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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요즘들어 막말, 막편집, 막방송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저번 방송에서 편집 조작 의혹이 나돌기 시작하자, 이에 대해 패떴 관계자는 방송을 모르는 소리라며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해서 편집을 거치지 말라는 소린가, 아무리 리얼 프로그램이라 해도 편집을 필요하다. 필요한 편집마저 조작이라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편집조작 운운하는대로 한다면 갯벌 방송분은 실제 촬영 시간인 3시간 분량 모두를 자막 없이 그대로 내보내란 말과 똑같은 것이라 반박했다고 한다.

여기서 2가지 의문점이 든다.

첫째는 시청자는 방송을 알아야 하는가? 이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과 그 방송을 보고 즐기는 사람. 다시 말해 방송을 만드는 사람은 컨텐츠 제공자이고, 시청자는 컨텐츠 이용자이다. 즉,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 방송국 사람들이고, 물건을 보고 사는 사람은 시청자인 셈이다.

물건을 살 때 소비자가 그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하는가? 면도기, 컴퓨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야 면도기를 사용할 자격이 있고, 컴퓨터를 사용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패떴 관계자라는 사람은 시대에 뒤쳐져도 한참을 뒤쳐졌다. 만들면 무조건 잘 팔리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기 때문이다.

덩치 큰 기업들도 고객이 왕이라며 고객의 필요와 욕구를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패떴 관계자는 만들어 놓았으니 그냥 닥치고 본방 사수나 해라는 식으로 방송을 모르는 소리는 그만하라며 다그친다. 그건 시청자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시청자가 없으면 방송은 없다.

역사를 통틀어 그 어떤 시청자도 방송을 알고 시청하는 시청자는 없다. 시청자는 방송을 보고 즐기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퍼트리며 다양한 행동을 하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 방송을 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주입된다. 시간을 떼어 방송을 보는 시청자에게 방송을 모른다는 소리는 너무도 안일한 생각이 아닌가 싶다.

둘째는 왜 패떴은 항상 이런 식으로밖에 대응할 수 없는가? 이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 엄청난 핵폭탄급 이슈가 터졌다. 정준하의 만행으로 인해 무한도전은 잘해놓고도 무한 욕을 얻어먹어야 했다. 일파만파로 퍼지며 정준하의 지분률은 110%를 차지하게 되었고, 사태는 점점 심각해져갔다. 하지만 단 한주만에 무한도전은 모든 것이 자신들의 잘못이라며 용서를 구했다.

눈치없는 쩌리짱 잘못이지, 무한도전 전체의 잘못은 아니었다. 하지만 비틀즈를 패러디하며 미안하다 외치는 그들을 향해 돌을 던질 사람은 없었고, 그 이슈는 사그라들었다. 오히려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재치와 기지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훌륭한 사례로 소개되기까지 했다. (http://www.comdozer.com/229)

1박 2일에서도 저번 주 방송에 대해 같은 일이 생겨났다. 바로 이수근에 대한 이야기였다. 몰래카메라로 냉수마찰을 원없이 하게 된 이수근은 큰 재미를 주었지만, 시청자들에게 가혹한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게 되었다. 가학적이라 보기 불편했다는 이슈가 터지자 1박 2일 pd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의견이었다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작진이 조금 더 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하며, 하지만 워낙 '1박2일' 멤버들이 친해서 생긴 일이었다고 해명하였다.

결과는? 이 정도도 이해 못하고 넘어간다면 그건 억지임에 분명할 것이다. 제작진은 주의하겠다고 말하고, 멤버들끼리 친해서 생긴 일이니 양해와 이해를 해 달라는 간단한 말로 해결이 된 것이다.


패떴은 어떠한가? 방송을 모르는 소리라며, 편집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뭐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한다. 시청자들은 자막없이 3시간동안 원본을 보기 원하지 않는다. 앞뒤가 맞지 않는 편집이였기 때문에 "거짓"이 아니냐는 지적 아닌가. 보이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 것처럼 하고, 편집은 앞뒤 끼워맞춰 대강 스토리 만들어내면 된다는 식은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게임 중이었기에 게임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도 동시게 갖게 된다. 즉, 시청자들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방송을 신뢰해도 되는가?에 대해 말이다. 그런데 여기다 방송을 모르면 닥본사하쇼라고 한다면 어안이 벙벙해질 뿐이다.

패떴 참돔사건도 그랬고, 그동안 패떴이 겪어왔던 모든 이슈들에 대해 동일한 반응으로 대처하기 바빴다. 아니 아예 대처하지 않은 적이 더 많았다. 그리곤 그 다음 주엔 더 유명한 스타들을 게스트로 내세우며 거봐라 시청률 잘나오지?라며 시청자를 기만하기에 이르렀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고 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말 한마디가 있는가 하면, 기회도 위기로 바꾸는 말 한마디도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에게 잘 나가는 게스트들 던져주고, 대충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 보여주며 러브라인 대충 떨궈주면 알아서 달려붙는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것이다. 패떴은 과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인가...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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