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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고민은 남자의 자격을 보고 1박 2일을 볼 것이냐, 패밀리를 떴다를 보고 골드미스가 간다를 볼 것인가로 나뉠 것이다. 일밤은 현재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에 해피선데이와 일요일이 좋다의 경쟁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패밀리가 떴다를 보고 1박 2일을 보거나 남자의 자격을 보고 골드미스가 간다를 보기란 쉬운 선택이 아니다. 패떴이 끝나는 시간이 1박 2일이 어느 정도 시작한 다음이기 때문이다. 시간 차이로 인해 해피선데이 혹은 일요일이 좋다를 선택하여 볼 수 밖에 없다.
일요일이 좋다의 장점이라면 패밀리가 떴다에 게스트발로 초반 시청률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패떴을 보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골미다까지 이어져야 하는 경우가 많기에 유리한 점이 있다. 해피선데이의 장점은 1박 2일을 보기 위해 시청자가 남자의 자격도 덩달아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자의 마인드에 있는 것 같다. 일요일이 좋다와 해피선데이에 나오는 출연자들은 예능에서 내로라 하는 연예인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막상막하이지만, 프로그램의 마인드가 굉장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
이번 회에도 유이와 산다라박이 나와 초호화 게스트발을 살렸다. 하지만 역시 여느 연예인이 나왔을 때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예쁜 여자 연예인이 나오면 남자들이 헤벌레하면서 어떻게든 여자 연예인의 환심을 사려 개인기도 불사한다.X맨의 구애 장면과 매우 비슷하다.
골미다 역시 신선한 소재로 시작했지만, 결국 식상한 이야기로 나아간다. 골미다의 삐끗거림은 노홍철-장윤정 커플로 인해 일어난다. 이 둘이 사귀는 것이 알려지기 바로 전 장윤정은 선을 보았고, 그 후에도 계속 선을 보기 위해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윤정이 현영으로 교체되었지만, 현영 역시 동일한 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일요일이 좋다는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점이다.
함께하는 소통
이번 회에서 주인공은 1박 2일 멤버들이 아니라 시민들이었다. 50년만에 처음 만난 선암마을 어르신들이 주인공이었고, 아내와 함께 기념 여행을 온 부부가 주인공이었다. 별명이 강호동이라는 아이와 YB팀의 차량 인도를 했던 아주머니들이 주인공이었다.
귀찮다고, 방해된다고 밀쳐버리는 것이 아니라 안아주고 양해를 구하고, 친구처럼 때로는 아들처럼 구는 1박 2일 멤버들은 마치 내 친구 마냥 느껴졌다. 살갑게 대하는 1박 2일 멤버들을 만난 어르신들의 아들, 딸, 손자, 며느리들은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것이 바로 시청자가 느끼는 1박 2일에 대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남자의 자격 또한 가슴 뭉클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과연 이 남자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그 어느 예능 프로그램보다 가장 신선하고 특이한 캐릭터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미션을 해 나갈 때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나간다. 조종사편은 특히 감동적이었고, 이번 대학 신입생편에서도 학생들과 교수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당연한 것이 차별화된 해피선데이
같은 장면을 보아도 미국인이 웃는 포인트와 일본인이 웃는 포인트가 다르고, 중국인과 한국인이 다르다. 그 이유는 문화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기에 공감대의 형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재미는 공감을 통해 오고, 그 공감은 시청자와 소통했을 때 나오는 것이다.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이 재미있는 이유는 시청자를 끌여들여 소통을 시도하고, 소통을 통해 공감을 만들어내는데에 있다.
해피선데이와 일요일이 좋다의 차이가 점점 크게 벌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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