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연쇄쇼핑가족 2화에서는 자동차 쇼핑에 관한 내용이 나왔다. 시트콤을 보고 난 후 그 상황에 맞춰 토크를 나누는 형식의 연쇄쇼핑가족에서 시트콤 내용은 이러했다. 온가족이 모여 사는 백사라는 자신만의 공간을 갖길 원했고, 친구들의 외제차 자랑에 자신도 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모아왔던 적금을 깨고 1500만원으로 차를 사려고 한다. 여기서부터 토크가 시작되었다. 박명수와 써니는 사지 않는 것이 낫다라는 의견이었고, 박지윤과 박원, 이영자는 사도 된다라는 입장이었다. 





의견1. 적금을 깨서라도 사고 싶으면 사야 한다.

 


박지윤, 박원, 이영자는 적금을 깨서라도 사고 싶은 것은 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박지윤은 남편과 싸우고 나왔을 때, 장보러 갔다가 오는데 비가 올 때 차의 절실함을 느꼈다고 하고, 박원은 집을 포기하고 차를 사는 친구가 많아졌고, 차가 실제로 소개팅을 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수단이기에 당장에 득이 될 수 있다고 말하였다. 더하여 패널로 나온 까남 신동헌도 이 의견에 힘을 실어주었다. 


차는 승차감보다 하차감이 중요하고,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계산대로라면 월급쟁이는 절대로 차를 살 수 없다고 말한다. 더하여 차는 경제적으로 힘들지 몰라도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의견2. 차는 사자마자 후회한다. 





박명수와 써니는 사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박명수는 강력히 주장하였는데, 차는 사면 바로 후회하는데 그 이유는 들어갈 돈이 많기 때문이다. 기름값과 세금, 유지비등이 나오기 시작하면 후회가 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적금은 만기 때까지 건들지 말아야 한다며, 적금을 깨는 것을 적극 반대했다. 써니 또한 나중에 결혼도 해야 하고 집도 사야 하는데 순간의 충동으로 자동차를 사는 것은 좋은 생각같지 않다고 말했다. 


당신의 생각은? 


이 이야기 중에 유모차 이야기가 나온다. 엄마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백과 같은 존재인 유모차는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시트콤 내용에서는 차는 이건희 차를 살 수 없어도, 유모차는 이건희 손자 태우는 유모차를 조금만 투자하면 살 수 있으니 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영자는 이에 격하게 공감하면서 처음엔 반대 의견이었지만 어차피 한번 사는데 제대로 누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공감의 의견을 냈다. 





하지만 박명수는 비싼 유모차가 좋긴 좋지만, 실제로 유모차 사용하는 시간이 길지 않고 아이가 조금만 크면 저렴한 휴대용 유모차가 최고라고 말하며 이에 박지윤도 동감을 한다. 실제로 육아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이 유모차의 문제에 대해 아주 잘 알 것 같다. 유모차는 돌 전후로 많이 사용하고,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 휴대용 유모차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첫째 아이때는 모든 것을 스페셜하게 해 주고 싶어서 잘 모르기도 해서 좋은 유모차도 사고, 모든 것을 최고로 해 주려 하지만, 돌만 지나보면 그것이 결국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만족 또한 더 나은 유모차가 지나가면 사그라들고 만다. 


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요즘 카푸어 세대라고도 한다. 삼포, 오포, 칠포, N포 세대이지만, 모든 것을 포기해도 차는 포기하지 않는 요즘 세대는 빚을 져서라도 차는 산다. 자신의 스펙을 높이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임을 학습한 요즘 세대에는 자신의 스펙을 한번에 올려줄 차를 사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소비를 하는 것은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가성비가 아니라 감성비를 따지는 것은 이성적인 판단은 아닌 것 같다. 


비단 최근에만 이런 카푸어 세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년 전쯤에도 이런 일이 이슈가 되었다. 20년 전 신문에서 요즘 세대들은 집을 사지 않고 전세를 얻고 대신 차를 사서 다닌다는 기사를 기억하고 있다. 차가 그만큼 중요해져서 그랬다가 보다는 감성이 이성을 넘어서는 충동구매가 어릴수록 더 제어하기 힘들다는데에 방점을 두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시트콤 속의 내용 또한 주변 친구들의 외제차를 사고, 남친은 차가 없고, 자신만의 공간도 필요하니 충동적으로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적금을 깨면서까지 중고 외제차를 사고야 말았으니 말이다. 


충동적으로 구매한 중고 외제차. 결국은 차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아서 중고 외제차를 사자마자 주유소에서 유종을 바꿔서 넣은 후 운행을 하여 엔진이 망가지고 만다. 전재산 탈탈 털어서 1500만원 주고 사서 사자마자 수리비로 500만원 이상이 들어가게 생겼다. 





