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이 5회까지 진행되었다. 지금까지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1회를 보고 난 느낌은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3회 이후로 변화되는 모습들을 계속 보여주면서 소소한 재미들을 주고 있다. 전체적인 방향만 잘 잡는다면 앞으로 일밤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되는데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자.
1회에서 6.1%, 2회에서 5.7% / 3회에서 9.1%, 4회에서 6.7%/ 5회에서 8.5%이다. 현재의 추이로 보아서는 6회의 시청률은 8.5% 이하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복면가왕의 포맷 자체가 한회의 토너먼트를 2회에 나누어서 방송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나올 사람들은 매회 첫방에 다 나오게 된다. 그래서 1회, 3회, 5회는 시청률이 반등하는 반면, 이미 한번 누가 나왔는지를 본 사람들은 그에 대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청률 추이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시청을 하는 입장에서도 과연 누가 나왔는지가 궁금하지, 가면을 쓰건 안쓰건 한번 들었던 사람들 중 누가 1등을 할 것인가는 큰 관심이 없다. 복면가왕의 포맷이 긍정적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은 이 점을 복면가왕도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1. 한명 한명에 포커스
기존에 진행했더 방식은 떨어지면 바로 가면을 벗고 들어가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5회부터는 룰이 바뀌었다. 떨어진 사람은 다음 라운드에서 부를 솔로곡을 1절을 부른 후 간주 중에 가면을 벗고 이어서 마지막까지 부르는 것이다. 복면가왕에서 궁금해하는 것은 어떤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나왔는가에 있다. 만약 복면을 계속 쓰고, 끝까지 진행했더라도 2회에서는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다. 복면 속의 사람이 누군가도 궁금하긴 하지만, 그보다도 노래를 얼마나 잘 하는가에 더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복면가왕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건 사람 맞추기 게임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 낸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재야의 고수를 찾아낸다는 느낌이 바로 그런 것일거고, EXID의 솔지가 그 최대 수혜자였고, 적격이기도 했다. 만약, 김종서나 박학기나 장혜진 같은 레전드가 1등을 했다면 그건 별 재미는 없을 것 같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더 흥미롭고 반전 매력이 있게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노력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 숨은 실력자들을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면을 보았을 때 나온 출연자들 한명 한명에 좀 더 포커스를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박학기가 나왔는데, 가면 벗고 박학기 맞네 하고 들어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박학기가 준비해온 곡을 하나 더 들음으로서 박학기에 대해서도 포커스가 되고, 시청자들 또한 옛추억에 빠져들거나 새로운 레전드의 노래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2. 문제는 후반전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후반전에서의 시청률은 항상 낮기 때문이다. 출연진에 대한 기대감은 전반전에서 모두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치들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면 후반전에는 가면을 모두 바꿔서 나와서 누가 누구인지 모르게 만든다거나 후반전 솔로곡을 듀엣곡으로 바꿔서 승자를 빨리 가려내고 다음 회의 첫부분만 조금 보여주는 식으로 걸쳐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누가 복면 속의 주인공인지를 알고 싶은 마음보다는 새로운 목소리는 누가 나올지가 더 궁금한 것이 현재까지 스코어에서 나온 대답이기에 처음부터 토너먼트 멤버를 8명이 아닌 9명으로 하여 부전승을 하나 올려서 후반전에 신선한 목소리를 하나 더 추가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학기나 김종서, 장예진 같은 레전드는 초반에 떨어지는 것보다는 부전승으로 올려 놓아서 후반전에서의 히든카드로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3. 연예인 평가단의 정리 필요
김구라의 말처럼 복면가왕 연예인 평가단은 날로 먹는 방송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노리는 것 같다. 매 회마다 대거 평가단이 바뀌게 되는데, 이에 대한 정리가 좀 필요한 것 같다. 복면가왕에서 가왕들이 중요하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를 중계해주고 감칠맛을 나게 만드는 평가단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평가단을 보면 대부분 맞추기 놀이를 하여 복면가왕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우선 연예인 판정단의 정체성에 대해 확립하는 것부터가 좋을 것 같다. 김구라나 백지영처럼 여러 데이터나 경험에 바탕하여 누군지 맞추는 신공을 발휘하는 캐릭터도 있고, 김형석처럼 전문가임에도 허당 캐릭터로 자리잡은 사람도 있다. 아이돌만 전문적으로 맡은 산들도 있고, 분석만 하는 이윤석도 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리엑션 담당이다. 복면가왕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예인 평가단의 정체성을 하나로 명확하게 잡아주고, 책임감을 주어 서바이벌 형식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지 맞추는 것이 평가단의 중요한 역할이라면 제일 못맞춘 사람은 잘리게 되는 형식으로 서바이벌을 진행해야 할 것이고, 리엑션이 중요하다면 말을 제일 적게 한 사람이 잘리게 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복면가왕도 평가받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심사위원이라고 할 수 있는 평가단들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니 그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게 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다.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기적
복면가왕의 일등공신은 우선 솔지이고 그 다음은 황금락카 두통썼네인 것 같다. 황금락카는 2번이나 우승을 함으로 1달동안 그 정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복면가왕의 컨셉을 단시간 안에 명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었다. 우승자가 계속해서 배틀을 붙는다는 방식은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 각종 언론이나 SNS에도 많은 사람들이 추측을 하게 만들고 있다.
우선 복면가왕에 대한 관심도는 회가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한 황금락카에 대한 뉴스 제목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복면가왕이 바랐던 모습일 것이다. 얼마나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새로운 목소리를 발굴해낼 것이냐가 복면가왕이 가진 숙제이고 롱런할 수 있는 비법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야 말로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정체가 밝혀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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