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예능

슈퍼맨, 아빠 어디가, 아슬아슬한 연예인 가족 출연

이종범 2014. 4. 3. 07:30

전 가족의 연예인화가 이루어지고 있나보다. 아빠 어디가를 필두로 슈퍼맨이 간다, 오마이베이비등 갓난 아기부터 초등학생까지 연예인 가족들이 총출동하여 방송에 나오고 있다. 이들의 인기는 부모 못지 않다. 추사랑은 추성훈의 인기를 넘어섰고, 윤후 역시 윤민수의 인기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연예인 가족들의 연이은 히트에 시부모, 부모, 자녀까지 방송의 소재가 되며 각종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더 나아가 가상 가족까지 만들어준다. 가상의 부부인 우결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 연예인이 가상의 시댁으로 들어가 고부간의 갈등을 만드는 대단한 시집같은 가상의 가족까지 프로그램화되고 있다. 





이는 현대인의 고독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외로움은 가족을 대리만족하길 바라게 되었고, 가상의 가족, 혹은 연예인들의 포장된 가족의 모습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때문에 이런 가족 예능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문제는 이것이 가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나 연예인의 가족 출연은 굉장한 리스크를 짊어지고 나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전에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 안티카페가 만들어져서 사회적 문제가 되었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연예인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질 뿐이다. 그러다보니 외로움과 고독 속에 병들어 있는 일부 사람들은 그 모습에 괴리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유없는 안티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안티카페의 특징은 아예 공지사항으로 무조건 욕을 하게 끔 만들어줄 정도로 비상식적이고, 위험한 수준이다. 





이번에 아빠 어디가 시즌2에서 김진표의 하차는 더욱 의미하는 바가 크다. 김진표의 이미지가 그대로 아이들과 가족에게까지 전가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김진표는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보고자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출연하면 할수록 오히려 가족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자 하차한 것이 아닌가 싶다. 김진표로서는 아빠 어디가 출연이 가장 큰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나 김진표는 아빠 어디가 출연의 명분이 너무 약했다.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서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겠다고 했는데,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방송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평소에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즐기면 되는 것이다. 오히려 아이가 방송에 나옴으로 얻는 2차적인 피해는 무시했다는 것에 김진표의 욕심이 드러날 뿐이었기에 얻는 것 없이 피해만 입힌 채 하차를 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가족의 특징은 한 묶음으로 보게 된다는 점이다. 부모의 이미지가 자녀들에게 그대로 투영되고, 자녀들이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부모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즉, 둘 다 잘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둘 중 하나라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면 모두에게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오마베 또한 이런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는 호화로운 재벌가의 집안을 보여준다는 컨셉으로 나왔지만, 결국 회사의 제정 상태 및 부조리한 면만 밝혀지고, 진흙탕 속에 하차하고 말았다. 슈퍼맨 또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추성훈의 추사랑 인기가 너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가족들이 질투하는 모습을 비춰진다는 점이 아슬 아슬한 점이다. 육아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쌍둥이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정신이 나갈 정도로 힘들다. 아이 하나만 봐도 정신이 없는데, 갓난아기 둘을 동시에 컨트롤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런 상황을 두고 추성훈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반응은 의외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몰이되는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위험성을 느끼게 하였다. 





슈퍼맨에 김정태 아들 야꿍이가 출연을 한다고 한다. 장현성이 놀러갔다가 만나게 된 야꿍이는 정말 캐릭터도 확실하고 귀여웠다. 게다가 김정태도 코믹한 이미지도 있고, 연기파 배우로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하지만 강봉규 PD의 말에 따르면 부산에서 촬영한 날 바로 캐스팅을 했고, 이에 바로 수락했다는 점이 너무 성급하게 출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위에 언급한 이유로 가족들에게 2차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캐스팅 당일날 바로 섭외에 응했다니 말이다. 그렇게 인기가 많은 윤후도 안티카페가 생겼는데 말이다. 


이런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가족들이 인기를 얻게 되면 온갖 CF 및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게 되기에 그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겠지만, 프로그램의 특성상 시청률을 위해 더 자극적이고 캐릭터를 만드는 쪽으로 가다보니 연예인이 아닌 가족들은, 특히나 컨트롤되지 않는 아이들은 엉뚱한 방향으로 여론이 흘러갈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CF 및 PPL등이 쏠리면서 가족 예능 출연을 순수하게만은 보지 않게 되는 추세이기에 이런 부작용들은 더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연예인들의 가족 출연, 득일지 실일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둘 다 좋은 이미지를 얻어야 성공하는 불리한 확률이기에 최대한 신중하게 가족 출연을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