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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들의 수다를 보면 어떤 사람은 발음을 잘 알아듣겠으나, 어떤 사람은 전혀 못알아듣는 경우가 있다. 단어만 나열하는 수준이지만, 의사소통이 되는 사람도 있고, 조사까지 넣어서 말하지만 의사소통이 안되는 사람도 있다. 자밀라는 '옵빠' 하나로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미녀들의 수다를 보면 거꾸로 내가 영어를 했을 때 외국인이 느끼는 정도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확실히 미수다를 보면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중국은 '얼화'라고 하는 R발음이 강하게 나는 것과 조사 없이 막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일본의 경우는 주어에 '은/는/이/가'를 통틀어 '가'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고, 악센트가 보통 단어의 앞에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도 조사에 문제가 있고, 발음 시 어딘지 모르게 어색함이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의사소통을 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미녀들의 수다에 나오는 외국인들은 성인이 되어서 한국어를 배운 경우이다. 성인이 되어 외국어를 습득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고,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조기교육부터 몰입교육까지 어려서부터 외국어를 습득하려 한다. 발음에 있어서의 한계를 넘고자 어려서부터 빠다 연습을 시킨다. 발음을 위해서 혀 밑부분을 자르는 수술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효과는 없다고 한다) 영어에 대한 교육열은 대단하다. 하지만 한편 생각이 드는 것은 미수다에 나오는 외국인들도 성인이 되어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이 잘 되는데 굳이 어려서부터 극성스럽게 배울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발음은 어디까지 좋아야 할까?

어학연수를 가고, 유학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발음일 것이다. 어휘, 문법, 쓰기, 읽기등을 아무리 잘해도 발음이 안된다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그 문제에 취약하지 않은가. 토익 만점에 성문종합영어를 통채로 외워도 회사에서 바이어와 이야기할 때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기에 기업에서도 영어 말하기를 우선적으로 테스트하려 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빠다 발음이 잘 익혀지려면 구강구조 자체가 굳어지기 전에 그 언어를 잘 할 수 있는 구강 구조를 가져야 하기에 어학연수를 통해 원어민 발음에 익숙해지려 가게 된다. 하지만 어디까지 발음이 필요한 것일까? 원어민 수준이라 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또한 원어민 수준까지 가지 않아도 의사소통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미수다를 보면 자신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만큼의 발음이면 되지 않을까도 싶다.

자연스런 대화와 반복 그리고 교정이 이루어질 때 의사소통에 필요한 발음이 익혀지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의사소통의 정도만 발음이 되어도 자신의 의견을 펼치거나 외국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데에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적어도 미모를 겸비한 미수다 멤버들에겐 말이다. 웃는 모습과 인내심으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반복하고 교정한다면 누구나 미수다 멤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역시 문제는 유의미한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 인 것 같다. 유의미의 기준은 개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영어교육의 의미가 어떤 상황에서든지 프리토킹이 가능한 상태가 아닌 영어를 통해 유의미하고 가치있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미수다 멤버들이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플러스가 되어 연예인이 되는 경우를 보면 더 그러하단 생각이 든다.

미녀들의 수다를 보면서 미남들의 수다는 왜 없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발음이 좋아지려면 자신의 자존심을 낮추고 남을 따라하기 좋아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자존심이 강하여 남을 따라하는 것을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상도 남자 연예인들이 사투리를 잘 못고치는 이유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강호동이 그 대표인 것 같다. 게다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강사중에 남자의 비중이 매우 적다고 한다. 그래서 외국남자들이 한국 여자의 억양이나 발음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발음은 중요하다. 외국인들이 한국인 발음은 유난히 못알아 듣는다. 문법은 정확한데도 말이다. 오히려 Teacher를 "뛰쳐!" 라고 외치는 멕시코나 브라질 사람들의 발음을 더 잘 알아듣는다. 억양이나 발음이 한국어와 영어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미수다를 보면 어눌해도 우선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무작정 영어 배우기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목표를 가지고 유의미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 때 학습욕구도 증가하고 그에 따라 끈기와 인내심도 길러지지 않을까 싶다. 영어 잘하는 미국 거지가 되는 것을 아무도 원치 않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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