반면 박명수의 차량 선택 방법은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차는 중고차로 사되 차를 띄워보겠다는 말로 차주의 속임수를 필터링해내고, 업자들의 말투까지 흉내내어 가격을 흥정할 정도로 차량과 차량 구매 방법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하여 저렴하고 안전한 차를 고를 수 있는 눈을 기르게 된 것이다. 


연쇄쇼핑가족이 2회만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시간대도 좋은 시간대인 수요일 밤 11시로 옮기게 되고, 주제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역시 썰전의 PD가 연출을 맡아서 그런지 한번 들어가면 깊게 파고 드는 재미를 잘 만드는 것 같다. 또한 연쇄쇼핑가족에 박명수를 투입한 것은 정말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능청맞고 남의 눈치 보지 않는 박명수식 진행은 자칫 정보 위주로 갈 수 있는 주제에 예능적인 즐거움을 가미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살아가면서 차가 있으면 편한 것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지를 먼저 따져보고, 필요하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정도의 지식을 확보한 후에 구매를 해야 현명한 소비가 될 것이다. 특히나 이렇게 목돈이 들어가면 갈수록 말이다. 또한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맞춰서 구매를 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뒷일은 생각지도 않고 바로 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한다. 


연쇄쇼핑가족의 다음 주제가 기대된다. 




반응형
반응형

연쇄쇼핑가족의 첫방이 시작되었다. 박명수와 써니, 이영자, 박지윤, 박원이 나와서 펼치는 신개념 쇼핑 토크쇼이다. 독특한 것은 토크 중간에 시트콤이 나온다는 점이다. 시트콤은 그 주의 주제에 대한 내용으로 매회가 꾸며지게 되고, 시트콤을 보면서 중간 중간에 토크를 이어가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매우 짜임새있게 구성되지 않으면 자칫 토크가 겹치거나 결론이 애매하게 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지만, 1회를 보니 시트콤의 흐름만 잘 짜여진다면 다음 회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고, 토크의 양념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시트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형식이라 그런지 첫회를 본 소감은 신선했다. 


우선 박명수와 이영자의 조합도 신선했고, 써니의 발랄함과 솔직함이 진행을 해야 하는 박명수, 이영자, 박지윤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는 듯 하다. 첫회의 주제는 "교육"이었다. 교육이 쇼핑의 범주에 들어가나라는 의문점이 들긴 했지만, 방송을 보고 나니 정말 요즘에는 교육도 쇼핑이 되어 버리고 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요 주제는 사립초등학교에 관한 것이었는데, 내년에 학부모가 되는 필자 입장에서도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는 교육 쇼핑





그 시작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이 되는 것 같다. 산후조리원 동기로 시작하는 커뮤니티는 놀이학교를 거쳐서 영어유치원, 그리고 사립초등학교로 이어진다. 4살짜리 아이를 둔 엄마들의 모임 이름이 SKY라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이런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으면 우리 아이가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도 났다. 좋은 초등학교를 보내기 위해서 불법인 위장전입도 불사하는 부모의 과도한 열정은 이미 아이들이 유치원을 들어갈 때 한번 경험치를 쌓았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아이의 유치원이 모두 떨어져서 아이에게 유치원을 재수(?) 시켜야 했던 부모의 입장에서 부모들의 교육 열기에 대해서는 부모가 되어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결국은 제도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연쇄쇼핑가족에서 교육전문가로 나온 이범 역시 공교육의 제도적인 공백이 사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대두시킨다고 말하기도 했듯 말이다. 


유치원 공립을 보내면 되지 않냐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아직 부모가 아닐 것이다. 유치원은 공립이나 병설 유치원을 보내는 것은 일단 몇개 없기도 하고, 공급이 적기에 경쟁률이 치열하다. 또한 12시에 끝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유치원을 사립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원서 접수할 때 늦으면 원서를 못받고, 설명회 때 안가면 탈락되고, 추첨일에도 안가면 자동 탈락이다. 맞벌이 부부는 월차를 내서 오곤 한다. 그런데도 경쟁률이 거의 10대 1이 넘으니 여러군데 넣어야 그나마 확률을 높힐 수 있다. 그마저도 떨어지면 영어유치원을 알아보거나 어린이집 중에 7세까지 교육하는 곳을 알아보는 수 밖에 없다. 이미 교육 전쟁은 시작된 것이다. 


