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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은 성경에 나오는 아담의 자녀들 중 하나이다. 카인은 동생인 아벨을 죽이고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나게 된다. 제목에서부터 악인과 선인의 대립을 극명하게 나타내주고 있는 [카인과 아벨]은 카인=악인, 아벨=선인으로 그려지게 된다. 카인이 형이고, 아벨이 동생이기에 드라마 속에서 카인은 이선우이고, 아벨은 이초인일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극명한 선과 악의 대립을 그려내고 있다.
드라마에서 선과 악의 대립은 가장 자극적이면서 극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최근들어 선과 악의 구분이 흐려지면서 선인도 없고, 악인도 없다는 분위기로 나아가긴 하지만, 시청자들은 선과 악을 나누는 대립구조를 가장 재미있게 느낀다. 현실에서는 처음부터 악인이 없고, 처음부터 선인은 없이 모두 각자의 상황과 이유에 의해 선인과 악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드라마에서는 다르다. 드라마는 리얼이 아니기 때문이다.
[카인과 아벨]에서 악역은 당연히 카인인 이선우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선우는 교묘하게 포장되어 당위성을 가지게 되었다. 신현준의 이미지 때문에 그런 것일까? [장군의 아들]때부터 악역으로 손색이 없었던 신현준의 캐스팅은 좋았으나 이선우를 너무 포장함으로 인해 악역으로서 포스를 잃고 있다. 머리에 종양을 가지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이선우, 아버지에게 단 한번도 인정받지도 사랑을 받지도 못한 체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아야 했던 이선우, 사랑하는 사람을 놔둔체 치료를 위해 몰래 오랜 시간동안 잠적했어야 했던 이선우, 어머니의 야망과 사랑을 외면할 수 없는 이선우, 친동생도 아닌 이초인 때문에 항상 두번째로 밀려야 했던 이선우, 결국 병원까지 동생인 이초인에게 넘겨주어야 했던 이선우는 악인이 아니라 처량하고 안쓰러운 약자이고, 당위성을 가진 어쩔 수 없이 악역을 맡게 된 셈이다.
이선우가 이초인을 죽이려 하는 것도 악행으로 느껴지지 않고, 연민이나 동정으로 느껴지는 이유도 아무리 냉정하고 단호하게 해도 시한부 인생이라는 점이 모든 것의 당위성을 갖게 해준다. 동생의 애인을 속여서 가로챈 것도 용서가 될 정도이다. 이선우를 선택한 서연도 이해가 되는 것이 이초인은 이선우가 죽고 난 후에도 사귈 가능성이 있지만, 이선우에게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같은 사랑의 무게라면 이선우에게 기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카인과 아벨]이 선과 악의 대립을 이루며 극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충분히 살려주고 있는 이유는 바로 최치수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벨은 이초인이고, 카인은 최치수인 셈이다. 최치수는 어떠한 당위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 욕심에 눈이 멀어 리더이 오강철을 죽이고, 오강호까지 죽이려 했고, 대한민국에 와서도 마약을 팔아 큰 돈을 마련한 후 돈을 위해서 이초인인 오강호에게 모든 누명을 뒤집어 씌우는 뻔뻔함도 보여준다. 최치수는 공산주의인 북한의 특수공작원이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돈이라면 의리든, 살인이든 서슴치 않는 철저히 자본주의에 쪄든 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은 뉘우치지 못하고 자신을 시궁창으로 던져버린 이초인을 향한 분노와 증오가 그의 악행을 더욱 잔인하게 만들어 버린다. 오영지를 죽이려 하고, 이초인을 죽이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되어버린 최치수는 [카인과 아벨]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의 입에서 "개대가리 새끼"라는 말이 나오면 오금이 다 저릴 정도로 그의 악역은 아무런 이유도, 당위성도 없이 그저 악인이기 때문에 악행을 일삼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최치수를 빛나게 하는 것은 그의 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북한말을 가장 잘 소화해내고 있는 최치수를 처음 보았을 때 조선족이나 탈북자를 캐스팅한 줄 알았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토지, 외과의사 봉달희등의 드라마에 예전부터 출연했던 경력과 실력 있는 배우이다. 그리고 [카인과 아벨]은 그를 최치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악역 전문 배우로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그의 선한 모습도 한번 보고 싶은 것이 그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다. 날카로운 눈빛과 시니컬한 썩소, 말랐지만 깡다구 있는 몸매와 구성진 사투리 등 어느 것 하나 악인으로서 손색이 없는 명품 연기를 펼치는 최치수는 [카인과 아벨]을 견인하고 있는 간지 연기의 지존 소지섭을 유일하게 맞상대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카인과 아벨]에서 선인인 이초인을 상대해 악역으로서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몇 번 나오지 않았지만, 이선우보다 더 확실히 악인으로 각인시킨 최치수는 이선우가 당위성을 가진 악인으로 약해진 부분을 채워주는 [카인과 아벨]의 진정한 악인이라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악역은 주연이나 마찬가지이다. 선인과 악인의 구별이 뚜렷할수록 악인의 연기는 빛이 나기 마련이다. 때로는 악역이 더 주목받기도 한다. 배트맨에서 조커가 배트맨보다 더 유명해진 것처럼 말이다.
