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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9회까지 진행되었지만, 꼭 소개해주고 싶은 드라마가 하나있다. 바로 "식샤를 합시다"이다. tvN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고 있는 "식샤를 합시다"는 제목부터 특이하다. 이 드라마를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면 다들 처음엔 "식사?"라고 한다. 하지만 식사가 아니라 "식샤"이다. 왜 식사가 아니라 식샤일까? 제잔진은 이에 대해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허구연 야구 해설 위원은 독특한 발음으로 재미를 주고 있는데 식사를 식샤라고 발음하여 그 이후로 인터넷 커뮤니티등에서 식샤라는 말이 유행이 되면서 드라마의 제목에도 사용된 것이다. 즉, 식사보다는 식샤라는 제목을 선택함으로 흥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트렌디한 제목을 만든 것이다.  



내용을 보면 거의 먹방같아 보인다. 현재까지 본 드라마 중 대장금과 식객 외에 이처럼 음식을 맛깔나게 보여주는 곳은 없었다. 또한 단지 음식의 맛깔남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보여줌으로 마치 음식의 맛까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섞박지를 씹을 때 나오는 사각 사각한 소리를 의성어 대신 직접 소리로 들려주며 식욕을 자극한다. 식샤를 합시다를 볼 때면 꼭 야식이 생각나서 무엇을 먹으면서 보아야 드라마 보는 맛이 제대로 날 정도이다.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 드라마를 주제로 잡았다.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 혼자 사는 것이 또 하나의 거주 문화가 되었다. 이미 1인 가구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나 혼자 산다"라는 관찰형 예능이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지만, 1인 가구 드라마는 아마도 식샤를 합시다가 최초인 것 같다. 혼자 사는 세 사람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버무린 "식샤를 합시다". 그 매력은 바로 "식샤"에 있다. 



인생에는 쓴맛, 단맛, 짠맛등이 있다고 한다. 살다보니 정말 인생에는 그런 맛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기를 당해서 쓴맛도 보았고, 사업이 성공해서 단맛도 보았고, 노숙까지 하는 짠맛도 보았다. 인생은 하나의 음식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식샤를 합시다"는 바로 이런 점을 잘 활용한 드라마이다. 혼자사는 1인 가구 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있고, 그 인생 안에는 쓴맛, 단맛, 짠맛이 있다.

혼자 살지만 결코 혼자일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드라마 속에서도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캐릭터들은 매우 단순하다. 1인 가구 입문자, 1인 가구 3년 차, 1인 가구 9년 차 세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다. 805호의 이수경은 1인가구 3년차에 이혼녀이다. 806호 구대영은 1인가구 9년차의 보험설계사이고, 804호 윤진이는 1인가구 입문자인 대학생이다. 서로 다른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1인 가구라는 커뮤니티로 모여 사회를 이루어 살아간다. 이들은 서로 1인 가구들이 가면 좋은 곳들을 공유하고, 맛집에 갈 때는 같이 가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1인 가구를 이루어 살아가는 시청층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1인 노래방, 1인 음식점등 혼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준다. 



여기에 재미있는 것은 스릴러가 첨부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동네에는 연쇄살인범이 살고 있는데 묻지마 살인으로 그 정체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혼자사는 여자들만 노리는 이 연쇄살인범은 드라마 내내 마치 구대영이 범인인 것처럼 나온다. 하지만 구대영은 드라마에서 호탈하고 넉살좋고, 항상 웃는 캐릭터로 나온다. 9년차 1인 가구로서 여러 노하우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구대영은 드라마에서 계속 연쇄살인범 용의자로 몰아가고 있다. 과연 그 살인범이 구대영인지는 마지막에 밝혀지겠지만 밝고 재미있을 것만 같은 드라마에 미스터리한 장면을 넣어 긴장감을 유지해주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고 드라마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인 것 같다. 마치 비빔밥에 들어간 씀바귀가 쓰지만 비빔밥의 맛을 더 맛깔나게 해주는 것처럼 각 1인 가구들의 인생이 여러 맛이 나지만 미스터리한 장면이 다른 맛들을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야식을 부르는 드라마. 덕분에 살이 점점 찌고 있지만, 매주 기다려지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식샤를 합시다"가 이제 9회까지 진행되어 반이 진행되었는데 시즌제로 가서 시즌2, 시즌3,... 롱런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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