세대별 다양한 의견





MC들의 조합이 세대별로 잘 나뉜 것 같다. 우선 써니와 박원은 20대 남녀를 대표할 수 있고, 박지윤은 30대를 대표할 수 있다. 박명수는 40대를, 이영자는 골드미스를 대표할 수 있기에 세대별로 골고루 배치되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쇼핑에 관한 서로 다른 의견들을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이들이 바라본 교육에 관한 시선이 흥미로웠다. 미혼인 20대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놀게 해 주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교육에 쇼핑에 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세웠다. 반면 박명수는 이미 자신의 딸을 사립초등학교에 보내고 있고, 박지윤은 딸을 사립초등학교로 보낼 것인지 공립으로 보낼 것인지 고민하고 있기에 사립초등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음 회에서 다루게 될 주제도 이런 식으로 세대간의 입장이 조금씩 다르게 반영되면서 다양한 의견들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으로 잘 전개가 될 것 같다. 연쇄쇼핑가족의 연출을 맡은 김수아PD의 성향이 아닐까 싶은데 김수아PD가 연출을 맡고 있는 썰전 역시 극단 속에 균형을 잡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썰전의 논객은 이철희 소장과 지금은 하차하게 된 강용석 변호사였는데 이철희 소장은 정치적 왼편, 강용석 변호사는 오른편을 담당함으로 중간의 김구라라 무게 중심을 잡으며 균형을 맞춰 메세지를 도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많은 이슈도 끌었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으로 인한 메세지도 내보내고 있다. 이처럼 연쇄쇼핑가족 역시 쇼핑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을 것 같고, 그로 인해 어느 정도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시트콤




연쇄쇼핑가족의 코너 속 코너 같은 느낌의 시트콤은 적절한 양념맛을 잘 내주었다. 교육 쇼핑에 관한 내용을 아주 현실적으로 시트콤으로 풀어냈는데, 우선 캐릭터가 매우 구체적이어서 현실에 대입하기 용이했다. 34세의 임신한 백미라와 남편 오지상이 이번 회의 메인이었는데 이제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둔 백미라는 자신이 이미 대전파였다. 백미라의 엄마는 아이들을 강남 8학군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대치동에 전세로 살다가 대학에 아이들이 합격하자 봉천동으로 이사오게 된다. 백미라는 결혼 후 살던 곳이 재개발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전세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여서 친정으로 들어오게 된다. 남편인 오지상 입장에서는 처가살이를 하게 되는데 회사원인 40세 오지상은 월급을 세후 320만원을 벌지만 매달 용돈을 20만원밖에 못받는 이 시대의 아빠들의 자화상이다. 





인물관계도와 소개를 보면 정말 세대별 대표적인 모습들을 잘 담아냈다고 본다. 또한 디테일한 설정들도 시트콤을 보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극장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현실과 가까웠다. 세후 월급 320만원이면 세전 연봉 4800만원정도 되는 것인데 서울 지역 월평균 급여가 320만원이라고 하니 평균적인 30대 후반 남성의 표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 교육비로 100만원 이상 들어간다는 것도 공감할만하다. 유치원 정부지원금 22만원을 받아도 유치원 비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월 30만원 이상을 추가로 내야 한다. 그나마 맞벌이가 아닐 경우이고 반종일반이나 종일반을 선택하면 15~20만원을 더 내야 한다. 아이가 하나면 월 50만원이 유치원 비용으로만 들어가고, 둘이면 100만원 이상 들어간다. 시트콤에서 나온 백미라의 딸인 오예은은 7살이고 현재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월 100만원 이상이 유치원 비용으로만 들어가게 된다. 현재 백미라가 임신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둘째의 교육비까지 합친다면 월 200만원 이상이 들어가게 되고, 남편의 월급인 320만원으로는 생활비도 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린다. 


전세를 갈 수 있는 4억이 모이면 처가살이에서 해방될 수 있는 오지상. 서울 시내에서 전세로 들어가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30평 이상은 들어가야 한다. 그럼 기본 3억~4억은 들어가게 되고, 그 돈을 모으려면 월급 320만원을 하나도 쓰지 않고 저축만 해도 4억일 경우 125개월, 즉, 10년 4개월이 걸린다. 현재 40세인 오지상은 50세가 되어야 전세로 들어갈 수 있게 되고, 그 때 첫째 아이인 오예은은 17살, 고등학교 2학년이 된다. 그리고 둘째는 10살,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 10년 후에도 교육비는 한자녀당 100만원 이상씩 들어가게 될 것이고, 월급이 그만큼 오른다고 해도 처가살이는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교육 쇼핑의 결론







연쇄쇼핑가족에서는 따로 결론을 내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MC들의 여러 반응들과 시트콤 속의 상황들을 보면서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전문가 패널의 역할도 결론을 내리는데 한몫해주는 것 같다. 교육전문가 이범은 시트콤 상황의 해결책으로 오지상 직장 근처의 평판 좋은 공립 초등학교를 찾아보거나 시골로 내려가 혁신학교를 다니게 하라는 솔루션을 내려준다. 직장 근처 공립 초등학교로 가려면 우선 위장전입해야 하고, 불법이 된다. 이사가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전세도 못나가고 있는 판에 직장이 대부분 서울 시내에 있을텐데 어떻게 전세를 나가겠는가. 시골로 내려가라는 것은 결국 주말 부부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럼 남편 혼자 처가살이를 하거나 아니면 오피스텔같은 곳에서 월세를 내며 살아야 할 것이다. 


