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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예능

리얼? 연출? 무도와 1박2일에 대한 이중적 잣대

무한도전과 1박 2일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보면 재미있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무한도전에서는 어떻게든 의미를 찾아내려 하고, 의도를 알아내려 한다. 그리고 의미와 의도를 알아내었을 때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기뻐한다. 반면, 1박 2일에서는 어떻게든 연출된 장면을 찾아내려 한다. 무엇이 조작되었는지 어떤 의도가 숨어있었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 조작과 의도를 찾아내었을 때 사람들은 비난하고, 힐난한다. 더불어 1박 2일 멤버들에 대해 불똥이 튀기도 한다. 무한도전은 의도를 숨기고 연출하며 할수록 더욱 칭찬을 받는 반면, 1박 2일은 리얼로 했는데도 거짓이라며 비난을 받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시청자들이 이중적 잣대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일까? 똑같이 주말에 가장 잘 나가는 리얼 버라이어티고, 롱런한 프로그램인데, 한 쪽은 의도를 알아채면 환호성을 지르고, 한 쪽은 의도를 알아채면 비난을 하니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숨겨야 할 것과 드러내야 할 것



사진출처: KBS 1박 2일 / MBC 무한도전

거짓말에도 하얀 거짓말과 새빨간 거짓말이 있다. 선의의 거짓말은 들통나면 사람들에게 동정을 받지만, 새빨간 거짓말은 들통나면 비난의 대상이 된다. 사실에도 거짓말과 같이 2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진실과 부분적 사실이다. 진실에는 밝혀지면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부분적 사실은 밝혀지면 힐난의 대상이 된다.

똑같은 거짓말이고, 사실인데도 어떻게 들통나고 밝혀지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숨겨야 할 것은 숨겨야 한다. 그리고 드러내야 할 것은 드러내야 한다. 이 순서를 거꾸로 적용하면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즉, 1박 2일은 숨겨야 할 것은 드러내고, 드러내야 할 것은 숨기고 있기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고, 무한도전은 숨겨야 할 것을 숨기고, 드러내야 할 것을 드러내기 때문에 환호를 받는 것일테다.

1박 2일이 최근 많은 비난을 받은 조작설은 CSI를 버금케 하는 시청자들로 인해 낱낱이 밝혀졌고, 나영석PD가 직접 해명까지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MC몽의 소환조사 기사가 나오자 다시 불거지기 시작해서 어제 1박 2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서 숨겨야 했던 것은 MC몽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드러내야 했던 것은 더 디테일한 촬영 정황이었다.

MC몽이 얽혀있는 문제는 매우 민감한 이슈여서 1박 2일의 입장에서는 무한도전이 그러한 것처럼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려 하는 것 같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시청자 입장에선 MC몽의 행동 하나 하나가 곱지 않을 수 밖에 없다. MC몽과 1박 2일의 전략은 방송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응하려는 것 같다. 그렇다고 대놓고 숙연해하며 반성을 할 것까지도 없다. MC몽의 문제를 1박 2일 방송 중에 은연중 자막으로 의미를 두고 깔아둔다거나 1박 2일 멤버들이 은유적으로 MC몽의 군문제에 대한 이슈를 꺼내었으면 시청자들은 그 의미를 캐치하게 되었을 것이고, 반응 또한 지금보단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조작설 역시 그냥 PD의 말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한 정황을 영상으로 보여주어 어제 방송 첫부분에 넣었다면 조작설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조작설이 나영석PD의 말대로 루머에 불과하다면 언제나 그런 루머는 디테일에 약하기에 자세히 영상과 함께 보여주었다면 그동안 금갔던 1박 2일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무한도전은 7을 통해 숨겨야 할 것을 잘 숨겼고, 드러내야 할 것은 잘 드러내었다. 무한도전은 드러내는 것보다는 숨기는 것을 더 잘하는 편인데, 무한도전 안에 여러 의도적 장치를 통해 사람들 각자가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로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의도가 있었다는 것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끼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의미를 파해쳐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밝혀졌을 때 사람들은 환호하고 역시 무한도전이라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WM7에 대해서도 무한도전은 김태호PD가 직접 나서서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소통했다. 드러내야 할 것은 과감히 드러내는 것이 무한도전의 힘인 것이다.

