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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TV CF 광고로 본 우리나라 변천사

이종범 2010. 5. 18. 09:30
과거엔 소설이 사회를 반영했듯, 현재는 방송이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시키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현실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은 바로 CF이죠. 당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많은 자금과 노동을 들여 만든 땀과 노력의 결실이니 말이죠. 15~30초 안에 회사의 메시지와 함께 트랜드를 반영해야 하는 예술과도 같은 CF. CF를 보다보면 우리나라의 변천사를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환은행 홈페이지(http://www.keb.co.kr/IBS/nkeb/jsp/ncompany/kor/KBI1601P.jsp)에 가보니 외환은행 CF가 연도별로 쭉 나와있더군요. 1999년도 이전부터 시작되는 외환은행 CF를 보고 있으니 예전 생각이 나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참 소중한 자료들인 것 같습니다.

외환은행하면 전 개인적으로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이 생각나는데요, 캐나다 토론토에 무작정 도착한 전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구경간다고 나갔다가 길을 잃고 말았죠. 영어도 못하고, 생판 처음 온 곳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였었는데, 한국에 있을 때 미리 봐 두었던 외환은행이 생각나더군요. 외환은행을 찾아가서 계좌도 만들고, 직원분들에게 지리를 물어 홈스테이 집까지 무사히 왔던 기억이 납니다. 해외에서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바로 동포인데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문화에서 살았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또한 한국의 기업들이 해외에 있을 때도 큰 힘을 얻죠. 외환은행은 세계 어느 곳에나 있는 안전하고 소중한 등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외환은행의 CF들을 한번 보며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99년- 주택금융강화에 따른 내집마련

<주택금융강화에 따른 런칭>

1999년은 외환위기인 IMF를 벗어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1997년 말에 터진 외환위기는 거짓말 같았죠. 1998년에 대학생이 되었기에 외환위기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행히 금모으기 운동 및 세계 경제 상황의 완화등 내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IMF를 극복해 나가기 시작했죠. 특히 국내 경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업이 무너지면서 강남불패의 신화도 깨지고, 건설 경기는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요, 긴축 경제와 구조개혁으로인해 건설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고, 초저금리로 다양한 주택금융상품들이 나왔을 때입니다.


이 때 외환은행 TV CF 광고에 나오는 한석규처럼 내집을 마련했다면 지금은 굉장히 큰 자산 이득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정말 힘들었을 때이지만, 또한 내집마련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집값을 보면 도저히 월급쟁이 월급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가격이죠. CF의 한석규 말을 따라 내집마련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걱정은 안해도 되었을텐데 말이죠. ^^;;

<감상평>

잠이 안오는 한석규 부부(광고상)는 서로 번갈아가며 잠 못 이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통 잠이 안올 때는 어떤 걱정이 있어서 잠을 못 이루죠. 이 당시 많은 사람들이 광고 초반에 나오는 한석규 부부처럼 잠을 못 이루었을 것 같습니다. 국가 전체가 어려웠을 때이니 말이죠. 이런 점에서 초반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나와 같은 상황의 모습인 한석규 부부를 보면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죠. 하지만 한석규 부부는 다른 고민을 합니다. 정반대의 잠 못이룸이죠. 너무 즐거운 나머지 설레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바로 내 집 마련을 한 것 때문인데요, 이 또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제 부모님만 해도 어렵게 집을 장만하시고 난 후 며칠동안 잠을 못이루셨다고 하시더군요. 심지어 한쪽 방에서 "여보~ 어디있어~?"라고 부르며 그리 넓지도 않은 집에서 그렇게 노셨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광고는 당시의 상황에 이목을 끌 수 있는 적절한 광고였다고 생각합니다. 