박명수도 결론을 내리는데 한몫 도와주었다. 아무리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시키고 싶어도 가정의 화목이 우선이라는 말이 이번 교육 쇼핑의 결론이 아닌가 싶다. 쇼핑이라는 것이 본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 주는 역할이고 그로 인해 내 삶이 더 빛이 나야 한다. 그것이 중독이 되어버리면 내 삶을 파괴해버리고 나락을 떨어뜨리고 만다. 교육 역시 쇼핑이라면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교육 환경은 화목한 가정이다. 그런데 교육 쇼핑으로 인해 불법을 저질러야 하거나 강제로 이산가족이 되어야 하는 것은 과유불급이라 할 수 있다. 


솔직히 아이들은 사립초등학교건 영어유치원이건 뭐가 좋은지 모른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사회가 그렇게해서 SKY를 나온다고 한들 취업 걱정, 승진 걱정, 오포시대, 육포시대, 칠포시대가 이어지기 때문에 교육에 아이들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부모의 역할, 가정의 역할에 충실히만 해 준다 해도 교육은 충분히 될 것이고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며 나아가 사회 제도적으로 교육에 있어서는 차별이 없이 누구나 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연쇄쇼핑가족 1회를 본 느낌은 썰전같은 느낌이었다. 썰전을 즐겨보는데 그 이유는 한가지 사안에 대해서 매우 깊게 파고 들어서 그 사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상식이 쌓이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정치나 경제 이야기를 할 때는 썰전을 보고 나서 이야기거리가 더욱 풍부해진다. 연쇄쇼핑가족 역시 쇼핑에 관해서 한가지 주제로 굉장히 심도 있고 다양한 의견으로 넓은 소리들을 듣게 해 주어 그 주제에 관해서는 한회를 보고 나면 어느 정도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의 정보와 이해력을 높여준다. 


각종 사립 초등학교의 특성과 가격대, 단점등을 파악할 수 있었고, 사립초등학교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를 제공해주었고, 이 시대 아버지의 자화상도 보여주기도 했다. 연쇄쇼핑가족에서 토크 진행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치열한 토크쇼같은 느낌만 더 살려준다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반응형
반응형

무한도전 식스맨을 검증하는 시간인 짝궁 특집이 방영되었다. 무한도전에게는 현재 한명의 멤버가 더 필요한 상황이고, 이를 위해 식스맨 후보를 SNS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직접 물어보았고, 그 중에 가능한 사람들을 추려서 멤버 5명과 함께 맨투맨으로 짝궁 특집을 통해 식스맨 검증에 들어갔다. 최종 후보에 오른 사람들은 홍진경과 강균성, 장동민과 광희, 최시원까지 총 5명이다. 짝궁 특집 1회만에 누가 멤버가 되면 좋을 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각 식스맨 후보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1. 인맥 동원 홍진경




홍진경의 장점이자 한계는 바로 인맥이다. 정준하 또한 인맥이 하나의 주특기이긴 하지만, 바보 연기와 구박받는 캐릭터를 잡고 있기에 홍진경으로서는 다른 차별화된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캐릭터가 겹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짝궁 특집 역시 홍진경의 캐릭터는 정준하와 겹쳤다. 그나마 정준하가 인맥이 더 좋아서 알란탐이나 추자연, 조문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준 것도 정준하의 인맥이다. 


홍진경이 한 것이라고는 보채고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중화권 스타들로 가닥을 잡았는데 비자를 그 날 바로 만들어서 현지에서 받겠다는 생각은 웬만한 추진력이 없이는 불가하다. 홍진경의 장점이라면 사업가로서의 추진력인데, 막무가내식 추진력이라 복불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밀어붙이는 성격으로 월드스타들을 만나는 것이 시청자에게 뭔 재미를 주겠냐마는 무작정 밀어붙였다. 그리고 모든 과정은 정준하의 인맥을 동원하여 추진하였고, 급하게 공항으로 가서 비자가 필요하지 않은 나라에 있는 중화권 스타들을 만나기로 했다. 


스탭들도 갑작스런 해외 촬영에 우왕좌왕하게 되었고, 그런 상황을 홍진경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자칫하다가는 박명수처럼 눈치없이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를 망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한도전의 최초 여성멤버가 될 수 있을 기회이긴 하나 무한도전에 있어서 홍진경은 식스맨보다는 게스트가 나은 것 같다. 


2. 사골이 되어가고 있는 강균성




강균성이야말로 요즘 핫한 연예인이다. 오랜기간의 무명 아닌 그렇다고 유명도 아닌 시간을 거쳐서 이제 그의 매력이 발산되기 시작했는데 라디오스타에서만 해도 양파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요즘 한창 뛰는 주가로 인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고 했던 것을 계속하는 사골같은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다. 강균성은 최근 공중파, 케이블, 종편을 가리지 않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정말 채널만 틀면 강균성이 나올 정도로 바쁘다. 


