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

3사 통합 방송연예대상은 누구일까?

이종범 2009. 12. 30. 09:56

방송연예대상, 언제나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버리고 마는 연말의 가장 재미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관심있고, 재미있게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속한다. 어릴 적에는 방송연예대상같은 어워드 프로그램이 재미있었다. 긴장감도 있고, 누가될까 가족끼리 예측해봄과 동시에 중간 중간 나오는 축하공연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어제는 잠시 MBC 방송연예대상을 보았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나오기에 관심을 가지고 좀 보다가 역시 영 재미가 없어서 인디아나존스 4를 보았다. 잠시나마 방송연예대상을 보면서 왜 이렇게 재미없게 할 수 밖에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어떻게하면 재미있는 시상식을 열 수 있을까 생각도 해 보았다.

재미없는 이유


방송연예대상을 보면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며 장난친다. 그리고 편파적인 상을 주기도 하고, 최고의 자리를 뽑는 곳에 2명씩 뽑히기도 한다. 영 아니다 싶은 사람들도 주고, 저 사람은 불쌍해서 준 상이구나 하는 상도 있다. 어찌되었든 연예인들 위안하기 위한 어워드이고, 시청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상식이었다.

MBC에서는 그나마 번외편으로 최고의 프로그램과 베스트 커플을 네티즌들이 뽑을 수 있게 하여 참여를 가능하게 해 놓았지만 의미가 있는 상은 아니었다. 선후배 관계만 늘어놓고, 수상 소감도 식상할 뿐더러 자기들끼리 노는 시상식이다보니 별 감동도 없다.

물론 유재석의 대상은 매우 축하하고, 그가 마땅히 대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는 이미 예측된 상황이었다. MBC에서는 유재석, KBS에서는 강호동, SBS도 유재석. 방송사 대표주자들이 받는 것이 당연지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재미가 없다.

왜 방송사마다 따로 시상식을 하고, 각 방송사마다 엄청나게 많은 상들을 뿌려댄다. 그래서 시상식이 권위도 없고, 재미도 없는 것 같다.

재미있어야 하는 이유


시상식이 재미있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꼭 시상식이 재미있어야 하는지 먼저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시상식에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 모두가 인정할만한 상이어야 상받는 사람도 기쁘고, 그걸 보는 사람도 진심어린 축하를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권위는 시청자들로부터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공감하는 시상에는 권위가 있고, 그 공감과 참여는 재미를 이끌어낸다.

즉,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시상식을 즐길수록 시상식에는 권위가 생긴다는 것이다. KBS 연예 대상? KBS사람들끼리의 잔치이다. MBC연예대상? 역시 MBC사람들끼리의 잔치이다. 모두가 즐기고, 함께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상식은 어떤 시상식일까?

재미있는 시상식


재미있는 시상식이 되려면 방송 3사 통합 시상식이 있어야 한다. 왜 KBS,SBS,MBC 다 따로 시상식을 해야할까? 물론 방송사마다의 입장이 있기에 3사 통합 시상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3사 통합 시상식이 없어야 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3사 통합 시상식을 먼저 시도하는 방송사에게 엄청난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3사 통합 시상식이 시도된다면 최초가 될 것이고, 최초의 프리미엄은 첫 시도한 방송사가 가져가게 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반응도 각 방송사마다 자기들끼리의 시상식보다는 통합 시상식에 더 의미를 두고,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무한도전과 천하무적야구단과의 대결, 1박 2일과 패떴과의 대결도 흥미로울 것이다. 각 프로그램은 모두 경쟁 프로그램이 있고, 서로를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때로는 처참하게 실패하기도 하고, 때로는 업치락 뒤치락 흥미로운 경쟁을 하기도 한다. 이런 대결들이 연말 시상식에서 같이 돌이켜볼 수 있다면 의미도 있을 것이도, 재미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각 방송사마다의 시상식은 저절로 질 떨어지는 시상식으로 전락할 것이고, 3사 통합 시상식의 상을 받은 사람들이 가장 인정받는 분위기로 될 것이며, 꾸준히 이어간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상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청자들도 더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을까? 3사 통합이기에 편항되거나 자기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생각하지도 않을테고, 더 공정하고 권위있는 시상식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3사 통합 방송연예대상은 누구?


2009년에는 3사 통합 방송연예대상이 없으니 그냥 여기서 조촐하게나마 3사 통합 최고의 연예인을 투표해보기로 하겠다. 후보는 매우 공정하게 100% TV익사이팅 주인장의 주관으로 뽑았다. 역시 강호동과 유재석을 빼놓을 수 없다. 양대산맥인 강호동과 유재석, 이들 사이에 낄 후보들은 첫째로 박명수이다. 이번 시상식들에서 박명수만 웬지 찬밥신세인 것 같았다. 올해 가장 수고한 연예인이 있다면 박명수일텐데 말이다. 간염까지 걸려 힘들었는데다가 작년보다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점에서 박명수를 후보로 넣었다.



그리고 또 한명은 이경규이다. 올해는 이경규 부활의 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MBC에서 버림받고 KBS로 가서 보란듯이 성공한 이경규. 앞으로도 이경규의 활약은 계속될 것 같다. 2010년 가장 기대되는 연예인이기도 하다. 월드컵과 함께 빵 터질 이경규를 후보에 넣었다.


마지막 후보는 이승기이다. 어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옆 테이블에서 여고생들이 방송연예대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강호동을 열심히 씹는 중이었다. 이유는 이승기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승기가 부러우면서 한편으로 강호동이 안쓰럽기도 했다. 아무튼 1박 2일과 강심장, 게다가 찬란한 유산까지 폭발적인 시청률을 안겨준 이승기는 2009년의 핵심 키워드였다.

이 외에 김태호PD도 넣고 싶지만, PD인데다 PD상을 준다면 100% 몰표로 뽑힐 것이 당연하기에 이 4명으로 투표를 실시하려 한다. 별 의미는 없겠지만, 앞으로 방송사들에서 3사 통합 시상식을 동시방영으로 해 줄 것을 기대하는 의미로 해보려 한다. 누가 2009년을 빛낸 최고의 방송연예대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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