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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삼파전이 다시 재미있는 양상을 띄게 되었다. 주군의 태양이 압도적인 차이로 수목드라마의 왕좌 자리를 차지하며 올 여름을 시원하게 해 주었으나 그 후광은 KBS의 비밀에게 물려준 것 같다. 현재 비밀과 상속자들, 메티컬탑팀이 수목드라마의 왕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추세가 비밀로 기울고 있는 실정이다. 



상속자들은 신사의 품격과 시크릿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써서 매우 기대가 되었으나 꽃보다 남자 2탄에 머무는 수준의 내용이 되어 실망감이 시청률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는 모두 연기파 배우 한명씩은 있어서 중심을 잡아주었는데 이번 상속자들은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크리스탈등 너무 10대 팬들을 의식한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다. 내용은 미드인 The O.C가 생각나는 내용이다. 배경도 LA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The O.C는 캘리포니아의 상류층 사회인 오렌지 카운티를 배경으로 부유한 집안 자제들의 연애사를 다룬 이야기로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데 하는 행동은 성인과 다를 바 없이 행동한다.

상속자들 역시 다들 부유집 자재들이고 고등학생들인데 하는 행동은 성인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최영도(김우빈)는 아버지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고위급 손님들을 대접하는 솜씨가 고등학생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행동들이었고, 김탄이나 유라헬의 약혼이나 행동 또한 고등학생이라고 보기 힘든 모습들이었다. 또한 아직은 농익지 않은 연기로 비주얼을 강조하는 상속자들은 스토리나 연기면에서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이다. 주군의 태양이 20%대까지 만들어 주었는데 그것을 10% 초반대로 떨어뜨렸다는 것은 상속자들의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비밀의 경우는 회가 거듭할수록 급격한 시청률 상승을 보이고 있다. 5%대로 시작하여 6회만에 3배인 14.6%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또한 주군의 태양이 끝난 후 급격히 시청률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아 주군의 태양의 시청층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주군의 태양이 10대부터 30대까지 모두 흡수한 드라마였다면 상속자들은 10대만을 타켓으로 잡았고, 나머지 20대와 30대는 비밀로 흡수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내용 또한 비밀이 더 집중도가 높다. 무엇보다 지성과 배수빈의 안정적인 연기가 중심축이 되어 드라마를 견인해가고 있고, 황정음 역시 기존에 잘 하던 캐릭터이기에 큰 무리없이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비밀의 내용은 고시생을 7년간 뒷바라지를 해 준 악착녀 강유정은 검사가 된 안도훈에게 청혼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차 사고가 나게 되는데 그 때 한 여자를 치게 되고, 안도훈은 뺑소니를 치게 된다. 그리고 그 여자는 뱃속의 아이와 함께 죽었는데 그 여자는 재벌총수의 후계자인 조민혁의 애인이었다. 강유정은 자신의 남편이 될 안도훈의 죄를 뒤집어쓰게 되면서 이어져가는 그런 스토리다.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있는 굵직한 감정선들이 몰입도를 높여준다. 사랑과 야망같은 스토리로 20대와 30대는 물론이고 40~50대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어 시청 스펙트럼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메디컬 탑팀은 굿닥터에 이은 천재 의사의 이야기로서 전형적인 한국의학드라마의 구성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물론 의학드라마가 대부분 먹히기 때문에 메티컬 탑팀 또한 이사장과의 정치, 병원 내의 권력과 파벌, 천재 의사와 러브라인, 에피소드 형식으로 중간에 유입이 쉽다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비밀을 압도적으로 누를만한 무기가 없다. 또한 설정도 극의 전개를 위해 무리한 상황을 연출한다. 미국 최고의 병원에서 인정받은 세계적인 의사인 박태신이 자신의 신념으로 1톤 트럭 몰고 다니며 직접 병원 장비를 실어 날라야 하는 파란 병원에 들어간 것까지는 그렇다 해도, 자신이 소속된 병원도 아닌데 수술방에 들어가 수술을 하는 것이나 다른 의사가 수술하고 있는데 들어가서 자신이 대신 수술하는 것, 파란병원의 요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요양소에 갔다가 새벽에 모두 버스타고 걸어서 다시 파란병원으로 찾아왔다는 것등 무리수를 둔 설정들이 극의 몰입에 방해를 하는 요소들로 작용했다. 



그런 탓인지 시청률은 투윅스보다 못한 시청률로 시작했고, 그나마 하락추세에 있다. 현재 비밀을 제외하고는 1회보다 2회가 더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속자들은 눈이 시원해지는 LA 해변과 헐리우드를 보여주며 볼거리들을 제공했고, 메디컬 탑팀 또한 다른 의학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의료기기들이 나오며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비밀의 몰입도 있고 빠른 스토리 전개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현재 주군의 태양에서 회복되지 않은 시청률이 10%정도 넘게 남아있고, 아직 상속자들과 메디컬 탑팀은 2회까지 밖에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더 빨리 스토리 전개를 하여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히느냐가 비밀의 상승세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더욱 애절해지고 있는 비밀. 더 깊은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비밀의 독주를 누가 막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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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굿닥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시작 할 때는 불의 여신 정이, 황금의 제국과 비슷한 시청률이었으나 한회가 지날 수록 현격하게 차이를 내며 월화드라마 1위로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프에서처럼 굿닥터는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며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불의 여신 정이는 문근영을 앞세웠으나 시청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황금의 제국은 스토리가 최고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와 다르게 굿닥터는 19%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음 주에는 20%를 치고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왜 유독 굿닥터는 인기를 얻고 있을까? 소위 한국에서 먹히는 의학드라마의 흥행 법칙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번 생각해보았다. 