하나씩 섭렵해 나가야 할 때에 갑자기 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서 강균성으로서도 준비할 틈이 없었겠지만, 4차원과 돌아이와 다중인격, 그리고 성대모사 외에는 이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유재석과 짝궁이 됨으로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의 인맥인 신봉선과 김숙까지 대동하게 되면서 강균성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식스맨 후보 검증 특집인만큼 강균성의 능력을 보여주었어야 무한도전 멤버로서의 자격 검증이 될텐데 유재석의 힘으로 되고 있는 듯 하다. 


강균성에게는 유재석을 만난 것이 약일수도 있고, 독일수도 있는데, 무한도전, 유재석이라는 예능을 하고 싶은 연예인이 꿈꾸는 환상의 조합을 가졌음에도 식스맨 검증에서는 자신을 드러낼 수 없고, 그저 무한도전의 흐름대로, 유재석이 하자는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현재의 인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3. 기부 천사 최시원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식스맨 후보는 최시원이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특유의 분위기로 오히려 주도해가는 모습에 아이돌이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기가 센 박명수나 장동민에게도 눌리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가지고 간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고 무한도전 식스맨으로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하지만 짝궁 특집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전에서는 아무래도 길들여진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나보다. 무한도전에 분명 기부라는 코드가 있긴 하다. 그러나 그 기부가 최시원과 맞물리면 뭔가 너무 착한 무한도전이 되어버리고 만다. 또한 최시원은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한다. 기부라는 코드는 최시원에게 있어서는 이미지 관리를 해 주는 좋은 도구일 수 있다. 기부를 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에서 기부를 하고 싶다면 자신의 이미지를 챙기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부가 자신의 이미지에 해를 입힐 수 있을 정도로 악용해야 한다. 


가장 좋은 예가 박명수이다. 박명수는 한번도 자발적으로 기부를 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기부를 하기 제일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 자의든 타의든 가장 많이 기부한 사람이 박명수일 것이다. 멤버들에게 구박받는 이미지로 캐릭터가 잡혔기에 기부를 할 때도 안하려고 발버둥치지만 결국 함정에 빠져서 어쩔 수 없이 기부하게 되는 모습이 무한도전이 그간 보여주었던 기부의 모습이다. 


그러나 최시원의 경우는 너무나 천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로서 검증을 하자면 무한도전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시원이 월드스타로 더욱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분명 필요한 모습이나 무한도전 멤버로서는 부적합한 모습이었다. 


4. 가장 유력했던 장동민




식스맨이 내정되었다는 소문까지 들리게 만든 장동민. 그의 기민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전설의 주먹을 끄집어낸 것을 보면 예능에 있어서 타고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장동민이 불미스런 발언으로 하차가 기정사실화되었고, 스스로 자진하차를 결정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면 아이디어 뱅크로서는 최고의 멤버가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박명수를 제압할 수 있고, 노홍철의 배신자 역할 및 아이디어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멤버로는 장동민이 유일했다. 하지만 식스맨을 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홍철이나 길같은 불상사가 없는 멤버를 추려내기 위해서이다. 


불미스런 일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해야 했기 때문에 장동민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뛰어난 노홍철이라도 한번의 실수로 하차하게 되는 곳이 무한도전이다. 장동민이 아무리 뛰어난 식스맨 후보라고 해도 후보 검증 기간 동안 벌어진 불미스런 일은 앞으로도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오히려 지금 이 사건이 터진 것이 더 무한도전에게는 다행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장동민이 내놓았던 전설의 주먹들은 꼭 진행했으면 하는 프로젝트이다. 토토가보다 더 인기를 끌 레전트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5. 가장 유력한 광희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광희다. 예능 감각도 있고, 패션 테러리스트를 골라내는 프로젝트에서 큰 재미거리가 없을 것 같은 소재인데도 전설의 주먹 다음으로 꿀잼을 던져주었다. 무한도전의 컨셉인 평균이하라는 것과도 잘 맞고, 체력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어디를 보아도 무한도전 멤버들에 비해 나을 것이 없는 무한도전 식스맨으로서는 최고의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광희의 장점 중 하나라면 다른 멤버들에게는 없는 절박함이라는 것이 있다. 현재 다른 후보들은 절박함을 찾아볼 수 없다. 홍진경은 사업으로 성공하였기에 예능은 그냥 취미생활이 될 것이다. 강균성 역시 절박했으나 요즘 물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 열심히 노젓고 있다. 최시원은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고, 이번 기부 컨셉도 어차피 스케줄 때문에 식스맨이 되지 못할 것, 이미지라도 챙기자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였다. 장동민은 하차해도 워낙 능력이 많아서 다른 프로그램도 많다. 


