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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시즌3 두번째 방송이 시작되었다. 미르의 이이갸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했는데 정말 큰일 날뻔한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김병만의 지시에 따라 다시 베이스로 돌아가려던 미르는 발목까지 오는 물에서 갑자가 가슴까지 물이 차자 당황해하며 물에 갇히고 만다. 빠른 유속과 질퍽한 바닥 때문에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한 미르는 아마존 강의 쓴 맛을 보아야만 했다. 갑자기 물이 머리까지 차 오르기 시작했고, 당황한 미르는 수영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었다. 이를 본 멤버들 중 수영을 할 줄 아는 멤버는 아무도 없었다. 김병만은 반대편 섬으로 넘어가 있는 중이었고, 추성훈만이 남아있었는데, 2인자의 역할을 해 줄 추성훈은 웃통을 벗어재끼고 구명줄을 몸에 맨 체 미르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근처에 가자 위험하다고 느낀 듯 추성훈은 옆에 있던 제작진 배에 SOS를 쳤다. 다행히 옆에 모터보트로 제작진이 대기하고 있었고, 미르는 안전하게 구출될 수 있었다. 정글의 법칙이 리얼 버라이어티라지만 방송이기 때문에 안전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바로 옆에 모터보트를 대 놓고 촬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존 강의 험난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제작진의 카누를 빌려서 모터보트의 도움을 받아 아마존으로 진입하게 된다. 

리키의 빈자리

하지만 여기서부터 서서히 리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정글의 법칙 시즌2 바누아투에서 리키와 추성훈이 같이 나와 2인자 자리를 다투었다. 그 때만 해도 리키는 한번 다녀온 유경험자였고, 추성훈은 처음 왔기에 경험과 힘의 대결로 구도가 잡히며 재미있는 긴장감을 주었다. 추성훈 또한 어설프지만 함께 열심히 동참하며 병만족과 함께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첫방송 때는 김병만이 없을 때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해 주었지만, 그 때는 정글이 아니었다. 막상 정글에 들어오자 추성훈은 한발 떨어져서 구경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땟목을 만들 때 김병만을 도와준 사람은 노우진과 미르 뿐이었다. 추성훈은 먼발치에 서서 2시간 후면 어두워지니 물이 없는 쪽으로 걸어가거나 모래톱 위에서 비박을 하자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미 김병만과 노우진과 미르는 온몸을 흠뻑 적셨는데 말이다. 박솔미는 여자니까 힘들다고 해도 추성훈과 박정철은 적어도 같이 물에 들어가서 일하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다. 특히 2인자를 노리는 추성훈은 당연히 힘쓰는 일에는 나서서 도왔어야 했다. 돕고 나서 의견을 제시했다면 더 나았을텐데 아예 돕지도 않고 먼발치에 서서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은 몸에 물 묻히기 싫다는 모습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다. 


아마존에 들어가서는 아무런 체험도 하지 않는 모습이 여러번 비춰졌다. 길을 가다가 뱀을 만지는 장면에서도 뱀이 작다고 하며 계속 피하기만 했다. 박솔미도 다 같이 체험을 하는 마당에 추성훈만 빼고 있는 모습이었다. 두번째 보아뱀은 누가보아도 큰 뱀이었는데 그나마도 작은 뱀이라며 아나콘다 정도 되어야 자신이 나선다는 식으로 피하기만 했다. 차라리 파충류는 못만진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라도 했으면 얄밉지 않았을텐데 계속 자신의 힘만을 과시하며 그 정도는 내가 체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정글의 법칙에 껴간 관광객같은 느낌이었다. 원숭이를 유인하기 위해 바나나를 나무에 껴서 유인해보았지만 원숭이가 너무 높은데 있어서 유인이 되지 않자 추성훈은 노우진을 불러서 자신을 목마 태우라고 한다. 누가봐도 추성훈이 더 크고 무거워보이는데 노우진을 하인 부리듯 권위적인 명령조로 자신을 태우라는 모습은 중학생 삥 뜯는 대딩같아 보여 눈쌀이 찌푸려졌다.  

집을 지을 때도 추성훈은 보이지 않았다. 김병만과 박정철만이 보일 뿐이었다. 노우진도 같이 도왔었지만 대나무를 자르는 과정에서 대나무에 손이 찔려서 6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사고가 나서 박정철만이 돕고 있었다. 김병만은 땀을 뻘뻘 흘리며 집을 지었는데, 점점 집 짓는 것은 김병만 혼자의 일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다같이 협력하면 시간이 훨씬 단축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었다.

