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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 줄 알아? 나 천지호야! 킥킥킥킥킥킥" 소름 끼치는 이 멘트는 천지호의 대사이다. 언젠가 한번 천지호에 대해 꼭 한번 써보고 싶었기에 오늘은 천지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보고자 한다. 추노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뽑으라면 주저없이 천지호를 뽑을 것이다. 그만큼 천지호는 주연같은 조연인 비중있는 역할이다.

천지호에 대해 새롭게 보게 된 것은 부하인 동생이 죽자 천지호는 동생을 돌무덤에 묻어주며 하염없이 웃는 장면부터 였다. 그 웃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웃음이었고, 소름끼치는 웃음이기도 했다. 천지호는 이제 동네 나부랭이 깡패가 아닌 추노의 핵심적인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으며 주연과 다름없는 포스를 내뿜고 있다.


생각해보면 왕손이나 최장군도 죽음의 위기에 몰렸는데 천지호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을 보면 참 생존력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하면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천지호만의 생존법. 그것과 치열한 경쟁의 시대 속에 반드시 살아남아야하는 서글픈 직장인의 비애를 비교해보려 한다. 

1.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하라. 


천지호는 대길 무리에게 싸움으로나 지략으로나 항상 밀리는 추노 무리이다. 대길이를 업어키웠다지만, 천지호 역시 대길의 범접할 수 없는 포스에는 당해내지 못한다. 천지호는 동네 깡패 수준이지만, 절대적으로 지키는 것은 자신보다 강한 자에겐 우선 숙이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보다 약한 자가 있으면 가차없이 짓밟아버린다. 악당으로 딱 적합한 캐릭터이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최선의 전략이기도 하다. 힘도 없고, 빽도 없고, 그저 교활함만 남은 사람에겐 이보다 더 좋은 전략이 없다. 강한 자에겐 아부를 떨고, 약한 자에겐 그 위에 군림하는 것이 바로 수많은 악당들이 살아남는 생존법이기 때문이다.

회사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 상사에겐 한없이 약해지고, 부하직원에게는 그 위에 군림하려 드는 악당 기질 말이다. 희안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오랫동안 회사에 살아남아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게 되는데 그건 그들이 악당이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의 결과이기도 하고 말이다.

반대로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하면 어떻게 될까? 직장에서는 부하직원에게 잘 해주고, 상사에게 공격적인 사람은 아마도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가차없이 짤리거나 좌천당할 것이 뻔할 뻔자이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추노에서조차 그런 사람이 주인공이다. 대길이나 송태하 모두 그런 캐릭터이니 말이다.

2. 은혜는 안 갚아도 원수는 반드시 갚아라. 


추노의 가장 명대사는 아마도 천지호가 말한 은혜는 안 갚아도, 원수는 반드시 갚는다는 대사일 것이다. 그 어떤 것보다 무서운 대사인 원수는 반드시 갚는다는 말은 지금까지 천지호가 어떻게 살아남아 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자신의 운으로 생각하지만, 누군가 자신이나 주위 사람을 헤하였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원수를 갚는다는 말은 아무도 그 무리를 건들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천지호 무리가 천지호에게 충성을 다한 이유 역시 바로 이런 카리스마 때문일 것이다.

어릴 적 생각을 해 보면 이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적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아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고마웠던 것을 기억하는가. 둘 다 잘 기억이 안 날 것이다. 반면 누군가에게 맞았던 기억은?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더구나 누군가에게 맞았는데 친구가 그 누군가를 찾아가 패 주었다면? 그 친구는 평생 친구다.


회사에서는 어떨까? 막돼먹은 영애씨를 보면 영애씨가 바로 천지호 같은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상사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책임을 뒤집어 씌우거나 하면 막돼먹은 영애씨는 바로 탕비실로 달려가 커피에 온갖 막돼먹은 짓을 하며 동료의 원수를 갚아준다. 그리고 그 동료와는 절친이 되고, 회사 생활은 더욱 훈훈해진다.

물론 그 원수를 갚을 때 상사가 알게 된다면 보기 좋게 짤리겠지만, 동료를 생각지 않고 혼자 독불장군처럼 나아가는 사람은 결코 끝까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3. 위기에 처하면 꼬리를 내리고 살생부를 이용하라.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한 악당의 삶은 참으로 곤혹스런 삶일 것이다. 모든 사람의 지탄과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갈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 악당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토사구팽 당하는 일일 것이다. 강자에게 항상 약한 모습만 보여주면 그 강자 역시 결국 약자인 자신을 언젠가 이용해먹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천지호가 오포교에게 사로잡혔을 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꼬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만약 거기서 칼부림을 했다면 결국 천지호는 성치 못했을 것이고, 동생들의 원수도 갚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바로 꼬리를 내리고 고문을 당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거기서 끝날 천지호가 아니다. 이미 오포교의 만행을 잘 파악해두고 있었기에 역으로 상황을 이용할 수 있었고, 동생들의 원수를 다시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직장인이 이걸 이용하기 위해서는 메모가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이다. 상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 회의 시간에 나왔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메모해 두고, 그 메모하는 모습을 보여줘라. 날짜와 시간별로 잘 정리를 해 둔다면 꼼꼼한 직원으로 인정받을수 있을 뿐더러 말을 바꾸거나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일 따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협박하려 들어도 거꾸로 그것을 역이용할 수 있기에 메모의 습관은 직장인에겐 필수이다.

