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

황보-신애 싸움 재미있었다.

이종범 2008. 8. 4. 00:26

리 결혼했어요에서 이번에 방영된 황보와 신애의 싸움에 대해 시청자 격분이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격분할만한 내용은 아니라 생각한다. 오히려 매우 재미있게 본 부분이었고, 미리 황보와 신애가 짜고 한다는 것을 밝혔기에 극중(?) 자연스런 흐름처럼 보였다.

황보와 신애는 남편인 김현중과 알렉스가 먹을 것을 사러 편의점에 간 사이에 남편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서로 싸우는 척을 하기로 작전을 짜게 된다. 그리고 싸우는 이유로는 하이파이브를 받아주지 않은 것으로 하기로 한다. 남편들이 집으로 들어오자 그녀들의 여우같은 연기가 시작된다. 알렉스야 워낙 애처가(?)로 알려져 있기에 그의 반응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지만, 궁금했던 것은 김현중의 반응이었다. 엉뚱 발랄한 연하남 김현중이 어떤 대응을 할지가 이번 작전의 목표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황보는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김현중은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황보의 편에서 잘 다독여준다. 신애의 눈물연기와 황보의 둘러대기로 알렉스와 김현중은 깜쪽같이 속게 되고 그안에서 남자들의 따스함과 배려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은 처음에 작전대로 하이파이브를 왜 안맞추냐며 가볍게 끝나게 되고 만다.

얼마전에 방영한 1박 2일의 신입피디 몰래카메라가 떠올랐다. 그 역시 보기 거북했다는 의견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몰래카메라의 장점을 잘 살린 것 같아보였다. 강호동의 연기 또한 일품이었다. 그 후로도 강호동은 신입피디와 함께 하게 되면서 서로의 관계를 더욱 깊히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우결에서 한 신애-황보의 남편 속이기 몰래카메라 역시 몰래카메라의 장점을 잘 살린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녀들이 즉석해서 짜낸듯한 몰래카메라로 사람들은 약하고 귀엽기만 할 것 같은 김현중의 남자답고 멋진 모습을 보게 되었고, 알렉스 역시 배려깊고, 그 배려가 진심임을 알게 되었을 것 같다. 황보 또한 신애에게 존대를 할 정도로 아직은 어색하고 잘 모르는 사이였는데 이를 통해 더욱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우결의 이런 시도들은 신선하기까지하다. 정형돈의 안티대군을 잠재우고 솔로부대를 탄생시킨 진상솔로 컨셉 또한 우결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게 해주고 더 많은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게 해 준 것 같다. 게다가 은근슬쩍 일밤 고유의 몰래카메라를 넣어 새로운 시도를 한 것도 재미있었고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저 환상적이고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아름다운 커플들의 모습만이 아닌 그냥 자연스런 커플의 모습을 그려가려는 시도들은 더욱 우리 결혼했어요를 더욱 리얼 버라이어티에 맞게 만드는 것 같았다. 더욱 재미있고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