리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던 부분은 리키의 경우 김병만을 따라다니며 못하는 것은 모두 체험을 해 보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누구나 초보이기에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때는 섣불리 나섰다가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서서도 안된다. 다행히도 김병만은 시골에서 살면서 어릴 때 얻은 노하우들이 있어서 그것들을 정글에서 활용하기 시작했고, 리키는 이를 따라하며 정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시즌이 흘러갈수록 리키의 역할은 커졌다. 정글의 법칙이 김병만 위주로 흘러가기 때문에 캐릭터를 잡기 위해 리키가 실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긴 했지만 누가보아도 리키의 성실성과 든든함은 알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정글 여기 저기를 뛰어다녔다.

집을 지을 때나 강을 건너야 할 때나 사냥을 할 때도 가장 먼저 나서서 위기의 상황에 대처하던 사람이 리키였는데 그 자리가 비어버리니 공백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리키보다 힘도 쎄고, 파이터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운동도 많이 한 추성훈은 몸사리기에 바빴고, 마치 내 몸값이 얼마인데 이런데서 사고를 당할소냐하는 식의 태도로 비춰져서 아쉬웠다.



게다가 추성훈은 정글의 법칙 덕분에 2012년 SBS 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베스트엔터테이너상도 받았지 않았는가. 정글의 법칙으로만 따지자면 그 상은 추성훈이 아니라 리키에게 돌아갔어야 맞다. 상 받기 전에 갔었다 해도 추성훈이 보여준 행동들은 도대체 아마존에는 왜 갔을까 하는 점이다. 추성훈 또한 방송에서 직접 자신의 입으로 다시 오기 싫었다고 말하며 의지가 부족함을 내비쳤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행동도 자연스럽게 소극적으로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아직 초반이라 그런 것이라 생각해보려 한다. 정글의 법칙의 묘미는 위기를 극복해나가며 더욱 탄탄해지는 우정이 생기는 모습이니 말이다. 정글은 생존이다. 생존은 이기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적자생존의 그런 사회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정글은 생존을 위해 협동하도록 만든다. 협력하여 공존하도록 만드는 것이 정글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보여준 정글의 법칙은 그러했다. 역대 최고 난위도인 아마존은 더욱 협동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해본다. 

노우진과 박정철은 큰 대나무를 자르고 나서 대나무를 쓰러뜨리지 못해 고생 고생하다가 겨우 대나무를 쓰러뜨려 집을 지을 재료를 구하게 된다. 둘이 서로 협력하여 대나무를 쓰러뜨리고 집 지을 재료를 구한 것에 대해서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대나무를 의기양양하게 들고 오면서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같이 모여서 보자며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했다.

노우진과 박정철이 자녀와 함께 나중에 같이 아마존편을 본다면 떳떳하게 보여주고, 자녀는 멋진 아버지를 두었음에 감동할 것이다. 하지만 2편에서의 추성훈의 모습은 추성훈의 자녀가 보았을 때 어떻게 느낄까? 파이터인 아버지의 모습이 쎈 척만 하고 뒤로 빠져서 관망하고 있는 모습보다는 서툴러도 함께 땀흘리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낫지 않을까 싶다.

정글의 법칙의 매력은 강하지만 약한 사람이 아닌 약해보이지만 강한 사람이다. 김병만은 키도 작고, 나이도 많고, 개그맨으로서 달인의 웃긴 모습만 보여주었는데, 이번 정글의 법칙을 통해 그의 강인함과 리더십을 엿볼 수 있었다. 미르도 그저 그런 아이돌인줄만 알았는데 적극적이고 끈기가 있는 강인함을 보여주었다. 박솔미는 추성훈도 잡지 못하는 두꺼비를 한손으로 잡기도 하고 흰개미를 직접 체험하기도 하며 약한 여자가 아닌 여전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연서남인 박정철 역시 강한 책임감과 작은 일에도 기뻐할 줄 아는 겸손함을 보여주었고, 노우진 역시 큰 사고를 당했음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다른 멤버들이 걱정할까봐 별일 아닌 척 하는 모습도 그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추성훈은 엄청난 근육만을 보여주었을 뿐 그 외에는 근성도 성실함도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는 뉴질랜드로 간다고 한다. 김병만과 정석원 그리고 박보영이 어느 정도 정해졌고, 나머지 멤버들을 섭외 중에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꼭 리키를 다시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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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시즌3가 시작되었다. 정글의 법칙W를 보다가 정글의 법칙 시즌3를 보니 속이 다 후련했다. 정글에 간다고 모두 정글의 법칙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정글의 법칙W를 보며 여배우들이 고생 참 많이 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고생했다는 느낌 뿐 어떤 감동이나 재미도 없었다. 곱게 살던 사람들이 왜 저곳에 가서 저 고생을 할까라는 측은한 마음 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조혜련이 정글의 법칙W에 가장 잘 어울렸지만, 같이 간 박상면조차 제 역할을 해 주지 못했다. 

