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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은 정글의 법칙이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을 최고의 예능으로 생각했던 내게 정글의 법칙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리얼도 이런 리얼이 없고, 누구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이야기할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몰입도는 상당히 컸다. 생각지도 못했던 오지에서의 짧지도 않은 1주일간의 긴 생활은 병만족이라는 새로운 부족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정글의 법칙은 일요일 런닝맨 전에 편성되면서 런닝맨이 주말 예능의 최강자가 되도록 최고의 서포트를 해 주기도 했다. 정글의 법칙이 인기를 끌자 파일럿 형식으로 시작되었던 정글의 법칙W는 여성들로만 구성되어 정글로 가게 되었다. 첫회에서 전혜빈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 전혜빈은 곧 정글의 법칙에 남자들과 같이 마다가스카르에 가게 되면서 정글의 여전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러자 정글의 법칙W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두번째에서는 한고은을 앞세워서 가게 되었지만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힘들게 고생하고도 욕만 먹게 되었다. 그리고 3번째 정글의 법칙W에서 기획은 조혜련과 박상면을 넣기로 하였다. 역시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조혜련의 컴백 무대로 사생활만 들추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왜 정글의 법칙W는 정글의 법칙이 될 수 없을까? 그 이유를 살펴보자. 



무한도전 VS 무한걸스

정글의 법칙과 정글의 법칙W는 무한도전과 무한걸스의 차이와 비슷하다. 무한걸스가 절대로 무한도전을 대체할 수 없듯, 정글의 법칙W도 정글의 법칙을 대체할 수 없다. 무한걸스는 무한도전의 아류 느낌이 들 수 밖에 없고, 정글의 법칙W도 정글의 법칙의 아류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네이밍 자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정글의 법칙W가 정글의 법칙이란 이름을 버리고 다른 이름으로 갔다면 결과는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멤버의 중요성

포맷이 똑같고 스태프도 똑같은데 다만 멤버 구성만 다르다고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그만큼 구성 멤버가 많이 좌우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정글의 법칙W가 시작할 때 전혜빈 덕분에 순조로울 수 있었다. 의외의 다크호스였던 전혜빈은 정글의 법칙W를 이끌게 되었는데, 두려워하지 않고, 생존에 있어서 담담하게 해쳐나가는 모습이 많은 어필을 한 것 같다. 하지만 두번째 정글의 법칙W에서는 여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여자이기에 한계를 벗어날 순 없었다. 치안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고, 위생이나 여러 부분에 있어서 리얼한 모습을 살릴 수 없다는 점이 정글의 법칙W의 가장 큰 한계이다. 

특히나 여배우나 걸그룹 멤버는 자신을 띄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출연한 모습이 너무나 명확히 보였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불편할 수 밖에 없었고, 나중엔 힘들다고 울음을 터트린 정주리나 신봉선같은 개그우먼들은 시청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억지로 참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정글은 시골에서 자란 김병만도 힘들어하는 곳이고, 남자 아이돌 가수인 광희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거친 곳이다. 그런 곳에 여배우나 걸그룹 멤버가 간다는 것 자체가 안어울리고, 멤버들은 멤버대로 고생하고, 시청자들은 시청재대로 불편한 것이 정글의 법칙W가 정글의 법칙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 조혜련을 투입시켜 컴백 무대를 만들어주면서 여성의 강인함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조혜련은 잘 해낼지 모르지만, 그녀 역시 여자이기에 힘든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마음도 힘든 상태인데 그것을 억지로 이겨내려 하는 모습은 더 불편해 보이지 않을까 싶다. 박상면이 투입이 되어 힘든 일은 모두 박상면이 하게 되거나 코믹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만약 박상면이 정글의 법칙W가 아닌 정글의 법칙에 나왔으면 더 나은 결과를 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글의 법칙W가 살아남는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정글의 법칙W가 지속적인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그건 정글의 법칙을 버리는 것이다. 정글의 법칙이란 이름 자체에서 김병만이 만들어 놓은 힘들고 역경을 이겨나가는 기지라는 것들이 이미 녹아들어가 있다. 그래서 정글의 법칙W에 대한 기대감도 김병만 수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정글의 법칙W 멤버들은 병만족처럼 잘 하려고 노력하다 버거운 상황과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게 되고, 시청자들도 그만큼의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에 실망감도 크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3번째는 24시간이 넘게 걸리는 오지로 간다고 한다. 비행기 타는 것만으로도 여자 멤버들에게는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인 멤버들이 개고생하는 것이 아니다. 그 개고생하는 것을 참고 견디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다. 리얼함을 보고 싶은 것이 시청자들의 원하는 것임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가까운 곳에 가더라도 진심을 다해서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정글의 법칙W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정글의 법칙W라는 이름을 버리지 못하더라고 포맷은 완전히 바꾸어 여성에게 최적화된 모습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멤버의 구성 또한 주축이 될 수 있는 여성 멤버를 김병만처럼 두어야 할 것이다. 전혜빈이나 박시은을 정글의 법칙에 넣는 것이 아니라 정글의 법칙W의 메인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정글의 법칙W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바로 정글의 법칙으로 투입시키는 것은 정글의 법칙W가 정글의 법칙 아류로 남을 수 밖에 없게 만들 것이다. 또한 된장녀들은 그냥 한국에 두고 갔으면 좋겠다. 안에서 세는 바가지, 밖에서도 세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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