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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전에 태백 눈꽃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지하철마다 광고가 붙어있는 태백 눈꽃 축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태백 눈꽃 축제를 다녀오더군요. 국내에 축제 문화가 많이 생겨나고 있긴 하지만, 몇몇 축제를 가본 결과 아직은 그 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이번 태백 눈꽃 축제는 다른 축제들과 다를까하는 생각에 기대를 가졌지만, 역시나 너무나 미흡한 점이 많이 보이더군요.

우선 영등포역에서 모여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4시간에 걸쳐 태백역으로 향합니다. 정말 긴긴 시간이죠.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가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와 친구끼리 가는 사람들을 배치를 다르게 하여 칸을 나누어 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가족은 아이들이 떠들어도 이해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굉장히 힘들어하더군요. 아예 칸을 따로 배정한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텐데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태백 눈꽃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왔습니다. 연인들끼리 혹은 가족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서 나들이를 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습니다.


태백역의 모습입니다. 기차를 타고 가는 재미가 쏠쏠하긴 한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도착하니 힘이 부치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 일정에 저렴한 가격으로 가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감내할만 하죠. ^^

태백역에 들어서는 모습인데요, 예쁘게 잘 해놓았죠? 태백역이 작은 것인지 사람이 많은 것인지 인산인해가 되어 사람에 떠 밀려 가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태백역을 나오자 엄청나게 많은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대략 족히 30대는 훌쩍 넘을만큼의 많은 버스들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죠. 언제 저 많은 버스에 그 많은 사람들이 다 타서 빠져나갈까 고민을 했지만, 일사분란하게 탑승한지 5분이 채 되지 않아서 모두 출발하더군요. 군대에서도 이런 모습은 보지 못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버스안에서의 모습입니다. 가이드가 한 분 계셨는데, 목소리가 쾌활 명랑한 것이 기차 안에서의 힘듦을 싹 날려주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음식점을 찾아들어갔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 말이죠. 사람이 많다보니 식당도 인산인해더군요. 물론 한철 장사긴 하겠지만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서버스는 별로였습니다. 그래도 맛만 있으면 돼죠 뭐 ^^

NX10을 쫙 모아 둔 모습입니다. 똑같은 카메라를 나열해 놓으니 순식간에 좌판이 펼쳐진 모습이었습니다. ^^;


다들 컨셉 사진 찍느라 한창이신데요, NX10을 젓가락으로 잡는 모습을 찍고 있습니다. 이 컨셉은 NX10이 젓가락으로 집을만큼 가볍고 휴대성이 강하다!라는 것인 것 같죠? ㅎㅎ


다양한 분야의 블로거들이 모인 만큼 요리 블로거들의 활약인 식사가 나오고나서 부터 시작합니다. 절대로 먼저 젓가락을 대면 안된다는 암묵적 불문률이 블로거 모임에서는 지켜지고 있죠. 바로 요리 블로거들을 위한 배려이자, 요리 블로거들에 의해 학습된(^^?) 관습입니다.


맛있는 닭볶음탕과 버섯전골을 먹고 이제 눈꽃축제로 고고씽~!


눈꽃 축제에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산에 늘어선 나무들입니다. 쭉쭉 뻗은 것이 마음 속까지 바로 잡아주는 듯 하더군요.


태백 눈꽃 축제장으로 들어서자 제일 처음 반기는 것은 눈 조각상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은데다가 태백에 온 눈이 뭉치지 않는 눈었어서 바람이 많이 불자 눈이 다 날아가버렸다고 하네요. 결국 눈은 볼 수 없었고, 얼음에 가까운 조각상들만 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끼리 모여서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은 정말 기발한 생각인 것 같죠? 어린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더군요. ^^;;

다만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는 좀 위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이 얼음이 되어버려 넘어지는 모습을 여기 저기서 볼 수 있었거둔요. 보시다시피 얼음덩어리가 여기 저기 파편처럼 튀어있어서 잘못 넘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눈쌀을 찌푸리게 했던 모습 중 하나는 너무 많은 상점들이었는데요, 축제와 전혀 어울어지지 않는 상점들이 몰려들어 축제의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여름철 해수욕장 앞에 펼쳐진 상점들처럼 말이죠...


그냥 상점들보다는 이런 체험식 상점이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생고기를 사서 오면 밖에서 가족들과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어른들은 막걸리도 한잔하고, 모르는 사람들도 옆에서 같이 먹음으로 화기애애한 모습도 만들 수 있는 것이 축제에 걸맞는 상점의 형태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으로 만든 터널입니다. 산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웅장한 눈 조각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눈 큐빅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눈 속에 구멍만 뚫어두면 다들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것이 이런 체험형 조각상들을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이 눈꽃 축제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눈꽃 축제의 묘미는 바로 눈썰매이죠. 튜브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습이 제 마음 속까지 시원하게 하더군요. 언제 다솔이가 자라서 저런 눈썰매도 탈까 상상하며 한참을 눈썰매장 앞에서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빠들은 모두 밖에서 비디오 카메라를 찍고 있더라는...이런게 아빠이 마음이 아닌가 싶더군요. ^^;;


좀 재미있는 간판이라 찍어보았는데요, 찐감자 먹기 체험... 그냥 시식코너였습니다. ^^;;


얼음 조각상들이 멋지게 있더군요. 아쉬운 점은 날씨가 풀리다보니 조각들이 점점 녹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

별로 높이 올라온 것 같지도 않은데 꽤 높이 올라왔더군요. 해발 870m의 고지에 올라왔습니다.



눈 조각상들이 멋지죠? 비록 눈은 없었지만, 저 조각상들을 만들었을 수고를 생각하며 조각들을 찍어보았습니다.


한쪽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누가 누가 소리를 잘 지르나 콘테스트였습니다. 다들 악악~! 소리를 질러대느라 귀청이 떨어질 지경이었죠.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데시벨 기계로 높은 데시벨을 측정함으로 심사에 공정성을 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엔 쭈뼛쭈뻣하다가 한명이 소리를 지른 후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자, 다들 엄청난 고함들을 질러대었습니다. ^^;;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조각들이 있었습니다. 거의 2,3시간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즐긴다면 하루 종일 즐겁게 눈꽃 축제를 즐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거기다 옆에 석탄 박물관도 있으니 계획을 잘 짜신다면 축제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산행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대부분 등산복을 입으셨던 분들은 산행을 하셨는데요, 다행히 산에는 눈이 별로 없어서 등산하기엔 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눈은 없었지만, 즐거웠던 눈꽃축제였습니다. 기차를 탄 시간이 훨씬 더 많았던 축제이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 중에 짬을 내어 축제를 즐기러 온다는 것 자체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이제 어느 정도 여유가 자리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더군요.

앞으로는 축제문화도 더욱 발전하여 가족들과 연인들, 친구들 모두 재미있게 즐기다 갈 수 있는 축제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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