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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계 MC의 양대산맥이라 불리우는 유재석과 강호동. 그 둘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고속도로라도 탄 듯 초고속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둘이 MC로 있는 프로그램을 나열하면 현재 방영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많은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고, 다르게 보면 독식하고 있다. 마치 "유재석 혹은 강호동 = 성공"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 같이 그 둘이 나오는 곳은 소위 잘나간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왜 수많은 MC들을 제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유재석 vs 강호동



 

유재석


약함
부드러움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인상은 "약함"이 더 어울릴 듯 하다. 무한도전에서 그 약함의 자리를 박명수에게 내 주긴 했지만, 헬스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약함의 대명사격 쯤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초고속 성장중인 패밀리가 떴다에서는 윤종신과 함께 중년층 최하위권으로 다시 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바보
심지어 약함을 넘어서서 바보의 캐릭터도 가지고 있다. 개그맨이기 때문에 바보연기는 그의 최고 캐릭터일 것이다. 무한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하고, 영어 울렁증 및 여러 바보연기를 능청스럽게 한다. 무한도전에서 바보역은 동네바보형 정준하가 가지고 있지만, 그 또한 바보스런 연기를 곧 잘 소화한다.

친근
약함과 바보를 통해 그는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남녀노소 유재석을 보면 반갑고 쉽게 웃으며 다가선다. 매뚜기라는 별명은 그에게 다가가기 가장 쉽게 만든 요소가 아닌가 싶다. 매뚜기 춤까지 개발하면서 그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만드는 흡입력을 갖게 되었다. 유재석이 나오는 곳이라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레 끌어낸다.

토크
이런 친근함을 바탕으로 그는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몸보다는 말로 웃기는 유재석은 자신이 뜨게 된 원인이 서세원쇼였기 때문에 더욱 토크에 집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서세원을 가장 존경한다는 유재석은 그의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토크쇼에서 더욱 빛을 낸다.

배려와 예의
그가 토크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입담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배려가 아닌가 싶다. MC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나온 패널들을 부각시켜주는 것은 유재석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어떤 게스트나 패널이 나오건 자신보다는 그 게스트나 패널이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유재석은 시청자뿐 아니라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원하는 MC가 아닌가 싶다.

또한 방송을 보면 항상 그는 예의가 바르다.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겸손과 예의를 잊지 않는다. 안하무인격으로 사람들을 무시하는 정준하와는 반대로 방송중에 일일히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고개숙여 인사를 하며 반갑게 맞이해준다. 그것은 그의 약함과 바보스런 캐릭터와 함께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강호동



씨름의 제왕, 천하장사였던 그는 힘의 대명사이다. 그의 힘에 걸맞게 그는 강한 케릭터를 가지고 있다. 이경규의 제안에 따라 개그계로 뛰어든 그의 성공은 많은 운동선수를 개그계로 끌여들였으나 힘의 제왕인 강호동만큼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루머
그의 슬럼프 시기에 그를 지속시켜준 것은 바로 루머였다. 그 루머 역시 그의 힘을 바탕으로 나온 이야기들이었다. 온갖 흉흉한 루머가 확대생산되어 그를 밤의 제왕으로 만들어놓기도 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나돌았던 루머는 다행인지 강호동이 컴맹이라 확산되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위기였을 것이다. 루머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연예인들은 강호동의 사례를 통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 루머를 무릎팍도사를 통해 자연스레 해명하였고, 솔직하게 말함으로 루머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간의 조용했던 시기를 루머를 통해 강호동의 존재를 인식시켜왔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솔직함으로 그의 인기는 스프링처럼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괴성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저 멀리서도 알아채게 된다. 쨍한 경상도 사투리에 고래 고래 괴성을 지르는 그의 멘트들은 본능적인 큰 리엑션과 함께 힘을 발휘하여 분위기를 업시킨다. 시끄럽다고 싫어하시는 어르신들도 있지만 조금만 그의 진행을 보고 있으면 금세 강호동에 빠져들게 되고 만다. 그의 강한 힘에서 나오는 기합같기도 한 괴성은 그의 캐릭터를 강하게 각인시키는 것 같다. 조용 조용하게 졸린 말투로 끌어가는 것보다 잠을 확 깨게 만드는 괴성이 자신을 어필하는데 더 강력한 것 같다.

계모
김계모에 천데렐라에서 나온 계모 캐릭터는 강호동의 얄꿎은 캐릭터와 맞아 떨어진다. 강한 힘을 바탕으로 주변 멤버들을 괴롭히는 계모 캐릭터의 강호동은 힘으로 누르기보다는 오히려 장난치고 삐지는 모습으로 재미를 이끌어낸다. 강하지만 그의 강함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얄꿎게 장난치고 뒤에서 토닥여주는 모습은 유재석과는 다른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유재석 & 강호동


유재석과 강호동은 매우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반대의 캐릭터라 해도 될만큼 정반대이다. 부드러운 유(柔)의 유재석과 굳셀 강(强)의 강호동은 성에서부터 반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어떻게 이런 반대의 캐릭터가 예능계의 양대산맥이 될 수 있었을까? 아이러니하면서도 그 비결이 궁금하다.
 


