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캠페인은 항상 있어왔지만, 금연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월드컵 이후인 것 같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며 걸으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고, 담배꽁초를 아무대나 버리면 눈치받는 문화가 자리잡힌 것 같다.
난 한때 하루에 2갑 이상의 줄담배를 피는 골초였다. 폐가 송곳으로 찌르듯 찌릿 찌릿하고, 가래를 뱉으면 피가 섞여 나오는 지경까지 갔는데도 끊을 수 없던 담배였다. 지금은 금연한지 5년째가 되어가고 있다.
담배를 끊는 사람이랑은 친구도 하지 말라할 정도로 금연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중독이라는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담배로 후두암이 걸려 목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골초는 그 구멍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 같이 그 중독성은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 끊기도 힘들고, 나빠지는 건강과 안좋은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항상 끊어야겠다 생각은 하지만 항상 작심삼일이 되어버리고 마는 금연. 어떻게 하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개인적인 경험을 나눠보려 한다.
◇ 원인과 이유를 파악해라.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우선, 담배를 피기 시작한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다.
보통 담배를 피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일까? 스트레스가 아닐까 싶다.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호기심에 시작한 청소년들도 있지만, 보통 성인이라면 스트레스로 인해 담배를 피기 시작한다. 실연이나, 직장생활, 집안일, 취직, 시험, 돈문제등 어떤 이유에서든 시작했을 것이다.
1. 시작한 이유를 기억하자.
그렇다면 담배를 피기 시작할 때 스스로 약속을 하자. 어떠한 이유로 시작을 하였으니, 이것
이 해결되면 끊겠다고. 지금이야 해결되지 않을 것 같고 스트레스를 받아 답답한 마음에 담배에 손을 대었지만, 몸도 해치고, 냄새도 나고,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스트레스가 더 크기 때문에 담배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는 것이다. '담배가 몸에 안좋고 해로운 것은 알지만, 지금 상황이 너무 안좋으니 담배를 피워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겠다. 하지만 일이 해결되면 담배를 끊어야지'라고 말이다.
실연을 당했다면, 사랑을 다시 만나면 끊겠다고 약속을 하고, 실업 때문이라면, 취업을 하면 끊겠다고 약속을 하는 것이다. 시작한 이유를 기억하고, 시작한 이유를 해결한다면 금연의 동기도 그만큼 강해질 것이다.
2.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바꾸자
어떤 이유에서든 스트레스를 받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흡연은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니코틴만 쌓이고, 폐만 나빠지고, 비호감 이미지만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바꾸면 될 것이다. 스트레스 풀 만한 것을 찾아보자. 이왕이면 건강에도 좋고, 자기계발도 되는 일거양득의 것들을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정신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정신수양을 할만한 것으로 찾으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태권도, 검도, 태극권같은 무도를 통해 신체도 단련하고, 정신도 수양한다면 일거양득일 것 같다. 땀을 통해 니코틴도 제거되고, 나빴던 폐도 좋아지고, 비호감 이미지도 건강한 호감형으로 바뀔 것이다. 게다가 호신용으로 자신감까지 얻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어디있을까도 싶다.
3. 담배가 땡길 때를 주의하자
중독이 되다보면, 담배가 땡기는 시기가 있다. 식후땡이라 불리는 밥을 먹은 후 피우는 담배는 보약보다 좋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애연가에게는 담배를 피기 가장 좋은 때이다. 중독이 되면 식후땡을 하지 않으면 소화가 안될 정도로 반드시 피워야 하는 때가 되기도 한다.
또 한가지 시기가 있다면, 화장실에 갈 때이다. 화장실의 냄새를 없에기 위해, 혹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사람이 많다. 담배가 없으면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증상까지 갈 수도 있다. 화장실에서의 쾌감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것은 승리자가 된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피하기 힘든 유혹의 때는 술마실 때이다. 술과 담배가 합하면 건강을 망가뜨리는데 최고의 궁합이 되지만, 그래서 그런지 술마실 때, 담배는 1갑이상 피우는 것도 가뿐하다. 술 한잔 마신 후 그 쓴 맛을 담배 연기로 가다듬고, 담배 연기로 건조해진 입안을 술로 적셔주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최고의 궁합을 만들어낸다. 술마실 때 담배를 안피는 것은, 전쟁 나갈 때 총을 안가져가는 격과 같다는 비유를 들기도 할 정도로 술과 담배는 단짝이다.