하지만 광희는 가장 절박하다. 점점 예능계에서 멀어져가고 있고, 어떻게 보면 반짝스타에서 추락을 맛본 아픔을 지니고 있다. 동료들은 잘나가고 그래서 더욱 임시완을 시기질투하는 모습은 광희의 절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광희의 최대 약점은 군대이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진과 같이 중간에 군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식스맨 후보 검증에서만은 군대 가기 전에 잊혀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절박함이 더욱 묻어나온다. 


그럼에도 광희가 주저스런 이유는 군문제이다. 무한도전에게 있어서 노홍철과 길 같은 사태가 나와서는 안되는 것도 있지만, 전진과 같은 사례도 나오면 안되기 때문이다. 한창 캐릭터 키워 놓았더니 군입대를 해 버리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은 알수 없다. 군문제를 빼면 광희가 가장 유력하나 어부지리로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장 식스맨 후보로서 적합했던 장동민은 스스로 무덤을 파서 떨어져나갔고, 최시원은 스케줄 때문에 힘들 것이고, 홍진경 아니면 강균성인데, 식스맨으로서는 한참 부족하다. 


무한도전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아니면 이번에도 선택의 몫을 시청자에게 넘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광희가 가장 무한도전 식스맨으로서 유력한 것 같다. 





반응형
반응형

용감한 가족이 라오스편은 지난 캄보디아편에 비해 많이 나아진 느낌이다. 박주미의 투입으로 인해 활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편에서 최정원이 하차하고 박주미가 들어왔는데, 최정원이 이모의 역할로 들어왔다면, 박주미는 박명수의 아내 역할로 들어와 종횡무진 예능감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박명수와 박주미편만 따로 놓고 보고 싶을 정도로 박주미의 적극적인 모습은 예능에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접게 만들었다. 보통 여자들은 오지에서 몸을 사리기 마련이다. 무엇이든 불편하고, 여배우로서 갖춰야 할 기본 이미지가 있기에 환경이 낙후한 곳에서의 생활, 특히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의욕만큼 쉽지는 않은 환경일 것이다. 최정원 역시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아니나 다를까 라오스편에서는 하차했다. 





기본적으로 심혜진, 이문식의 중년부부 캐미와 강민혁, 설현의 남매 캐미는 좋다. 하지만 밋밋한 무언가가 있었는데 이는 아마도 예능인이 없고, 모두 배우이기 때문에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주지 못해서인 것 같다. 용감한 가족을 이끌어가야 하는 건 아빠 부탁해의 이경규와 같이 박명수가 이끌어야 한다. 아빠 부탁해에서도 모두 중년 배우가 나오고 이경규가 모든 분위기를 이끌어나간다. 반면 박명수는 그런 역할을 맡았음에도 용감한 가족에서 가장 몸을 사리는 편에 속하기에 프로그램과 동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뭔가 꽁트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것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개그맨이 살아남기 힘든 이유이기도 한데, 무한도전 10년차의 박명수는 오히려 반대로 의욕 자체가 없는 듯한 모습으로 의욕을 오히려 저하시키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박주미의 투입은 용감한 가족으로서는 모험이었다. 예능으로 검증되지 않은 박주미. 게다가 최정원과 같이 비주얼을 담당하는 여배우이기에 라오스 환경에서 과연 짜증내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투입을 해 놓고 보니 반전이 일어났다. 박명수의 아내 역할로 붙여 놓았더니 정말 우결을 찍는 느낌으로 리얼리티를 살려 박명수 아내 역할에 몰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최근 들어 배우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배우들은 우선 PD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기본 연기력이 밑바탕에 있고,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그냥 리얼한 것이 아니라 연기를 리얼하게 했을 때 자신의 캐릭터도 더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배우들을 선호하고 있다. 삼시세끼의 차승원이나 이서진이 대표케이스일 것이다. 


박주미 역시 제작진이 원하는 그림을 제대로 연기하며 그려내고 있다. 누가봐도 박주미가 박명수를 좋아할 일은 없다. 하지만 박주미는 상황에 깊게 몰입함으로 리얼보다 더 리얼하게 박명수를 좋아하는 아내로서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 박주미가 박명수를 좋아할 일이 없음에도 시청자가 보기에도 박주미가 박명수를 좋아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리얼했으면 상대역인 박명수마저 헷갈려 그 감정에 그대로 빠져버리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박명수는 박주미의 연기를 받아주지 못한다. 오히려 진짜 아내를 계속 언급하며 자신은 이제 죽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우결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려 하는데 찬물을 끼얹는 모양세인 것이다. 박명수는 지금까지 자신이 던지는 걸 받아주는 사람이 있는 예능만 했지 남의 것을 받아주는 역할을 아예 못한다. 뭔가 윽박지르고 자신의 마음대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박명수의 스타일인데 예능 초보인 박주미가 의욕적인 모습으로 다가오자 받아주지 못한다. 오히려 윽박을 지르고 내동댕이치고, 진짜 아내가 자신을 죽일거라며 상황을 끝내 버리고 만다. 