정글의 법칙 시즌3는 정글의 법칙W를 보다가 봐서 그런지 그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느껴졌다. 아마존. 국내 예능 최초 입성이라니 그 도전 자체가 무한도전인 것이다. 아쉽게도 리키가 빠졌지만 추성훈과 김병만의 조합만으로도 만족할만하다. 노우진도 많이 레벨업이 되었고, 박정철은 연서남 캐릭터를 잡았지만 실제로는 그리 약한 것 같지 않다. 그저 배우인만큼 영리하게 캐릭터를 잡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끝까지 잘 버텨주었다. 미르 역시 광희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멤버인 것 같다. 광희는 의지를 보이긴 했지만 중도에 2번이나 포기를 했다. 연서남도 버티고, 여배우들도 버티는데 너무 약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반면 미르는 평소에도 파충류를 좋아하고, 일도 제법 잘 한다. 아마존에서도 김병만을 도와 최전방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다음 주 예고에서 물에 빠질 뻔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막내로서 역할을 잘 해낼 것 같다. 

정글의 법칙 시즌3는 첫번째 회부터 강한 리얼 버라이어티를 보여주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솔미였다. 여배우 박솔미는 여전사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인지 전혜빈에 이어 세번째 여자 멤버로 참여하게 되었다. 좀 불안하긴 하지만 제대로된 신고식을 치루게 되었다. 아마존으로 오는 길에 마지막 만찬으로 먹은 컵라면이 탈을 내고 만 것이다. 사방이 휑한 섬에서 화장실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나무 조차 한그루 없었다. 박솔미의 표정은 점차 하얘지기 시작했고, 같이 가던 박정철은 어찌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그 급한 순간은 겪어본 사람은 다들 알 것이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에 침이 마르고, 진땀이 나며 차분해지자고 주문을 외우는 그 순간. 그것도 차도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여배우가 겪었을 고뇌는 화면의 박솔미 표정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쓰러져 있는 나무 뒤로 가서 일을 보게 된다. 앉았는데도 얼굴이 보이는 상태로 말이다. 생리현상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그것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낸 제작진이 대단한 것 같다. 게다가 인증샷까지 공개했으니 잔인하기까지 해 보였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은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었다. 정글의 법칙이 여느 예능과 다른 점은 누구도 짜고 쳤다고 말할 수 없는 리얼함에 있을 것이다. 그냥 그 순간을 담기만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고, 감동과 재미가 함께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정글의 법칙인 것이다. 화장실을 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여배우가 아무것도 가릴 곳이 없는 곳에서 쓰러져 있는 나무 뒤로 가서 볼 일을 보고 그것을 인증샷으로 보여주기까지 하는 프로그램을 의심할 시청자는 없을 것이다. 박솔미로서도 기존의 차도녀 이미지를 버리고 여전사로서의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배우에게 변신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니 말이다.  

배도 없는 상황에서 강을 건너가야 했던 병만 족은 강에 쓸려 내려온 나무를 강으로 하나씩 띄워서 땟목을 만든다. 나무를 서로 엮는 줄로는 나무 껍질을 이용했고, 작업도 강에서 직접 했다. 결국 땟목을 만들어 강에 띄웠고, 강을 건너기 위해 탐사를 가다가 미르가 곤경에 처하게 되고 만다. 일부러 강물이 불어나게 할 수도 없는 것이고, 미르가 그 위험을 감수하고 대본에 의해 중간에 들어가 익사를 당할뻔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리얼함은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다. 


그 리얼함 때문에 많은 악플들이 달리기도 한다. 아무거나 먹었다가 병에 걸린다거나, 현지병에 걸린다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악플인데 별로 공감은 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김병만은 수차례 다녀왔고, 아무 이상도 없었다. 다 사람 사는 곳이고 다른 사람들이 이미 지나갔던 길이다. 현지 전문가를 두고, 만일의 경우에 항상 대비하며 팀닥터까지 동원하여 간다. 방송인데 그 정도 준비도 하지 않았을까. 스튜디오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게임하다가 사망하기도 한다. 방송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위험한 순간은 매순간있다. 오히려 정글에서는 차가 없으니 차에 치어 죽을 위험은 없으니 더 사망 확률이 낮다고 볼 수도 있다. 

아무튼 필자는 정글의 법칙을 무한도전 이후 최고의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생각한다. SBS에서 패밀리가 떴다나 런닝맨, 강심장같은 예능만 만들어내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정글의 법칙을 보고 SBS의 예능에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글의 법칙은 그 어떤 프로그램도 따라 만들 수 없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또한 무한도전이 유재석이 아니면 무한도전일 수 없듯, 정글의 법칙도 김병만이 아니고는 정글의 법칙이 될 수 없는 것 같다. 누구도 가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을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여주는 정글의 법칙. 그 안에서 일상이나 책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었던 많은 교훈들을 얻을 수 있기까지 하다. 

정글의 법칙 시즌3 뿐 아니라 시즌 10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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