때문에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이 3가지 때를 주의해야 한다. 우선 식후땡은 사탕이 최고다. 자칫 커피를 마셔버리면 커피와 담배도 찰떡궁합이기에 더욱 땡길 수 있다. 하지만, 사탕을 먹으면 단내와 니코틴이 잘 맞지 않아 금연을 가능하게 한다.
두번째로 화장실에서의 담배는 휴대폰으로 대신하면 좋다. 휴대폰에 있는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양손으로 하여야 하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고 싶은 유혹을 견딜 수 있다.
세번째로 술마실 때는 가장 어려운 시기이다. 대부분 금연의 실패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술을 마시면 자연스레 담배가 땡기고, 그 유혹을 참기란 위의 2개를 곱한 것보다 더 힘들다. 또한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담배를 피기 시작하면, 담배 인심 좋은 우리나라의 풍토상 담배를 피울 수 밖에 없다. 술마실 때 금연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 시기를 넘기는 방법은 금주하는 수 밖에 없다. 술과 담배를 땔 수 없다면, 술과 담배 모두 때어내면 될 것이다.
4. 금연초나 패치등의 의약품을 이용하라.
이도 저도 안되면 차선책이 있다. 금연방법으로 많이 사용하는 금연초와 금연침, 금연패치등의 의약품이다. 나도 몇번 사용해 보았지만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것에 의존하는 것은 금연에 큰 효과를 얻기가 힘들긴 하다. 한약냄새가 진동하는 금연초는 정말 그 냄새 때문에라도 금연을 할 것 같다. 주변의 있는 사람들도 그냥 담배를 피우라고 할 정도이니 이 역시 쉽지 않은 방법이다.
가끔 패치도 붙여보았지만, 그 효과 역시 미미하다. 패치 붙이고 침 맞고도 때되면 어느세 내 입에는 담배가 물려져 있었다. 하지만 중독이 심한 경우는 의지가 생기기 힘들기 때문에 약품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설령 그 효과가 미미하더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5. 의사와 상담하라
마지막으로는 금연치료를 권한다. 약품도 안되고 의지로도 힘들다면, 전문의사와 상담을 통해 금연을 할 수 있다. 의사와 상담을 하는 방법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전문가에 대한 신뢰와 과학적인 접근, 사람과 만남으로 인해 의지 형성이 더욱 쉽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연에 관한 많은 사례를 보았고, 연구한 의사들이 아무래도 경험이나 지식을 동원하여 효과적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싶다.
담배가 백해무익이라는 말에 동의할 지 모르겠다. 애연가였을 때 나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왜냐면, 적어도 담배는 나의 기분을 순간적으로나마 좋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몸을 불태워 재가 되도록 희생해가면서 나에게 기쁨을 주는, 혹은 위로해주는 친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담배는 역시 백해무익하다. 설령 백해일익이 있을지라도 그 하나의 이득이 결국 100개의 해로움으로 인해 결국 해로움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순간의 기쁨과 위로를 위해 인생과 건강을 잃는다면 그것은 이로움이 아니라 해로움일 것이기 때문이다.
금연에 대한 당위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중독성으로 인해 쉽게 금연하지 못하는 것일거다. 그 중독을 이겨내고, 담배를 끊었을 때 오는 자신감과 기쁨은 중독이 주는 기쁨보다 훨씬 크다. 또한 금연을 통해 인생에 대한 자세나 가는 길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의지는 도와줄 수는 있을 지 언정 누가 대신 해 줄 수는 없다. 금연에 대한 의지를 스스로 만들어 비호감에서 호감형 사람으로 변화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