1. 비인기과


의사인 지인분께 물어보았다. 소아외과는 어떠냐고 말이다. 대답은 소아외과는 종합병원에도 흔치 않은 과라고 한다. 우선 소아외과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자리가 잘 나지 않고, 자리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또한 사고도 많이 나고, 의사도 정신적으로 힘든 곳이라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이, 뉴하트,브레인, 최근에 했던 골든타임까지 모두 외과였다. 하얀거탑과 외과의사 봉달이는 외고, 브레인은 신경외과, 뉴하트는 흉부외과, 골든타임은 중증외상환자 응급실 이야기다. 드라마에서의 인기인 과와 현실에서는 반대인 것 같다. 

비인기과과 드라마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마도 긴장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의사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3D 때문이다.  3D(Dirty, Dangerous, Difficult)는 현실에서는 기피대상이다. 특히 외과는 피가 튀고, 잘못될 위험도 크고, 수술도 어렵기 때문에 기피 대상 1호이다. 중증외상환자는 항상 복합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오기 때문에 더욱 그렇고, 굿닥터의 소아외과는 어린아이를 치료하는 외과이니 더 심할 것이다. 게다가 과가 별로 없어서 자리도 없으니 쉽지 않은 길이 분명하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긴장감을 만들어내기 가장 좋은 소재이다. 환경 자체가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이기 때문에 더욱 처절하다. 또한 의사의 본분을 다하는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 화면 상으로도 외과는 수술 장면을 보여줌으로 긴장감과 사실감을 더할 수 있다. 특수효과가 발전하면서 이에 대한 사실성은 매우 뛰어나다. 

비인기과는 또한 정치적인 약자에 속하여 정치적 대립으로 인한 긴장감도 줄 수 있다. 굿닥터에서도 재단에서는 특별한 사명감으로 소아외과가 적자임에도 지켜려하고, 다른 파에서는 적자를 내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재정 악화 이야기가 있으면 제일 먼저 없에야 하는 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강자와 약자라는 대립구도르를 그려내기 좋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는 비인기과가 오히려 인기이다.

2.  냉혈한 능력자

 


꼭 한명씩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 냉혈한 능력자가 있다. 굿닥터에서 말하는 머신이라는 말이 쓰여도 좋을만큼 치료나 수술에는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나 마음은 차갑디 차가운 냉혈한 말이다. 때론 이런 냉혈한 능력자가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그 차가움은 안에 있는 따뜻함이 들킬까봐 감추어 놓은 방어막일 경우가 많다. 하얀거탑의 장준혁이 대표적이고, 골든타임의 최인혁 교수 또한 그러하다. 굿닥터에서는 김도한이 그런 존재이다. 김도한은 유독 박시온에게 차갑게 대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동생에 대한 자채감 때문이었다. 

이의 반대급부로 꼭 등장하는 캐릭터 중의 하나 역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부족자이다. 뭔가 하나 부족한데 마음만은 세상 그 누구보다 따뜻하다. 골든타임의 이민우가 그랬고, 봉달이가 그랬다. 굿닥터에서는 주원이 그런 캐릭터이다. 최고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서번트 증후군인 박시온. 의학 지식은 최고이고, 마음은 아기처럼 순수하고 따뜻하지만 자폐증으로서 의사로서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정도이지만 그 한계를 극복하는 캐릭터이다. 

이 두 캐릭터는 항상 존재하며 결국에는 해와 바람의 이야기처럼 따뜻한 마음이 항상 승리한다.

3.  러브라인

어떤 드라마에서도 빠지지 않는 흥행 공식인 러브라인. 의학드라마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삼각관계, 사각관계 역시 가능하다. 꼬이면 꼬일수록 더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특별히 의학드라마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 드라마의 흥행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쟁통같고 때로는 정치적 대립 때문에 진흙탕같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싹트는 희망은 사랑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남녀간의 러브라인은 의학드라마에서 더욱 빛이 나기 때문에  러브라인을 빼 놓을 수 없는 것 같다. 

4. 특이한 상황 혹은 환자



굿닥터에 늑대소녀가 등장했다. 아동 학대로 개와 함께 자라온 늑대소녀. 이에 박시온은 심장의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며 개와 같은 행동으로 늑대소녀 은옥이의 마음을 얻는다. 이 늑대소녀가 등장한 후로 갑자기 시청률은 쭉 치고 올라가서 19%까지 치솟게 된다. 은옥역을 맡은 아역배우 유해정의 연기력은 거의 미친연기력으로 늑대소녀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 그럼에도 상황상 너무 어이가 없긴하다. 과연 늑대소녀가 병원에 온 사례가 있을까?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아동학대가 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어이업는 상황인데 병원에서는 그게 가능하고 이는 극적인 효과를 증대시켜 준다. 골든타임에서는 황당환 상황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기부천사 김우수의 감동실화를 드라마 안으로 가져오기도 했다. 

환자에 따라 에피소드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나 상황은 인트로라 볼 수 있다. 강한 인트로로 시청자를 몰입시키려면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특이한 상황이나 환자가 필요한 것 같다.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흥행요소드를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다른 공식들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메디컬 드라마가 흥행 장르에 속하게 되었고, 막장드라마로 답보상태였던 드라마 상황을 개선시켜주고 있다는 점이다. 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시도해보고 신선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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