우선 사면초가가 되면 살아남는 것이 중요함으로 모든 것을 기록하며 꼬리를 내리고 순순히 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실제적인 조사에 들어갔을 때 가지고 있던 메모들을 풀어 역으로 협박한다면 다시는 같은 협박을 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이는 토사구팽을 당하는 최후의 순간에 써 먹을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평소에 너무 자주 써먹으면 오히려 역으로 당할 수도 있다.


직장인들의 삶은 참으로 처량하다. 어릴 적부터 한글을 다 익히기도 전에 영어를 배우고, 특수고에 가려 기를 쓰고 공부하고, 서울대에 가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부하고,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젊은 날의 청춘을 모두 도서관에서 불사르고, 대기업에 들어가서는 또 다시 살아남기 위해 평생동안 악역으로 살아가다 결국 딱 1명만 사장이 되고 나머지는 모두 버려진다. 그 버려진 사람들 중에 사회에 나와서 성공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하니 참으로 천지호 웃음소리 같은 세상이다. 킥킥킥킥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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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러브드웹 2010.03.02 09:38

    이건 좀 다른 질문인데, 추노도 연장 방송을 할까요? 한국 드라마는 인기좀 있으면 바로 연장 방송하잖아요~ 쭈~욱 느려트려서요.

    • BlogIcon TV익사이팅 2010.03.03 12:00 신고

      개인적으로는 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인기를 깔끔하게 끝내서 완성도를 높였으면 더 레전드로 남지 않을까 싶어요. ^^

  2. 추노사랑 2010.03.02 10:31

    대길이를 업어키웠다는건 거짓말ㅇ이에요..
    대길이는 양반이었자나요...
    집에 불난던 시점이 대략 20세는 되는것 같은데..
    천지호가 업어키웠다는건...
    아마도..대길이가 첨엔 자기보다 한참 아래였다..뭐 이런뜻이겠죠??

    그거 아세요..추노 결말...
    언년이가 구신이라네요..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 늘 죽음이 따르는거구요..
    동자승이랑 사당패 여자가...언년이가 구신잉라는 걸 눈치챈데요..
    그래서 산속을 헤매어도 하얀 소복을 유지한거라네요..ㅋㅋ
    아마도 대길네 집에 불났을때 도련님구하러 불속에 뛰어들었다가 죽은모양..ㅎㅎ

    • BlogIcon TV익사이팅 2010.03.03 12:00 신고

      아마도 업어 키웠다는 것은 그런 뜻이 아닌듯... 추노꾼으로 처음 일할 때 천지호 밑에서 배웠다는 것이 아닐까요? 언년이가 귀신이라니 ㅎㅎㅎ 대박인데요? 식스센스 이후 대박 반전

  3. pd가 2010.03.02 10:41

    약방에 감초가 이제 네 하나 뿐이니 연기만 잘하면

    pd가 살려준다 ㅋㅋㅋㅋㅋㅋ

  4. 지난회 예고편에 2010.03.02 11:02

    예고편에 죽는 것 같은 암시가 있었는데...큰일이네...
    원수는 갚고 죽어야지 천지호..

  5. BlogIcon 오랜만에 2010.03.02 12:17

    추노에 대한글
    재미있고 잘된글보고가네요
    추노에글은많앗지만
    이렇게괜찬은글은없엇던것같네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TV익사이팅 2010.03.03 12:01 신고

      와우! 멋진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6. zz 2010.03.02 13:58

    원수갚다가 죽을수도 있기 때뭉네 생존법이 아닌뎁쇼~

  7. BlogIcon 아우크소 2010.03.02 14:05

    100% 완전공감.
    ㅎㅎ 저도 천지호 캐릭터가 가장 맘에듭니다.

  8. BlogIcon 껍데기 2010.03.02 16:23

    천지호 때문에 전체적인 유머코드가 살아나죠...*^^*
    하지만 그속에 품고 있는 광기 또한 천지호의 매력인것 같아요..ㅎ

  9. ㅇㅋㅇㅋ 2010.03.02 20:05

    말미에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겠네요.

  10. ㅎㅎ 2010.03.03 08:10

    오랫만에 제대로된 천지호 캐릭터의 글을 읽은거 같아 기쁘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용~

    • BlogIcon TV익사이팅 2010.03.03 12:04 신고

      감사합니다. ^^ 천지호 캐릭터가 좋으니 글도 저절로 재미있게 써 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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