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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가 요즘의 키워드인 것 같다. 예전에도 가수 비로 인해 나쁜남자 신드롬이 한창 있었는데, 이번에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로 인해 나쁜남자에 대한 이슈가 다시금 일어나고 있다. SBS의 나쁜남자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완성도 높은 스토리로 메니아층을 확보하게 되었다. 나쁜남자가 비록 한자리 숫자의 시청률에 불과하지만, 키워드는 확실하게 던져준 것 같다. 제빵왕 김탁구 속에서도 나쁜남자가 보이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나쁜남자가 보이니 말이다. 

Mnet에서 알렉스와 김원희가 MC로 나오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명의 여자가 12명의 남자를 상대로 나쁜 남자와 착한 남자를 솎아내어 한명을 선택했을 때 그가 나쁜 남자인지, 착한 남자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남자들은 상금을 얻기 위해, 혹은 쇼핑몰 홍보를 하기 위해, 혹은 정말 이성을 만나고 싶어서 출연을 하고 여자의 환심을 사기 시작한다. 

왜 여자들이 나쁜남자에게 빠지게 되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는 이 프로그램은 드라마와 연결이 되면서 나쁜 남자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왜 여자들은 나쁜남자에게 빠지게 되는가, 그렇다면 남자들은 나쁜 남자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에 대해서 말이다.


나쁜 남자란?

착한 남자와 나쁜 남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제빵왕 김탁구에서는 구마준이 나쁜 남자일 것이다. 나쁜남자에서는 심건욱과 홍태성이 나쁜남자일텐데 이들의 특징은 의도를 가지고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돈과 외모, 학력등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을 무기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신의 의도대로 좌우할 수 있는 그들은 여러 여자를 만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여자를 버리기도 한다.

나쁜남자는 거친남자와는 좀 다른 의미인 것 같다. 터프하고 여자를 막대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그런 남자는 나쁜 남자가 아니라 거친 남자 혹은 못된 남자일 것이다. 나쁜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남자가 아닐까 싶다. 이는 꼭 돈이 많거나 학력이 높거나 외모가 잘 생길 필요는 없다. 오히려 반대로 돈이 없거나 학력이 낮거나 못생긴 외모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되기도 한다.


심건욱이 모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 또한 모네의 보호본능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가진 것 없는 스턴트맨인 심건욱은 부잣집 막내딸로 자라온 모네에게 자신도 누군가를 감싸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김탁구 역시 나쁜 남자의 경계선에 아슬 아슬하게 걸쳐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하고, 돈도 없고 빽도 없고, 그저 성질만 더러운 김탁구는 신유경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동시에 양미순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아니기에 나쁜 남자의 대열에 끼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이처럼 여성은 남자의 능력이나 외모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나쁜 남자에게 끌리게 되는 것 같다.

나쁜 남자를 골라내는 법


그당반(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서는 그런 나쁜 남자를 골라내는 선구안을 갖게 해 준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더 헷갈리는 것이 나쁜남자들. 남자의 입장에서 나쁜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은 능력자이다. 그들을 골라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불시에 그들의 친구들을 만나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심건욱처럼 주변에 친구가 없을 경우에는 문재인처럼 심건욱을 미행하면 어느 정도 그의 실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쁜 남자는 유리 가면을 쓰고 능수능란하게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기에 이런 방법 외에는 그들을 필터링할 방법은 없다.

재미있는 것은 여자들은 이런 나쁜 남자를 솎아낼 방법을 알면서도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냥 그 남자의 매력에 빠져있고 싶을 뿐이기에...

나쁜 남자를 내 남자로 만드려면....


그렇다면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나쁜 남자를 정말 내 남자로 만들 수는 없을까? 드라마에서는 그 해답을 알려주고 있다. 그건 바로 나쁜 여자이다. 나쁜 남자를 사로잡으려면 나쁜 여자가 되어야 한다. 심건욱과 홍태성의 모두의 진심을 사로잡은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문재인이기 때문이다. 홍태성에게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고, 심건욱 역시 홍태성인줄 알고 접근 했다가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다. 천하에 날고 기는 나쁜 남자가 나쁜 여자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나쁜 남자의 먹잇감은 착한 여자이다.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줄 수 있는 지고지순형 말이다. 그들은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놀기 때문에 나쁜 남자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이다. 그렇다면 착한 여자가 아닌 같이 의도를 가지고 그들의 마음을 좌우할 수 있는 나쁜 여자가 되는 것이 방법일 것이다.

상대방의 진심을 사로잡으려면 내 자신도 진심이 되어야 하겠지만, 상대방이 진심인 척 할 때에는 내 자신도 진심인 척 했을 때 그를 매료시킬 수 있는 것 같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나쁜 남자의 머리 위에는 나쁜 여자가 있다. 그는 혹은 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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