메세지의 유무


사진출처: KBS 1박 2일 / MBC 무한도전


메세지의 의미를 논하기 전에 메세지의 유무만으로 1박 2일과 무한도전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1박 2일은 정해진 포맷이 있기에 패턴이 반복되고, 지역을 홍보하는 것 외에는 그냥 웃고 즐기는 것이 전부이다. 반면 무한도전은 메시지를 정해두고 포맷을 정해나가는 것 같아 보인다. 명확한 메시지를 토대로 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무한도전을 본 후 곱씹어 볼수록 계속 어떤 의미있는 메세지들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1박 2일에 메시지를 담을 수 없는 이유는 복불복 때문이다. 복불복은 제작진조차도 예상할 수 없기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는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은 또한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로 갈 경우 컨트롤 할 수 없기에 미리 메시지를 정해 놓고 숨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복불복의 가장 큰 매력은 리얼을 최대한 강조할 수 있고, 순간의 재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만큼 금새 지루해지고,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무한도전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메세지를 발견하면 "역시"라는 탄성을 쏟아내게 되는 것이다.

이중적 잣대로 본 1박 2일의 돌파구


1박 2일은 현재 위기 상황이다. MC몽은 소환 조사를 받고, 김종민은 제대로 실력조차 발휘를 못하고 있고, 강호동은 안티만 더욱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나영석 PD에 대한 신뢰감 또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박 2일이 어떤 것을 하던 현재로서는 엄한 곳에 불똥만 튈 뿐이다.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난리나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1박 2일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소통에 있다. 소통에 있어서 어느 프로그램보다 신속하게 반응하고 적용하기에 이번 위기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웅크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돌파구는 지금까지 살펴본 이중잣대에 있는 것 같다.

MC몽과 김종민이 아무리 힘든 상황에 있다고 해도, 무한도전의 정준하나 하하만 못하다. 길은 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멤버의 사생활과 상관없이 캐릭터로 밀고 나가고 있다. 즉, 현재 문제는 멤버들이 아닌 1박 2일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해결책 역시 1박 2일 자체에 있다.

1박 2일이 시청자와 통했을 때는 박찬호 특집 때와 이외수 특집, 그리고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 2일 때였다. 즉,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을 때 그 의미가 확산되고 오래도록 롱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는 것이다. 1박 2일의 목표는 복불복이 되어서는 안되고,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것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와 함께하고, 그들의 고향을 알리는 역할을 하며 복불복과 여러 게임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고 메시지를 전한다면 충분히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백두산에 갔던 것처럼 독도에 가면 어떨까? 독도에서 야외취침을 하며 독도를 지킨다면 여러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물난리가 난 단동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수해 복구를 도와주며 동포들과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살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박지성 선수와 함께하는 1박 2일은 박찬호 선수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버라이어티는 그저 웃음만 주면 된다고 누가 말하던가. 가볍고 헤픈 일회성 웃음은 공허한 웃음일 뿐이다. 순간의 웃음도 있지만, 뚝배기처럼 오래도록 훈훈히 웃을 수 있고 나아가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감동까지 더해진다면 롱런하는 버라이어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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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찬양 2010.08.24 15:49

    몰라뭐래그냥무도짱

  • 난 무도가 더 재미있는데? 2010.08.24 16:04

    솔직히 요즘 1박 하는거 다 예전에 한거 같음.
    무도는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1박은 그냥 우르르 몰려가서 1박 자고 오면 끝.
    가끔 낙오시키고 자기들끼리 재밌다고 하는데 그짓도 그만할때지.
    근데 무도도 요즘에는...
    중간에 워낙 웃겨서 후반에 떨어지는 느낌.
    그래도 매니아층이 두꺼우니...

  • 2010.08.24 16:39

    1박2일은 식상하잖아 옛날엔 보다가 지겹다
    1박2일은 안봐도 무도는 꼭 챙겨본다
    얘들 감도딸리고

  • akira 2010.08.24 17:10

    차분한 분석 잘 봤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을 지적한 것에서 얻도 가는 것도 많습니다.
    시원시원 하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 익명 2010.08.24 17:48