1. 예의
유재석과 강호동은 모두 예의가 바르다. 그것이 그들의 인기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박명수나 김구라같이 신경질적이고 자극적인 캐릭터는 잠시 반짝 인기를 끌 수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그들의 전략일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예의가 바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예의는 시청자들에게나 멤버들에게나 동일할 때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유재석은 항상 방송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부분에서도 그의 배려와 예의를 소홀히하지 않는다. 강호동은 오버스럽기까지하게 예의를 갖춘다. 운동을 하여서 그런지 스포츠맨쉽 같은 남자다운 매너가 몸에 베어있는 것 같다. 천하장사때 큰절하던 모습을 예능에서도 시청자들을 위해 넙죽 넙죽 절하는 모습은 재미있으면서도 호의적으로 다가온다.

동방예의지국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예의바른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노홍철의 경우도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아무도 보지 않는 종합운동장에서 쓰레기를 홀로 줍고 있는 바른 모습이었다. 시끄럽고 튀는 외모와 복장이 거슬렸는데 그런 모습 하나로 모든 것을 다 덮고도 남을 정도이니 예의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반면 스타일리스트 문제로 최근 이슈를 내었던 노홍철은 그런 이미지를 스스로 갈가먹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

많은 사람이 더욱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예의적인 부분은 더욱 강조되는 것 같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최고의 MC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예의인 것 같다.

2. 완벽하지 않은 모습
너무 완벽한 모습은 사람들을 숨막히게 하는 것 같다. 개그맨들이 덜 떨어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IQ가 높은 집단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어떤 모습에 웃고 즐거워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고, 모든 일을 다 해결할 것만 같은 사람은 부럽기는 하지만 쉽게 다가서기 쉽지 않고 때로는 의지만 해야 하는 상황에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주고 받는 도움 속에 정이 쌓이는 것처럼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줌으로 남이 도와줄 여지를 남겨둠으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강호동의 경우는 운동한 사람은 무식하다는 통념을 이용하여 그의 인기 비결로 삼고 있다. 자신에게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자신의 강점으로 만드는 모습은 그가 마치 씨름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를 자세히 살펴보면 멘트를 받아치는 센스나 질문을 하는 예리함은 그의 영리함을 나타내준다. 유재석 또한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것을 컨셉으로 들고 나왔다. 약하고 모자르고 그는 개그맨으로서 갖춰야 할 것을 모두 갖춘 것 같다. 그는 그런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하여 사람들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만들고 그것이 그의 인기를 지속해나가는 방법인 것 같다.

김재동이나 프리렌서를 선언한 아나운서들이 MC로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완벽한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다 아는 듯한 모습은 무언가를 배워야 할 것 같은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강호동과 유재석에게 초등학생들이 와서 장난을 계속 치는 한 그들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다.

3. 성실과 노력
역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실과 노력인 것 같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현재 수많은 프로그램을 소화해내고 있다. 강호동의 경우는 1박 2일, 스타킹, 무릎팍도사,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을 진행하고 있고, 유재석은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놀러와, 해피투게더를 진행하고 있다.

유재석의 성실과 노력이 돋보이는 모습은 특집에서 빛을 발한다. 무한도전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무언가를 배우고나면 그 다음 방영분에서는 배웠던 것을 완벽히 소화해낸다. 쉘위댄스에서도 그랬고, 패션쇼에서도 그랬다. 그 뿐 아니라 세세한 것까지 유재석은 자신이 모자르다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다음 방송에선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분명 그는 집에서 연습을 밤새가면서 할 것이다.

또한 토크쇼를 진행할 때에도 나오는 게스트들의 프로필은 기본이고 주변 이야기나 사소한 것까지 모두 외워서 나온다. 그것을 프로필처럼 주루륵 읽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토크를 하면서 하나 하나씩 이야기와 어울어지게 양념처럼 뿌려주는 것이 그의 노력을 더 빛나게 하는 것 같다.

강호동 또한 이에 못지 않다. 강호동은 대본을 통채로 외워서 나오고, 심지어 애드립까지 모두 외워서 나온다고 한다. 그의 큰 리엑션 또한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계획되고 연습에 연습 끝에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이런 연습은 운동선수 시절의 버릇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연습과 땀이 경기의 결과로 정직하게 나오는 스포츠와 같이 예능에서도 그의 연습과 땀이 웃음의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운동선수로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반복되는 연습과 땀방울은 그 누구보다 최고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성실과 노력은 동일하게 연예계에서도 통한 것이 아닐까.



강호동과 유재석 그들은 서로 경쟁 프로의 라이벌로 되어 있지만, 그들의 인기에는 공통적인 모습이 많이 있다. 다른 것 같지만 같은 모습이 많은 그들의 공통점은 인기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그 둘의 비교와 평가는 연예인의 인기 비결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에도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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