누구든 그런 상황이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박명수의 입장은 약간 다르다. 용감한 가족에서 유일하게 예능인이고, 박명수가 들어간 이유 또한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다른 멤버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을 맡은 것이 박명수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혼자만 동떨어진 프로그램을 찍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박주미의 적극적인 상황극을 제대로 받아주었다면 더 재미를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박주미도 가정이 있고 남편이 있고 자녀들도 있는데 박명수만 유독 자신의 진짜 아내를 언급하며 상황을 피해가려는 모습은 용감한 가족의 빅재미를 줄 수 있는 큰 기회를 놓친 것이나 다름없어 아쉬웠다. 


오히려 상황에 진지하게 몰입하는 이문식과 박주미를 부부로 엮는게 더 재미있었을 뻔 했다. 삼시세끼를 봐도 예능인은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꽃보다 할배에도 모두 배우만 나올 뿐이다. 그런데도 예능인이나 개그맨들이 나오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오히려 PD의 의도대로 연출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분위기를 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그 상황에서 이서진처럼 툴툴대며 이 프로그램 망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에 박명수의 용감한 가족에서의 모습이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계속 4%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용감한 가족, 컨셉도 좋고, 멤버도 좋고, 캐미도 좋다. 하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그 중 1%는 박주미가 채워주었는데 나머지 1%를 어디서 채울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박명수의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과 혼자만 동떨어져서 캐릭터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그 1%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라오스편 다음 편에는 박명수의 삼촉역으로 오히려 차승원이나 유해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오히려 박주미를 삼시세끼에서 캐스팅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반응형
반응형

용감한 가족이 시작하였다. 첫회 시청률은 6.2%였다. 경쟁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는 9.4%였고, "웃찾사"는 5.3%로 중간은 했다. 총 10부작으로 편성된 용감한 가족은 캄보디아로 가서 그들과 함께 똑같이 생활하고, 생존해나가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심혜진과 이문식이 엄마와 아빠 역할을 하고, 최정원, 강민혁, 설현이 자녀, 박명수가 삼촌 역할을 하여 가상 가족을 만들어 떠나게 된다. 그들이 간 곳은 캄보디아의 톤레사프 수상가옥. 씨엠립에 있는 수상가옥은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고, 그곳에 간 용감한 가족은 밥 한끼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첫회를 본 소감은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와 여러가지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가 10시에 맞붙고 난 후 11시에는 그 시청층을 이어받아 가겠다는 전략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그런 의미라면 잘만 가꾸어나가면 충분히 다른 경쟁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글의 법칙을 보면 우선 부족이라는 단어를 씀으로 공동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 병만족의 족장은 김병만이고, 김병만 외의 사람들은 계속 바뀔 수 있는 구조로 가고 있다. 정글의 법칙은 오지로 찾아가 생존을 한다는 컨셉으로 초반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조작 이슈가 있고 난 후 시청층이 갈리기 시작했다. 갈길 없던 시청층은 삼시세끼로 이동해가기 시작했다. 삼시세끼는 먹방 프로그램이 무색할 정도로 그냥 삼시세끼만 먹는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나면 하루가 다 가버리는 삼시세끼는 폭발적인 인기 속에 농촌편이 끝나고 어촌편도 케이블임에도 불구하고 9.7%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용감한 가족은 가상 가족을 만들어 공동체성을 좀 더 강조했다. 아예, 엄마, 아빠, 삼촌, 큰딸, 막내딸, 오빠로 나누어 역할을 배분해주었고, 이 역할에 맞게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물론 리얼 버라이어티이지만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둔 것이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로 심혜진과 이문식이 나온 것 같다. 유명 예능인이 아닌 예능에는 잘 나오지 않았던 배우들을 사용한 이유는 삼시세끼의 이유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심혜진은 시트콤에서 코믹한 연기를 하였었고, 이문식은 워낙 감초 조연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예능에도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최정원도 배우이고, 강민혁은 아이돌이면서 연기력까지 겸비하였다. 걸그룹 설현은 10대를 담당하고, 유일한 예능인은 박명수가 있다. 


