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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제7의 멤버가 있으니 바로 스태프들이다. 이번 1박 2일은 이승기의 비어캔치킨이 이슈가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비어캔치킨은 자연스럽게 해프닝으로 넘어가도록 잘 편집을 한 것 같다. 비어캔치킨을 비어치킨으로 만들어 버린 허당 요리사 이승기는 캠핑카문화를 알려준 것만으로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이승기가 얼마나 예민한 시점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트집같은 이슈였지만, 좋은 이미지로 훈훈한 모습만 보여주었던 이승기에게 닥친 이번 일은 앞으로도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기팬들의 예민한 반응 또한 이승기에게 또 다른 위기를 만들어내지 않을까도 싶다.
1박 2일의 편집덕에 이승기의 비어치킨 이슈는 잠잠해졌고, 다시금 1박 2일 본연의 메시지를 전하도록 넘어갔다. 이번 1박 2일에서는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김C를 통한 1박 2일의 생존성, 캠핑 요리와 코펠 게임을 통한 캠핑 문화를 알리는데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게임에서 져서 혼자 김녕해수욕장의 베이스캠프까지 걸어가야 했던 김C는 설상가상으로 길까지 반대로 가는 바람에 신입PD와 함께 길을 걸어야만 했다. 다큐가 나올 것 같았던 김씨이야기는 신입PD의 등장으로 훈훈하면서도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강호동에게 단단히 속아 들림을 당했던 유약해보이는 신입PD는 하필이면 무거운 가방까지 짊어지는 바람에 김C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그리고는 신입PD의 가방을 빼앗다시피 하여 김C가 짊어지게 되는데 신입PD는 김C가 무거울까보다 자신의 이미지가 약한 이미지로 보일까바 걱정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역시 예능 PD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거리를 걸어 탈진 상태에 있을 때 귤 농장에 가서 일을 도와준 후 많은 귤을 받아왔는데, 이 때 처음에는 김C가 귤자루를 들고 있더니 다음 장면에서는 신입PD가 매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물론 김C 혼자 들기 미안해보여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이미지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PD만이 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강호동과 일행들에게는 또 다시 입수의 순서가 시작되었고, 다들 제주도 바다에 풍덩 빠져 노을의 아름다움을 한껏 뽑내주었다. 그리고 카메라 감독과 강호동의 내기가 시작되었다. 묵찌빠의 달인인 카메라 감독은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일부러 만들었다기보다 성격이 원래 그런 것 같아 더 매력적이다. 약간 유치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지상렬 카메라 감독은 강호동의 도발에 야외취침을 걸고 1대 1 묵찌빠 복불복을 하게 된다.
승부사 강호동은 이번에도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도전을 하지만, 연륜이 있는 카메라 감독은 빠른 스피드로 정신을 차리기 전에 묵찌빠 대결에서 이겨버린다. 그리고는 강호동이 협상을 하려고 하자 잽싸게 도망쳐버린다. 역시 연륜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장면에서 유주얼서스펙트에서의 카이저 소제마냥 다쳐서 절룩거리던 다리가 갑자기 말짱해지며 강호동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왠만한 예능인 못지 않은 재미를 준 부분이었다.
지상렬 감독은 코펠 게임에서도 활약을 하게 되는데 30초 안에 코펠을 조립해야 하는 게임에 도전하는데 멤버들이 코펠들을 엉켜놓자 바닥에 뿌리치면서 조립을 시도하고, 결국엔 조립에 성공하고만다. 엉켜있는 코펠들을 바닥에 팽게친 것은 아마도 꼬인 것을 재빨리 풀고자 했던 노련함이었으나 예능으로 볼 땐 포복절도할 일이었다. 다음 날 아침 미션에서도 지 감독은 주걱을 테이블에 붙여놓는 등 통쾌한 복수를 하여 숨어있는 X맨 같은 역할을 잘 감당하였다.
또 한명의 스태프는 바로 PD이다.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PD는 멤버들을 골탕먹이는 주역을 맡고 있다. 어떻해서든 입수를 시키려고 은지원이 가지고 있던 핸드폰까지 손수 받아주는 모습은 얄밉기까지 하다. 1박 2일 멤버들을 곤란에 빠뜨려야 하기 때문에 총대를 멘 PD는 1박 2일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이처럼 1박 2일은 스태프들을 잘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신뢰성을 주는데에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일반인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1박 2일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너무 잦은 출연은 1박 2일의 컨셉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감초처럼 살짝 가미되어 있는 스태프들의 출연은 1박 2일이 현재까지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균형을 잘 맞춰서 1박 2일에 제7의 멤버로 활약할 스태프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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