2001년- 꿈은 이루어진다


<고객의 미래를 설계하는 은행(광부편)>
<고객의 미래를 설계하는 은행(해녀편)>

2002년이 월드컵의 해였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입니다. 정말 굉장한 한해였죠. 2001년은 그 준비를 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미래를 설계하는 시기였던 것이죠. 당시만해도 한국은 IMF 대상국이라는 것으로 세계에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2년을 기점으로 월드컵의 나라가 되었는데요, 2001년은 그것을 계획하고 준비한, 미래를 설계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 이 당시 군대에서 복무하고 있었는데요, 2001년엔 상병 정도 달았을 때이네요. 한창 군생활이 풀려서 전역 후를 계획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전역 후 계획대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사업을 시작하고, 결혼까지 하고, 애까지 낳았으니 그 때의 계획이 참 소중했었습니다. 군복무 시절의 제가 광부였다면 지금은 이제 슬슬 서핑 보드를 사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광부로 나오는 김민준 역시 지금과 같이 유명 연기자가 될 줄은 몰랐겠죠? ^^ 

<감상평>

광부와 서핑, 해녀와 골프. 너무도 언발란스한 조합입니다. 그 간극이 너무도 크죠. 사람들은 균형잡히지 않은 모습에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그냥 광부와 해녀만 나오거나 서퍼와 골퍼가 나왔으면 사람들은 광고에 집중하지 않겠죠.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어? 저게 다야?"라는 반응은 그 안에 있는 메시지를 잡으려 노력하게 만들죠. 그리고 그 노력은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 휘황찬란한 광고들보다 더 오래 기억되게 됩니다.

언발란스한 조합은 꿈을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보통 꿈은 현실과 너무도 먼 무언가를 뜻하죠. 하지만 계획해서 하나씩 해 나간다면 그 간극을 조금씩 좁혀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상징적인 언발란스함으로 고객의 미래를 설계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점은 매우 창의적이라 생각합니다.

 

2003년- Catch me If you can

<위폐감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행크스가 열연한 캐치 미 이프유 캔이 상영되었던 시기죠. 전 당시 캐나다에서 이 영화를 보았었는데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변신과 위조를 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영어를 잘 못해서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들었지만 말이죠 ㅎㅎ

이에 실제로 미국 FBI도 놀란 위폐 감별사가 나오는 외환은행의 CF는 시의 적절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월드컵을 거쳐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때라 잡아볼테면 잡아보라는 실력을 갖춘 때이기도 했죠. 2003년 초에 어학연수를 캐나다로 처음 갔을 때 같은 반의 한 맥시코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따로 있다고 했더니 왜 같은 KOREA인데 따로 사냐고 하더군요. ^^;; 한국에 대해 많은 외국인들이 이제 한국이란 단어가 귀에 익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감상평>

캐치미 이프 유 캔은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여서 더욱 화제였죠. 실제 영화에서도 처음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가 영화가 끝나고 나서 실존 인물이었음을 밝혀서 그 감동을 더하고 있죠. 이 광고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톰행크스가 FBI로 나온 것을 염두한 듯 여기서도 FBI를 언급하며 외환은행 위폐감별전문가 서태석씨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캐릭터와 오버랩시키죠. 이를 통해 외환에 강하다는 신뢰성을 강조합니다. 흥행 영화의 영향력을 잘 활용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2005년- 석유 전쟁

<이라크>

미국 부시는 911 사건을 빌미로 석유전쟁을 시작했고, 중동 지역을 처참한 전쟁터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우방국가이기에 파병을 하였는데요, 이 때 그 위험한 지역에 나간 자이툰 부대는 참 용자이면서 안타까웠는데요, 이 때 외환은행이 자이툰 부대원들과 함께함으로 자이툰 부대의 장병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외환은행 역시 용자네요~!

<감상평>

많은 사람들이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관심을 가졌고, 그 땅에 가서 힘든 생활을 하는 부대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때이죠. 자이툰 부대의 등장은 사뭇 신성한 분위기까지 자아냅니다. 그리고 그곳에 들어간 외환은행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사람들에게 외환은행은 어떤 곳이든 고객과 함께한다는 내용을 전달해주는데요, 여기서 고객의 범위를 넘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또한 외환은행은 대한민국의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습니다.



2006년- 스포츠 월드 스타

<이영표 드리볼>

2006년은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해 였습니다. 2002년의 4강 신화를 다시 염원하는 열정적인 해였지요.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날센돌이 이영표의 외환은행 CF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리볼 연습을 하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간다는, 한국을 느끼고 싶어서 외환은행을 거쳐간다는 CF의 내용은 감동적이었죠. 이영표 선수의 멋진 드리볼도 볼 수 있어서 볼 때마다 볼매인 CF였습니다. ^^