    비밀댓글입니다

  • 폭풍댓글들 ㅋㅋㅋ 2010.08.24 17:52

    아학 ㅋㅋㅋ 쩔엌 ㅋㅋㅋ 무도랑 1박이랑 빠순이들 소집하면 왠만한 아이돌 팬클럽 그냥
    깔아뭉개겠네 ㅋㅋㅋㅋㅋㅋ

    이 프로그램이든 저 프로그램이든 당사자들은 가만히 앉아계시는데 니들이 왜 설쳐?ㅋㅋㅋㅋ

    난 그냥 스펀지랑 남격볼란다

  • 안간 2010.08.24 17:52

    님 뭐임? 님이 전문가라도 됨? 왜 기분나쁘게 일박이일하고 무한도전 비교함? 그리고 님 글을 보면 중간 정도까지는 무한도전이 일박이일보다 낫다. 좋다. 그러면서 자기가 좋아 하는것을 무조건 좋다고 하고 일박이일은 싫어하니까 이런 글 쓰고 그러는거 아님? 제작진들이 얼마나 열심히 만든 프로인데 님이 왜 나서서 이런 글 씀 제작진들 기분 어떨지 생각해 보셨음?

  • 메롱 2010.08.24 20:32

    어디서 니가 더 부족하면서 1박2일 을 비난을 해대 님이나 잘하삼 니는 잘하는 것 있음?니가 천재야 뭐야 잘하는 게 뭔데? 이딴글 바로 삭제하지않으면 신고하겠음 니가 무한도전 좋아한다고 비교 하면 안되는 거임 니가 그런프로 만들어보았음? 안간님이 남긴 말씀처럼 니가 왜 나서서 나대는 거임? 설치지 마삼

  • 2010.08.24 21:36

    무도팬/ 일박팬이 싸우는게 이해가 안되는 둘다 애청하고 있는 시청자인데요.
    님의 글 장황하긴 한데 공감이 안되네요.
    두 예능프로의 비교점을 숨겨야할 것은 숨기고 드러낼건 드러내야한다, ...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까진 좋았는데
    무도는 숨어있는 의미.. 그걸 찾는 재미가 있고, 1박은 그런게 없다?
    젤 턱도 없는 건.. 엠씨몽이(지금은 불구속입건된 상황까지 왔지만) 당시 병역비리 문제가 일고 있다고 해서
    자막이나 타멤버들의 대사로 그걸 은유적으로 묘사를 한다는게 가당키나 한가요..
    어떻게 건드리기도 민감한 문제라 숨긴 것도 아닐 뿐더러 그렇다고 드러낼 사안이 아니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예능, 리얼버라이어티라는 큰 틀은 같다지만
    한쪽의 장점과 비교하여 다른 한쪽은 그런 점이 없다고 깎아내리는 건 잘못된 잣대인 것 같습니다.

  • 흠...모르겠네 2010.08.24 21:56

    글쓰신 분이 너무 편파적인 글을 쓰셨네요(뭐 그건 개인글이니깐..)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전 프로그램 둘다 보는데
    일박과 무한도전은 엄연히 다른 프로그램 입니다. 비교자체가 가능 할 수가 없죠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으로 보자면 일박은 의미가 없다고 하기보단 의미가 잘 표현되지 않습니다, 무한도전은 확실하게 의미가 표현되구요

    일박에도 어디로 여행간다라는 여행테마가 있긴하지만 그 여행지에 가서 복불복이나 경쟁을 통해서 잠을 어디서 자네 마네 같은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여행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주제를 넣기에는 힘들죠. 하지만 일박도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어느 정도의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달할 이유가 있습니다. 일박 덕분에 관광이 활성화 되었다곤 하나 무한도전 만큼의 사회적 여파를 몰진않습니다.. 예를 들어 봅슬레이 편도 그렇고(한국에 봅슬레이연습장이 생겼죠)

    일박이 복불복이라는 테마만 잡고 늘어질 게 아니고 빨리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합니다. 복불복도 한계가 있죠

    간혹 일박 팬분들 중에서는 무한도전 팬층이 10대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10대가 좋아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잘 생각하고 말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도 10대 입니다.프로그램하나 때문에 이렇게 싸우는 모습을 보자면 한심합니다 재미있으면 그냥 보세요>

  • 지환 2010.08.24 22:32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고, 앞으로도 힘내세요!!

  • ddo 2010.08.24 23:11

    솔찍히 일박이일이 시작할때 무도 따라 했음 .. 그리고 오버 너무 심하고...
    딱.. 아저씨들 취향이예요..

  • BlogIcon zz 2010.08.24 23:51

    무도는 딴 사람이 많이 나오면 재미업고 1박2일은 딴 사람이 나오면 재밌음.