이런 가족 상황극에 잘 맞는 사람은 아무래도 다양한 상황에 다양한 캐릭터로 몰입을 할 줄 아는 배우가 적격이다. 용감한 가족을 봐도 가장 캐릭터를 빨리 잡은 사람은 심혜진이고, 그 다음이 이문식이다. 심혜진은 밥을 하면서 바로 엄마 모드로 들어갔고, 이문식을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들어가는 순간 아빠 모드로 들어갔다. 반면 박명수는 오히려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예능과 연기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보인다. 무한도전에서 최대한 자연스런 모습, 네추럴한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이런 상황에 맞는 역할을 잡기가 쉽지 않다. 원래는 박명수에게 다른 모든 것이 맞춰져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박명수가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여러 잡음이 벌써 들리고 있다. 예고편에서 이문식이 어렵게 구해온 계란을 설현이 가지고 있다가 실수로 떨어뜨려서 깨져버리자 박명수는 설현의 머리를 살짝이지만 큰 액션으로 밀게 된다. 그리고 이어진 편집에서는 설현이 작은 방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 때문에 박명수에게 비난이 쏟아졌지만, 박명수는 과대포장이고, 때린 것도 아니고, 방송을 보면 모든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 부분은 박명수 말대로 방송을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액션을 한 것은 기존 무한도전에서 하던 습관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과장된 행동, 쪼쪼댄스같은 진지한 상황에서 과장된 행동을 하여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 박명수가 해 왔던 역할들이다. 


논란이 되었던 부분 말고 다른 부분들을 보면 박명수는 잠자리를 준비할 때 혼자 누워서 과자를 먹는다. 아삭 아삭 소리에 다른 멤버들이 박명수를 뒤지자 과자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이 날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먹은 것이라고는 알랑미에 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먹은 것 밖에는 없었다. 화장실도 불편하고, 배도 고프고 그런 상황에서 박명수는 혼자 어떻게 숨겼는지 과자를 혼자 먹다가 걸리게 된다. 가족이라면 나눠먹는 것이 인지상정일건데, 박명수는 오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 예능으로서의 묘를 살리려 했다. 아삭 소리에 다 들킬 것을 알면서도 한 것일테다. 진지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했지만 번번히 먹히지 않는다. 이문식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물고기를 잡으로 호수로 들어갔을 때 민혁도 들어가기 싫었지만 억지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박명수 혼자 멀뚱하니 앉아있었다. 이 또한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 진지함보다는 웃음을 주려고 한 부분들이라 볼 수 있다. 오면서도 계속 농담을 하는데 전체 흐름상 가족적인 끈끈함이 강조되어야 했기에 부각되지는 못했다. 


정글의 법칙이 생존을 강조한 것처럼, 용감한 가족은 적응을 강조하고 있다.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세기며, 어떤 위기와 어려움도 가족이 있다면 해쳐나갈 수 있고, 그 가족은 피가 섞이지 않아도 공동체로서의 끈끈함이 있다면 가능하다는 것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찾고자 한다. 굉장히 고매한 동기에 호소하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예능은 예능이다. 그 역할을 박명수가 하려고 하지만 첫회만에 만들어내기란 역부족인 것 같다. 오히려 논란만 일으켰으니 말이다. 


용감한 가족은 삼시세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용감한 가족이 가서 하는 일을 별 것 없다. 그냥 그곳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적응하는 곳이 만만치 않은 환경이다. 수상가옥은 매우 열악하다. 화장실은 호수에 바로 오물이 들어가는 구조이며, 심지어 가림막도 없다. 그 옆에는 돼지를 키우고, 돼지 역시 오물은 호수로 그대로 간다. 그 물로 목욕도 하고, 세수도 한다. 필자가 말레이시아의 수상가옥을 체험했을 때도 같은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곳에서는 그 물로 세탁도 하고, 설겆이도 한다. 인도 역시 마찬가지고, 캄보디아의 수상가옥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열악한 곳에서 삼시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실제로 삼시세끼를 먹기 위해서 하루 종일 일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기쁨과 재미와 희노애락을 느끼게 됨으로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고,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소소함 속의 잔잔한 감동과 재미같은 것 말이다. 


용감한 가족은 매우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바로 굉장히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일상속에서 별의 별이 다 일어난다. 환경 자체도 열악하지만, 문화도 우리와 매우 다르고, 수상가옥이니 생활 패턴 역시 다른 점이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들은 매우 좋은 소재들이 된다. 삼시세끼를 보면 알겠지만 연출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의 좋은 점을 취했다 해도, 좋은 배우와 예능인을 잘 조합했다고 해도 연출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좋은 소재도 많고, 캐릭터도 분명하고, 동기도 훌륭하지만 연출이 안된다면 용감한 가족은 정글의 법칙 시청자도, 삼시세끼 시청자도 흡수하지 못할 것이다. 


첫 회는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2회부터는 좀 더 연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논란을 일으킬만한 악마의 편집으로 시청자들을 현혹하려 하지 말고, 정면 승부를 걸어봐도 좋은 소재이고, 포맷도 좋기에 자막이나 편집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용감한 가족. 용감한 도전을 해보길 바라며, 이번 주 금요일을 기대해보겠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