<하인스워드>

미국의 슈퍼볼 우승의 주역이었던 하인스워드 선수 역시 이 해의 영웅이었죠. 슈퍼볼 시즌에는 CF 하나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 승리의 주역인 하인스워드가 나왔던 외환은행의 CF입니다. 하인스워드 선수가 힘들 때 열심히 달려간 곳은 바로 조국이 있는 외환은행이었죠. 극진한 효자인 하인스워드. 어머니 말만 나오면 눈물을 흘린다는 하인스워드에게 태극기와 한국은 영원한 고향일 것입니다. 무한도전에 나와서 물공을 던지던 천진난만했던 그의 모습이 기억나네요 ^^

해외의 운동선수들의 활약을 한 2006년이었습니다. ^^

<감상평>

이 광고는 볼 때마다 감동적이었는데요, 그들이 달리는 이유는 먼 낯선 땅에서 조국을 느끼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그곳에 외환은행이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해외에 나가면 가장 도움이 되고 의지하게 되는 것이 한국 사람들과 한국 기업들이죠. 열심히 일한 뒤에는 든든한 대한민국이 버티고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월드 스포츠 스타와의 연결은 매우 자연스러우면서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2010년- 네 꿈을 펼쳐라

<꿈을 넓혀주는 파트너 편>

인터넷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기 시작했고, 나아가 인생 자체를 바꿔버리곤 합니다. 인터넷으로 인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전 세계가 하나가 되는 공간이 마련이 되게 되죠. 그리고 그만큼 기회도 많아지게 되고, 가능성도 커지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만해도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죠. YouTube로 유명해진 정성하군의 멋진 캐논 연주. 그냥 인터넷에 UCC로 올렸을 뿐인데 자고 일어나니 정성하군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있었죠. 그리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유튜브가 없었다면 과연 정성하군은 신들린듯한 캐논 연주를 세상에 알릴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지금과 같이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요? 이제는 파트너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서로의 재능을 마음껏 뽑내고 가능성을 크게 해 줄 파트너를 잘 만나야 하죠. 

그리고 꿈을 넓혀주게 도와주는 파트너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인터넷 뿐 아니라 이젠 걸어다니며 손에 들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죠. 집에서만 유튜브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동영상을 바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거나 블로그에 올리는 세상이 온 것입니다. 저 또한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께 알려지게 되었고, 블로그라는 파트너를 통해 취직도 하고, 책도 쓰고, 강의도 다니고, 취재도 다니는 삶을 살고 있죠. 예전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을 2010년에는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새로운 파트너 편>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년이 넘게 쭉 우리 곁에 있어온 외환은행은 우리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풍성하게 해 준 기업이었습니다. 꿈을 이루고, 꿈을 넓힐 수 있는 지금의 시대에 당연히 생각되는 많은 것들이 외환은행이 처음 시작했다는 것을 이 CF를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줄 서서 기다릴 필요없이, 오후 4시경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질 필요없이, 365일 편안하게 돈을 찾고 입금할 수 있는 365 입출금 ATM기를 처음 시작한 것도 외환은행이었죠. 인터넷으로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수 있는 온라인 송금 역시 외환은행이 처음 시작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 이상의 금액을 신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역시 외환은행이 제일 먼저 시작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외환은행은 정말 스마트뱅크인 것 같습니다. 

<감상평>

유튜브를 언급한 것은 매우 스마트한 생각이고,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매우 보수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요, 외환은행 TV CF 광고들을 연도별로 쭉 살펴보며 느낀 것은 깨어있는 기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유튜브는 한국 정부에서 업로드를 못하게 만들어버린 (심지어 스마트폰에서도) 세계적인 UCC 서비스입니다. 구글의 개방 정책과 정부의 쇄국 정책이 마찰음을 내고 있는 지역이 바로 유튜브인데요,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위해서는 이제 다른 나라 계정으로 수정을 해야 해서 전 국민이 유튜브 내에서는 국적을 잃어버리게 만든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죠.

이런 유튜브를 언급한 것을 넘어서 정성하군의 사례를 보여주며 꿈을 넓히고 펼쳐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외환은행 TV CF 광고는 매우 깨어있고,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은 트렌드섹터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CF를 통해 우리나라의 변천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한국 공인은행'으로서 세계에 더 많이 알려질텐데요, 이런 모습을 볼 때 앞으로의 시대는 더 창의적이고, 즐겁고, 익사이팅한 그런 날들이 펼쳐질 것이라 믿습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