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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의 초기 시청률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5.7%로 시작한 복면가왕의 포맷은 처음에 알기 어려웠기도 했고, 판정단의 역할이 불분명하기도 했다.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회를 그듭할수록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시행착오를 빠르게 대처해나가고 있는 점이 복면가왕의 힘이 아닌가 싶다. 보통은 개선할 점이 있어도 스케줄이 바빠서 잘 개선이 안되는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방향을 잘 잡고 신속하게 바꿔나가는 모습이 복면가왕이 일밤을 책임지는 대표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문제점들은 많이 있다. 특히 판정단의 역할에 대해서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고, 판정단 또한 서바이벌 형태로 바뀌어나가야 한다. 그 기준이 무엇일 될 것인지는 복면가왕의 핵심 메세지와 연결되어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안일한 형식의 판정단, 꽂아주기식 판정단은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탈락자가 다시 판정단으로 들어오는 포맷이 바뀌고 고정 판정단으로 가고 있는 점은 판정단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어가는 비중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지난 주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정체가 밝혀졌다. 종달새가 놀라운 가창력으로 복면가왕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체가 밝혀졌는데, 이미 다 알려졌듯 루나가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주인공이었다. 루나가 황금락카라는 루머가 돌았는데 그게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설마했는데 루나로 밝혀지니 더욱 놀라웠고, 이로인해 복면가왕도 탄력을 받았다. 




복면가왕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현재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처음 5.7%의 시청률에 비해 무려 3.4%나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루나의 효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2번이나 우승하면서 마치 로또 누적금액이 점점 쌓이듯 궁금증도 더욱 커가며 시청률 견인 역할을 했고, 5주만에 밝혀진 황금락카의 정체는 적당한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한번 더 우승했다면 조금은 지루할 뻔했는데, 정규편성되고 첫 복면가왕이 밝혀지면서 다음 복면가왕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한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복면가왕을 추리해나갈지에 대해 학습이 되어 있고, 네티즌들은 종달새의 정체에 대해 수사대가 나올 정도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복면가왕이 실력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다. 현재까지 종달새의 정체에 대해서는 쉽게 유추를 하고 있다. 진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진주가 맞건 틀리건 이제부터는 제작진과 시청자의 대결로 구도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실은 판정단의 역할도 시청자와 제작진의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하나의 중간다리 정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모든 시청자가 판정단이 되어 복면가왕의 정체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유추하는 게임에 들어간 것이다. 


제작진은 더욱 더 철저하게 가려야 할 것이다. 신분이 들통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이다.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없듯, 루나처럼 알면서도 놀랄 정도의 반전이 있어야만 재미가 극대화된다. 알듯 모를듯 새로운 정보들로 시청자를 교란시키는등의 여러 장치들을 만들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를 보여준다면 복면가왕의 시청률은 더욱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추이를 보면 아직은 갈길이 멀다. 아빠를 부탁해는 재쳤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성을 깨뜨리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인다. 다행인 것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약간 주춤한 상태에 있고, 복면가왕은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는 삼둥이의 인기로 끌어오고 있지만, 시청률 추이로 보면 복면가왕이 많이 시청률을 빼앗아왔다. 


17.5%에서 12.6%까지 4.9%정도 빠졌는데, 대부분 복면가왕이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아빠를 부탁해는 조민기의 딸이 빠지면서 어색하면서도 주춤한 상황에 있기에 황금락카 루나의 정체는 매우 시기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기세를 몰아서 시청자와의 대결 구도로 몰아간다면 충분히 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전 또한 가능하며, 그렇게 되면 일밤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듯 하다. 





복면가왕의 포맷은 가왕의 실력이 날로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 전 복면가왕을 이겨야 새로운 복면가왕이 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복면가왕은 계속 진화해나가게 된다.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루나보다 종달새가 더 가창력이 좋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종달새를 이기는 복면가왕이 나온다면 그와 버금가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 즉, 날이 가면 갈수록 나는 가수다처럼 레전드들이 탄생하게 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화재성이나 몰입도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초반에는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제작진이 여러 요구사항들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시청률도 그만큼 따라주어야 한다. 


과연 어떤 복면가왕들이 또 다시 탄생할지 매우 기대가 되며, 앞으로 복면가왕이 어떤 형식으로 변화해나가고 진화해 나갈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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