[카인과 아벨] 14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최사장 작당에게 끌려가는 이초인을 나무 뒤에서 썩소를 날리며 날카로운 매스를 들고 있던 최치수의 모습은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싸늘하고 긴장되었다. 끝까지 악인으로서 악역의 진수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최치수는 소지섭 외에 [카인과 아벨]을 기다리게 하는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드라마에서 선과 악의 대립은 가장 자극적이면서 극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최근들어 선과 악의 구분이 흐려지면서 선인도 없고, 악인도 없다는 분위기로 나아가긴 하지만, 시청자들은 선과 악을 나누는 대립구조를 가장 재미있게 느낀다. 현실에서는 처음부터 악인이 없고, 처음부터 선인은 없이 모두 각자의 상황과 이유에 의해 선인과 악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드라마에서는 다르다. 드라마는 리얼이 아니기 때문이다.
[카인과 아벨]에서 악역은 당연히 카인인 이선우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선우는 교묘하게 포장되어 당위성을 가지게 되었다. 신현준의 이미지 때문에 그런 것일까? [장군의 아들]때부터 악역으로 손색이 없었던 신현준의 캐스팅은 좋았으나 이선우를 너무 포장함으로 인해 악역으로서 포스를 잃고 있다. 머리에 종양을 가지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이선우, 아버지에게 단 한번도 인정받지도 사랑을 받지도 못한 체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아야 했던 이선우, 사랑하는 사람을 놔둔체 치료를 위해 몰래 오랜 시간동안 잠적했어야 했던 이선우, 어머니의 야망과 사랑을 외면할 수 없는 이선우, 친동생도 아닌 이초인 때문에 항상 두번째로 밀려야 했던 이선우, 결국 병원까지 동생인 이초인에게 넘겨주어야 했던 이선우는 악인이 아니라 처량하고 안쓰러운 약자이고, 당위성을 가진 어쩔 수 없이 악역을 맡게 된 셈이다.
이선우가 이초인을 죽이려 하는 것도 악행으로 느껴지지 않고, 연민이나 동정으로 느껴지는 이유도 아무리 냉정하고 단호하게 해도 시한부 인생이라는 점이 모든 것의 당위성을 갖게 해준다. 동생의 애인을 속여서 가로챈 것도 용서가 될 정도이다. 이선우를 선택한 서연도 이해가 되는 것이 이초인은 이선우가 죽고 난 후에도 사귈 가능성이 있지만, 이선우에게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같은 사랑의 무게라면 이선우에게 기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카인과 아벨]이 선과 악의 대립을 이루며 극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충분히 살려주고 있는 이유는 바로 최치수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벨은 이초인이고, 카인은 최치수인 셈이다. 최치수는 어떠한 당위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 욕심에 눈이 멀어 리더이 오강철을 죽이고, 오강호까지 죽이려 했고, 대한민국에 와서도 마약을 팔아 큰 돈을 마련한 후 돈을 위해서 이초인인 오강호에게 모든 누명을 뒤집어 씌우는 뻔뻔함도 보여준다. 최치수는 공산주의인 북한의 특수공작원이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돈이라면 의리든, 살인이든 서슴치 않는 철저히 자본주의에 쪄든 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은 뉘우치지 못하고 자신을 시궁창으로 던져버린 이초인을 향한 분노와 증오가 그의 악행을 더욱 잔인하게 만들어 버린다. 오영지를 죽이려 하고, 이초인을 죽이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되어버린 최치수는 [카인과 아벨]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의 입에서 "개대가리 새끼"라는 말이 나오면 오금이 다 저릴 정도로 그의 악역은 아무런 이유도, 당위성도 없이 그저 악인이기 때문에 악행을 일삼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최치수를 빛나게 하는 것은 그의 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북한말을 가장 잘 소화해내고 있는 최치수를 처음 보았을 때 조선족이나 탈북자를 캐스팅한 줄 알았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토지, 외과의사 봉달희등의 드라마에 예전부터 출연했던 경력과 실력 있는 배우이다. 그리고 [카인과 아벨]은 그를 최치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악역 전문 배우로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그의 선한 모습도 한번 보고 싶은 것이 그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다. 날카로운 눈빛과 시니컬한 썩소, 말랐지만 깡다구 있는 몸매와 구성진 사투리 등 어느 것 하나 악인으로서 손색이 없는 명품 연기를 펼치는 최치수는 [카인과 아벨]을 견인하고 있는 간지 연기의 지존 소지섭을 유일하게 맞상대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카인과 아벨]에서 선인인 이초인을 상대해 악역으로서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몇 번 나오지 않았지만, 이선우보다 더 확실히 악인으로 각인시킨 최치수는 이선우가 당위성을 가진 악인으로 약해진 부분을 채워주는 [카인과 아벨]의 진정한 악인이라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악역은 주연이나 마찬가지이다. 선인과 악인의 구별이 뚜렷할수록 악인의 연기는 빛이 나기 마련이다. 때로는 악역이 더 주목받기도 한다. 배트맨에서 조커가 배트맨보다 더 유명해진 것처럼 말이다.
[카인과 아벨] 14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최사장 작당에게 끌려가는 이초인을 나무 뒤에서 썩소를 날리며 날카로운 매스를 들고 있던 최치수의 모습은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싸늘하고 긴장되었다. 끝까지 악인으로서 악역의 진수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최치수는 소지섭 외에 [카인과 아벨]을 기다리게 하는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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