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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

무한도전 "뭥미"는 농부의 마음

무한도전의 3부작 시리즈 벼농사 특집이 막을 내렸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벼농사 특집은 무도 멤버들이 틈틈히 시간이 날 때마다 농사를 지어 추수까지 하게 된 여정을 3시간에 걸쳐 보여주었다. 이미 많은 무한도전 벼 농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기에 짧게 이야기하려 한다.

장장 3주에 걸쳐 풀어낸 벼농사 특집은 딱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뭥미" 뭥미란 뭐냐, 뭐야? 라는 황당한 일을 당했을 때 사용하는 말로 인터넷 은어이다. 벼농사를 통해 얻은 쌀의 이름을 뭥미(米)로 지음으로 좋은 일에 사용하겠다는 자막과 함께 끝난 특집은 3주동안 고생한 것을 다 보여주었지만, 결과는 황당하는 뜻이기도 하다.

요즘 쌀값 대란으로 인해 농민들의 마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한해 동안 그렇게 힘들게 농사를 지어 팔려했더니 쌀값이 떨어져서 오히려 손해를 볼 지경이니 얼마나 울화통이 터지겠는가? 화가 나는 것을 넘어서 너무도 당황스럽고 황당한 일을 당했을 때 쓰는 "뭥미"는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싶다.


용인과 충북 음성군에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블로그 강의를 다닌다. 어르신들에게 블로그의 활용법을 알려드리고, 농업과 어떻게 연결을 지을 수 있는 지 이야기를 하는 강의이다. 블로그에 대해 강의를 하지만, 나 역시 농업의 현실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1년 동안, 혹은 그 이상 힘들게 농사를 지으면 모두 중간 유통 상인들이 이득을 취해 버리기 일 수이다. 물가는 안정될수록 좋다. 쌀값이 비정상적으로 올라도, 내려도 문제가 생긴다. 임금 상승률과 물가 상승률이 일정한 비율로 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중간 유통인들이 폭리를 취하거나 너무 복잡한 유통 과정으로 인해 소비자가 접하는 가격과 생산자가 판매하는 가격의 괴리가 커지는 데에서 비롯된다.

쌀값대래란의 원인은 대북 쌀 지원을 금지한 정부와 유통 과정의 괴리, 그리고 수입쌀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공급은 늘어나고, 수요는 줄어드니 당연히 값이 떨어지는 것이다. 2009년 쌀 생산비는 21만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80kg에 17만원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니 한해 동안 수고한 논을 갈아엎는 눈물나는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쌀값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농민이 느끼는 하락폭에는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일 것이다. 이는 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농산물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도매가는 날로 떨어지는데, 소매가는 날로 높아지는 이상 현상은 생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오는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일거다.

그야말로 뭥미?다. 정부는 수입쌀로 공급은 늘리고, 대북지원 금지 등 수요는 줄이는 정책으로 농민과 소비자들에게 황당한 결과를 가져다 주고 말았다. 중간 유통 과정을 대폭 줄이던가, 투명하게 하여, 도소매가 등락률을 조절하여 모두가 먹고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블로그로 강의를 하는 부분도 바로 이런 점이다. 유통과정을 줄이기 위해서 블로그를 이용하자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각종 인증과정이 아니더라도 이웃블로그를 통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서 좋고, 농민들은 블로그를 통해 판매를 해서 좋으니 상생의 방법이 아니겠는가.


장인어른께서도 농사를 지으신다. 벼농사는 아니지만, 대추와 사과, 배추등 야채를 재배하시는데, 수익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좋다. 농사를 잘 지으셔서 대추알도 크고, 달며, 사과나 다른 작물들도 실한데, 정작에 가져다 팔려고 하면 노동비도 안나오는 정도라 그냥 교회분들에게 나눠주기 일 수 이다. 몇달 전에는 나도 감자를 같이 장인어른과 함께 캤는데, 정말 크고 맛있는 감자였다. 그 감자 한박스를 공판장에 팔려니 만원밖에 못받았다. 그 후 서울로 올라와 마트나 길거리에서 파는 감자를 보게 되었는데 감자 5,6개에 가져다 놓고 5천원에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블로그를 통해 직거래를 하였다면 소비자는 시중가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을테고, 생산자도 기분좋게 수확할 수 있었을테다.

무한도전은 메시지를 담고 있고, 이번 메시지는 바로 농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농부의 마음은 "뭥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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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김포총각 2009.11.01 21:06

    저도 무한도전 편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 지더군요.
    어려운 여건에서 농업을 지키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하고요.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홍보대사를 하다보니 그런 마음이 더 드는지도 모르겠네요.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예기를 앞으로도 많이 다루고 했으면 좋겠네요.

  • BlogIcon 어흥!!! 2009.11.02 19:45

    저도 농수산물 판매에 관심이 있습니다..
    저희집 귤을 블로그로 팔아보긴 했는데 아직 많이 모자르네요...
    귤 판매도 말씀하신것처럼 어머니가 힘들여 수확한 귤을 어이없는 가격에 넘기는것을 보고서
    생각하다가 최근에야 실행에 옮기게 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서로 윈윈할 수있는 방법이 있었슴 좋겠습니다..

    • BlogIcon 이종범 2009.11.02 20:15 신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블로그로 인한 농산물 판매는 금방 매출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꾸준히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무엇보다 즐기게 된다면 엄청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