  • 아아... 2010.08.24 23:58

    우왕...쩌네요..;;;
    참 할 말이 없게 만드는 댓글들...;;;
    예능이란 것이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재밌게 만들자는 근본 하에 만들지 않나요?
    그래서 무도는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어 "아! 그렇구나!" 아니면 "와, 대박인데? 진짜 재밌다~" 하며 웃으니 그것으로 스트레스 해소로 작용되고, 1박은 국내 여행지를 다니며 "아, 나도 저런 곳이나 가볼까?" 아니면 그 상황을 즐기는 걸로 스트레스 해소가 되지 않을까요?
    무도도 나름의 매력이 있고, 1박도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이건 옳고, 저건 아니다 라는 식으로 하다보면 끝이 없잖아요, 그쵸?

  • 343 2010.08.25 00:04

    기회주의자 강호동???만나보긴 했나요? 아는 사람처럼 말하길래

  • ,,,,,, 2010.08.25 00:14

    무도 빠들이나 1박 빠들이나 다를게 뭐냐..
    흔히 말해서 어느 가수의 팬들이 다른 가수 헐뜯는 거 때문에 이미지 나빠진다 말하듯이
    무도나 1박도 팬층끼리 서로 헐뜯고 싸우니깐 자연스럽게
    두 프로다 이미지가 나빠지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그런데 2010.08.26 05:38

    1박 2일과 무한도전에 관한 글을 보면 '~빠'라며 비난하는 내용이 참 많던데, 사실 좀 부끄러워요.
    두 프로그램 모두 본방사수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댓글 보면 인상부터 찌푸려지네요. 사실 그런 댓글 남기시는 분들이 어디 가서 좌파, 우파 따지고 경상도, 전라도 나눠서 다투고 이러지 않나요? '팬(fan)'이라는 건전한 개념이 있는데 그것을 단순히 '~빠'라는 개념으로 모두 몰고 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보여지네요. 옹호하는 글이 있다면 호전적인 글도 있기 마련인데.
    그리고 무엇보다 댓글 내용을 잘 보면 무한도전 팬분들은 '시청률이 낮다, 시청 연령층이 낮다'라는 이유로 무시 당하고, 1박2일 팬분들은 '동일 포맷으로 인한 지루한 웃음, 조작적인 연출 상황'의 이유로 까이는 것 같네요. 어차피 두 프로그램 모두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얼해야 하는 건 아주 기본적인 문제죠. (프로그램의 목적이나 진행상 불가피한 부분에 있어서 부분적 대본은 용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무한도전'의 경우에는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자부심이 매우 강한 것 같고(뭐, 당연한 얘기지만) 그에 비해 리얼 버라이어티 개념을 모방한 '1박2일'의 경우에는 PD도, 연기자도, 시청자도 그 부분에 있어 열등 의식이 매우 강한 듯해 보여요. 초창기에 그로 인해 비교를 많이 당한 탓일 수도 있습니다만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데 아직도 지나치게 거기에 얽매여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글을 읽는 분들은 또 저를 '무도빠'라고 부르며 비난할 지도 모르겠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두 프로그램 모두를 시청하는 사람이지만 '무한도전'에 조금 더 의미를 두는 사람입니다. '1박2일'이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취지에 맞게끔 국내 곳곳을 여행 다니며 그곳의 지역 경제에 도움의 불씨를 지펴준다는 것은 수긍합니다. 하지만 '예능'의 개념에 있어서는 기존에 존재하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웃음을 찍어내는 구조가 똑같습니다. 과거 무한도전의 과도기였던 '무리한 도전' 당시의 아하 게임이 이와 같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분명 내용은 다르지만 구도는 같습니다. 이 부분은 롱런하는 프로그램을 놓고 봤을 때, 굳이 1박2일이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모진 소리를 들을 만한 것입니다. 그로 하여금 재미가 반감될 요소도 분며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에 비해 무한도전의 경우는 매회마다 포맷이 다르고 소재가 다릅니다. 그리고 무언가 메세지를 남깁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오락에 지나지 않지만, 그 속에 담긴 정치적 내용이나 사회 풍자적 메세지를 찾게 되면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곧 그 희열은 중독이 되고, 해당 프로그램을 보는 또다른 이유가 되는 거겠죠. '이번에도 무슨 의미를 숨겨놨겠지'하는 기대심리를 통해 오락을 단순히 오락으로만 보지 않게 되고, 그렇다보니 사회적 이슈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무한도전 '7' 특집에서 보여준 것처럼, 사실 요즘 같은 시대(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있는)에 하고 싶은 말 마음껏 못하고 주위 눈치를 살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비해 하고픈 말을 숨은 메세지로 남겨두는 무한도전을 보며 '그래도 아직 대한민국 언론과 방송에도 희망은 있구나'하는 희망을 느낍니다. 어쩌면 그런 메세지를 숨겨준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TV를 보며 웃고 떠드는 게 '바보 상자'에 현혹되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게끔 만들어주는 것 같달까요?

