻어먹고, 외상으로 먹었다며 다음 날 갚으러 간 것은 위의 상황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나 얻어 먹을 수도 있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며, 다시 그곳에 가서 얼굴 한번 비춰주고 사적으로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 한번 찍어주고 사인해주고 하는 것만으로도 가게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노이즈마케팅인지는 모르겠지만, 안티는 괜히 생기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유재석이 안티가 없는 이유도 그런 기본을 지키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전 해피투게더에서도 MC몽에 1박 2일이 힘들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최란이 뭐가 힘드냐며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쓴소리를 했다. 연예인들이 부상투혼이다, 힘들다, 가혹행위다며 엄살을 피지만, 최란의 말대로 다 돈받고 하는 것이고,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마치 전교에서 1등하는 애가 수학 한문제 틀렸다고 너무 힘들다고 하는 것처럼 얄밉고, 배부른 소리에 불과하다.

아무리 앓는 소리해도 연예인들이 가진 메리트는 정말 많은 것 같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반겨주고, 하나 줄 것을 두개 주고, 친해지고 싶어서 달려들고 그 모든 것이 덤으로 사는 것같다. 그저 부럽기만 한 그들의 입에서 혹은 행동에서 엄살이나 그런 대우가 당연한 듯한 모습을 보면 씁쓸하기만 하다. 뭐 자격지심이라 말해도 어쩔 수 없다. 연예인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이번 무한도전 경주편에서 편집시 자막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재미를 위해서 시민에게 여러 가지를 얻어먹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것일 수도 있지만, 아니더라도 "다음 번에 다시 찾아와서 지불하였습니다", "차에서 내린 후 물기를 다 제거하였습니다", "하나 얻어먹고 스텝들 것까지 더 많이 사드렸습니다"등 자막 한번만 넣어주었다면 비호감에서 급호감으로 바뀔 수 있던 것들이었는데, 경주편의 재미에도 불구하고 그런 점이 아쉬웠다.

덤으로 사는 연예인들이여, 엄살 피우지 말고, 팬들의 사랑을 당연한 마음이 아닌 진심으로 받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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