    아무튼 이같은 세상에 이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오락성을 떠나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가끔 무한도전을 비하하시는 분들께서 '메세지는 무슨 메세지.'라며 비웃으시던데, 무한도전이 위험한 메세지를 프로그램에 숨기지 않는다면 그들을 딱히 현 정부가 껄끄러워 할 이유가 없겠죠. 여기서 퍼져나오는 파장이 1박2일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 만큼 크다고 느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샛길로 빠져 끝내 무한도전에 관한 호의적 의견만 풀어놓은 것 같네요. 물론 1박2일도 꼬박꼬박 챙겨보는 애청자지만(이번 강한 남자 특집의 역전의 역전의 재역전을 보면서 미친 듯이 웃었던 사람입니다) 무한도전과는 취지 자체가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여겨지네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커다란 틀만 같을 뿐이죠.

    아무튼 1박 2일과 무한도전 모두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것은 확실한 일이니 서로 헐뜯지 말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며 윈윈했으면 좋겠네요. ^^

    *저는 글쓴이님 글에 공감합니다!

  • 지나가는 행인...!! 2010.08.29 23:35

    이런 글을 볼때면..항상...댓글이 비슷함......서로가 좋은 프로그램이고 재밌는데.....ㅡㅡ;; 유재석도 좋고, 강호동도 좋은데....;; 윗분 말씀대로 윈윈할 수 있는 예능 프로인데 말이죠.

  • 호불호야 다르겠지만 2010.09.01 15:11

    1박2일과 무한도전은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무한도전의 메시지를 1박2일에서 바라면 안되죠.
    만화책을 읽고 싶은 사람도 있고 소설 읽고 싶은 사람도 있는거죠.
    1박2일 시청률로 보아... 만화책 쪽이 압도적인 승리같네요
    집중하지 않고 주말 가족끼리 저녁먹으며 담소 나누며 띄엄 띄엄 보아도 내용 이해 다 되거든요.
    1년간 안 보다 갑자기 봤는데도 어느 한 부분 놓치게 되지 않더라구요.
    쉽다는 게 오히려 1박2일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1박2일은 항상 챙겨보게 되진 않더라구요.

  • 위에 댓글 동감합니다 2010.12.08 05:03

    늦게 글을 접했네요 ^^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전 둘 다 보지만 개인적으로 무도팬인데요.

    1박2일에 대해 말하자면,
    그래요. 쉽게 접할수 있는게 1박2일의 장점인것 같아요.
    꼭 옛날 5시쯤에 맛집 소개하는 그런 프로그램 보는듯한 기분이 들어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위엣분 말처럼 담소나누며 띄엄띄엄 보아도 내용 다 이해가는 그런 편한 프로그램.

    하지만 제가 무도팬인 이유는,
    블로거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의미를 찾는데에 희열을 느끼고,
    새로운 포맷에 흥미가 솟구치고,
    그럼에따라 광적으로 프로그램에 열광하게 된다는거죠.

    그렇게 따지면 다 설명 되잖아요,
    일명 무도빠라는 매니아를 양산하는 무한도전이, 인터넷에서 더 극성인것도
    인터넷상에선 주춤거리는 1박2일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있는것도.

    어차피 두 프로그램 본질이 다르니까요.

    그래도....
    뭐.. 둘 다 좋은데,
    저 같은 경우는 맨 앞에서 밝혔듯이 무도팬이라, 무한도전에 더 애정이 들어가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그래서 일방적으로 1박2일팬분들이 무도의 시청률가지고 왈가왈부하면 불쾌하고,
    무도팬들보고 무개념이라고 싸잡아 욕하는것 보면 화도나고ㅡ,

    양대산맥인 프로그램이라 비교는 어쩔수가 없지만,
    프로그램을 누가 아래고 위고 순위는 매기지 않았으면 해요.

    둘 다 훌륭한 예능이고, 오래도록 보고싶은 즐거운 프로그램이니까요.